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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묻다 : 정낙추 소설

노을에 묻다 : 정낙추 소설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정낙추, 鄭樂秋, 1950-
서명 / 저자사항
노을에 묻다 : 정낙추 소설 / 정낙추
발행사항
서울 :   삶창,   2021  
형태사항
312 p. ; 21 cm
ISBN
978896655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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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a 본 도서는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발간되었음
945 ▼a KLPA

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37 정낙추 노 등록번호 111857301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정낙추 소설집. 작품집에서 노을을 전면적으로 등장시키는 작품으로는 <노란 종이배>와 표제작인 <노을에 묻다>가 있다. 여기서 노을은 공히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대, 정확하게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가는 카이로스에 대한 메타포로 읽힌다. 노을을 통해 주인공들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난다는 뜻이 아니다. 절망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새로운 한 발’을 힘겹게 내딛는 지점의 배경을 작가는 노을로 삼는 것이다.

작가는 청년실업의 문제, 언론의 왜곡, 선거판의 타락상 등 민감한 현안을 측면적 시각에서 다룬다. 그러니까 작품의 인물들은 우리 시대 선량한 이웃들의 그늘진 자화상이다. 물론 소설의 주인공들이 긍정적인 측면만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 대한 풍자와 해학의 행간에 숨겨진 넉넉한 포용 그것이 정낙추가 바라보는 연민의 이유이며 인간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 주목할 것은 그의 인물들이 사회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끝내 존엄한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그 성과는 대중들에게 내세울 화려한 업적과는 거리가 멀다. 가까운 이웃이나 가족 정도가 알아줄 만한 소소한 것이기도 하다. 그 소소함의 사연이 소설의 흐름을 구성지게 하면서 개개인의 가슴에 스며드는 진정성이 되는 점이다.(박명순·문학평론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또는 과거에서 미래로

정낙추의 소설은 현실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하지만 움직임의 말초에 반응하기 보다는 그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동시에 정낙추의 소설은 움직이는 현실에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지 않고 소설 속 인물들이 어떻게 해서 ‘현재 상태’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맥락이 살아 있는 관점을 시종 유지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결」에서, 주인공 박동길로 하여금 “두어 시간 동안 넋 놓고” “세상 강의를” 듣게 했던 “김 선생”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가 촛불항쟁이 한창 중인 “서울시청 광장”에서 조우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는 ‘태극기부대’가 되어 있었다. 박동길은 이 곤혹스러운 만남을 통해 김 선생과의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면서 김 선생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어떤 필연을 감지해내고 “비로소 김 선생의 삶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연민마저 느낀다.
또 「노란 종이배」에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선재”의 주변 이야기를 차츰 넓혀 가면서 선재가 “노란 종이배”를 바다에 띄우려 하는 마음의 정체를 찾아간다. 선재는 자기가 만든 “노란 종이배”를 타고 형이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바다에 종이배를 띄우는데, 선재의 형인 “명재”가 “2014년 4월 16일, 오전 11시”에 침몰한 세월호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이 텔레비전을 지켜보는 가운데 천천히 가라앉은 여객선엔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선재의 형, 명재도 타고 있었다. 방송에선 계속 슬로모션의 한 장면처럼 배가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급한 목소리로 속보를 알려도 선재네 가족은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 몰랐다. 현옥은 봄나물을 뜯느라 들판에 있었다. 허둥지둥 달려온 미호 할머니 은순의 손에 이끌려 텔레비전 앞에 선 현옥은 반복해 보여주는 세월호 침몰 장면에 까무러쳤다.
―「노란 종이배」 중

어쩌면 소설로서는 범상하기까지 한 이 장면 이후로 선재의 종이배 접기의 원인이 작품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작품에 비극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형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선재의 행동을 통해서 더욱 도드라진다. 다른 편에 선재의 할머니 “현옥”이 있는데, 당연히 “현옥”은 바다에서 사라진 손주 명재의 현실을 알기에 선재의 기다림마저 고통스럽게 겪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작품 말미에서 작가는 노을에 물들기 시작하는 바다로 가는 두 인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선재야, 이제 집에 갈까?”
“응. 할머니, 내일은 배가 바다로 나갈 거야.”
현옥과 선재가 바다를 등지고 제방에 올라섰다. 희망과 절망의 동행이다. 노을이 두 그림자를 점점 길게 키웠다. 선재가 형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번째 가을이 깊어갔다.
―「노란 종이배」 중

이 작품집에서 ‘노을’을 전면적으로 등장시키는 작품으로는 「노란 종이배」와 표제작인 「노을에 묻다」가 있다. 여기서 ‘노을’은 공히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대, 정확하게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가는 카이로스(Kairos)에 대한 메타포로 읽힌다. ‘노을’을 통해 주인공들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난다는 뜻이 아니다. 절망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새로운 한 발’을 힘겹게 내딛는 지점의 배경을 작가는 노을로 삼는 것이다.

