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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 여성 호러 단편선 (8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김이삭, 저 남유하, 저 코코아드림, 저 장아미, 저 전혜진, 저 배명은, 저 한켠, 저 서계수, 저 사마란, 저 유기농볼셰비키, 저
서명 / 저자사항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 여성 호러 단편선 / 김이삭 [외]
발행사항
서울 :   한겨레출판,   2022  
형태사항
376 p. : 삽화 ; 21 cm
ISBN
9791160405101
내용주기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 남유하 --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 / 코코아드림 -- 큰언니 / 장아미 -- 창귀 / 전혜진 -- 매혹 / 배명은 -- 너의 자리 / 한켠 -- 성주 단지 / 김이삭 -- 산상수훈 / 서계수 -- 뷰티풀 라이프 / 사마란 --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 유기농볼셰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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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30873808 2022 등록번호 111867126 도서상태 대출중 반납예정일 2023-04-10 예약 예약가능 R 서비스 M
No. 2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897.30873808 2022 등록번호 151361862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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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30873808 2022 등록번호 111867126 도서상태 대출중 반납예정일 2023-04-10 예약 예약가능 R 서비스 M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897.30873808 2022 등록번호 151361862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줄거리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나는 퀴퀴하고 눅눅한 고시원 생활을 면하게 해주겠다던 남자와 결혼했다. 그가 내건 결혼 조건은 단 하나,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다.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 이래로 중세 유럽 귀족처럼 단장한 몸과 우아한 말씨의 시어머니는 매일 오후 세 시면 내게 티타임을 청해온다. 그로부터 1년 뒤 남편이 급작스럽게 사망하고 나서도 오후 세 시면 찾아오는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을 ‘집세’로 치며 살던 나는, 남편의 일주기가 다가올수록 어딘가 점점 이상해지는 시모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충동을 과연 나만 느끼고 있을까?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요구서: 나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어서 구매한 게임의 환불을 문의 중이다. 게임은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무진도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주민들이 숭배하는 인공의식 ‘마키나’가 있는 무진도. 마키나의 철저한 감시 아래 ‘안전한 삶’을 보장받는 그들은 정해진 시간 외의 활동이 금해지고, 거주 구역 밖으로는 단 한 발도 나갈 수 없다. 게임 속 주인공이자 마키나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던 하진은 어느 날 출입금지구역에서 나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중 한 사람이 하진에게 무진도 역사박물관과 식물원, 무진랜드로 가는 길을 묻는데…….

큰언니: 옛날 어느 마을에 살던 세 자매는 엄마의 생전 당부에 따라 미지의 숲에 있는 집에서 사흘을 지내게 된다. 엄마는 큰딸 모란에게 자신이 죽고 나면 어떤 손님이 너희를 찾아갈 텐데, 그 손님을 피해 사흘간 문(門) 모양의 자수를 꼭 완성해야 한다고 이른다. 엄마의 유언에 따라 자수를 놓던 모란은 사흘째 밤, 드디어 손님과 마주하게 된다. 동생들을 먼저 자수 밖 세상으로 보내고 혼자 남은 모란은 천금을 찢고 가시밭길을 달려와 괴괴하게 벌어진 멱목 아래로 드러난 손님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창귀: 나는 강남역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누군가와 몸이 닿으면 그 사람에게 붙어 있는 괴상한 환상을 보게 된다. 애인인 준상의 하반신에도 덕지덕지 달라붙은 내장 같고, 촉수 같은 괴물들. 나는 그런 자신을 이해해주는 준상과 결혼을 약속하고 준상의 고향을 방문하기로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마침내 방문한 준상의 고향 집에서 준상의 어머니와 손을 맞잡은 순간 나는 그녀의 머리, 어깨, 등, 다리…… 온몸을 덮고 있는 ‘그것’들을 보고 만다.

