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었다. 특히 수학 수업에서는 모둠 활동을 통하여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 학습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여 그 효과를 얻고자 하였다. 수학 과목은 위계성이 강한 과목으로, 학습 결손이 누적되면 학습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실 수업 상황에서 개인차를 극복하고 모두에게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시도된 방법이 ‘또래교수법’이다.
또래교수법은 Vygotsky의 근접발달영역과 Allen의 역할 이론, 사회언어 이론과 행동주의 이론 등 다양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성된 효과적인 학습 방법으로, 최근까지 끊임없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연구 대상자와 과목, 범위 등을 다양화하여 적용되고 있으며, 역할 고정 여부나 집단의 유형, 참여 규모, 연령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또래교수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연구가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학급을 실험집단으로, 교수자 중심의 수업을 적용한 학급을 통제집단으로 하여 그 효과를 비교하고자 하는 형태의 연구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초등학교 수학 수업에서 활용하는 ‘또래 교수’의 형태를 ‘역할 고정 여부’와 ‘집단 유형’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형태로 실시했을 때 학업 성취도와 수학과 학습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이에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한 초등학교 5학년의 4개 학급 99명의 학생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실험집단은 역할 고정 여부(상호적, 비상호적)와 집단 유형(3:1, 1:1)에 따라 4종류의 집단으로 구성하였다. 실험에 앞서 사전 수학 학업성취도 검사와 사전 수학 학습 태도 검사를 실시하였고, 이후 학급별로 또래 교수의 유형과 구성 방식을 달리하여 처치를 시행하였다. 총 15차시의 또래 교수 활동이 모두 종료된 후 사후 수학 학업성취도 검사와 사후 수학 학습 태도 검사를 실시하여 집단 간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또래교수 활동에 대한 설문을 설문지 형태로 실시하여 결과 분석에 보조 자료로써 활용하였다.
실험이 종료된 후 본 연구의 통계적 자료 분석을 위하여 SPSS(Statistical Package for Social Science)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연구 문제에서 제시한 또래교수 설계 방법에 따른 학업 성취도와 학습 태도 차이를 검증하고자 사전 검사를 공변인으로 설정하는 Two-way ANCOVA(이원 공분산분석)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또래교수를 활용한 수학과 학업 성취도와 학습 태도에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역할 고정 여부와 집단 유형 두 변인 간 상호작용 효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또래교수 사후 설문지 응답을 선행연구와 관련지어 분석한 결과, 모든 형태의 또래교수 활동은 수학과 학업 성취도와 학습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또래교수를 적용한 실험집단과 일반 강의식 수업을 적용한 통제집단 간 학습 결과를 비교한 다수의 선행연구와 달리, 또래교수의 역할 고정 여부와 집단 유형 중 유의미하게 학습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 효과를 검증해보고자 한 데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 모든 형태의 또래교수가 수학과 학업 성취도와 학습 태도 향상에 효과적이므로 교실 상황에 알맞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