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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사의 코로나 : 지옥 한가운데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기록한 증언문학 (Loan 2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임야비
Title Statement
그 의사의 코로나 : 지옥 한가운데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기록한 증언문학 / 임야비 지음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서울 :   고유명사,   2022  
Physical Medium
511 p. ; 22 cm
기타표제
숫자가 된 죽음들, 그들을 붙잡던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나?
ISBN
979119772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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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87 2022z3 Accession No. 111875473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작가는 전직 의사다. 의사를 그만둔 지 1년쯤 후에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쳤다. 그즈음 100일 간격으로 잇달아 부모님을 여의고 감당하기 힘든 상실감에 빠진 그는 코로나 의료 봉사 현장에 뛰어들었다.

처음 간 곳은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외진 산속에 있는 정신병원이었다. 병식도 없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정신질환자들의 코로나를 치료하는 일은 힘들고 고됐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환자들을 지켜내는 헌신적인 이들과 함께하며 차츰 회복을 경험한다.

두 번째로 의료 봉사를 나갔던 곳도 코로나 확진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공공 정신병원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시스템과 마인드가 무너지고 나태의 관성에 익숙해진 그곳에서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듯한 건물과 시설, 충분한 인력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바로 환자였다. 숱한 위기를 넘기며 분투했던 그곳에서 봉사를 마쳤을 무렵,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의사의 코로나>는 암울하고도 먹먹했던 그 날들의 기록이다. 또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생생하게 담은 증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수없이 많은 이름이 숫자가 되어 사라졌고, 사라진 숫자에 더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상은 이제 지나온 지옥 같은 날들을 과거에 버려두고 이제는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작가는 지옥의 한가운데서 스스로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아직 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같은 시간을 겪어낸 우리에게 슬쩍 그 질문을 내민다. 이제는 우리가 답할 차례다.

■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기록한 르포르타주
■ 지옥 한가운데서도 생명을 놓치지 않으려는 분투,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그린 증언문학

그래도 살 만한 세상?!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만 3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진행 중이고 끝은 보이지 않는다. 처음 대구·경북 지역에 바이러스가 시작됐을 때 잠깐이나마 그 지역을 봉쇄하자는 여론이 드높았다. 정부는 봉쇄하지 않았고, 얼굴도 색깔도 냄새도 소리도 없는 미지의 괴물이 들끓던 그 지역으로 성큼 발을 내딛는 용기 있는 의료진, 구급차들의 대열을 보면서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느꼈다. 아직 살 만한 세상이구나.

수많은 의료인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의료 현장에서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보이지 않는 적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둑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임야비 작가 역시 보이지 않는 적이 득시글거리는 코로나의 진앙 한가운데로 뛰어든 그들 중 하나다. 다르다면, 그의 전쟁터는 일반병원의 일반 환자가 아닌,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의사소통도 안 되는 정신질환자들이 코호트 격리된 정신병원이었다는 점이다.

