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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897.37 ▼b 권행백 빗 | |
100 | 1 | ▼a 권행백 ▼0 AUTH(211009)67393 |
245 | 1 0 | ▼a 빗창 : ▼b 권행백 장편 소설 / ▼d 권행백 |
260 | ▼a 서울 : ▼b 아마존의나비, ▼c 2023 | |
300 | ▼a 366 p. ; ▼c 19 cm | |
536 | ▼a 이 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음 | |
945 | ▼a ITMT |
소장정보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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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97.37 권행백 빗 | 등록번호 111875549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권행백 장편소설. 한반도 남쪽 섬, 한가롭던 해변에 정부가 거대한 항구를 만들기로 결정하자 마을 사람들은 반대 운동에 나선다. 환경 보호의 명분 뒤엔 육지인들에 대한 해묵은 거부감 또한 똬리 틀고 있다.
비대위 농성 천막이 세워진 바닷가 너럭바위에 마을의 마지막 심방(무당) 고장생이 홀로 진혼굿을 벌인다. 오래전 그곳에서 떼죽음 당한 원혼들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농성장에서 지켜보는 석준은 어릴 적 굿을 따라다니던 기억을 되살리며 장생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서울에서 광고 회사에 다니던 석준은 민간인 사찰 사건에 연루되어 서른넷 나이에 실직하고 빈털터리로 귀향했다. 석준의 형, 명준은 집 마당에 들여놓은 컨테이너 공장에서 농기구 만드는 일을 한다. 한쪽 다리를 절며 늘 남의 눈치나 보던 그가 마을 비대위원장을 자청해 활동하다 구속되기에 이른다.
한반도 남쪽 섬, 한가롭던 해변에 정부가 거대한 항구를 만들기로 결정하자 마을 사람들은 반대 운동에 나선다. 환경 보호의 명분 뒤엔 육지인들에 대한 해묵은 거부감 또한 똬리 틀고 있다.
비대위 농성 천막이 세워진 바닷가 너럭바위에 마을의 마지막 심방(무당) 고장생이 홀로 진혼굿을 벌인다. 오래전 그곳에서 떼죽음 당한 원혼들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농성장에서 지켜보는 석준은 어릴 적 굿을 따라다니던 기억을 되살리며 장생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서울에서 광고 회사에 다니던 석준은 민간인 사찰 사건에 연루되어 서른넷 나이에 실직하고 빈털터리로 귀향했다. 석준의 형, 명준은 집 마당에 들여놓은 컨테이너 공장에서 농기구 만드는 일을 한다. 한쪽 다리를 절며 늘 남의 눈치나 보던 그가 마을 비대위원장을 자청해 활동하다 구속되기에 이른다. 석준에게 농성장은 구속된 형을 대신하여 마지못해 참석하는 자리다.
1949년생 심방 장생은 마을의 정신적 지주로서 사람들의 병까지 고쳐 주던 어미 심방 문막례의 뒤를 잇는 마을의 마지막 심방이다. 젊은 시절 스스로의 사상을 증명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하고 월남전 참전 후 직업 군인으로 1980년 빛고을에 파견되었다. 5월 난리통에 자신의 아이까지 배 속에 품은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좌절하던 그는 결국 세상을 등지고 귀향했다. 어미 심방을 이어 무가에 입적하지만 잃어버린 여인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처절한 욕망을 어미에 못 미치는 신기(神氣) 대신 묘약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 애쓴다. 마침내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 보여주는 관시탕을 얻었으나 제 몸에 반복된 시험으로 끝내 건강을 잃어 정작 본인은 그 묘약의 효험을 경험할 수 없다.
석준은 베트남 출신 어린 형수 응옥이 환청과 두통에 시달리자 수감 중인 형을 대신하여 병원에 데리고 다니지만 원인 모를 병의 치료에 실패한다. 며느리의 증상이 향수병인가 싶은 어머니 부탁으로 형수 응옥을 데리고 베트남 친정에도 다녀왔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그러는 사이, 석준과 응옥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낀다.
명준과 결혼한 지 6년이 됐지만 응옥에겐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산부인과 진단 결과 그녀에게는 이상이 없다. 그녀는 평생을 해녀로 살아 온 시어머니에게 물질을 배운다. 연로하여 더 이상 물질을 할 수 없게 된 할머니는 손자며느리의 손에 빗창을 쥐어준다. 두통으로 실신하기에 이른 손자며느리를 보다 못한 할머니가 석준에게 고 심방을 찾아가 보라고 권한다. 응옥의 신기를 첫눈에 알아본 고 심방은 석준에게 일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형수의 병을 고쳐줄 테니 몸이 쇠락해진 자신을 대신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한 잔이면 과거로, 두 잔을 마시면 미래로 간다는 고 심방의 얘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석준은 관시탕을 받아들고 과거 여행에 빠져든다. 그리고 해방 후 이어진 비극의 가족사와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제주 4․3에서 베트남전, 5월 광주를 거쳐 오늘에 이른 핏빛 한국 현대사를 헤집는 본질적 물음.
