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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홍정욱 김상순, 구술 이우만, 그림
서명 / 저자사항
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 김상순 구술 ; 홍정욱 옮겨 씀 ; 이우만 그림
발행사항
고양 :   이후,   2019  
형태사항
159 p. : 천연색삽화 ; 20 cm
ISBN
9788961570985
주제명(개인명)
김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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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87 홍정욱 살 등록번호 111818550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어려운 말은 하나도 없다. 외양간의 소라도, 나무를 스치는 바람이라도, 마당의 개나 닭이라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들이다. 그런데 그 속에 더할 수 없는 지혜와 감동이 담겨 있다.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몸으로 만들어진 말들이다.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아온 어머니 김상순의 이야기를 이렇게 세상에 내보낸다.

“내사 잘 모르지만 사람 사는 기 별 다르지 않다.
지 눈에 안 찬다고 괄시하는 기 아이라.
내사 살아 보니
짜다라 잘난 넘 없고, 못 볼 듯 못난 넘도 없더라.”
―본문 중에서―

|“뭐든지 지 있던 자리가 편하다”|

어머니는 1937년에 태어나셨다. 아버지가 여자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 하여, 학교 문턱은 넘어 보지도 못했다. 글자라고는 식구들 이름 들어간 낱말 정도만 읽을 줄 안다. 스무 살에 아무것도 없는 남편에게 시집 와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아이 다섯을 낳아 키웠다. 둘째딸을 사고로 잃고, 63년을 함께 산 남편은 올해 먼저 세상을 떴다. 배운 건 없지만 누구보다 세상 보는 눈이 밝다. 아들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한 것이 책이 되어 나온다 하니, “배우지 못한 늙은이 말이 어디 쓸데가 있다고?” 하며 부끄러워하신다. 그러다가도 “하기사 다 지나고 보니까 배우나 못 배우나 별다른 게 없더라”며 “사람이 살고 지난 자리는, 사람마다 손 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는” 모양이라 이야기하신다.
어려운 말은 하나도 없다. 외양간의 소라도, 나무를 스치는 바람이라도, 마당의 개나 닭이라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들이다. 그런데 그 속에 더할 수 없는 지혜와 감동이 담겨 있다.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몸으로 만들어진 말들이다.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아온 어머니 김상순의 이야기를 이렇게 세상에 내보일 수 있어, 참으로 기쁘다.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디에 있나”|

어머니는 추운 겨울 아침, 꽁꽁 언 호스가 안쓰럽다며 이불을 감아 주시는 분이다. 밭에 잡초가 올라온 걸 보면 꼭 자식들이 아픈 것 같다며 고단한 몸을 이끌고 김을 매신다. 이런저런 걱정하는 모습이 애잔해 그러지 마시라 하면, “걱정도 양식인데 걱정 없이 사람이 살 수 있나?” 한다. 어머니 힘들어하시는 게 보기 싫어서 몇 마디 하면 “안 힘든 일이 있으모 갖고 와 봐라.” 하시고, 평생 지은 농사 지겹지도 않으시냐 이제 그만두시라 하면 “지겨운 게 있는가? 같은 판에서 두는 장기도 같은 장기가 없고, 같은 밭에 같은 걸 심어도 같은 농사는 없는 기다.” 하시며 아들의 입을 막는다.
해학 또한 넘치는 분이다. 아들에게 비가 오겠나 물었다가 모른다 하자, “선생이 배운 게 짧네. 하루 일기도 못 봐서, 그래가 크는 아아들 똑띠 갈치겠나.” 지청구를 준다. 여행 다녀오면서 이웃이 사다 준 망고를 된장에 넣어 끓여 드시고는 무슨 이런 맛없는 과일이 다 있느냐며 타박하는 귀여운 분이기도 하다. 주말농사 짓는 아들이 마늘쫑이 쏙쏙 안 빠지고 끊어진다 하소연하자 “발톱이 붙었는가 잘 봐라. 마늘쫑도 못 빼는 기, 그기 손이가? 발이지.” 나무란다. 저승 갈 때 저승사자가 걸어가자 하면 꼭 택시 타고 가자 할 거라 장담을 하기도 한다. 아들과 어머니의 생생한 대화글이 독자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놀라운 책이다.