그가 제 발로 그 험악한 곳에 뛰어든 것은 대단한 사명감이나 드높은 봉사 정신의 발로가 아니었다. 늦게 얻은 막내아들,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의사 아들인 그는 정작 어머니의 죽음 앞에 너무나 무력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허망하게 어머니를 보낸 지 단 100일 만에 아버지마저 숨을 내려놓았다. ‘힘들게 낳고 뼈 빠지게 키운 아들이 의사면 뭐 하나, 제 부모 목숨 하나 살려내질 못했는데….’ 자책일지, 속죄일지, 도망일지 알 길이 없으나 감당하기 힘든 상실을 메꾸기 위해 작가는 1년 전 의사를 그만두면서 버려두었던 의사면허증을 다시 꺼내 그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그렇게 지방의 한 정신병원과 공공 정신병원을 거쳐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까지 세 곳에서 1년간의 의료 봉사를 마치고, 그간의 경험을 꾹꾹 눌러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현장감 가득한 르포르타주이면서도 재치와 은유, 상징은 물론이고 시어를 읽는 듯한 말맛이 느껴지는 에세이다. 그런데도 흥미진진한 드라마 시리즈물을 보는 것처럼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정신병원 의료 봉사 이야기 사이사이에 부모님의 투병 이야기를 번갈아 변주하며, 바둑과 음악, 책, 영화 등을 끌어와 삶과 죽음, 격리과 해제, 원복과 격리 연장, 자발성과 의무감, 일상과 사건, 평온과 위험, 책임과 무책임, 숭고함과 비겁함의 경계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 경계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절대로 서로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는, 정확하게 그어진 금이다. 그 선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 대부분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에서는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숫자가 된 죽음들
달라진 세상에서는 그 경계선 위에 많은 이가 외줄 타기를 한다. 누군가는 선을 넘고 누군가는 남는다. 또 누군가는 갈등하고 괴로워하고 분노하지만, 또 누군가는 안주하고 무관심하거나 무덤덤하다. 버티는 사람과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갈린다. 버티는 사람들은 나와 가족, 내 일, 내 시간, 내 퇴근을 보장받고, 버티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은 ‘괜찮은 사람들’이 되어 기억 저편으로 희미해진다. 작가는 스스로 묻는다.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소장 천공을 거뜬히 이겨냈던 작가의 어머니는 대장에 생긴 작은 천공에는 꼼짝없이 숨을 빼앗기고 만다. 독소는 아주 작은 틈을 노려 순식간에 온몸을 초토화했다. 코로나 역시 작은 틈을 노려 순식간에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한 장 한 장 꽃잎 지듯 목숨이 졌고, 어제까지 함께 숨 쉬던 수많은 이들의 호흡이 오늘 우리 곁에서 조용히 끊겼다.

“걸려서 죽은 사람은 숫자가 되었고, 걸렸다 나은 사람은 숫자를 보지 않았다.”

목숨은 무덤덤한 숫자가 되었고, 나라별 점수가 되었고, 순위가 매겨졌다. 목숨값은 달아볼 필요도 없을 만큼 무가치해졌다. 숨 한 모금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이 기대고 의지할 곳이 이제 더는 보이지 않는다. 죽으라는 법이 없다지만, 착각이다. 살아남을 거란 보장도 없으니까. 목숨이 천하보다 귀하다지만, 그 말을 믿는 건 바보다. 그보다 더 급한 건 나의 퇴근이니까. 우리는 어떻게든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 공동체성은 돈 앞에, 나의 시간, 나의 퇴근 앞에 무기력하다. 공공이 보장하는 것은 그들의 퇴근일 뿐이다. 공공이 퇴근이 아니라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

더 나은 공동체
코로나의 출연으로 전 세계는 죽음의 공포 속에 떨면서 막무가내로 쏟아져 내린 죽음들에 허둥거렸다. 곧이어 죽음은 숫자로 치환되었고, 어느새 모두가 숫자가 된 죽음에 무덤덤해졌다. 거리 두기가 미덕이 된 세상에선 나와 남의 거리가 가까우면 반칙을 넘어 죄악이 되었다. 채 인사도 배웅도 하지 못하고 쓰나미처럼 쓸려 간, 꽃잎처럼 떨어져 내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알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살아남았으니까.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지옥 속에서도 생명을 건지려고 고군분투하는 현장을, 생명의 존엄을 놓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숭고한 사람들을 클로즈업한다. 나와 내 가족, 나의 퇴근보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거기 있더라’ 하며 소리친다. 아파서 외면하고 싶고 보기 힘들어서 눈감고 싶은 우리에게 그들의 분투를 응원하고 그들의 숭고함에 감동하자고, 그래서 더는 괜찮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손을 놓고 떠나지 않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너와 내가 손잡고 서로 기대고 의지할 곳이 되어 주자고 격려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공동체성의 회복이다.

이 작품은 코로나와의 전장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보여주는 증언문학이다. 앞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더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사태들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 의사의 코로나>는 바로 그때 우리는 과연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인가, 숭고함을 지닌 사람일까, 공동체를 위해 선뜻 전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임야비(지은이)

서울. 시월생.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여러 극단에서 연출부 드라마투르그로 일하고 있다. 2020년 장편 소설 ‘클락헨(Clock-Hen)’을 냈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작가의 말
1부. 23X
2부. 23Y
에필로그. 46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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