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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진실 : 배경희 시집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배경희
서명 / 저자사항
사과의 진실 : 배경희 시집 / 배경희
발행사항
단양군 :   시인동네 :   문학의전당,   2022  
형태사항
115 p. ; 21 cm
총서사항
시인동네 시인선 ;183
ISBN
9791158965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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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17 배경희 사 등록번호 111869691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배경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과의 진실>이 시인동네 시인선 183으로 출간되었다. 배경희 시인의 시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시의 내용과 의미가 무엇인지가 아니다. 시가 이 세계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그래서 시가 어떻게 시가 되는지 밝히는 일이 될 것이며,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일 것이다.

■ 해설 엿보기

최근 인문학과 예술론에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개념이 하나 있다. 바로 ‘숭고(sublime)’라는 개념인데,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1757)에서 에드먼드 버크는 칸트를 경유해, 아름다움(美)은 전적으로 긍정적인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반면 숭고는 고통과 공포를 선사한다고 말한다. 칸트와 버크에 따르면, 숭고에 직면할 때 우리가 겪는 고통과 공포라는 부정성은 우리를 정화(淨化)시켜주며 숭고는 아름다움의 하위개념이 아닌 독립적인 고찰 대상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아름다움 앞에서 만족(쾌)을 느끼지만, 숭고 앞에서는 동요하고 압도당한다. 이때의 동요는 우리 자신의 무력함에 따른 것이며, 인간 인식으로 가늠할 수 없는 대상의 위력에 압도당할 때 우리는 고통과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이때 위력적인 대상은 자연물이나 초자연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대상이 없는 불안 혹은 상처 자체이기도 하다. “풀밭이 시끄러워 문을 다 닫았다//흰 눈이 쌓이고 추워지기 시작했다//아이는 어설픈 문장에/사과꽃을 그린다//세상 모든 꽃들의 목소리가 들렸다//흔들리고 쏟아지는 모든 것을 삼켰다고//문장이 종일 울었다/유년은 흰색이었다”(「흰색의 저항」)고 할 때, 어설픈 문장에 사과꽃을 그리고 있는 아이는 ‘흰색’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칠판을 긁었다, 날카로운 금속성

뇌 속에 인지되는 저 비명이 나는 싫다

거대한 공룡이었을까 몸을 숨기고 있나

뭔지는 모르지만 무서운 게 틀림없어

먼 옛날 혹시 나는 고라니 염소였을까

내 몸속 기억하는 것, 강한 것의 두려움들

연둣빛 풀들 사이 검은색이 꿈틀한다

천년의 고요를 심장 속에 감추었나

한겨울 바람 소리에도 온몸이 붉어진다
― 「검은 DNA」 전문

이번에는 검은색이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그것은 “뭔지는 모르지만 무서운 게 틀림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내 몸속 기억하는 것, 강한 것의 두려움들”이 몰려온다. 나는 “고라니 염소”처럼 한없이 미약하다. “연둣빛 풀들”이 있는 벌판을 떠올려봐도 검은색은 ‘꿈틀’한다. ‘꿈틀’은 몸의 한 부분을 구부리거나 비틀며 움직이는 모양을 뜻하는데, 그 작은 동작에 심장 속에 감춘 “천년의 고요”가 일어선다. 아니, ‘천년의 고요’가 꿈틀한다. 주체를 압도한다. “한겨울 바람 소리에도 온몸이 붉어”지는 주체는 ‘검은 DNA’를 가지고 있다. ‘검은 DNA’는 아마도 시적 주체의 몸이 기억하는 ‘강한 것’ 그리고 이 ‘강한 것’에 따른 ‘두려움’일 것이다. 지금 ‘검은 DNA’가 주체를 응시하고 있다. “창밖을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꽃밭이에요/한순간 아찔해요 엄마가 잡았어요”(「충동」). 창밖의 꽃밭이 주체를 응시하고 있다.

