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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897.37 ▼b 오윤희 수 | |
100 | 1 | ▼a 오윤희 |
245 | 1 0 | ▼a 수상한 간병인 : ▼b 오윤희 장편소설 / ▼d 오윤희 지음 |
260 | ▼a 서울 : ▼b 고즈넉이엔티, ▼c 2022 | |
300 | ▼a 360 p. ; ▼c 19 cm | |
650 | 8 | ▼a 한국현대소설[韓國現代小說] |
Holdings Information
No. | Location | Call Number | Accession No. | Availability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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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Location Medical Library/Monographs(3F)/ | Call Number 897.37 오윤희 수 | Accession No. 131056382 | Availability Available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어느 날 노인의 집에, 간병인이 되겠다며 한 소녀가 방문한다. 그 소녀는 비밀을 품고 있는 듯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데... 하지만 그 수상한 간병인이 들어온 이후부터 어둡기만 했던 노인의 집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서로의 결핍을 다독이는 노인과 소녀의 다정한 동행이 시작된다. 오늘을 살아낸 모든 이에게 <삼개주막 기담회> 작가 오윤희가 전하는 ‘수상한’ 희망 이야기를 만나보자.
수상하지 않은
간병인
노인은, 제 인생을 출발점부터 나락으로 끌어내린 명백한 원인이었다. 그래서 은수는 그의 곁에 머물며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그의 간병인을 자처한다. 하지만 소설 속 ‘수상한’ 간병인 은수는 사실 단 한 순간도 수상하지 않다.
친구의 신분을 빌렸다는 게 들통날까 봐 육십 넘은 집사 앞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물 밖에서 헐떡이는 물고기처럼 호흡까지 가빠온다. 보육원에는 얼마나 있었냐는 시덥잖은 질문에도 불안한 듯 눈동자가 굴러가고 몸이 절로 움츠러든다.
복수의 대상인 노인에게는 어떨까. 어쩌면 노인에게 해를 가할 작정도 해야 하는 은수는, 그의 매서운 눈초리와 ‘누구냐’는 파킨슨병 환자라면 숨 쉬듯 입에 달고 사는 말 하나에도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마냥 등골이 오싹하고 그야말로 제 발을 저리곤 한다.
은수는 소설 내내 애틋하다. 무작정 노인의 집에 들어와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은수의 모습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복수를 성공함으로써 쟁취하는 카타르시스나 선과 악의 대립 혹은 악을 처단했다는 정의 같은 것이 아니다.
대신, 사회적 약자의 신분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은수의 과거와, 복수의 대상을 눈앞에 두고도 그의 굽은 등과 다 새어버린 흰 머리칼에 마음이 움직이고 마는 연약한 은수를 보며, 노인과 결핍을 공유하고 함께 같은 길로 나아가고자 마음먹는 진정한 성장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은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삶에서 진정으로 좇아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인가 생각한다. 나에게 등 돌린 상대를 향한 ‘복수’일까, 아니면 그들과 결핍을 나누고 동행하고자 하는 ‘연대’일까.
불안한 존재를 향한
오윤희의 다독임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 다닐 무렵 보육원에 버려진 은수. 그곳에서 만난 은수와 다를 것 없는 처지의 친구들. 한때 대한민국 판사직을 지내며 광영을 누렸지만 거짓말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결국 공허한 상태로 남아버린 노인.
이들의 공통점은 ‘결핍’이다. 과거와는 관계 없이, 모두 불안한 상태로 머무르고 있는 존재들. 그리고 이는 곧 오늘날의 우리들을 의미한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형태의 결핍을 맞닥뜨리며 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하루하루가 살아지기보다는 살아내야 하는 버거운 것이 되어버린 요즘,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 그것에 무감해져 있다.
『수상한 간병인』 소설은 담담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수상한’ 희망을 던진다. 결코 싹이 돋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틈에서 여지없이 초록빛이 머리를 내밀고, 우리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서로의 아픔의 크기를 재는 것보다는 서로 위로하며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세상의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의 절박함, 좌절 그리고 연대를 만나며, 우리는 또 다시 지난한 날들을 견뎌낼 희망을 맛본다. 정말로 혼자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이 순간에도 주변에는 나의 손을 잡아줄 특별한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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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오윤희(지은이)
일간지 기자 출신. 현재도 픽션과 논픽션의 세계를 넘나들며 살고 있다. 기사처럼 우리 사회의 민낯을 냉정하게 짚어주면서도 그 안에 상상력과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소설로는 질곡의 삶을 산 엄마의 비밀을 찾아 나선 딸의 이야기 『엄마가 남기고 간 것』과 한국 전통 창작 기담 『삼개주막 기담회』 1·2·3, 수상한 간병인과 파킨슨병 중증 노인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담은 휴머니즘 장편소설 『수상한 간병인』을 집필했다. 『삼개주막 기담회』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확장되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담아 독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네 번째 시리즈로 찾아온 『삼개주막 기담회』는 연암 박지원의 곁을 떠나 홀로 조선으로 돌아온 선노미가, 삼개주막으로 돌아가지 않고 홀로 다시 세상을 떠돌며 만나는 기담들을 엮었다. 이제껏 남들의 입을 통해 듣고 기록한 것에 불과했던 기담들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선노미는 다시 한번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특히 『삼개주막 기담회4』에는 삼개주막 기담회 시리즈의 애독자라면 반가워할 인물들이 곳곳에 등장한다고 해 독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언제나 한 걸음 앞선 곳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삼개주막 기담회』는 이번에도 눈이 번쩍 뜨이고 등허리가 오싹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