매혹: 서은과 정우는 사업이 실패하자 시골 천룡리로 내려온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가 깊은 마을 사람 앞에서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것처럼 하면서도 집에서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남편 정우 곁에서 갑갑한 삶을 이어오던 서은은, 천룡리의 부녀회장 주화자를 따라 마을의 ‘보물님’이 계시다는 외딴집을 방문한다. 마을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구역에서 서은은 ‘천녀’를 만나고, 그런 서은을 사이비종교에 빠진 미친 사람들과 어울린다며 못마땅해하던 정우는 서은을 그곳에서 빼내기 위해 결국 금남의 구역인 천녀의 집을 찾아가고야 마는데…….

너의 자리: 한 회사의 11개월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게 된 나는, 전임 계약직 직원 선정 씨에게 고시원을 나와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합리적인 가격에 회사와도 가까웠던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 나는 작은방 붙박이장에서 엄지손가락이 없는 백골 사체를 발견한다. 목에는 같은 회사 동료인 이 대리의 사원증이 걸려 있다. 그렇게 내가 그 집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부터 회사에서는 정직원 남자들이 출퇴근 기록만 남긴 채 하나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데…….

성주 단지: 무연고지에 있는 한 민속학연구소에 취직한 나는 방범과 치안이 확실한, ‘안전하고 온전한’ 상태의 자취방을 찾던 중 연구소 선임으로부터 집을 소개받는다. 족히 300년은 넘어 보이지만 곳곳에 CCTV와 신식 안전장치가 설치된 한 고택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그 집의 소주방에서 이상한 항아리를 깬 뒤부터 누군가 집에 침입했다는 알림이 고장이라도 난 듯 수시로 울려 퍼진다. 혹시, 죽은 그 애가 돌아온 건 아닐까?

산상수훈: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복음의 새순’이라는 이단에 대한 설교를 듣던 나는, 교회에 새로 온 여자아이 새인의 모습을 본 순간 그녀가 이단이라고 확신한다. 말투, 표정, 손짓. 무엇 하나 이단과 다를 바 없는 새인 앞에서 자신의 믿음이 부정당하는 일들을 겪게 된 나는, 여름성경학교에서 새인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자고 있던 그 애의 목을 거세게 조른다. 그 순간 아주 평온하게 눈을 뜬 새인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무언가를 속삭이는데…….

뷰티풀 라이프: 명철은 이기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진현 그룹 막내딸 영미와 결혼해 진현 그룹의 임원까지 오른, 현대판 신데렐라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과 자신이 가진 경제적 위치 사이에서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던 명철에게 동창생 ‘유정’이 불쑥 다가오고, 명철은 유정과의 밀회를 즐긴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유정과의 밀회가 시들해진 명철은 결국 유정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영미가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가는데…… 거실 소파에 앉아서 영미의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는 저 여자는…… 누구지?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누구보다 평범했던 희선은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러브 포션’이라는 사랑의 물약을 접하게 된다. 직장 동료이자 자신의 짝사랑 김성택과의 교제를 희망하며 속는 셈 치고 구매했던 러브 포션이었건만, 며칠 만에 마법처럼 그가 희선에게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희선이 러브 포션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김성택이 알게 되고, 김성택은 께름칙한 미소를 숨기지 않은 채 희선에게 정식으로 고백을 하는데…….


정보제공 : Aladin

책소개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한다.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그간 공포 문학이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나 소름 끼치다 못해 거북해지는 묘사 등에 의존해왔다면, 여러 장르적 특색이 조화롭게 뭉친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앞으로의 공포 문학이 고심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이 톡톡 튀는 10편의 작품이 우리를 더욱 다채로운 호러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해본다.

“그 애가 눈을 떴다.
입을 열었다.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어두운 밤, 찾아오는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를 넘나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섬찟한 반란!