‘빗창’은 제주 잠녀(해녀)들이 ‘물질’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바닷속 바위틈 깊숙이 파고든 소라 전복은 맨손으로 따기 힘들뿐더러 무리하게 따려 하다가는 다치거나 심지어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목숨을 담보로 가족의 삶을 일구기 위해 제주 여인들이 소중이(물질할 때 입었던 옷) 허리춤에 매고 바닷물 속을 누볐던 빗창은 밭일에 쓰던 골갱이(호미)와 더불어 삶의 질곡을 표상하는 도구였을 뿐 아니라 권력에 맞섰던 저항의 도구였다.
전태일문학상 수상작 <악어> 등 이미 발표한 작품에 드러나듯, 작가는 실용주의와 신자유주의적 파고에 이념과 서사가 꺾인 시대에도 끊임없이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천착해 왔다. 우직하리만치 역사의 고갱이를 부여잡고 민초들의 삶의 현장을 발로 누빈 끝에 마침내 제주 4‧3에서 오늘 우리 삶을 규정하는 본질적 질문을 끌어냈다.
“성님, 그놈덜이 누구 편이꽈? 우리 편 마씸? 경허민 그 ‘우리’는 대체 누구꽈? 날만 새민 우리 제주 사롬덜 싹 쓸어다 죽이는데 그놈덜이 어떵 우리영 혼패란 말이꽈!”
해방 후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이념의 균열을 파고들어 강자를 등에 업고 변신에 성공한 리바이어던은 자신들만의 공고한 카르텔 구축에 성공했다. 한 끼니에 삶을 걸어야 했던 인민들이 고대했던 새로운 세상은 없었다. 한 가마 쌀의 무게에도 미치지 못할 권력의 욕망이 곳곳에서 처참한 억압으로 드러나고,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자 했던 공동체적 삶은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제주에서 시작된 핏빛 저항의 현장은 여수 순천으로, 이 나라 청춘들의 고통스런 희생을 담보로 국경 넘어 베트남 인민의 피까지 머금더니 다시 이 땅 광주의 5월로 이어졌다. 그 역사의 과정 어디에 같은 시간 한 하늘을 이고 사는 인간애를 찾을 수 있었던가.
한때 ‘명의’ 소리까지 들으며 편안하게 안주할 수도 있었던 한의사의 길을 내려 놓고 실존적 인간의 행복을 찾아 나선 작가이다. 그러니 통한의 세월을 거슬러 왜곡된 오늘의 정치 경제 사회적 실존을 규정하는 근원적 질문이 소설로 드러난 건 당연한 귀결이리라. 거대 담론이 사라진 자리에 정치적 허무주의와 실용주의적 욕망이 들어앉은 시대이지만, 역사는 반복되고 나락에서도 희망은 언제건 공기처럼 스며들므로 인간적 삶에 대한 작가의 근원적 의문이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의 가슴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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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권행백(지은이)
한의학박사. 내장산 기슭에서 태어나 전주고, 경희 한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해외 의료 봉사 등 진료와 사회 활동에 전념하던 중 일중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발견, 모든 활동을 접고 홀연히 ‘자기다움’을 찾아 떠났다. 몰입과 성찰의 십여 년 여정 끝에 본명을 버리고 ‘행복한 백수’를 의미하는 행백(幸白)이라는 이름의 이야기꾼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의 삶을 지배하는 화두는 두 가지. 실존하는 인간의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현재의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굴곡의 현대사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첫 번째 질문을 진화 생물학에서 찾은 『이기적 유전자, 반격의 사피엔스』로 정리하고, 후자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얽히고 설킨 한국 현대사를 지배와 저항, 허위와 진실의 핍진한 서사로 풀어 낸 십여 편의 소설로 찾아왔다. ● 2013년 진화 생물학 에세이 『이기적 유전자 사용 매뉴얼』 발표 ● 2015년 단편소설 <샤이 레이디>로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 ● 2016년 <불교신문> <광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 2017년 단편 <오동의 꿈> 경북일보문학대전 금상 수상 ● 2018년 장편 『한옥마을 남쪽 사람들』 발표 ● 2018년 중편 <바람이 깎은 달>로 서귀포문학공모전 대상 수상 ● 2018년 중편 <악어>로 제26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 ● 2018년 중편 <바람이 깎은 달> 서귀포문학공모전 대상 수상. ● 2018년 중편집 『악어』(아마존의나비) 발표 ● 2019년 단편집 『아버지의 우상』 발표 ● 2019년 계간 <동리목월> 신인상 수상 ● 2019년 『이기적 유전자, 반격의 사피엔스』(아마존의나비) 발표 ● 2023년 장편소설 『빗창』 발표

목차
1. 귀향 2. 어린 형수 3. 베트남 4. 미여지벵뒤 5. 관시탕 6. 까마귀 하르방 7. 빗창의 혼 8. 악몽 9. 잃어버린 여인 10. 신내림 11. 장두 12. 종이꽃 13.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