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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는다 :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의 황홀, 듣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11가지 음악 이야기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서영처, 1964-
Title Statement
가만히 듣는다 :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의 황홀, 듣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11가지 음악 이야기 / 서영처 지음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고양 :   나무옆의자,   2022  
Physical Medium
227 p. : 삽화(일부천연색), 초상화 ; 20 cm
ISBN
979116157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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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780.15 2022z1 Accession No. 111861865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에서 음악이 결합된 시적 상상력을 보여준 서영처 시인의 음악 에세이 <가만히 듣는다>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에 다가가는 열한 가지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자신의 전공인 클래식을 인문학, 그리고 우리의 실제 삶과 연결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온 시인은 <가만히 듣는다>에서 이전의 성찰을 연장하여 음악 세계 거장들과 그들의 마스터피스들을 이해하는 다채로운 길을 보여주는 한편, 인공지능 시대를 앞에 두고 소리와 듣기 자체에 대한 시적이면서 철학적인 사유를 풀어내고 있다.

책은 ‘태초의 소리’를 음악으로 풀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종교를 넘어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는 성경을 ‘말씀’으로 지칭하는 것은 성경이 ‘문자가 아닌 음성으로’ 이루어졌음을 가리키며, 따라서 한 곡의 ‘긴 음악’과도 같다는 해석이다.

“소리는 창조의 원음처럼 세계를 지탱시키는 에너지이다.” 시인의 어법과 감성이 두드러지는 풍부한 비유로 서술되는 온갖 층위의 음악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시대와 지역을 가로질러 여행하게 하며, 음악과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기가 청각을 넘어 오감을 일깨운다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삶과 아름다움을 사유하는 클래식으로의 초대
가만히 귀 기울이면 새로운 감각의 장이 열린다

-영혼을 울리는 거장들의 음악과 그 속에 담긴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
-음악이 다른 예술과 영감을 주고받는 순간들에 대한 눈부신 서술
-클래식을 듣는 기쁨을 다각도로 느끼게 해줄 11가지 음악 이야기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종달새>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까지
오감으로 느끼는 음악의 기쁨


『가만히 듣는다』의 열한 가지 이야기는 클래식 음악이 문학, 철학, 종교,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삶 속으로 파고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통합적인 시각과 창조적으로 도약할 영감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텅 빈 하늘로 날아오르며 봄을 알리는 종달새를 소재로 만들어진 다양한 시와 음악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삶을 이야기하고, 에로티시즘을 표현하는 음악들이 촉각적 상상력을 이용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단막 오페라 <살로메>의 서사를 읊다가 <아리랑>의 에로티시즘으로 넘어간다. 또 소월의 시를 모티프 삼아 시인 자신의 대학 시절 작곡법 시간으로 돌아가, 노래는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쇼팽의 음악이 역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영화 <피아노>를 곁들여 이야기하고, 독일 소설가인 헤세와 토마스 만, 프랑스 화가인 들라크루아와 그의 음악이 갖는 상관성에 주목한다.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헤세와 토마스 만의 작품들을 짚어가며 천재의 영감과 광기에 대해 논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도구 중 하나인 악기 이야기를 피리와 북에 대한 풍부한 통찰과 고증으로 풀어낸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마왕〉을 통해 시와 음악이 만나는 길을 따라가고 그 끝에서 예술가의 내면이 구현된 ‘나목들’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음악에 대한 질문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과 같다고 글을 맺는다.
수많은 음원과 노래들이 만들어지고 잊히는 가운데서도 클래식 음악은, 방대한 영역을 포괄하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장르로서, 역사와 시대 담론과 다른 예술 장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변함없이 생동하고 있다. 『가만히 듣는다』는 클래식 음악을 우리 삶에 더 가깝게 이해하는 길을 안내하는 동시에 ‘가만히 듣는’ 것의 가치와 효용이 다가올 미래에 더욱 부각될 것임을 확인시킨다.

삶이란 아름다움에서 아름다움으로 이어가는 여정이다. 예술은 순간을 영원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다. 영원을 추구하며 영원 속에 거하는 사람은 영원하다고 했다. 음악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든다. 음악에는 차별이나 편견, 혐오의 감정이 없다. 음악은 모든 사람들에게 낙원에의 노스탤지어를 충족시켜준다. 한때 그토록 찬란했던 광채들이 음악 속에서 들려온다. 음악은 가장 나다운 내게로 데려다준다. (「음들의 포도밭」에서, 16쪽)