물속의 꽃다발을 지그시 누르면
떠오르려 발버둥을 치는 꽃 이파리
더러는 물에 잠기기도 해
그것은 상처야

천천히 바닥으로 깊이 가라앉을수록
얼굴이 사라지고 바람도 날아가지
봄날을 살풋 두드리던 요일이 지워져가

탁한 물병 속에서
꽃잎은 조용했어

침묵을 앓았던 무의식 인형들이
창문 밖 약국에 가면 우르르 쏟아지듯

상처도 유기체야
익숙해진 어둠처럼

당신의 고요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의사는 붉은 열매를 먹으라고 처방했어
― 「당신의 고요」 전문

상처에 대한 적확한 비유를 본다. “물속의 꽃다발을 지그시 누르면/떠오르려 발버둥을 치는 꽃 이파리”가 바로, 상처다. “천천히 바닥으로 깊이 가라앉을수록” 상처의 얼굴은 사라지고 요일도 지워져 간다. 그러나 그 상처들은 “탁한 물병”에 조용히 꽂혀 있고 더러는 꽃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멈춰 있는 정물과 다르게 “침묵을 앓았던 무의식 인형들”은 약국 앞에서 우르르 쏟아진다. 물병에 있는 상처는 그렇게 꽂혀 있을 수 있는 상처고, 약국 앞에 쏟아질 상처는 그렇게 쏟아져야 하는 상처다. 그렇다. 상처는 유기체다. 우리가 어둠처럼 익숙해서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당신의 고요’는 그렇게 물속에 가라앉아 있거나 떠올랐거나 물병에 꽂혀 있거나 약국 앞에 우르르 쏟아진 상처‘들’의 세계다. 그러나 ‘상처들의 세계’는 언제나 우리를 보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처들의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이따금’ 찔러 들어온다. 바르트의 ‘풍크툼(punctum)’처럼 말이다. 상처는 침묵하며 고요 가운데서 상처들의 세계를 품고 있으며, 세계의 배후 혹은 무한이 상처 안쪽에 있다. 상처라는 덮개. 이 덮개 안쪽의 세계가 우리를 압도하며 덮쳐올 때가 ‘가끔’ 있다. “일순간 마주쳤다 창백한 검은 두 눈”(「다음이 두려웠다」)을 당신도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 김남규(시인)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배경희(지은이)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경기대학교 대학원 한류문화콘텐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흰색의 배후』가 있으며, 2020년 경기문화재단 우수작가 선정 지원금을 수혜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제1부

검은 DNAㆍ13/목기린ㆍ14/혼자 밥을 먹었다ㆍ15/당신의 고요ㆍ16/엉덩이의 몽상ㆍ18/그림의 뒷모습ㆍ19/꽃의 역설ㆍ20/희망은 먼 곳으로부터ㆍ21/고양이와 나ㆍ22/고독했으므로ㆍ24/허기ㆍ25/빵의 시간ㆍ26/피자두ㆍ27/붉은 시ㆍ28/트랜스젠더ㆍ30/그녀의 집ㆍ31/다음이 두려웠다ㆍ32

제2부

나는 욕망한다ㆍ35/물렁한 핸드폰ㆍ36/에돌아 왔다ㆍ38/멜랑콜리 음악을 듣다ㆍ39/칸나는 있었어요ㆍ40/갈림길ㆍ42/추운 사랑ㆍ43/사막여자ㆍ44/장미의 서랍ㆍ46/흰색의 저항ㆍ47/꿈ㆍ48/상실이었다ㆍ50/자작나무ㆍ51/얼룩말 튤립ㆍ52/미끄러지는 것ㆍ54/노마드ㆍ55/그녀의 토마토ㆍ56

제3부

정육점에서ㆍ59/모과의 민주주의ㆍ60/아프리카ㆍ61/녹색 감자ㆍ62/악어의 시간ㆍ64/기린이 있었다ㆍ65/우리의 카르텔ㆍ66/흰빛ㆍ67/그림을 그릴까요ㆍ68/실종ㆍ70/호르몬ㆍ71/두더지ㆍ72/늦가을 질문ㆍ73/맨드라미ㆍ74/녹색ㆍ76/불가능한 상상ㆍ77/사과의 진실ㆍ78

제4부

고흐의 구두처럼ㆍ81/맥베스ㆍ82/때죽나무 아래ㆍ83/햇빛의 자유ㆍ84/그 여름ㆍ86/천년ㆍ87/연민ㆍ88/충동ㆍ89/자화상ㆍ90/지하 공벌레ㆍ91/문장만 아름다웠던ㆍ92/바이러스ㆍ93/에테르ㆍ94/닮았다ㆍ95/하울링ㆍ96

해설 김남규(시인)ㆍ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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