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지즈코(지은이)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그녀는 교토대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도쿄대 사회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11년 동 대학 명예교수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내 여성단체 간의 협업을 위해 NPO(Non Profit Organization, 민간비영리기구) 법인인 WAN(Women's Action Network)을 설립, 이사장직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했으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정치학』 등으로 굵직한 여성주의 이슈를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 책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는 ‘싱글의 노후’ 시리즈인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おひとりさまの老後)』, 『여자가 말하는 남자 혼자 사는 법(男おひとりさま道)』,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おひとりさまの最期)』 이상 세 권의 종결편에 해당하는데, 이 시리즈는 누적 판매 부수 130만 부를 달성한 초베스트셀러이다.
특히 이 책은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가장 큰 관심사인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 사회과학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종합 1위에 올랐다. 저자는 1인 가구의 행복지수(생활 만족도)가 2인 가구의 그것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검증해서 보여주면서 집에서 혼자 죽는 것을 ‘고독사’라 말하며 공포를 조장하는 미디어에 일침을 가한다. 기존의 관념이나 통념에 반기를 들고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우에노 지즈코의 특기를 다시 한번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미소지니(misogyny, 여성 혐오)가 우리 사회에 큰 이슈로 떠올랐을 때 그녀의 대표작인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女ぎらい)』가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저자 사진 ⓒBungeishunju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