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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고대인의 독서

#21 광장
1960년 한국
최인훈 (崔仁勳)
≪광장≫의 문장들
  미친 믿음이 무섭다면, 숫제 믿음조차 없는 것은 허망하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최인훈 (崔仁勳, 1936-2018)
한국의 소설가.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하여 장교로 복무했다. 1959년에 등단했으며 이듬해 발표한 ≪광장≫으로 일약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젊은 지식인의 의식 세계와 방황을 파헤친 소설은 한국 현대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77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 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표작으로는 ≪광장≫,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연작 등이 있다.
작품소개
남과 북을 오가며 이념에 대해 치열한 성찰을 하던 한 지식인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 소설. 아버지가 월북한 뒤 남한에서 힘겹게 살던 이명준은 남한의 정치 사회적 현실에 회의를 느껴 북한으로 가는 밀항선에 오른다. 그러나 북한의 현실 또한 그에게는 환멸만을 안겨준다. 전쟁이 일어나자 북한군 소속으로 남한에 온 명준은 우여곡절 끝에 포로로 붙잡혀 거제도 수용소에 갇힌다. 소설은 명준이 판문점에서 열린 송환 심사 때 남도 북도 아닌 제3국 인도행을 선택하지만 목적지로 가는 배안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것으로 끝난다.
소장자료 바로가기
두산동아(1995)
문학과지성사(2010)
문학과지성사(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