덧없이 짧은 가을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하늘이 노을에 물들기 시작했다. 하루 중에 포구로 입항하는 이 순간이 제일 한가한 시간이다. 나는 커피를 들고 고물 뱃전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빠르게 달리는 배의 스크루가 하얀 거품을 토해내고 그 포말이 사라진 아득한 저쪽 수평선의 노을이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육지에서 바라보면 지금 내가 탄 배도 노을 속에 있겠지. 미금포 해변에서 바라본 그날처럼….
―「노을에 묻다」 중

씨앗을 보살피는 민중으로서의 여성

「노란 종이배」와 「노을에 묻다」가 다소 서정적인 작품이라면 「말코 엄마」와 「사람의 결」 「유령」 「피어라 돈꽃」 「피었다 돈꽃」은 리얼리즘의 규율에 충실한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말코 엄마」는 주목을 요하는 작품인데, 오늘날 거의 찾기 어려운 품격 있는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대소설이 현실을 반영한다면서 잃어버린 일종의 영웅 캐릭터를 작가는 「말코 엄마」에서 그리고 있다. “말코 엄마”는 두 가지 사실과 대비되며 그 품격이 부각된다. 한 가지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평생 난봉으로 알뜰히 탕진한” 아버지의 마지막 여자였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여태까지 아버지가 섭렵한 여자 중 가장 못 생긴 여자였다”는 것. 하지만 ‘말코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고 장사 수완이 뀌어난 여자였다.” 거기다가 “장구 장단과 소리는 읍내에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결국 ‘말코 엄마’는 “인물 하나 빼고는 버릴 게 없는 여자”인 것으로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주인공에게 보이는 마음을 주인공은 이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에 끝내 거부하고 만다. 그런데 어느 날, ‘말코 엄마’는 “삼거리 주막의 세간을 그대로 놔둔 채 홀연히 몸만 빠져” 나갔다. 아버지는 “말코가 내 재산과 골을 다 빼먹고 도망쳤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면서 폐인이 되어갔고,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하지만 나중에 반전에 해당되는 비밀이 드러난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외모는 거죽에 불과한 것이고 심성이 그 사람의 본모습이라면서 말코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사람의 도리를 아는 말코야말로 아버지에게 ‘과분한 여자’라고 못 박았다. 나는 외삼촌의 그런 태도가 몹시 궁금하여 몇 번 묻다가 포기했다. 외삼촌이 대답 대신 도덕적인 장광설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궁금증은 세월이 한참 흐른 훗날에 풀렸다. 외삼촌은 내가 가정을 꾸리고 그런대로 사는 걸 보고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다.
“말코는 지혜로운 여자였다. 느이 애비에게서 얼마쯤 재산을 빼돌려 내게 맡겼다.”
―「말코 엄마」 중

‘말코 엄마’가 아버지의 재산을 빼돌려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우는 가세의 일부를 “외삼촌”에게 맡겨놓음으로써 주인공의 앞날을 예비한 것으로 암시된다. 끝내 주인공은 “어쩌면 말코는 어린 시절 내 앞날을 유일하게 걱정해준 엄마 비슷한 여자였는지 모른다”라고 마음을 돌리게 된다. 이는 경제적 부와 언론을 독점한 가부장들의 세계에서 미래의 씨앗을 준비한 건 바로 여성이었다는 적극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의 결」 「유령」 「피어라 돈꽃」 「피었다 돈꽃」은 일종의 세태 소설인데, 일상적인 세태를 다룬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현실을 철저하게 ‘지역적 관점’에서 고찰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급변하는 현실로 인한 우리 사회의 정신적 불구가 지역 사회의 언론과 정치 현실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에 해당될 것이다. 「사람의 결」의 “김 선생”과는 조금 다르게 「유령」에서 “김현중”은 아무 실력도 없이 ‘진보 언론’을 시작해놓고 여러 사람을 실망시키다 못해 지역의 토호들과 한편이 된다. 「피어라 돈꽃」과 「피었다 돈꽃」은 연작소설로 읽힌다. 두 작품에서는 지역 정치권이 중앙 정치권의 구태를 복제, 반복하는 경향을 약간은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풍자와 조롱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감이 있지만 정낙추의 리얼리즘이 아직도 진행형일 것을 감안할 때, 언젠가는 한국 현대사에 드리워진 깊은 그림자를 작가가 드러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것은 박명순 문학평론가가 남긴 작가의 근황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가 지역의 민중사를 채록 중이라면, 충청도 태안 지역을 휩쓸었던 역사의 수레바퀴 흔적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정낙추(지은이)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다. 1989년부터 『흙빛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그 남자의 손』(애지) 『미움의 힘』(천년의시작), 소설집 『복자는 울지 않았다』(삶창)를 출간했다. 현재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노란 종이배 * 007
노을에 묻다 * 047
말코 엄마 * 089
사람의 결 * 129
유령 * 175
피어라 돈꽃 * 211
피었다 돈꽃 * 251

해설 | 박명순 * 288

작가의 말 *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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