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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1 | ▼a Schweitzer, Albert, ▼d 1875-1965 ▼0 AUTH(211009)107370 |
245 | 1 0 | ▼a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x Johann Sebastian Bach / ▼d 알베르트 슈바이처 지음 ; ▼e 강해근, ▼e 나진규, ▼e 장견실 옮김 |
246 | 1 9 | ▼a J.S. Bach le musicien-poète |
260 | ▼a 서울 : ▼b 풍월당, ▼c 2023 | |
300 | ▼a 1339 p. : ▼b 삽화, 악보, 초상화 ; ▼c 23 cm | |
504 | ▼a 참고문헌(p. 1297-1299)과 색인수록 | |
600 | 1 0 | ▼a Bach, Johann Sebastian, ▼d 1685-1750 |
700 | 1 | ▼a 강해근, ▼g 康海根, ▼d 1947-, ▼e 역 ▼0 AUTH(211009)144005 |
700 | 1 | ▼a 나진규, ▼g 羅秦奎, ▼d 1962-, ▼e 역 ▼0 AUTH(211009)128249 |
700 | 1 | ▼a 장견실, ▼e 역 |
900 | 1 0 | ▼a 슈바이처, 알베르트, ▼e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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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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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780.92 2023z6 | 등록번호 111883792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1908년 출간된 슈바이처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오늘날까지도 바흐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기본 연구서이자 안내서다. 출간 후 백 년을 훌쩍 넘겼음에도 독일에서 여전히 중쇄를 찍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음악가들과 애호가들 사이에서 얼마나 널리 읽히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타르」에서는 바흐를 공부할 때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으로 이 슈바이처의 저작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만큼 전세계의 음악가들 사이에서 굳건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니콜라우스 포르켈이 남긴 최초의 바흐 전기(1802), 필리프 슈피타의 방대한 바흐 전기(1873~1880)의 뒤를 잇는 이 역작은 음악가 슈바이처의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다.
슈바이처가 이 책을 출간할 때만 해도 바흐의 음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멘델스존과 슈피타 등의 선구적인 노력이 있었음에도 바흐는 소수 음악가들만 아는 ‘진귀한’ 음악에 가까웠다. 그러나 구 바흐 협회가 반세기 노력을 기울여 1899년, 46권 분량의 바흐 전집을 완간하면서 잊혔던 바흐의 세계가 빛을 보게 되었다.
구 바흐 협회는 임무를 완수한 뒤 해산하였고, 이후에는 “바흐의 음악을 일반에 알리자”는 목표로 신 바흐 협회가 창설되었다. 슈바이처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바흐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그의 음악이 일반에 서서히 알려지면서 여러 가지 질문이 제기되던 바로 그때, 그야말로 ‘적기에’ 출간되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도 이제 이 책을 갖게 되었다”
바흐는 하나의 끝이다.
바흐로부터 나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바흐만을 목표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슈바이처
20세기 바흐 르네상스’를 앞장서서 이끌어 온 세기의 명저
바흐의 음악을 올바르게 연주하는 최선의 길
출간 백 년을 넘겼음에도 전세계에서 여전히 신간처럼 읽히는 바흐 평전.
슈바이처의 삶의 뿌리에는 바흐가 있었다.
내가 이 책을 펴내며 의도하는 바는, 음악 애호가들이 바흐 예술의 본질과 정신에 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또한 그것을 바르게 연주하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도록 자극하자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나는 일반인도 바흐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든 쉽게, 누구나 이해하게끔 쓰려고 노력했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바흐는 진실을 말하는 위대한 설교가다. 그의 칸타타와 수난곡은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고, 그 감동 속에서 우리는 우리 모두를 하나 되게 하는 진실한 것을 받아들이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사소한 것들을 초월하여 더 숭고하게…바흐는 이렇게 인간성의 예술적, 종교적 영역을 장악함으로써 과거의 위대한 정신의 도움이 없이는 과거가 쌓아 놓은 벽을 스스로 허물지 못하는 현시대에 대한 사명을 완수하였다. 이제 우리는 다 함께 감동하고, 다 함께 존경하고 이해하면서 모두 하나가 된다.
- 1907년 10월 20일, 파리 샤를 마리 비도르
우리도 이제 이 책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바흐 관련 저작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히고 가장 영향력이 큰” 책이다(크리스토프 볼프, 2005). 이 바흐 평전이 오래 공을 들여 번역되어 우리 독자 앞에 놓인다.
이 책은 ‘바흐의 음악언어 사전辭典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음악의 의미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 책은 헤집고 파고드는 분석의 논서가 아니다. 다만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본래의 의미에 또 하나의 의미를 얹어 준다. 이 책을 통해 슈바이처는 심오한 바흐 음악에 숭고함을 더해 주었다.
