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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윤성관
Title Statement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 / 윤성관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대전 :   지혜 :   애지,   2022  
Physical Medium
106 p. ; 23 cm
Series Statement
지혜사랑 ;245
ISBN
9791157284689
General Note
윤성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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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17 윤성관 호 Accession No. 111864332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지혜사랑 시인선 245권. 윤성관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의 시적 행보는 폭이 넓고, 깊고, 높다. 때문에 시의 소재도 무척 다양한데, 정치사회 문제를 풍자하기도 하고, 동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천착하는가 하면, 인간성 비판, 기술문명 비판, 휴머니즘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다수 눈에 띈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전공이 ‘공과대 화학공학과’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화학공학자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되면 상상력의 날개를 입고 시가 탄생할 만큼, 그는 우주만물을 허투루 보아 넘기는 법이 없다.

윤성관 시인의 시적 행보는 폭이 넓고, 깊고, 높다. 이 말은 호기심이 많아서 다각적으로 천착하고 눈길 주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시의 소재도 무척 다양한데, 정치사회 문제를 풍자하기도 하고, 동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천착하는가 하면, 인간성 비판, 기술문명 비판, 휴머니즘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다수 눈에 띈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전공이 ‘공과대 화학공학과’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화학공학자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되면 상상력의 날개를 입고 시가 탄생할 만큼, 그는 우주만물을 허투루 보아 넘기는 법이 없다.

보름달에 취해 헛발 디뎠나, 세상이 무서워 숨고 싶었나, 입술 꼭 다문 호박꽃 안에 밤새 나자빠져 있던 풍뎅이는 내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고

뒤주 바닥을 긁는 바가지 소리,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
― 「아버지 생각」 전문

윤성관 시인의 또 다른 작품 「아버지 생각」도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는 수작이다. 제1연은 젊은 날의 아버지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잠깐 한눈을 팔지만, 미워하기는커녕 연민할 수밖에 없도록 미적 장치를 해놓고 있다. 아버지의 외유를 “보름달에 취해 헛발 디뎠나, 세상이 무서워 숨고 싶었나, 입술 꼭 다문 호박꽃 안에 밤새 나자빠져 있던 풍뎅이”로 은유하면서 서정적인 연민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호박꽃’은 아버지가 숨어들었던 ‘여인’ 혹은 공간적 이미지로서의 ‘주막’이라고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풍뎅이로 비유된 아버지는 호박꽃 안에서 단정하게 앉아 있거나 누워 있지 않고 ‘나자빠져’ 있다. 나자빠져 있다는 형상화는 생경한 이미지를 생성하면서 시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구실을 한다. 그 표현 속에는 타락한 듯 자신을 내던져버린 사내의 이미지가 짙게 함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버지는 늘 아들인 “내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어머니는 아들을 앞세워 남편의 외유를 차단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제2연에서 “뒤주 바닥을 긁는 바가지 소리”는 쌀이 떨어져서 실제로 뒤주 바닥을 긁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외유가 못마땅해 잔소리하며 포악을 떠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형상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때문에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은 아버지의 외유가 길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진솔할수록 큰 감명을 몰고 온다. 부끄럽게 여겨지는 사건이라도 정직하게 접근하면 인간미가 고조되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작품이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프로크루스테스는 손님을 유인해 침대에 눕힌 후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나 머리를 자르고 작으면 사지를 늘여서 죽였다  세별전자 인공지능 연구팀 인사평가 이름            본인 평가        상위자 평가 나핵심              A+                  A+ 조금만              A+                  A 노양심              A+                  B 문제군              A+                  C 인두겁              A+                  D 진박사              A                    A+ 정직한              A                    A 최소한              A                    B 이상한              B                    B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에게 자본이 가하는 지독한 테러,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전문 

