[Off Campus] [NOW] 가고싶은 학교 골라… '대학도서관 백색소음' 듣는 수험생들 -조선일보(2019.01.28)
[NOW] 가고싶은 학교 골라… '대학도서관 백색소음' 듣는 수험생들
[Youtube] 고려대 도서관 백색소음
국내외 명문대 도서관서 나는 책장 넘기고 의자 끄는 소리…
"함께 공부하는 기분, 집중 잘돼"
다음 달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현준(18)씨가 고3 수험생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는 '고려대 도서관 백색소음'이다. 유튜브에서 올라온 파일로, 2시간 동안 고려대의 한 도서관에서 책장 넘기는 소리, 의자 미는 소리만 나온다. 고려대 과학도서관, 중앙도서관, 법학도서관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김씨는 "고려대를 목표로 공부했는데, 도서관 백색소음이 동기 부여가 됐다"며 "이번에 고려대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했다.
국내외 명문대의 '도서관 소리'가 백색소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색소음은 비 오는 소리, 파도 치는 소리 등 일정한 주파수를 가진 소리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안정감을 줘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시험생, 취업준비생이나 집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취업준비생 임민정(25)씨는 "주로 2시간 30분짜리 도서관 백색소음을 듣는데, 나 같은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 더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2016년 유튜브에 올라온 '서울대 도서관 백색소음' 영상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이 영상은 현재 누적 조회수가 244만회에 달한다. 서울대 도서관 소리가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연세대, 카이스트, 이화여대 등 도서관 백색소음도 잇따라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주로 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도서관 백색소음을 듣는다고 한다.
온라인에는 미국 하버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외국 명문대 도서관 백색소음도 올라온다. 소리를 올리면서 학생증 사진을 함께 올려 해당 대학의 재학생임을 증명하기도 한다.
명문대 출신의 유튜브 이용자가 올린 '공부 잘되는 백색소음'도 인기다. '공부의 신' 채널을 운영하는 강성태씨는 지난해 '강성태도 듣는다는 집중력 높이는 소리 백색소음'을 게시했다. 조회수는 92만회에 달한다. 구독자 5만명의 '밍찌채널'을 운영하는 고려대생 차민진씨는 지난해 자신이 공부하는 소리를 담은 '10시간 밤샘 벼락치기' 영상을 올렸다. 조회수는 지금까지 23만회를 기록했다. 차씨는 "같이 공부하는 느낌 들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아 백색소음 관련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