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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1 | ▼a 이광호, ▼g 李光鎬, ▼d 1963- ▼0 AUTH(211009)8998 |
245 | 1 0 | ▼a 장소의 연인들 / ▼d 이광호 지음 |
260 | ▼a 서울 : ▼b 문학과지성사, ▼c 2023 | |
300 | ▼a 178 p. ; ▼c 19 cm | |
490 | 1 0 | ▼a 채석장 그라운드 |
504 | ▼a 참고문헌: p. 174-17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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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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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97.87 이광호 장 | 등록번호 111875644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연인들의 장소는 지도에 그려질 수 있을까? 『장소의 연인들』은 연인들의 시간이 장소를 어떻게 발명하고 변화시키는지 탐색해나간다. 장소와 연인들의 공동체에 대한 개념적 연구와 여러 소설 텍스트에 등장하는 연인들의 장소들, 그리고 익명적인 ‘나’와 ‘그’의 시선이 교차하는 일종의 픽션 에세이로, 에세이라는 이 ‘무형식의 장소’ 안에서 어떠한 이름도 아무런 목적도 갖지 않는 연인들의 장소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력이 펼쳐진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네번째 산문집.
“연인들은 장소를 발명한다”
이내 사라지고 말 장소의 촉각을
미래에 새겨 넣는 연인들의 지리학
마주침과 틈새가 만드는 장소들의 몽타주
“그것은 조그만 얼룩이고, 작게 난 흠집이고,
찔린 자국이고, 부식된 쇠붙이이고, 우연한 구멍이다.”
이 책은 연인들의 시간이 장소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관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사랑이라는 사건은 두 사람을 사랑의 무대에 올려놓고 질서에 균열을 일으킨다.” 사랑이라는 사건이 벌어지면 특정한 이름을 갖던 장소, 그 목적과 정체성이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던 장소는 임의적이고 잠재적인 것으로 변모한다. 우연한 장소가 연인들의 시간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별성을 갖게 된다. 장소는 사회와 제도가 부과하는 법칙과 물질적 중력에서 풀려나 다른 공간으로 발명되고 변환된다. 연인들은 장소의 유랑자가 되고, 항해사가 되고, 일시적인 침탈자가 된다. 그런데 이 연인들의 장소는 사랑의 행위가 지나간 이후에는 그 모습으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연인들의 장소의 특징은 필연적인 사라짐에 있다. 따라서 연인들의 장소에 대한 상상은 일종의 애도의 방식이 된다. 저자는 푸코의 ‘헤테로토피아’나 블랑쇼의 ‘연인들의 공동체,’ 롤랑 바르트의 ‘아토포스’ 등의 철학적 개념들을 경유해 연인들의 공간이 갖는 이러한 특성들을 설명해나가는 한편, 다양한 소설 텍스트 및 ‘나’와 ‘그’라는 익명의 픽션적 존재 사이를 활보하며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글쓰기의 실험을 수행해나간다.
그렇다면 연인들의 장소 또는 사랑이라는 사건의 급진성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사랑이라는 사건의 수행성이 장소를 변형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소의 시간 자체를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장소들의 마주침과 틈새가 만드는 장소의 몽타주는 장소에 다른 리듬을 부여하고, 장소의 상상력은 기억 너머의 남겨진 시간의 목소리를 듣게 만든다. 연인들의 장소는 일상의 시간, 고착화된 역사의 시간이 아닌,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구분을 넘어서는 잠재적이고 징후적인 시간을 대면하게 한다. 사랑의 장소에 대한 상상력이 정치적, 미학적 리듬을 갖게 된다면, 바로 이런 대면의 순간에서일 것이다.
