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코로나 시대 고대인의 독서

코로나 시대 고대인의 독서

#01 토지
1994년 한국
박경리 (朴景利)
≪토지≫의 문장들
  팔월 한가위는 투명하고 삽삽한 한산 세모시 같은 비애는 아닐는지. 태곳적부터 이미 죽음의 그림자요, 어둠의 강을 건너는 달에 연유된 축제가 과연 풍요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는지. 서늘한 달이 산마루에 걸리면 자잔한 나뭇가지들이 얼기설기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소복단장한 청상의 과부는 밤길을 홀로 가는데— 팔월 한가위는 한산 세모시 같은 처량한 삶의 막바지, 체념을 묵시하는 축제나 아닐는지. 우주 만물 그중에서도 가난한 영혼들에게는.
박경리 (朴景利, 1926-2008)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본명 박금이.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태어나 진주고등여학교와 수도여자사범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중학교, 은행, 신문사 등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습작을 했다. 김동리의 인정을 받아 문단에 데뷔한 후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 ≪토지≫ 등 수많은 소설과 시를 발표했다.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민족의 기억으로 승화시켜 장대한 서사속에 새겨 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작품소개
집필 기간 26년, 총 단어 수 600만, 등장인물 700여명에 달하는 초대형 소설. 빼앗긴 땅을 되찾는 최씨 가문의 후손 서희를 축으로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는 한국 근대사를 조망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역사를 움직이는 생명의 힘을 천착했으며 사회 모든 계층의 운명을 서사에 담아내는 과정에서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소설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다양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
소장자료 바로가기
E-Book
마로니에북스(2012)
나남출판사(2002)
마로니에북스(2012)
솔(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