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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도서관, 전통에 미래를 더하다 (고대 TODAY)

작성자
도서관
이메일
작성일
2020-10-30 09:26
조회
480

Library
도서관, 전통에 미래를 더하다

 


고려대 중앙도서관(대학원)은 1937년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민족 성금을 모아 건립한 역사적 공간이다.
그 안에는 국보·보물급 귀중서를 포함해 12만 권에 달하는 고서가 있다. 이 귀한 자료들의 훼손을 막기 위해 고려대 도서관은 보존서고를 구축하고, 대학 도서관으로는 유일하게 문화재 보존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으며, 원본의 디지털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카이로스의 서고>라는 도록을 발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귀중서고 소장본을 대중에 공개했다.


고서 자료 관리 업무와 자료 열람실로 쓰이던 딱딱한 사무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한국적인 멋을 담은 전통문화 갤러리처럼 변신했다.

국내 대학 최대 고서·귀중서의 보고, 한적실

중앙도서관 구관은 1978년 중앙도서관 신관이 준공된 이후 대부분의 장서가 신관으로 옮겨지면서 귀중서와 희귀서, 고지도 등 주요 고문헌 자료를 담당하는 보존 전문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서 자료 관리 업무와 자료 열람실로 쓰이던 공간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바뀌었다. 딱딱하고 평범한 사무실이 한국적인 멋을 담은 전통문화 갤러리처럼 변신해 고서 자료 열람 및 전시, 세미나, 회의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적실 가장 안쪽에 자리한 항온항습서고는 25℃, 45%의 습도를 항상 유지하도록 설정돼 있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모든 귀중서를 다 보관할 수 없어 우선 국보·보물급이나 임진왜란 이전 출간본, 유일본 등 6천 권 정도만 자리를 만들었다.
한적실을 담당하고 있는 한민섭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서·귀중서의 기준은 임진왜란을 기준으로 한다. 당시 많은 서적들이 화재로 소실돼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규장각을 이어받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을 제외하고 그 자료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고려대 도서관이다.
중앙도서관 신관 로비에는 기획 전시 공간을 마련해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서들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복제본이지만 원본과 매우 가까운 형태와 질감으로 인쇄된 것이 특징. 국보로 지정된 용감수경과 함께 용비어천가, 삼국유사 등의 보물급 고서들이 전시돼 있다.


중앙도서관 신관 로비에 마련된 귀중서 전시 공간

귀한 손님에게 보물창고를 열어 보이듯, 도록 <카이로스의 서고> 발간

고려대 도서관 귀중서고에는 모두 16점의 문화재가 있다. 전체 고서 12만여 권 가운데 귀중서는 약 1만 권 정도. 대학 도서관으로는 희귀본 소장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의미 있는 지적 유산을 보다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도서관은 지난 7월 귀중서 50점을 엄선한 도록을 만들었다.
<카이로스의 서고>라는 이름이 붙은 이 책은 전형적인 도록 형태가 아닌, 고서의 특징을 부각한 과감한 사진 배치와 쉽고 간결한 해제 등을 곁들여 단행본처럼 술술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장 고서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고, 모든 내용에 국문과 영문을 병기해 외국인들도 접할 수 있게 했다.
일반인에게는 접근이 금지된 국보 <용감수경>을 비롯해 <홍무정운역훈>, <중용주자혹문>, <동인지문사륙>, <삼국유사>, <해동팔도봉화산악지>, <청구도>, <용비어천가>와 같은 보물급 고서, 유일본 및 회화 자료 중 가치가 높으나 그동안 대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이 한꺼번에 공개된 것은 이번 도록을 통해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중 국보 <용감수경>은 중국 요나라 승려 행균이 997년 편찬한 한자 자전으로 국내에서는 11세기 전라도 나주에서 출간됐다. 요나라 시대 음운법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원본은 고려대 도서관 소장본이 유일하다.
‘도서관 개관 이후 최초의 도록 발간’이라는 의미 있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석영중 도서관장은 “귀한 손님에게 보물창고를 열어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도록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귀중한 서고에서 만나는 시간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했던 ‘카이로스’, 즉 의미로 가득찬 시간”이라며, “책 제목을 ‘카이로스의 서고’로 지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위) 항온항습서고의 모습.
(아래) 보존처리 중인 한적자료


한적자료 중 귀중서 50점을 엄선해 만든 도록 '카이로스의 서고' 중 일부 페이지.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쉽고 빠른 검색 서비스 제공

이용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소장자료들에 대한 디지털 아카이브도 구축했다. 대표적인 것이 고지도 작업. 학술적 가치가 높고 희귀한 자료를 선별해 현재 40건 726면의 고지도 원문 이미지를 제공한다.
국내 항일운동 관련 자료 중 하나인 경성지방법원 문서 역시 전자책(e-book) 형태로 열람할 수 있다. 귀중서(고서), 귀중서 연속간행물, 희귀서, 고신문, 구한국 외교문서 등으로 분류된 일반 아카이빙은 PDF 형태로 제공된다. 대부분의 자료들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민섭 과장은 “(코로나19 이전 기준) 디지털 열람을 통해 자료 접근이 쉬워지면서 오히려 원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고서를 현대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자료의 영구 보존 목적 외에도 고서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이 말은, 고서의 보존과 관리· 계승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려대 도서관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고지도 및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희귀자료들은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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