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업의 ESG 공시와,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결과물인 탄소위험 간의 관계를, 그린워싱의 영향을 고려하여 살핀 연구이다. 현 시점은 기후변화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기업들은 앞다투어 ESG 경영을 천명하고 있으며, 비재무정보 공시 의무화 로드맵이 제시되는 등, ESG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업의 ESG 공시와 ESG 활동의 괴리, 즉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논의는 해외를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계량화 시도는 아직까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ESG 보고서 발간 기업을 중심으로 기후변화대응과 관련된 공시를 파이썬(Python)을 이용한 키워드 분석으로 변수화 하고, 나아가 그린워싱 기업의 경우 공시의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실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후변화와 관련한 공시의 강도는 온실가스에 관한 공시일 경우에 한해서 유의한 탄소배출감소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환경 및 탄소 등과 같이 보다 광범위한 언급일 경우에는 유의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로 유의한 양(+)의 관계를 보여주었다. 이 양(+)의 효과는 그린워싱 기업 표본에서 더 잘 나타나고, 온실가스공시에 대한 유의한 음(-)의 효과는 비그린워싱 기업 표본에서만 나타났다. 이는 일부 기업의 경우 충분한 탄소위험 감소 활동을 하지 않는 등 기후변화대응이 미흡하면서도 포괄적인 기후변화 관련 공시를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결과이다. 다만, 공시의 강도는 포괄적인 ESG 활동에 대해서는 전체 표본 및 그린워싱/비그린워싱 집단 대부분에서 유의한 양(+)의 관계를 보여주어, 본 연구의 논의는 ESG 활동 전반보다 주로 탄소위험에 국한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기후변화와 관련된 공시의 강도는 기업가치에 대해 양(+)의 효과가 부분적으로 관찰되었으며, 이 효과는 주로 비그린워싱 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기업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ESG 공시가 탄소위험 감소와 결부된 것인지 또는 선언적인 수준인지에 대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분석에서 실시한 제 3자 인증을 거친 공시의 효과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인증에서 유의한 탄소위험 감소 효과가 관찰되었으나, 인증기관이 회계법인인 경우에는 전혀 감소 효과가 관찰되지 못했다. 이는 회계법인의 ESG 인증의 경우 전문적인 인증기관으로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공시 의무화를 준비하기 위해 인력 확충을 통한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본 연구는 기후변화대응이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탄소위험에 대한 연구가 그다지 많지 않고, 특히 그린워싱에 대한 실증 시도는 국내에 전무하다는 측면에서 연구 의의를 말할 수 있다. 모든 기업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을 천명하고 있고, 비재무정보 공시에 대한 로드맵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공시의 효과를 탄소위험을 중심으로 살펴본 본 연구는 기업, 규제기관, 회계시장 모두에게 시의적절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고 본다.
This study investig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corporate ESG disclosures related to climate change and carbon risk, which is the result of corporate responses to climate change, considering the impact of greenwashing. Since climate change is emerging as an essential issue, companies are rushing to declare ESG management, a roadmap for mandatory non-financial information disclosure is presented, and accounting firms are preparing to expand their activities, but research on this is still limited. In addition, although there have been discussions about the gap between corporate ESG disclosure and ESG activity, i.e., greenwashing, the measurement issue has not received much attention. This study measured the disclosure related to climate change response in a sample of companies publishing ESG reports by keyword analysis using Python, and examined how the effects of disclosure differ considering greenwashing.
The test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the intensity of disclosures related to climate change showed a significant reduction in carbon emissions around disclosures related to greenhouse gases. In the case of more general statements such as environment and carbon, the empirical results were insignificant or even showed a significant positive relationship. This positive effect was evident in the greenwashing company sample, and a significant negative effect was shown in the non-greenwashing company sample. These results indicate that some companies are not engaging in carbon risk reduction activities or increasing their carbon risk while increasing comprehensive climate change-related disclosures. However, the disclosure intensity generally showed a more significant positive relationship for the comprehensive ESG activities, suggesting that the discussion in this study was mainly limited to carbon risk.
Second, the positive effect of disclosure intensity on corporate value was observed relatively consistently, and this effect was mainly observed for non-greenwashing companies. The market appears to be able to determine whether a company's climate change-related ESG disclosures are linked to carbon risk reduction. However, these results were not robustly maintained in the additional tests.
Regarding the effect of disclosure through third-party certification, the carbon risk was significantly reduced by the greenhouse gas certification, and accounting firms failed to influence in all models. This result shows that the recent ESG certification of accounting firms has a limited effect, indicating that acquiring experts on ESG and related experience is vital to prepare for mandatory disclosure.
This study contributes to the literature in that there are not many studies on carbon risk in a situation where the response to climate change has emerged as the top priority of companies, and in particular, there have been minimal attempts at greenwashing in Korea. Considering the situation in which all companies are rushing to declare ESG management and regulations on non-financial information disclosure are scheduled, this study, which examines the effects of disclosures related to corporate responses to climate change with a focus on carbon risk, provides policy implications for companies, regulatory agencies, and the accounting mark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