많은 이들은 이 방대한 책의 저자가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임을 알고서 놀란다. 우리는 그를 “밀림의 성자”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1952)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삶의 후반만을 본 것이다. 그는 일찍이 "서른 살까지는 신학과 음악을 위해 살고, 남은 30년은 남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대로 살았다.
젊은 날의 슈바이처는 오르가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바흐 음악의 권위자였다. 목사 아들이었으니 그에게 바흐의 교회음악은 일용의 양식과 다름없었다. 연주가이면서 신학교수였던 그가 6년여에 걸쳐 써낸 이 바흐 평전은 그의 삶의 전반부를 빛내 주는 역작이 되었고, 바흐 음악 부흥을 이끈 세기의 명저가 되었다.
이 바흐 평전은 출간되자마자(1908)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바그너 열기가 가시지 않은 그때, 당시의 시대적 관점으로 바흐를 본 이 책이 나오자 유럽 음악계는 크게 반겼다. 단숨에 화제의 중심이 된 이 책은 곧 영어로 옮겨지고, 각국에 연이어 번역되었다. 일본어판은 1950년에, 중국어판도 2017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이 이렇게 세기世紀를 넘어서도 널리 읽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슈바이처 이전의, 그리고 그 이후의 어느 누구도 바흐 음악의 본질을, 그 음악에서의 언어와 음악의 관계를 이렇게 소상하게 밝혀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또한 바흐의 전 작품을 해설한다. 물론 이 책은 불가피하게 교회음악에 무게가 실렸지만 중심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는 기악음악에 나타나는 성격적 음형의 의미도 교회음악의 같은 음형에 비추어 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슈바이처는 바흐 음악의 연주법도 알려준다. 그는 먼저 쳄발로, 감바 등 옛 악기의 복원을 촉구한다. 합창은 성부당 4명으로 족하며, 중후한 편성을 피하고 콘티누오를 보강하라고 말한다. 그는 오늘날의 역사주의 연주의 선구자다.
슈바이처의 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그의 집필 목적이 그렇듯이 바흐 음악 연주가의 필독서가 되었다. - 강해근
바흐 연구사에 새 장을 연 권위 있는 고전
1908년 출간된 슈바이처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오늘날까지도 바흐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기본 연구서이자 안내서다. 출간 후 백 년을 훌쩍 넘겼음에도 독일에서 여전히 중쇄를 찍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음악가들과 애호가들 사이에서 얼마나 널리 읽히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타르」에서는 바흐를 공부할 때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으로 이 슈바이처의 저작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만큼 전세계의 음악가들 사이에서 굳건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니콜라우스 포르켈이 남긴 최초의 바흐 전기(1802), 필리프 슈피타의 방대한 바흐 전기(1873~1880)의 뒤를 잇는 이 역작은 음악가 슈바이처의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다.
슈바이처가 이 책을 출간할 때만 해도 바흐의 음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멘델스존과 슈피타 등의 선구적인 노력이 있었음에도 바흐는 소수 음악가들만 아는 ‘진귀한’ 음악에 가까웠다. 그러나 구 바흐 협회가 반세기 노력을 기울여 1899년, 46권 분량의 바흐 전집을 완간하면서 잊혔던 바흐의 세계가 빛을 보게 되었다.
구 바흐 협회는 임무를 완수한 뒤 해산하였고, 이후에는 “바흐의 음악을 일반에 알리자”는 목표로 신 바흐 협회가 창설되었다. 슈바이처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바흐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그의 음악이 일반에 서서히 알려지면서 여러 가지 질문이 제기되던 바로 그때, 그야말로 ‘적기에’ 출간되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슈바이처 박사의 의료 봉사를 가능하게 한 책
많은 사람들은 알베르트 슈바이처를 서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레네에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다간 의사요, 1952년 노벨 평화상의 수상자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는 이미 칸트 철학과 성만찬 연구로 명성을 얻은 철학 및 신학박사였고, 바흐 오르간 연주로 명성을 얻은 탁월한 오르가니스트였다. 슈바이처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출간 직후부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며 그에게 명성과 물질적 보상, 그 외 강연이나 연주 등의 기회를 안겨주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슈바이처의 봉사의 삶은 많은 부분 이 책을 비롯한 그의 음악 활동으로 인해 가능했다. 말하자면 음악이 서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린’ 것이다.
