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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민주화 : 혐오시대의 민주주의

감정 민주화 : 혐오시대의 민주주의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이경원
서명 / 저자사항
감정 민주화 : 혐오시대의 민주주의 = Emotional democratization : democracy in an era of hate / 이경원 지음
발행사항
파주 :   한울,   2021  
형태사항
277 p. ; 23 cm
ISBN
9788946080249
서지주기
참고문헌: p. 27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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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a 이 책은 관훈클럽정신영기금의 도움을 받아 저술되었음
945 ▼a KLPA

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152.4 2021 등록번호 111844247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혐오의 강도는 공동체의 부정적인 감정이 부유하는 정도와 맞물려 있으며, 감정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발열 증상과 같다. 이 책은 혐오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훼손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추적하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 혐오를 추동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세세하고 자잘한 사유들에 방점을 뒀다.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얼개보다는 우리의 무의식과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력과 같은 미시적 방법이 적합하다는 저자의 판단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SBS 이경원 기자는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정치, 법, 제도 등의 주된 기반이 감정이라고 말한다. 제도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 단위로 인식되지만, 사실 감정을 배제한 제도는 존재할 수 없으며, 진영 논리조차도 감정 논리가 표집 되어 진영 언어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감정 민주화가 가장 근본적인 단위의 민주화라고 강조한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일상 민주화, 경제 민주화의 문제로 수렴되었듯, 촛불 이후 민주주의의 숙제는 결국 감정 민주화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촛불 혁명 이후 민주주의
자부심 넘쳤던 영광의 기억과 동시에 펼쳐진 뒤안길
우리 시대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2016년의 촛불은 정치 민주화 그 이상의 지점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권력에 기생했던 재벌과 관료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폭로되면서 우리 공동체 민주주의가 질적으로도 발전해야 함을 되뇌었다. 수많은 지식인은 민주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위기론을 꺼내들고 있다. 아니, ‘위기’가 아니라 ‘후퇴’하고 있다는 비관론에 가까웠다. 민주주의 이론의 석학 래리 다이아몬드(Larry Diamond)는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를 민주주의의 ‘불황’이라고 표현했다. 민주주의의 불황은 장기화되고 있고, 심지어 개선이 어려울 정도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혐오라는 정동(情動)을 위시한 공동체 ‘감정의 위기’다.

이 책이 혐오를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는 것은 단순히 타자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에, 혹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혹은 혐오가 도덕적·윤리적 관점에서 그릇된 감정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정치적 감정으로서의 혐오는 관용에 맞서고, 심지어 전복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저자는 “이유는 됐고, 그냥 싫다”는 말은 소통을 차단하는 절대적 표현에 가깝고, 이는 우리의 사유를 정지시킨다고 말한다. 그는 가해와 피해라는 도식 그 이상으로, 혐오는 공동체에 어떤 감정적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격렬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혐오에 편승해 대중의 지지를 얻는 ‘포퓰리즘’은 혐오가 제도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현대적 의미의 포퓰리즘은 혐오 감정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혐오가 포퓰리즘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다음과 같다. ‘타자에 대한 적개심을 정치의 핵심으로 상정한다. 시선을 높여 엘리트나 기득권층을 향해 분개하는 동시에, 시선을 낮춰 힘없는 타자들을 공격한다. 그렇게 힘을 얻은 포퓰리스트들은 타자를 증오하는 대중의 거친 무의식을 날것 그대로 정책에 반영하려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됐다고 평가받는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이민자들이 똥통(shithole) 국가에서 왔다고 말하고, 멕시코 이민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긴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했다. 발전된 민주주의 법률과 제도들은 그의 기행을 막지 못했다. 그는 재선에 실패했지만, 트럼프를 위시한 혐오와 배제의 구호들은 2020년 선거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감정 민주화』에서는 이것을 또 다른 형질의 민주주의라고 칭한다. 포퓰리즘은 대중의 감정선을 중요한 정치 요소로 둔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다수성(多數性)’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관용적이라 알려진 민주주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혐오가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규범이라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혐오는 민주적으로 지지받고 있다. 혐오에 의탁한 규범과 제도가 되레 민주주의에 부합한다는 착시까지 만들어내면서. 『포퓰리즘의 세계화(Populist explosion)』의 저자 존 주디스(John Judis)의 말처럼, 포퓰리즘은 기성 민주주의가 그 한계에 직면하며 표준적 세계관이 고장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는 혐오하는 사람들을 ‘극우’라고 부르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지금의 혐오 현상은 그 문양이 변하고 있다. 히스패닉(hispanic)과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지지대 삼아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의 사례는 혐오와 진영 논리의 상관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트럼프의 당선을 견인했던 것은 평소 민주당 지지 기반이었던 백인 블루칼라였다. 우리 공동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조차 동성애자를 싫어하고,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에 대해 불편해하며, 페미니즘을 거부한다. 반대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 규정했던 어떤 이들은 예멘 난민 추방에 선봉에 서기도 했다. 혐오 담론은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형태로 나타난다.

