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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 사물에 관한 산문시 : 류성훈 산문집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류성훈
서명 / 저자사항
사물들 = The things : 사물에 관한 산문시 : 류성훈 산문집 / 류성훈 글·그림
발행사항
용인 :   시인의 일요일,   2021  
형태사항
271 p. : 삽화 ; 19 cm
ISBN
979119750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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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87 류성훈 사 등록번호 111852382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류성훈 시인의 첫 산문집. 지난 해 시집 <보이저1호에게>로 문단의 폭발적 주목을 받으며 9쇄를 돌파했던 저자의 이번 산문집에는 일상에서 낯익게 보아왔던 사물과 대상에 대한 거칠고 낯선 통찰, 깊은 사유가 녹아 있다. 자기 삶의 한 구석에서 사물을 소환하여, 그것과의 추억을 반추하며, 새롭게 호명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살피는 여정은 기존의 산문들과 다른 차원의 재미와 안식을 전해준다.

저자의 글은 철저하게 체험과 깨달음에서 비롯되고 있다. 저자와 사물이 경험의 주체와 경험 대상으로서, 어떠한 간극도 없이 전면적이고도 직접적인 접촉을 해나가면서 주체로서의 정신적, 육체적 전체 역량을 다 받쳐서 획득한 경험이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구축한 깨달음이라면 『사물들』은 철저하게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후회하며 위로받은 책”
“맛있고 고마운 책”

뼛속까지 노곤해지는 기묘한 매력의 사유

??사물들??은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류성훈 시인의 첫 산문집입니다. 지난 해 시집 ??보이저1호에게??로 문단의 폭발적 주목을 받으며 9쇄를 돌파했던 저자의 이번 산문집에는 일상에서 낯익게 보아왔던 사물과 대상에 대한 거칠고 낯선 통찰, 깊은 사유가 녹아 있습니다. 자기 삶의 한 구석에서 사물을 소환하여, 그것과의 추억을 반추하며, 새롭게 호명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살피는 여정은 기존의 산문들과 다른 차원의 재미와 안식을 전해줍니다.

편집자의 양심에 비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물들??의 문장은 거칩니다. 어느 문장은 어절과 어절 사이가 엉켜 있어 한 번에 읽히지 않고, 문장의 호응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문장 제일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야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닌 독특하고 참신한 사유의 문장은 간혹 박상륭 선생을 떠올리게도 하고, 괴테의 『데미안』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정 교열 과정에서 차마 문장을 말쑥하게 다듬지 못했습니다. 편집자로서 거친 원석과 같은 사유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문장이 온전히 받아내지 못한 사유를 그의 짧은 재주 탓이라고 타박할 수는 없었습니다. 피로를 풀기 위해 찾아간 숯가마찜질방의 열기가 처음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가 잠시 참고 버티면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피로가 풀리는 것처럼, 산문집 서너 장을 읽어내면 뭉친 근육의 뼈마디를 들락거리는 열기처럼, 그의 문장이 지닌 기묘한 매력과 흡입력에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대를 외롭게 하는 존재는 더욱 외롭다. 즉 대상이란‘고독의 형상’이다. 의자는 외롭게 기다리는 사람을 오래 그 자리에 있게 한다. 즉, 인칭을 사물화시킨다. 설령 어떤 기다림이 끝나도 의자는 사람을 외로운 객체 그대로 있게 돕는다. 그런 면에서 의자는 사물과 사람 사이에 있고 어떤 사물과 사람보다 외로움에 더 가까운 사물이다. 사람의 외로움이 실체화된다면 의자의 형상에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 많은 의자를 놓은 집에서, 그 수만큼 연약한 나는 얼마나 고독했고, 또한 많은 사람을 외롭게 했을까 생각한다. 나는 의자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의자는 내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새롭게 고독하기 위해 앉아 있고, 의자는 오늘도 그것을 기록하고 있다.
- ?의자? 부분