예수와 칸트와 바흐는 슈바이처의 세 스승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배움 너머의 실천을 강조했던 사람들이었기에 슈바이처 또한 그렇게 살았고 아프리카에서의 의료 봉사는 그 필생의 귀결이라 볼 수 있다. 음악으로 생명을 살린다.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의 힘을 나타내는 말이다. 슈바이처는 매일의 빵과 같은 바흐의 음악을 통해 ‘빵’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일깨웠다.
고음악의 선구자, 유럽의 오르간을 구하다
슈바이처는 음악가로서도 실천적이었다. 의술로 아프리카인들을 구했던 그는 음악에 관한 지식으로는 유럽의 ‘늙은 오르간’들을 구했다. 단순히 연주하기 편리하고 음량을 크게 하려고 악기를 ‘현대적으로’ 개량하는 관행에 슈바이처는 제동을 걸었고, 실버만 오르간이나 발커 오르간 등 옛 시대의 귀중한 오르간을 그대로 보존하는 이른바 오르간 수호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책에는 바흐 시대의 방식으로 ‘정음’된 옛 오르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바흐 음악의 성격을 잘 살려내는 연주법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오늘날에는 이른바 원전 연주 붐이 일어나 시대악기로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작품을 연주하는 일이 거의 보편화되었지만, 슈바이처 생전에는 후기 낭만주의풍의 대형 오케스트라로 바흐 음악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슈바이처는 이 책에서 바흐의 음악은 베토벤 이후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뿌리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편성의 역사주의적 연주를 옹호하는 입장에 선다. 20세기 초라는 이 책의 출간 시점을 고려할 때 매우 선구적인 시각이다. 영국의 지휘자 존 버트John Butt의 말대로 슈바이처의 언어는 오늘날의 고음악 연주자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바흐 시대의 운지법과 강약법 연주 및 예배의 관행 등 연주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조언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바흐를 다룬 전기적 저서들 가운데 이 책만큼 연주의 실제를 포괄적이고도 깊게 다룬 책은 아직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코랄과 칸타타. 바흐 음악의 신비를 여는 열쇠
슈바이처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스승 샤를마리 비도르의 질문 때문이었다. 왜 그토록 논리정연하던 바흐의 코랄 프렐류드에 갑자기 그와 무관한 엉뚱한 음형들이 등장하는가. 악보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그 숙제에 대해 슈바이처는 바흐의 코랄 가사에 그 답이 있다고 말했다. 코랄 가사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지배적인 감정을 일종의 ‘음 상징’으로 만들어 표현했다는 것이다. 바흐 음악에 대한 새로운 혜안을 열어주는 제자의 대답에 고무된 비도르는 그를 격려하여 바흐 음악에 나타나는 음악과 코랄의 관계에 대해 책을 쓰게 했다.
슈바이처는 발걸음, 뜀박질, 추락과 가라앉음과 같은 움직임, 파도, 배, 날개, 바람 등과 같은 동적인 심상, 기쁨, 슬픔과 같은 감정이나 그와 관련된 웃음, 한숨, 신음, 흐느낌 같은 동작들을 음악적 모티프로 만들어 칸타타와 수난곡, 코랄 프렐류드 등에 일관성 있게 활용했다. 그러므로 바흐를 연주하는 음악가들에게 코랄 텍스트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다. 또 코랄의 가사를 모티프화하는 바흐만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슈바이처는 이전까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바흐 음악과 가사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강조함으로서 음악가 바흐에 대한 상을 제대로 정립시켰다. 그는 그저 ‘연주의 달인’이나 주어진 주제를 장인처럼 다루는 ‘음악 기술자’가 아니라 시의 이념과 심상을 음악으로 옮겨낼 줄 아는 ‘시인 음악가’이자 ‘음악의 화가’였던 것이다.
음악 애호가의 바흐 사랑에 불을 지필 책
연주를 위한 실천적 팁이 많이 들어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이 책은 매력적이다. 단순한 전기적 사실을 뛰어넘는 인간 바흐에 대한 통찰 – 특히 그를 형성한 신앙, 세계관, 직업윤리 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 – 은 악보를 읽을 수 없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화를 줄 것이다. 우리말 번역 기준으로 거의 1,4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이지만, 슈바이처의 서술은 딱딱하지 않다.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냉철하게 주제를 이끌어가면서도 가족과 일상사, 희로애락의 곡절 등 바흐의 삶 안쪽을 들여다볼 때는 더 없이 애정 어린 온기가 녹아 있다. 바흐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장면들을 포착할 때는 슈바이처는 마치 시인으로 변하여 아름다운 언어로 가버린 망각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이처럼 바흐에 대한 슈바이처의 사랑은 어쩌면 이 저작을 이끌어가는 근원적인 힘이었으리라. 우리말 역자 강해근 또한 그에 준하는 사랑으로 언어를 만지고 벼렸다. 그 결과 인간 바흐와 예술가 바흐는 백여년 시간을 넘어 오늘 우리 독자에게 더없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리말 번역, 값진 성과.