10인의 작가, 10편의 여성 기담
당신을 사로잡을 압도적인 공포 소설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일명 장르물에서 요구되는 여성은 사건의 해결 혹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허무하게 희생되거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이나 ‘사연’ 때문에 귀신이 되었다거나, 사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여성, 소수자, 약자는 흔히 작품의 이질적 분위기와 군상을 대변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 그치는 부수적 인물형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하며 탄생했다. 장르문학 독자에게 김이삭, 서계수, 유기농볼셰비키, 장아미, 전혜진, 코코아드림, 한켠 등 SF,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작가들의 참여와 국내 호러 콘텐츠 창작 레이블인 ‘괴이학회’ 소속의 남유하, 배명은, 사마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여성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악독한 귀신으로 나타나고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가 하면, 잔인한 면모를 가감 없이 내보이며 반전과 긴장을 단단하게 꿰찬다.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심지어 살해한 사람으로 곰탕을 끓여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계약직 여주인공이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최 과장은 지금 자기가 어떤 시험을 보고 있는지나 알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으스스한 공포는 물론 전복된 서사가 주는 장르적 쾌감까지 오롯하게 느껴진다.

최 과장의 등 뒤에서 들개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큰 입을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서 빨리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입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다. 입을 벌려본다. 개의 이빨이다. 흐르는 물에 손을 비벼가며 박박 씻었다. _〈너의 자리〉에서

“아무튼, 상관없어요. 제가 시어머니보다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
억울하게 죽지 않고,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으며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인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극단적 심리 싸움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그러면서도 흔히 ‘착한 며느리’와 ‘못된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평면적 관계를 허물어, 결혼을 집을 매개한 수단으로 여기는 며느리와 잘못된 아들 사랑에 미쳐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더욱 의미심장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이 사회 안에서 여성에게 심리적, 육체적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밀도 있게 녹여낸다. 전혜진 작가의 〈창귀〉는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령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범에게 붙잡혀 지낸다’라는 창귀 설화의 모티브를 강남역 살인사건, 남아선호사상과 연결하고,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는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는 11개월 계약직 여직원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업무 지시, 사내 문화, 추행과 희롱 등의 문제를 ‘인수인계 살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다. 김이삭 작가의 〈성주 단지〉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불안이 집이라는 공간의 안전성과 충돌했을 때 감각되는 공포를 담았다. 또한 사마란 작가의 〈뷰티풀 라이프〉와 유기농볼셰비키 작가의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은 일명 ‘복수 스릴러’인데, 여성의 복수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실행되고 완료된다는 점에서 섬뜩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서는 고개를 들었다가 그만 기절할 뻔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쪽에는 마치 수십 개의 촉수가 돋아난 듯한 수많은 내장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떤 것들은 굵고 컸으며, 어떤 것들은 가늘고 짧았다. 크고 작은 사람의 팔다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탁구공만 한 사람의 머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있었다. 그중 가장 끔찍한 것은, 아기들이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에 매달린 것 중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벌거벗은 아기들도 있었다. 윤서는 입이 바싹 말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 벌거벗은 아기들은 전부, 여자아이였다. _〈창귀〉에서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속수무책’과 거리가 멀다.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착하지도,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지도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연’으로 마감되지 않고, 더욱 치밀하고 치열하게 무서워진다. 그 한밤의 무서움 앞에서 우리는 책에 나오는 “고작 노란색을 무서워한 남귀(男鬼)”를 떠올릴 수 있다. 나의 삶을 떨게 하는 무언가가 더는 두렵지 않아지는 아이러니를 마주하면서.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의 필요와 가능성


사춘기 시절의 연약한 감정이 불러온 피해의식과 그 파장을 섬세하게 조망한 〈산상수훈〉에서, 주인공이 평생을 이단으로 치부해온 ‘새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장르문학을 다양하게 창작하고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책에 참여한 10인의 작가, 10편의 소설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을 향해 힘있게 나아간다.
〈큰언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설정하며 자매애와 모성애를 새롭게 보여주고, 〈매혹〉은 마을 여자들만 갈 수 있는 곳에 사는, 소원을 들어주는 ‘천녀’라는 존재가 숭배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빌런’으로 기능하게끔 하고,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는 게임 속 세계라는 SF 판타지 요소가 미스터리, 호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이 매력인 작품이다.
그간 공포 문학이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나 소름 끼치다 못해 거북해지는 묘사 등에 의존해왔다면, 여러 장르적 특색이 조화롭게 뭉친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앞으로의 공포 문학이 고심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이 톡톡 튀는 10편의 작품이 우리를 더욱 다채로운 호러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과 찝찝함이 끈적하게 감도는 것이 아니라, 사늘한 공포와 쾌감에 대한 기대를, 이 책과 함께할 여름밤에 대한 기대 역시도.

