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창의가 중요시 되는 미래 사회의 요구에 따라 창의적 인재를 기르려는 교육적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또한 창의성만 중요시하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대비하기 위해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의·인성교육 정책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이란 창의성교육과 인성교육의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두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올바른 인서와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철학이며 교육전략이다.
본 연구는 서울 소재 K 사립대 사범대학에서 중등예비교사들이 ‘창의·인성 독서 교육론’이라는 수업에서 개발한 독서 프로그램들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내용은 세 가지이다. ‘연구내용 (1)’은 ‘중등예비교사가 개발한 창의·인성 독서프로그램의 유형’이며 ‘연구내용 (2)’는 ‘중등예비교사가 개발한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의 유형별 특성’이다. ‘연구내용 (3)’은 ‘중등예비교사가 개발한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 분석’이다.
첫 번째 연구내용을 해결하기 위해 ‘창의·인성 독서 교육론’ 수업의 결과물인 중등예비교사가 개발한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을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에는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비교사들의 개인 연구물, 설문조사 등이 포함되어 있어 독서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자료들만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총 38개를 수집하였으나 그 중 30개를 최종 선별하였다. 그 후, 중등예비교사가 개발한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의 유형을 각 프로그램이 지닌 목적과 내용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이 초점을 둔 ‘테마’별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 연구내용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은 총 5개의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그 5개의 유형은 ‘토의·토론형’, ‘반응중심형’, ‘주제중심형’, ‘교과연계형’, ‘기타’이다. ‘토의·토론형’은 공통 주제를 논의하거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하여 교사와 학생, 혹은 학생들끼리 일정한 규칙과 단계에 따라 대화를 나누는 유형이다. ‘반응중심형’은 학습자 개개인의 반응을 중시하는 프로그램 유형이다. ‘주제중심형’은 특정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독서 프로그램 유형이다. ‘교과연계형’은 교과와 연계되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타’는 어떤 유형에도 해당되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 내용은 첫 번째 연구 내용에서 나눈 유형을 토대로 분석 기준에 따라 프로그램의 영역별 특징과 세부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영역별 특징을 밝혀내었다. 분석 기준은 크게 세부목표, 텍스트, 읽기 전 활동, 읽기 중 활동, 읽기 후 활동이 있다.
두 번째 연구 내용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각 유형별로 그 특징을 논하자면, 첫째, ‘토의·토론형’ 독서 프로그램의 세부목표는 대부분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정보텍스트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읽기 전 활동에서 흥미 중심 활동, 읽기 중 활동에서 사실적 독해, 비판적 독해 활동, 읽기 후 활동에서 작문활동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징으로 흥미로운 토론 주제나 텍스트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토론과 토의를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와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둘째, ‘반응중심형’ 독서 프로그램의 세부목표는 읽기 동기 및 흥미 증진이나 창의성 함양 등의 학습자의 개인적인 반응에 초점을 두었다. 문학텍스트가 프로그램의 텍스트의 반 이상을 차지했고 읽기 전 활동에서 목표+내용 중심 활동, 읽기 중 활동에서 사실적 독해와 비판적 독해 활동, 읽기 후 활동에서 작문 활동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학습자의 자유로운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허용적인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셋째, ‘주제중심형’ 독서 프로그램의 세부 목표에서는 창의성 함양, 진로 탐색, 고전시가에 대한 읽기 흥미 증진 등 다양한 주제에 해당하는 각각의 여러 세부목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텍스트를 살펴보았을 때, 문학텍스트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활동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읽기 전 활동에서 목표+내용 중심 활동이. 읽기 중 활동에서는 창의적 독해 활동이, 읽기 후 활동에서 작문 활동과 통합 활동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주제중심형’ 독서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와 텍스트로 보다 실제적인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넷째, 교과연계형의 독서프로그램의 세부 목표에서는 교과 독서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었다. 정보텍스트의 비율이 95%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읽기 전 활동에서 목표+내용 중심. 읽기 중 활동으로는 사실적 독해 활동, 읽기 후에는 교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통합 활동이 가장 높은 비율 차지했다. 교과 구성방식과 연계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유형에 비해 수업의 전체적인 구성이 체계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다섯째, ‘기타’독서프로그램의 세부 목표는 세부 목표는 어떤 특성으로 묶인 분류 범주가 아니므로 각각 프로그램의 특성이 상이하였다. 강의식 프로그램, 독서연극 프로그램, 선생님이 선정한 텍스트를 읽는 프로그램 등 개성이 강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연구내용을 해결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평가 준거를 설정해 이 준거를 토대로 선정하고 분석하였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몌별의 죽음이야기｣와 ｢수학굴리기｣이다. 우수 사례들은 대체로 학습목표가 명료하게 설정되었으며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수업 단계 체계성을 갖춘 편이다. 또한 학습 목표와 활동의 높은 일치성이 드러난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고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를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들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첫째, 예비교사에게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할 때, 창의적인 주제와 목표 설정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주제와 목표를 실현하는 활동 부분을 더 신경 써서 개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예비교사가 교사로 임용되어 실제 현장에서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프로그램의 실제 현장 적용률을 높이기 위해 교과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권장한다. 셋째, 예비교사들은 수업지도안 작성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지도할 때 ‘수업지도안’ 작성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강조하여 제시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연구대상이 한정적이라는 한계,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기준의 한계가 존재하여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본 연구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창의·인성 수업역량을 갖춘 교원을 길러내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도 창의와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창의·인성 독서 프로그램을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