슈바이처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영어권에서는 어니스트 뉴먼의 뛰어난 번역(1911)이 오늘날까지 통용되고 있고, 체코와 폴란드의 경우는 국가 주도의 번역 지원 사업을 통해 독일어판의 자국어 번역을 완수했다. 한편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독일어 평전 대신 이 저서의 절반 정도 분량인 프랑스어 버전인 『J. S. 바흐. 음악가 시인』(1905)을 번역했다. 그밖에 일본어, 중국어, 핀란드어,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히브리어 등으로도 번역되었다. 풍월당에서 펴내는 이번 번역을 통해 우리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우리 음악가들이 국제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오늘날(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의 약진을 일각에서는 소위 ‘K-클래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양 음악의 뿌리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바흐 음악의 핵심에 우리의 독자들, 우리의 음악가들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좁게는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고, 넓게는 우리의 클래식 감상 저변에, 서양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에 기여할 책이다.
역자 강해근은 나진규, 장견실 등과 함께 20여년의 노고를 기울여 이 역작을 번역했다. 이번 우리말 번역은 서양음악에 대한 내실, 곧 보다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우리 음악계와 계속 성장해온 우리 고음악계를 생각할 때 우리의 경우에도 적기에 출간된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
이 저작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바흐를 바라보는 가장 기본적인 관점을 명시한다. 슈바이처는 바흐를 우선 객관적인 음악가로 규정한다. 바흐는 자신을 표현하는 대신 자기 시대의 과업을 정리하고 발현시키는 예술가로서 이전 시대를 집대성하는 ‘하나의 끝’이었다는 것이다. 모든 시대의 발전상과 과제를 자기 안에서 구현한 그를 슈바이처는 “단독적 개성이 아닌 보편적 개성”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바흐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흐 이전까지의 발전사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어지는 2~6장까지는 바흐 이전의 코랄, 코랄전주곡, 수난곡과 칸타타 등의 발전사를 약술한다. 바흐의 음악이 존재하게 된 토대로서 슈바이처는 코랄의 가사(문학적 측면)을 음악만큼이나 비중 있게 다룬다. 이후 드디어 바흐가 등장한다. 슈바이처는 7~8장에서 먼저 연대기적으로 바흐의 인생사를 약술한다. 여기에는 바흐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들이 간략하게나마 빠짐없이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바흐의 전기적 서술에서 더욱 값진 것은 9~12장에 이르는 주제별 내용들이다. 이 부분에는 마치 인간 바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문학적 필치로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수백년 전에 살았던 한 인물의 성격과 됨됨이, 세계관과 개성이 그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더불어 선명하게 묘사되어 음악인과 일반인 모두를 매료할 만하다. 특히 12장에서는 슈바이처 당대까지의 바흐 수용사를 다루고 있어 바흐에 관한 저평가와 몰이해, 오해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서술한다.
12장까지의 내용이 주로 음악사적 서술이라면 13~35장까지는 바흐 음악의 작품론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론은 다시 첫 부분과 둘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첫 부분은 13~18장이다. 여기에서는 각각 오르간, 클라비어,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최후기의 걸작들을 다루되, 작품 자체만이 아니라 연주의 실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작품론 둘째 부분인 19~35장에서는 바흐 음악의 핵심인 코랄, 칸타타, 수난곡 등을 다룬다.
슈바이처는 이를 위해 바로 작품 분석으로 들어가지 않고 19~21장에 이르는 세 개의 장에서 특별한 미학적 논의를 펼친다. 이 저작의 핵심적 주장이 담겨 있는 이 부분에서 슈바이처는 바흐 음악의 회화적 면모, 표현적 면모를 강조한다. 곧 바흐는 감정을 묘사하는 바그너 등의 ‘문학적’ 작곡가와 달리 떠오르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려는 ‘화가’ 유형의 작곡가였으며, 코랄 가사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모티브를 만들어냈다. 자연히 코랄 및 칸타타와 직접 연관되는 이러한 모티브의 의미를 알면 바흐 음악을 더 깊이 있게 누릴 수 있게 된다. 이후 슈바이처는 22~23장에서 코랄과 칸타타의 음악언어를 정리한 후, 24~35장까지 연대기순으로 칸타타, 수난곡, 미사곡 등의 성악 음악 전반을 해설한다. 특히 35장은 바흐 연주에 관한 실제적인 지침을 상세하게 다룬다.