|“다 그리 산다”|

일상의 이야기,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의 에피소드 몇 개를 묶은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텔레비전에서 본 운동경기 이야기들, 세상 이야기가 나온다. 이종격투기며 축구, 야구, 골프, 심지어는 컬링 같은 경기까지 어머니의 시선으로 다시 보면 완전히 새롭다. 당연하게 여겼던 스포츠 규칙들도 어머니에게 오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된다. 축구 이야기를 할 때는 “공을 두 개나 세 개를 주면 오죽 좋아? 스물도 넘는 사람들에게 달랑 공 한 개를 줘 놓고, 그기 뭐하는 짓꼬? 공이 없는 것도 아이더라꼬. 옆에서 들고 서 있는 놈도 있더마는.” 하는 식이다. 야구 경기는 “울타리를 넘어가는 기 그리 좋으모 울타리를 좀 땡기모 될 꺼 아이가. 또 받는 기 그리 좋으면 공을 살짝 솟구치게 치면 될 꺼 아이가. 밥 묵꼬 그것만 하는 것들이 그것도 못 해.” 그런다. 어머니 말씀을 듣기 전에는 한 번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골프를 두고는 “그 너른 들에 보리만 갈아도 한 동네는 묵고 살겄더마는 그 짓을 하데. 그짓 않고는 못 사는지 몰라도 그 널찍한 땅이 내사 마, 똑 아까바 죽것더라 와.” 하신다. 운동경기라는 것이 누가 더 센가, 잘하나 가리기 위해 하는 것인데, 어머니는 이런 ‘경쟁’이라는 생각 자체가 낯선 것이다. “우짜든지 사람이라 카는 것들은 모이기만 하면 싸울라꼬 용을 써.” 당연한 것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선, 참으로 귀하고 감사하다.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디에 있나
하다 보면 손에 익고
또 몸에 익고
그러면 그렇게 용기가 생기는 게지
그렇게 사는 게지

평생 흙을 만지며 살아온 어머니 말씀은
맹물처럼 단순합니다.
그러나 바람처럼 제 길을 찾아 갑니다

생짜배기로 세상을 익힌 어머니 말씀은
울퉁불퉁한 세상을 바라보고 만지며
나직하게 가라앉습니다.

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홍정욱(지은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남 함안의 늪 가 마을에서 부모형제와 논밭농사를 지으며 자랐습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교사로 살면서 틈만 나면 아이들과 산과 들로 다닙니다. 방학에는 전국의 강을 따라 걷습니다. 그러는 동안 인물 르포 《물길과 하늘 길에는 주인이 없다》(푸른나무, 2011), 동화집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웃는돌고래, 2013,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도서), 소설 《우리들의 누이》(이후,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도서)를 펴냈습니다.

김상순(지은이)

이우만(그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세밀화가라고 불리지만 그저 대상을 관찰하고 이해한 뒤 그림으로 열심히 설명해 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때 처음 평양냉면을 먹고, 걸레를 빤 물 같은 걸 왜 먹을까 생각했습니다. 먹고 난 며칠 뒤부터 자꾸 생각이 나서 이름난 평양냉면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새를 소개하는 일이 평양냉면을 사 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그 존재를 알게 되면 저절로 폭 빠지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른 봄 파란 하늘빛이 담긴 무논이나 불어오는 바람이 간지러워 하늘거리는 청보리밭이나 고둥들 이 온갖 그림을 그려 놓은 갯벌이나 키 큰 나무들이 만든 경계 속 하늘을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새들이 있을 때 훨씬 더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라는 아이들도 그런 풍경들 속에서 새를 만나며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를 만나고 스스로 조금은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작은 뒷산을 11년째 관찰하며 그 안에서 보고 들은 걸 책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동물원》, 《내가 좋아하는 야생동물》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 《창릉천에서 물총새를 만났어요》, 《청딱따구리의 선물》, 《뒷산의 새 이야기》, 《새들의 밥상》이 있습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여는 글
어머니의 말씀을 묶으며

1부 땅이 질다고 참깨가 참겠나

세수
무말랭이
호스
났으니까 살지
제 길
해 보면 알지
밭이랑
국
차례
안경
맘대로 안 돼
짜장면
싱거운 이야기
먹방
농사
도둑놈
이유
홍시 고추장
정구지
필리핀산 망고
녹두죽
닭고기
손
아나콩콩
자연인
감기
저승길
지게
길
힘
단맛
백이산
시절
들깨 타작
교장
동테에 얹힌 듯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식자우환
예쁜 짓

2부 잘난 놈도 없고
못난 놈도 없더라

자지를 잘라 버려
세상에
이종격투기
컬링
골프
축구
야구
쓸데없는 게 어딨어
옛날이야기
최불암
고라니
팔월
닭장
모기
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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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만 듣고 말지―김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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