이 책의 저자는 선과 악의 이분법을 떠나 현실을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촛불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자부심이 큰 우리가, 사주의 갑질에 대해 거리에 나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우리가, 정치 민주화에서 ‘경제 민주화’와 ‘일상 민주화’의 첫발을 내디뎠던 우리가, 혐오라는 정동 앞에서 쉽게 흔들리고 동조하며 심지어 조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시대가 민주주의를 진지하게 재구성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과 ‘소통’으로 해법을 모색하다

이 시대 민주주의의 위기는 결국 감정 민주화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감정의 위기는 감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감정 민주화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감정적 자질로 ‘공감(共感)’을 제시한다. 저자는 ‘공감’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진부한 감정어가 부정적인 감정이 부유하는 작금의 위기에 근원적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혐오의 악순환 그 어디쯤을 단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_ 256쪽

그렇다면, 이 책에서 지향하는 공감이란 무엇인가. 감정 민주화의 대안으로 말하고 싶은 공감은 나 자신, 내가 속한 우리,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불완전함’을 당당히 인정하는 감정이다. 불완전함을 당당히 인정할 때 공감은 공감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한쪽에만 맞춰지지 않는다. 편협한 공감 능력을 가진 이는 이주민을 혐오하는 누군가에게 공감할 수 있지만, 감정 민주화의 대안으로서의 공감 능력을 가진 이는 이주민의 불완전함과 동시에 우리의 불안전함을 모두 인정하는 시선을 가질 것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나와 우리, 공동체의 불완전함을 당당히 인정하는 공감은 ‘다름’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면 타자가, 타자가 속한 공동체가 불완전하다는 것 역시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완벽하지 않듯 우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혐오를 지속적인 소통으로 극복한 선례도 소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이방인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히스패닉 비율이 40%에 달하고, 미국 미등록 외국인의 4분의 1이 캘리포니아에서 일하고 있다. 반면, 이민자나 미등록 외국인, 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관대한 지역으로 통한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캘리포니아 역시 이방인에 대한 반감은 매우 거셌다. 당시 피트 윌슨(Pete Wilson) 주지사는 반감에 편승해 지지를 얻었다. 혐오는 금세 제도화되었다. 주민투표로 ‘법안 187’이 통과되었다. 미등록 외국인의 자녀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게 했고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의료 조치를 금지했던 매우 강력한 법이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방인과 공존하는 법을 학습해 나갔다. 캘리포니아는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가장 관용적인 지역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민자를 차별했던 법을 폐지하는 데 주민들이 앞장섰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이경원(지은이)

대학 때 정치학을 전공했다. 책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하는, 허세 가득한 전형적인 문과생이었다. 2006년 기자가 됐다. 그렇게 대단한 기자도, 부침이 큰 기자도 아니었다. 그럭저럭 15년을 잘 버티며 기자를 했다. 주로 사회부와 정치부, 탐사보도 부서에서 일했다. 팩트체크 코너 ‘사실은’을 진행했다. 2020년 제3회 ‘한국팩트체크 대상’을 받았다. 2013·2016년 한국방송협회 올해의 ‘한국방송대상’, 2015·2019년에는 방송기자연합회 올해의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했다. 체육계 성폭력 보도로 ‘노근리 평화상’,‘양성평등 미디어상 여성가족부장관상’,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갑자기 책 한 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경력 15년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책이면 좋겠다 싶었다. 이 내용 저 내용 독립된 이야기들을 기계적으로 엮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책은 성의 없을 것 같았다. 기자로서의 경험과 고민을 관통하는 하나의 표제어를 만들어내려 애썼다. 그 표제어가, ‘감정’이 될 줄은 몰랐다. 책 쓰면서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기사 마감하면서 책 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다면 쉽사리 도전 못 했을 것이다. 역시 무식해야 용감하다. 어쨌든 이 책은, 내가 나에게 주는, 아무도 모를 내 기자 경력 15주년 기념품이다. 허름해도 결국은 내 앞에 있다. 참 신기하다. 늘 나를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책의 부채가 있음은 당연하다. 나를 고민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직장 동료들 덕에 문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이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착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다들,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서론: 감정 민주화

제1부 혐오의 작동 방식
제1장 혐오 감정

제2장 혐오 메커니즘
01 타자화?02 기피와 위계?03 상상된 정체성

제2부 혐오와 민주주의
제3장 혐오 규범
01 부정적인 감정?02 회원의 자격?03 혐오의 규범성

제3부 민주주의의 위기
제4장 혐오 정체성
01 불확실성?02 소수자성

제5장 혐오 유통
01 SNS?02 대항 표현

제6장 혐오 정치
01 감정 기획?02 도덕적 우월감

결론: 다시, 감정 민주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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