시적 발상을 통한 사물의 발견, 그리고 매혹

류성훈 시인은 굳이 “사물에 관한 산문시”라는 부제를 붙이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사실 편집 과정에서 약간의 말이 나왔습니다. 『류성훈 산문집, 사물들 ? 사물에 관한 산문시』 제목에 ‘사물’과 ‘산문’이란 말이 두 번씩이나 중복되어서 제목으로서의 가성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끝까지 ‘사물에 관한 산문시’라는 부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똥고집인가 싶은 답답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한 달 넘게 원고를 들여다보며, 그가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시인이든, 시인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로 시의 시작을 삼습니다. 시를 쓰는 일은 모두가 무심히 지나쳐 가버린 것들에게 자신의 무릎을 내어주고, 눈을 맞추며, 그것들을 다시금 보듬는 연민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 삶을 관통하는 사유, 굳이 철학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사물과 삶의 본질에 가닿는 진실한 마음과 뜻과 느낌과 생각이 보태지면서 진정한 시가 됩니다. 류성훈 시인은 비록 시가 아닌 산문으로 이러한 체험의 내용을 써내고 있지만, 시를 쓰는 마음가짐을 글의 뿌리에 놓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사물에 관한 산문시’라는 부제를 지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신함을 넘어서 아찔할 때도 많습니다. 그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경험의 단순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의 글은 철저하게 체험과 깨달음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저자와 사물이 경험의 주체와 경험 대상으로서, 어떠한 간극도 없이 전면적이고도 직접적인 접촉을 해나가면서 주체로서의 정신적, 육체적 전체 역량을 다 받쳐서 획득한 경험이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구축한 깨달음이라면 『사물들』은 철저하게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풍기 바람 곁에서 묵은 각질을 잔뜩 붙이고 있던 할머니의 리넨을 떠올리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당해 몇 달을 누운 채 뜨거운 죽을 흘렸던 누더기 같은 내 대학병원 수술바지를 생각하기도 한다. 당신의 옷이 내게 말해주는 것, 내 옷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는 방식으로, 세상엔 잊어야 버틸 수 있는 것과 잊지 말아야 더해질 수 있는 것이 있다. 사람에게 가장 오래, 가장 많이 밀착된 사물은 옷일 테고 그 옷이 의미와 언어의 일부라면,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들은 나를 말하고 있고 내가 허물을 벗은 한참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 ?옷? 부분

문학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지금에도, 내가 나의 이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때 진정한 나의 자유가 완성된다는 점은 꽤 무거운 메시지로 남아 있다. 그런 사유를 도장 앞에서 처음으로 해보았다. 아직까지 서랍 속에 남아 있던 플라스틱 막도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내 과거의 이름과 현재 이름의 질량에 대해 상상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내게 어른을 미리 준비시켰고, 이름의 무게에 대해 가르쳐주었던 이 딱딱하고 작은 사물은 경첩 속에서 오늘도 수많은 이름과 자유의 중량을 떠받치고 있다.
- ?도장? 부분

이러한 체험을 통해 획득된 깨달음은 주체의 육체와 영혼이 합일된, 깨인 체험을 통해 얻어진 합일된 깨달음이며, 지식보다 높은 차원의 것으로 여겨집니다. 바로 『사물들』의 매력이 이 지점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물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사물들』은 요즘의 산문처럼 말랑말랑하지 않습니다. 한여름의 아이스크림 같은 잠깐의 위안이나 미감을 전해주지 않습니다. 시인에게 오늘의 삶은 거칠고 의혹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온 힘으로 삶의 의혹, 질문들과 맞섭니다. 이때 그에게는 두 가지 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시인으로서 생각하는 힘과 글로 남기는 힘 말입니다. 사소한 관습과 소문, 편견에서 벗어나 사물에 대한 지혜에 가닿습니다. 그리고 사물이 지닌 진리와 가치를 재해석하며 자기 삶이 놓여있는 지점을 살핍니다.

이 책은 사물이라는 타자와의 마주침입니다. 사물이 지닌 생각과 의미가 나의 삶과 마주치면서 올바른 사유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세상이 강요하는 아집과 편집에서 벗어나 사물에 직접 개입하는 경험을 통해, 삶 안에서 전진하는 경로들을 추적합니다. 우산이나 옷, 의자, 만년필, 도장, 식탁, 냉장고, 카메라, 시계 등 지극히 사소한 일상의 사물들이 우리 삶의 국면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살피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과학자 혹은 탐험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로 ‘사물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제안했다가 단박에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심오한 관찰 능력과 집중적 인지 능력, 그리고 공상의 능력은 그가 어쩔 수 없는 시인임을 다시한번 알려줍니다. 사물에 대한 자극과 관찰, 경험의 새로운 연관 관계를 구성하여 자기 삶의 인식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은 그저 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의 깨우는 매혹적 일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등불을 밝히는 건 인간과 문명의 상징 그 자체에 가까운 것, 불을 밝힌다는 것은 밤에 대한 우리의 오랜 극복이며 낮의 일부를 남겨두고 또한 방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것, 또한 그것을 꺼뜨리지 않고 대대손손 밝혀온 우리의 어떤 ‘바라봄’이다. 빛이 있어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행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일을 멈추지 않듯이, 내 영혼을 누군가에게 인상 깊게 읽히고 싶어 글을 쓰듯이, 그럴 수 없는 것을 최대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삶이 가진 불가역적 특징이라고 해본다면, 등불은 참 인간적인 낮일 것이다.
- ?등(lamp)? 부분