가만히 귀 기울이면 새로운 감각의 장이 열린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앙드레 프레빈이 그를 위해 작곡한 소나타 <포도밭>의 윤기 나는 음색에 귀 기울이며, 볕 좋고 물 잘 빠지는 포도원의 고른 이랑을 단숨에 알아보고, 포도송이의 열기와 향기 속에서 잎사귀를 헤쳐가는 여우의 맥박과 호흡, 심장의 두근거림, 다급한 걸음에까지 감각이 확장되었던 경험을 기억한다. 또한 선율과 리듬의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라벨의 <볼레로>의 집요한 반복적 구성에서 다양한 음색의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색채감과 감각적인 리듬이 황홀하고 격렬한 춤 무대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는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음악이다. 저자는 이 곡을 듣고 조성을 파악할 수 없는 음들을 통해 대기 속으로 불어오는 한 줄기 미풍 같은 환영들을 시각적, 후각적, 촉각적인 인상으로 전달해준다고 평한다. 또 성경을 모독한다고 런던에서 상연이 금지된 바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단막 오페라로 만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에서는 이국적인 멜로디와 현의 불안정한 모티프가 반복되면서 살로메의 탐욕과 뇌쇄적인 몸짓이 형상화된다고 언급한다. 쇼팽의 낭만성을 가장 잘 대표한다는 바르카롤(뱃노래)을 두고는 피아노만으로 바다의 물결과 반짝거리는 햇살, 곤돌라의 흔들림, 물의 음영, 미풍, 멀어지는 풍경들을 들려주며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온몸으로 와 닿는 감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악기에 대한 탐구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에 대한 탐구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최초의 악기는 인간의 몸이었고, 도구로서 악기는 인간의 몸을 모방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마도 최초로 만들어진 악기는 타악기였으리라고 추측한다. 인간의 생체 리듬을 모방한 북은 감각적이고 충동적이며 몽환적인 요소를 가장 쉽게 표현한다. 북은 전투와 노동, 주술, 제의, 오락 등 공동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의식에 필수적인 악기였으며 몸동작과 결부되어 무언가를 나타내려는 관념과 의식을 싣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만들어졌을 관악기, 피리는 연주하면서도 발걸음이 자유로워 목동이나 떠도는 방랑자들의 악기였다. 구멍과 관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신체는 하나의 피리라고 할 수 있다. 피리야말로 인간의 신체를 가장 적절하게 요약하는 악기이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모든 악기들은 이제 도구와 수단에서 목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였던 악기들은 이 악기들이 발현해내는 아름다운 소리와 음악, 그 자체가 목적인 특별한 존재적 차원으로 상승했다.

존재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것이다

저자는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듣는’ 행위에 대한 사유를 밀도 높게 펼쳐 나간다. 청각적인 것에 대한 탐구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탐구이다. 시각적인 것은 물질로 고정되어 있지만 들리는 것은 물리적 변화 속에 놓여 있다. 보는 것은 그 자체이지만 듣는 것은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시각의 장 너머에는 부재와 공허가 존재하지만, 청각의 장은 세계를 확장하고 키워나가 무한에 이르게 한다. 때문에 듣는 것은 말하기라는 행위와 함께하며 사고와 감정을 교환하는 소통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아마존, 구글, 네이버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소리가 기계와 사람을 이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음을 저자는 짚고 넘어간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의 음악이 공유로 방향을 잡아가면서 문화의 획일화 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우리는 미래의 음악을 전망해보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레 마주하게 된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서영처(지은이)

대학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며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계간 『문학/판』에 시 5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피아노 악어』와 『말뚝에 묶인 피아노』, 인문학을 바탕으로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음악 에세이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노래를 통해 시대정신과 대중의 욕망을 해석한 문화연구서 『노래의 시대』, 유서 깊은 예배당이 간직한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며 삶의 가치를 탐색한 『예배당 순례』 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음들의 포도밭
바이올린으로 경작하는 포도밭 | 가장 나다운 데로 데려다주는 음악

종달새의 순간, 종달새의 비상
누가 종달새 목에 종을 달았나 | 차이콥스키의 종달새 | 초원의 종지기 | 절대음악의 천부적인 증인

촉각적 상상력-에로티시즘
봄은 가장 추악한 계절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치명적인 에로티시즘 | 아리랑의 에로티시즘

소월의 시, 소월의 노래
노래는 향수(香水)이며 향수(鄕愁) | 소박하지만 진지한 힘 | 가장 단순하고 정념적인 노래 | 〈첫 치마〉, 저물어간 시간 속의 사랑 | 노래는 춤추는 언어

쇼팽의 음악, 쇼팽의 폴란드
영화 〈피아니스트〉와 쇼팽 | 쇼팽의 음악과 인상파 회화 | 댄디즘과 센티멘털리즘 | 가장 보수적이며 가혹하고 급진적인 | 쇼팽과 들라크루아 | 바르카롤, 태고의 노래 | 쇼팽의 미학

천재의 영감, 천재의 광기
천재의 소박함 | 절대정신과 미적 자율성 | 천재를 질투하는 범재? | 고귀한 도덕성과 정신성 | 가장 지적이고 정신적인 예술 | 천재의 출현이 요청되는 시대

최초의 악기, 최후의 악기-피리
피리의 역사 | 피리의 신화 | 가브리엘의 피리 | 피리를 불어라 | 햄릿의 피리 | 인간의 신체를 요약한 악기 | 존재의 은밀한 방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북
권력의 악기 | 공적인 악기 | 영혼을 두드리는 소리 | 북과 춤

인생의 겨울을 방황하는 자-《겨울 나그네》
겨울 여행 | 시와 음악의 가장 성공적인 만남 | 방랑 | 〈보리수〉, 독일 민중의 자산 | 눈물의 수사학 | 거리의 악사 | 마지막 노래, 완성된 노래 | 유쾌한 방랑자

유년에서 성년으로, 성장의 마법-〈마왕〉
서정시인, 가곡의 왕 | 세이렌의 재현 | 에로티시즘과 파멸 | 유년의 종식을 알리는 비극 | 가곡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전형 | 〈마왕〉과 〈풍설야귀인〉

시각에서 청각, 오감의 시대로-인공지능 시대의 음악
시각에서 청각으로 |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 | 청각이 열어가는 상호작용의 세계

맺으며 이 순간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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