도래하는 장소로서의 연인들의 장소
저자의 오랜 독자라면 짐작하겠지만 『장소의 연인들』은 하나의 독립된 책이면서도, 고착화된 역사에 반해 잠재성으로서의 사랑과 문학의 (불)가능성에 대한 사유 쪽에 내기를 걸어왔던 저자의 전작들과 흥미로운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연인들의 장소와 사랑에 대한 짧은 텍스트들과 사유가 파편처럼 새겨져 있는 이 책은, 도래할 시간 속에서 일시적으로만 열리는 어떤 가능성에 다가가기 위한 길을 안내하는 색바랜 지도이자, 현실에서는 도저히 축조할 방법이 없는 페이퍼 건축물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 부표를 영원히 길을 잃는다는 전제하에서만 의지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연인들의 공간을 유랑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글쓰기 자체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책의 구성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장소와 연인들의 공동체를 둘러싼 개념에 대한 여러 탐구를 담고 있고, 2부, 3부, 4부는 각각 ‘내밀한’ 연인들의 장소와 ‘개방적인’ 연인들의 장소, 그리고 보다 ‘원초적인’ 연인들의 장소에 대한 상상적 탐색을 담고 있다.
■ 채석장 그라운드
문학과지성사 ‘채석장 그라운드’는 에이젠슈테인의 작업 노트에서 뒤라스와 고다르가 나눈 대화에 이르기까지,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는 해외의 정치·사회·예술 에세이를 소개해온 ‘채석장’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시리즈로, 국내 필자들의 에세이를 다양한 형식에 담아 소개한다.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1차분은 『토리노 멜랑콜리』 『경험이 언어가 될 때』 『장소의 연인들』 세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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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광호(지은이)
약력을 고쳐 쓴다고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태어난 지방 도시에 다시 가본 것은 수십여 년이 지난 뒤였다. 기억의 흔적을 찾지 못해서 다행스러웠다. 서울의 한 동네 안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녔다. 집에서 학교가 가까운 게 싫어졌기 때문에, 먼 곳의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했다. 대학 시절 학과에서 제때 졸업한 몇 안 되는 남학생 중의 하나였고, 졸업식은 가지 않았으며, 몇 년 후 문학비평가가 되었다. 진해에서 해군사관생도를 가르친 적이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20여 년을 재직했다. 직장이 있던 남산과 안산 사이, 남산타워의 늦은 불빛과 서해안고속도로 화물차들의 둔중한 속도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가늠하지 못한다. 어느 날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어떤 선택에도 충동과 단념이 섞여 있다. 사랑의 서사에서 일인칭 시간의 진실 같은 것은 없어서 『사랑의 미래』를 썼다. 일인칭의 사실성을 비껴가는 ‘익명의 에세이’라는 글쓰기에 이끌린다. 문학적 글쓰기는 자기 얼굴을 지우면서 침묵과 고독을 보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유려한 풍광보다는 도시의 무의미한 그림자와 뒷골목의 어지러운 공기에 더 많이 매혹된다. 거리의 소음은 부주의하지만, 저녁의 걸음걸이가 만드는 무력한 리듬이 있다. 단일한 인격과 우월한 지혜를 가진 저자의 권위 같은 것을 잘 믿지 못한다. 약력을 쓰는 자는 약력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목차
I. 연인들의 아토포스 사랑이라는 장소 헤테로토피아와 아토포스 연인들의 장소 없음 II. 욕조와 우주선 소음에 둘러싸인 방 베란다와 발코니 책과 의자가 있는 방 식물들이 있는 방 계단 아래의 침묵 지하실과 다락방 침대와 뗏목 욕조와 우주선 거울 뒤의 세계 우기의 유리창 우산 아래의 벤치 밤의 골목으로 가려면 III. 테라스의 리듬 밤의 운동장 서점에서 시작되는 일들 테라스의 리듬 다리 위에서 놓치다 자동차의 물리학 언젠가의 카페 두 개의 극장 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익명의 광장 몇 개의 기차역 국경과 공항 비행 중 이국의 거리에서 IV. 동굴에 관한 이론 흐르지 않는 강변에서 멀고 따뜻한 바다 얼굴 없는 돌 아래서 산이라는 섬 당산나무가 있는 숲 사막처럼 동굴에 관한 이론 연인들의 공터 검은 방 우리가 없는 방에서의 포옹 시간 너머의 창문 에필로그: 도래하는 장소로부터 참고문헌 후기: 이 책은 왜 쓰여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