일반적으로 오토매틱 시계라고 하면 무브먼트 안에 실린더 역할을 하는 부채꼴의 로터가 들어있어 사람이 착용하고 활동할 때의 모든 움직임을 이용해 실시간 자동으로 태엽을 감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사람의 일상적 움직임, 다시 말해 ‘삶’을 동력원으로 움직인다. 어떤 인위도 없이 사람이 차고만 있어도 그 생활의 힘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시계를 벗어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작동이 멈추는데, 그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타임 리저브’라 부른다. 직역하면 시간을 ‘예약한다’, ‘비축한다’ 정도가 된다. 일상과 생활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강제로‘소비’하면서 살지만 동시에 시간에 대한 ‘개념’이나 ‘인식’은 예약할 수도 비축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인문적 인식을 이 작고 복잡하고 아름다운 기계가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계는 시간을 보여주는 도구라기보다는 시간에 대한 인식을 알려주는 도구에 더 가깝다.
- ?시계? 부분

<출판사 서평>
류성훈 시인의 『사물들』에 대해 마무리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낯익은 사물들에 대한 관심과 의혹 속에서 세심하게 쓰인 글입니다. 저자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전방위적인 관점에서, 사물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물에 대한 기존의 편견이나 빤한 은유에 얽매이거나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롭고 활달하게 써냈으며 자신의 온몸으로, 자신의 삶과 사유를 온전히 담아낸 글이라고 하겠습니다.

편집자로서 다시한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이제 시집 한 권을 출간한 등단 10년차 시인의 첫 산문집입니다. 다만 진심으로 이 책의 앞부분 ‘책머리에’를 한번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젊은 시인의 뜨거운 열정과 순수함에 숙연해지실 수도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기특하다 등 한 번 토닥여주신다 생각하시고, 작은 관심이라도 꼭 부탁드립니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류성훈(지은이)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숭의대, 가천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시집 <보이저 1호에게>를 썼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책머리에

01 우산
정형외과 / 유실물 보관소 / 호우주의보 / 기념품

02 자전거
완벽한 전진 / 구입 가능한 행복 / 도서관 가는 도서관

03 등
낮의 편린들 / 등화관제 / 그림자 없는 곳

04 옷
텅 빈 매미 / 입는 언어 / 배냇저고리들

05 칼
맑고 가는 철 / 목숨의 저울 / 대상화된 ‘사이’

06의자
버릴 수 없는 / 기다리는 가구 / 고독의 사물화

07 공구
맥가이버 / 목적의 주인 / 사물을 위한 사물 / 수리벽 / 드라이버처럼 웃기

08 노트
선물 사용법 / 영혼의 궤적 / 망각의 능선 / 영매(靈媒)

09 만년필
싱거운 로망 / 호불호 없는 선물 / 자성의 기호 /
의미의 곁에서

10 도장
경첩 속 / 어른의 물건 / 로마인 / 책임의 예술 /
소망의 물신

11 악기
육화된 존재성 / 플라스틱 유기견 /
청각의 빈자리 / 추억의 편에서 / 목소리의 검(劍)

12 다기

13 식탁
기억의 무게 / 블랙박스 / 사물의 선물

14 냉장고
바위계곡 / 빗살무늬 토기

15 카메라

16 시계
시간이라는 고향 / 공학적 아름다움 / 비축 가능한 의미 / 시간의 형상

17 재봉틀
ZL-B950 / 모든 성인들 / 역류

18 이불
바둑이 / 라이너스 / 베이스캠프 / 따뜻한 문

19 신발
현관의 방역차 / 버릴 수 없는 / ‘닭다’의 기원 / ‘가다’의 사물 / 여정의 무덤에서

20 상자
태반 / 님프(Nymph) /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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