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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낳는 철새들 : 정선호 시집

바람을 낳는 철새들 : 정선호 시집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정선호, 鄭善鎬, 1968-
Title Statement
바람을 낳는 철새들 : 정선호 시집 / 정선호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서울 :   삶창,   2021  
Physical Medium
143 p. ; 21 cm
Series Statement
삶창시선 ;65
ISBN
978896655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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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a 본 도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금으로 발간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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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a KLPA

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17 정선호 바 Accession No. 111857305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삶창시선 65권. 정선호 시집의 매력은 필요 이상의 복잡한 비유나 이미지 대신 진술되는 시인의 편안한 목소리에 있다. 이 특징은 이 시집에 실린 거의 전편에서 드러난다. 그런데 이는 시인이 천착하고 있는 주제의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여정

정선호 시집의 매력은 필요 이상의 복잡한 비유나 이미지 대신 진술되는 시인의 편안한 목소리에 있다. 이 특징은 이 시집에 실린 거의 전편에서 드러난다. 그런데 이는 시인이 천착하고 있는 주제의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정선호 시인의 시가 인위적인 이미지와 ‘단축 키’가 지배적인 현대에서 약간 비켜서서 “이천 년 전”으로 또는 죽음 이후의 세계, 아니면 ‘이곳’에 잠시 찾아오는 철새들의 세계에 보다 친밀감을 갖기 때문인 듯하다. 한편으로는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오민석 교수의 명명대로 ‘유토피아의 욕망’과 결부된 탓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고대의 유물이 많이 발굴된 지역”(「시인의 말」)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생활환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오랜 외국 생활”이 가져다 준 정서적 빈 터에 “고대의 유물”과 철새가 날아드는 주남저수지가 자리잡은 것이다.

철새들이 제 깃털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저수지 방죽에 심어놓았다
바람개비들은 철새가 안고 온 찬 바람과
남녘에서 불어 온 바람에 거세게 돌았다

바람개비들은 돌아 전기를 만들어 나무에 보내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길을 환히 밝혔다
전깃불은 마을도 환하게 비춰 불빛에
죽은 영혼들이 깨어났다

영혼들은 활과 창을 들고 물고기를 잡으러
저수지에 갔고 아침이 오면
바람개비 속으로 들어가
지도를 따라 저승으로 되돌아갔다

_「바람을 낳는 철새들」 부분

이 작품은, “저수지 방죽”에 날아든 “철새들이 깃털로 만든” “바람개비”가 “길을 환히 밝혔”고, 그 빛으로 인해 깨어난 “죽은 영혼들이” “저승으로 되돌아” 갔음을 말하고 있는데, 이렇게 정선호 시인의 시간은 고대에서 현대, 그리고 이승과 저승을 단절 없이 잇고 있다. 따라서 시인이 말하는 “저승” 또는 죽음의 세계는 어둠의 세계가 아니라 도리어 다른 존재가 생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야인의 겨울」에서 보듯 고대인의 시간은 삶과 죽음, 오고 감이 하나이고 현대인의 시간은 “공장에서 쇠로 탱크나 로봇을” 만드는 세계인데, 여기는 어떤 간극도 없다. 고대와 현대 사이에 깊은 해자(垓字)를 파놓지 않는 독특한 인식은 「연꽃씨의 여행」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연꽃 씨는 신라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 씨 안에 적어놓았고/ 죽은 이와 환생한 사람들 이름을 모두/ 빼곡하게 적어놓았”. 그러니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말하기 위해서라도 정선호 시인에게는 이미지나 비유보다는 진술이 더 유용한 것이다.

유토피아적 생태주의

고대와 현대를 이어진 시간으로 보는 인식에서 나타나는 생태적 관점도 따라서 정치적이거나 문명 비판적이기보다는 자연과 문명이 하나로 뒤섞인 채 현존한다. 도리어 현대의 기술 문명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실사구시의 실례에 해당된다. 이런 시인의 태도는 여느 생태주의 시와 변별점을 갖기에 충분하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시인의 태도 또한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와서 정착한 장소에서 느낀 자연에 대한 경외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음의 시를 보자.