“그래도 피할 수는 없을 거야. 손님은 그곳에 나타날 거거든. 너희가 그 집에 숨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 장담하건대 내 넋의 일부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게다. 내가 죽고 이곳에 남겨질 너희를 가련해하고 있거든. 너희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너희와 함께 저승으로 떠나는 게 낫다고 믿고 있거든.” _〈큰언니〉에서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전혜진(지은이)

만화/웹툰, 추리와 스릴러, 사극, SF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 중이다. 장편 소설 『280일』과 논픽션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여성, 귀신이 되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배명은(지은이)

교보문고 MT 공포 테마공모전에서 「울타리」 로, 제2회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폭풍의 집」 으로 수상하였다.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귀신이 오는 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등 여러 단편집에 참여하였다. 개인 단편집으로는 전자책 『폭풍의 집』이 있다.

사마란(지은이)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 〈그네〉를 발표했다. 도시괴담 소설집 《괴이, 서울》에 〈전화〉를, 《괴이, 도시》에 〈펠리치따 오피스텔〉을 수록했다. 《괴이한 미스터리_초자연 편》에 실린 몽환적이고 따뜻한 작품 <챠밍 미용실>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장아미(지은이)

섬에 살면서부터 비와 바람과 안개, 숲과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쓰기 시작했다. 사극 판타지 장편소설 『오직 달님만이』를 출간했고 앤솔로지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짜장면』,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 『7맛 7작』 등에 작품을 수록했다.

한켠(지은이)

언젠가 깊고 어두운 물 속에서 인어가 나타나 말 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눈물의 바다에 빠져드는 밤마다 입을 맞춰 숨을 불어 넣고 수면 위로 끌어 올려 구해 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탐정 전일도 사건집』,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를 지었으며 『7맛 7작』, 『야운하시곡』,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전자책)』에 단편을 수록하였다.

남유하(지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 『양꼬치의 기쁨』, 창작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 SF 동화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소설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평범한 아이들』 등이 있다. 『다이웰 주식회사』에 수록된 단편 「국립존엄보장센터」는 2019년 미국 SF 잡지 『클락스월드』 10월호에 번역, 소개되었다. 『우주의 집』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등 여러 앤솔로지 작업에도 참여했다. 2018년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에서 「미래의 여자」로 우수상을 받았고,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다.

김이삭(지은이)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 제1회 황금가지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한성부, 달 밝은 밤에》, 《감찰 무녀전》(근간)을 썼고,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 등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하였다. 자전적 에세이로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가 있다.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에서 중국 문화와 신문 방송을, 동 대학원에서는 중국 희곡을 전공했다.

유기농볼셰비키(지은이)

청정 140% 유기농으로 재배한 플루토늄처럼 상큼하고 발랄하고 로맨틱한 작품을 생산한다. 독자의 가슴 속에서 핵융합처럼 강력하고 사랑스러운 문학적 감동이 터져나가길 추구한다. SF와 역사 판타지를 주 장르로 삼고 있으며 안전가옥 앤솔러지 《편의점》에 〈창조와 비밀〉을,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에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를 수록했다.

코코아드림(지은이)

1998년 1월생. 영어영문학과를 나왔고 2018년 좀비 아포칼립스 장편 『살아있는 시체들의 낮』으로 데뷔한 이래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이것저것 쓰고 있다. 평화롭던 일상에 작은 균열이 가는,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새에 점차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향후 30년 후에도 여전히 글을 쓰며 살아가는 걸 목표로 잡았다.

서계수(지은이)

팬데믹 시대의 로맨스 앤솔러지《사랑에 갇히다》에 &lt;너의 명복을 여섯 번 빌었어&gt;를 수록하며 데뷔했다. 단편들을 발표했고, 현재 장편을 준비 중이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
큰언니
창귀
매혹
너의 자리
성주단지
산상수훈
뷰티풀 라이프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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