정보제공 :

저자소개
알베르트 슈바이처(지은이)
1875년 알자스로렌의 카이저스베르크에서 태어나 1965년 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레네에서 세상을 떠났다. 슈트라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파리에서 샤를 마리 비도르에게 오르간을 배웠고, 1896년 처음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경험한 뒤 바그네리안이 되었다. 1899년에는 칸트의 종교철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1901년에는 성찬식에 대한 역사적 고찰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1902년에는 신학 교수자격시험에 통과했고 슈트라스부르크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다.1905년에 비도르의 격려로 프랑스어로 바흐 전기를 쓴 그는1908년 이를 확장한 독일어판 단행본『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출간했다. 1905년부터 1913년까지 슈바이처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선교를 목적으로 약학공부에 매진했고1913년 가봉의 랑바레네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이때부터 저술, 강연, 오르간연주, 음반 등에서 얻은 수익으로 병원을 세우고 자비로 운영하며 “숲의 의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평생 평화주의자로 살았고, 바흐의 음악을 사랑했다.1957년부터는 라디오와 기고를 통해 반핵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1952년 노벨평화상을, 1955년 영국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강해근(옮긴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독일 뮌헨 음악대학에서 첼로를 공부했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대학장을 역임했고,2002년부터 7년간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국제바흐페스티벌」과「바흐심포지엄」을 기획하여 2011년 까지 이끌었다. 역서로는 니콜라우스 포르켈의 『바흐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작품』(2005/2020),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바로크 음악은 말한다』(2006), 마르틴 게크의 『바흐의 아들들』(2012) 등이 있고,『역사주의 연주의 이론과 실제』(2006),『바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들』(2007)등의 책임 편집을 맡았다.
나진규(옮긴이)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음악을,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음악학, 신학, 종교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에는 한국찬송가공회에서 전임간사로 활동하며 『21세기찬송가』(2006)의 편집 실무를 담당했으며, 장신대, 목원대, 백석대, 연세대에서 강사를, 호남신학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한국인 찬송가의 역사』(2001), 『21세기 찬송가 해설집』(2012), 『바흐의 오르간음악, 전곡해석』(2012), 『찬송가학』(2013), 『교회음악개론』(2014), 『한국가곡의 이해』(2015),『21세기 찬송가의 한국인 작품들, 분석과 해설』(2019), 『바흐의 교회음악』 (2020)등이 있다.
장견실(옮긴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받았다.가천대,서울대,성신여대에서 강사로 재직했고, 「조성 구조로 본 슈만의 연가곡 구상」, 「쇤베르크의 초기가곡」, 「모차르트 현악사중주KV 387에 나타난 그의 고전양식」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목차
저자의 말 7 머리말 10 I. 바흐 예술의 뿌리 25 II. 코랄 가사의 성립 33 III. 코랄 선율의 성립 49 IV. 예배에서의 코랄 65 V. 바흐까지의 코랄전주곡 87 VI. 바흐까지의 칸타타와 수난곡 103 VII. 아이제나흐에서 라이프치히까지 165 VIII. 라이프치히의 바흐 189 IX. 모습, 기질, 성격 241 X. 음악 여행, 비평가, 친구 271 XI. 예술가 바흐와 선생으로서의 바흐 297 XII. 죽음과 부활 347 XIII. 오르간 작품 409 XIV. 오르간 작품의 연주 449 XV. 클라비어 작품 485 XVI. 클라비어 작품의 연주 523 XVII. 실내악 작품과 오케스트라 작품 575 XVIII. 《음악의 헌정》과 《푸가의 기법》 623 XIX. 바흐와 미학 641 XX. 시적 음악과 회화적 음악 653 XXI. 바흐 음악에서 가사와 음 681 XXII. 코랄의 음악언어 725 XXIII. 칸타타의 음악언어 753 XXIV. 아른슈타트, 뮐하우젠, 바이마르와 811 XXV. 1723~1724년 라이프치히의 칸타타 849 XXVI. 《마니피카트》와 《요한수난곡》 875 XXVII. 1725~1727년의 칸타타 905 XXVIII. 〈애도송〉과 《마태수난곡》 929 XXIX. 1728~1734년의 칸타타 969 XXX. 세속칸타타 1007 XXXI. 모테트와 노래 1059 XXXII. 오라토리오 1073 XXXIII. 미사곡 1089 XXXIV. 1734년 이후의 칸타타 1115 XXXV. 칸타타와 수난곡의 연주 1181 참고문헌 1297 칸타타와 코랄 목록 1300 옮긴이의 말 1323 인명 찾아보기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