윤성관 시인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세별전자 인공지능 연구팀 인사평가’의 자료이며, 그것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공지능이 자본주의 사회에 가하는 너무나도 끔찍하고 잔인한 테러라고 할 수가 있다. 이제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던 시대도 지나갔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평가하고 그 평가에 따라 차별대우의 등급이 매겨진다. 인공지능에 내장된 자료에 의해 그 사람의 취향과 성격과 능력이 평가되는 것이지만, 그러나 이 평가가 진행됨에 따라 공동체 사회의 구성원들은 서로간에 적대적인 경쟁관계로 돌변해버리게 된다. 분업과 협업은 형식적인 구호에 지나지 않으며, 그 어떤 사람도 믿지 못하며, ‘인공지능의 무오류성의 두뇌’가 공동체 사회의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모조리 파괴하게 된다.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에게/ 자본이 가하는 지독한 테러”이고, 그것은 마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도 같다. 
나핵심은 본인 평가와 상위자 평가에서 A+와 A+를 받는 최고급의 우등생이 되지만, 그러나 나핵심이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인공지능의 자기 찬양과 자기 과신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조금만은 조금만 열심히 하면서도 본인평가에서 A+를, 상위자 평가에서도 A를 받는다. 노양심은 양심이 없으면서도 본인 평가에서 A+를, 상위자 평가에서는 B를 받고, 사사건건 문제만을 일으키는 문제군은 본인 평가에서 A+를 받고, 상위자 평가에서는 C를 받는다. 사람의 탈을 쓰고 온갖 망나니짓을 다하는 인두겁은 본인평가에서 A+를 받고, 상위자 평가에서는 D를 받는다. 이에 반하여, 진정한 사람의 진박사는 본인 평가에서 A를, 상위자 평가에서는 A+를 받고, 언제, 어느 때나 정직한 양심을 가진 정직한은 본인 평가에서 A를, 상위자 평가에서도 A를 받는다. 적어도 최소한 양심을 가진 최소한은 본인평가에서 A를,  상위자 평가에서 B를 받고, 소위 왕따를 당할 짓만을 하는 이상한은 본인평가에서 B를, 상위자 평가에서도 B를 받는다.
인공지능의 상징인 나핵심은 논외로 치더라도 조금만, 노양심, 문제군, 인두겁은 상위자 평가와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최고의 인간으로 치는 대사기꾼들이며, 프로크루스테스와도 같은 미치광이들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기꾼이 사기를 정직과 성실이라고 우기며, 모범시민의 싹을 짓밟고, 범죄인 천국을 만든다. 청와대가 더 썩었느냐, 국회가 더 썩었느냐? 사법부가 더 썩었느냐, 대학이 더 썩었느냐? 조직깡패가 더 썩었느냐, 부동산 업자가 더 썩었느냐? 사회는 없고 개인만 있고, 인간은 없고, 인공지능과 사기꾼들만 있다. 인공지능은 미치광이가 되고, 사람은 인공지능의 부속품이 된다. 이에 반하여 진박사, 정직한, 최소한은 적어도 양심을 지녔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최고의 우등생이 아닌 ‘A'로 평가하는 겸손함의 미덕을 지녔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소수의 예외자, 즉, 창조적 천재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이며, 그 결과, ‘이상한’은 그 천재의 싹을 틔워보지도 못할 것이다.
소수의 예외자 이상한, 즉, 윤성관 시인은 최선의 양심을 지녔고, 그의 이성은 비판철학의 발사체가 되었다. 온몸으로, 온몸으로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과 “자본이 가하는 지독한 테러”를 물어 뜯으며, 그 천형의 형벌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자기 자신을 B급이라고 평가한 이상한은, 모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서,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죽여버리고,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폭파해 버린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윤성관(지은이)

윤성관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30여 년을 LG화학과 에이프로젠에서 일했고, 2020년 계간 『애지』로 등단했다. 윤성관 시인의 첫시집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 는 정치사회와 인문주의와 기술문명을 가장 날카롭고 예리하게 비판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주 일상적이고 친숙한 이야기를 통해 서정시의 아름다움으로 완성해 놓는다.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고, 서정시는 영원하다. 이메일: skyoonb@kaist.ac.kr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5

1부

하찮은 물음 12
계 타는 날 13
아버지 생각 14
청국장 15
전기 통닭구이 16
시 詩 쓰는 일 17
입 18
지렁이 19
스위치를 켜다 20
진눈깨비 내릴 것 같은 날 21
백마역에서 22
봉이 김선달이 엄지척하다 23
라면으로 해장하며 24
저녁에 비 25
혼 魂이 달아났다 26
병실의 밤 27
개미귀신 28

2부

매미와 풀벌레 30
하늘이 사는 연못 31
봄은 온다 32
때 33
풀밭에 살으리랏다 34
신호 35
김 전무 36
피 바람 38
지구의 혼잣말 39
로드킬 40
고백 41
소망 所望 42
가습기 43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44
경로석에서 45
거시기 참 46
가을 햇살 아래 봄을 준비한다 47

3부

바이오주의보 50
옛날 옛적에 51
황석어젓 늙은호박고지 무침 52
철든 바람 53
적과 摘果 54
안현심 55
딸기 56
방어 57
게 58
1976년 가을 59
신문 新聞 60
동강민물매운탕 61
고무골 62
외사랑 63
쿤타킨테의 후예 64
빈자리 65
제가 시를 너무 잘 쓴 것 같아요 66

4부

호박고지 70
여수 71
아기 울음소리 72
창조론 유감 遺憾 73
큰 눈 내린 날 74
청둥오리 75
월척 76
배추 77
버찌 78
이럴 걸 그랬다 79
거시기 80
먼 월요일 81
떠돌이 개 82
자화상 83
바둑 이야기 84
청년 고독사 85
코인빨래방 86

해설ㆍ서정과 주지의 중층적 변주ㆍ안현심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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