사람들은 다시 바람의 소중함 알아
사람과 자연의 생명과 대기를 해치는
땅속의 석탄과 석유는 쓰지 않고
(…)
들과 바다에서 바람을 붙잡아
전기를 만들어 지구를 살리고 있지

_「바람의 다른 사랑 방식」 부분

정선호 시인은 인간의 이런 ‘적정 기술’을 “바람의 다른 사랑 방식”이라고 부르거니와 이런 시적 인식은 참으로 독특하다 할 수 있다. 왜냐면 오늘날 파국으로 다가오는 기후 변화는 곧잘 우리에게 묵시록적인 비관을 심어주는 데 비해 시인은 주남저수지에 드나드는 철새들을 통해서 아직 우리에게는 친밀감과 유대의 정서가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친밀감과 유대의 정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아직 그 온기가 남아있다. 「바다사진관과 시인」에 대해 ‘해설’을 쓴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어쩌면 이것이 정선호 시인이 가진 시심(詩心)의 본래 지점일 것이다. “이 고요한 그림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의 막힘 없는 교류, 경쟁이 없는 느린 노동, 아름다운 가족공동체, 인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평화롭고도 존엄한’ 풍경을 만난다.”

자연의 큰 정치

어찌 보면 조금 낙관론에 기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3부에 실린 정선호 시인이 가진 역사적, 정치적 현실 인식의 서늘함을 함께 읽으면 간단하게 말하기 힘든 또 다른 내면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부에 실린 작품들에서도 정치적 현실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천변만화하는 자연은 변함없이 제 할 일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4월혁명 때와 유신 시대 봄에도/ 정치범들 위해 기운과 향기를 전해주었지요”.(「교도소와 봄꽃들」) 결국 정선호 시인의 영혼에 흐르는 고대와 현대의 이어짐, 죽음과 삶 사이에 흐르는 시간의 지속이나 자연과 문명의 분리 불가는, 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품게 한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정선호(지은이)

충남 서천 출생, 200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시와상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향 동인. 시집 『내 몸속의 지구』 『세온도를 그리다』 『번함공원에서 점을 보다』가 있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ㆍ5

1부

벚꽃이 떨어지는 주말농장·12
저수지 방죽을 달리는 남자·14
죽은 미술가의 그림을 경매하다·16
신라불교초전지 한옥마을에서·18
문자는 역사의 길이다·20
쑥을 뜯는 여인들·22
나의 기쁜 장례식·24
그해 성산패총에 가다·26
캠핑장은 꿈속에서 날아다니지·28
노인들의 봄 소풍·30
봄은 쓰윽 왔다가 쓰윽 간다·32
연꽃 씨의 여행·34
가야인의 겨울·35
시금치밭을 지나다·37

2부

바람을 낳는 철새들·40
그해 봄날의 유감·42
2월, 주남저수지에서·44
지구의 행진은 계속된다·46
저수지의 배부른 철새들이란·48
바람의 다른 사랑 방식·50
공원에 개들이 모였다·52
호랑이꽃·54
죽은 짐승들 쌓인 도로를 달리다·56
유행병 도는 날들의 사랑·58
호박꽃 전등·60
나무는 지구의 미래다·62
태양을 품다·64
아파트·66

3부

육사에게 묻다·70
너무 아픈 사랑은·72
봄꽃들이 밥으로 피었다·74
교도소와 봄꽃들·76
4월에 핀 꽃들·78
자주와 민주주의, 인권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다·80
5월, 다시 광주에서·82
국가란 무엇인가·84
마래터널에 마음을 새기다·86
다산초당에서 편지를 읽다·88
정착민들·90
당신의 주름살에서 꽃으로 피어났다·92
희망의 강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다·94
주남저수지의 초가을·96

4부

페이스메이커·100
감자에 싹이 나서·102
2월의 여자들·104
장인이 별세하셨습니다·106
창원 , 장미공원에 갔다·108
잘못 든 길에서 두 번째로 죽다·110
이어달리기를 바라보다·112
독서는 마음의 양식·114
로또복권 두 장을 산 적이 있다·116
바다사진관과 시인·118
그날 새벽에 새 친구가 왔다·120
그 할머니의 시 쓰기·122
씨 뿌리는 젊은 그이에게·124
은행나무가 많은 우리 동네·126

해설
유토피아 욕망과 생태 시학(오민석)·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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