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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설웁다 : 허은실 시집 (Loan 3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허은실, 1975-
Title Statement
나는 잠깐 설웁다 : 허은실 시집 / 허은실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파주 :   문학동네,   2017   (2018 6쇄)  
Physical Medium
140 p. ; 23 cm
Series Statement
문학동네시인선 ;090
ISBN
978895464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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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a 이 시집은 2016년 서울문화재단 지원금을 수혜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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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17 허은실 나 Accession No. 111812406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문학동네시인선 90권. 2010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은실 시인의 첫 시집. 데뷔 7년 만에 선보이는 시인의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는 총 4부에 걸쳐 63편의 시가 나뉘어 담겨 있다.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 '나'와 '잠깐'과 '설움'이라는 단어 셋에 일단은 기대고 시작해도 좋다. 우리를 대변하는 비유로서의 '나'와 생이 긴 듯해도 찰나라는 의미로의 '잠깐'과 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한데 모았을 때 그 교집합 정도로의 '설움'이라는 말이 어쩌면 우리가 시로 말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이며 그 근간의 맥이다 싶기 때문이다.

허은실 시인은 사는 일에, 또 살아온 일에 대해 하고픈 말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때그때 다하지 못하고 애써 꾹꾹 눌러 참아왔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쉽고 속상하고 시렸지만 돌이켜보면 또 참아내길 잘했다고 틈틈 자위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항아리 속 엄지손톱만큼의 곰팡이도 피지 않고 힘 있게 잘도 묵어가는 장처럼 시인의 시들은 특유의 깊은 맛을 가졌다.

2010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은실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데뷔 7년 만에 선보이는 시인의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는 총 4부에 걸쳐 63편의 시가 나뉘어 담겨 있는데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 ‘나’와 ‘잠깐’과 ‘설움’이라는 단어 셋에 일단은 기대고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우리를 대변하는 비유로서의 ‘나’와 생이 긴 듯해도 찰나라는 의미로의 ‘잠깐’과 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한데 모았을 때 그 교집합 정도로의 ‘설움’이라는 말이 어쩌면 우리가 시로 말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이며 그 근간의 맥이다 싶기 때문이다.
이 시집 속 마지막 시까지 다 읽고 났을 때 우두커니 선 내 앞에 덩그러니 남는 감정은 묘한 통증이었다. 이를테면 짙고도 깊고도 잦은 통증. 그래서 참 막막한 통증. 설명할 길은 만무하나 짐작은 되고도 남는, 용케도 집힌다면 검은 어떤 덩어리의 묵직한 만져짐이라고나 할까. 특별히 머리가 쑤시는 것도 가슴이 조이는 것도 허리가 욱신대는 것도 무릎이 저린 것도 아닌데 어딘가 참 아프기는 하여서 마음은 눈물범벅인데 말하려 하면 입이 붙어 벙어리가 되는 그 답답함이라고나 할까.
허은실 시인은 사는 일에, 또 살아온 일에 대해 하고픈 말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때그때 다하지 못하고 애써 꾹꾹 눌러 참아왔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쉽고 속상하고 시렸지만 돌이켜보면 또 참아내길 잘했다고 틈틈 자위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항아리 속 엄지손톱만큼의 곰팡이도 피지 않고 힘 있게 잘도 묵어가는 장처럼 시인의 시들은 특유의 깊은 맛을 가진 듯하다. 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참았을 때 더하고 더할 사람들의 귀 기울임, 그 휘어지는 몸의 힘을 믿었던 이유가 아니려나. 사람으로 인해 힘들었으나 그럼에도 사람만이 사람을 구원할 것이라는 정공법을 믿는 선한 의지의 소유자가 시인인 까닭이 아니려나.
‘입술에 앉았던 물집이’ 이제 겨우 아물어가는데 자꾸만 나아가는 상처를 맛보려 하는 ‘혀’의 예의 그 분주함, 뒤척임, 부지런함, 호기심이 이 시집 한 권을 부려냈다. 딱지가 앉고 나면 덮을 수 있는 상처의 기억도 덕분에 생생할 수 있었다. 그 즉시 울부짖음으로의 엄살로부터 한참을 떠나온 뒤니 덕분에 거리감을 가질 수 있었다. 두고 본다는 일, 지켜본다는 일, 잴 수 없지만 분명 ‘있는’ 그 멀어짐 덕분에 형성할 수 있었던 공감대.
시인은 끊임없이 자문한다.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되는가” 우리 사는 일을 두고 시인이 내린 정의는 이러하다. “소풍이라 말하려 했는데 슬픔이” 와 있다고. 갓 태어난 아기가 “뱃속에서 육십 년쯤 살고 나온 얼굴”로 보이는 시인만의 예민한 촉수가 헤집어대는 생과 사의 안팎은 놀랍게도 어떤 구분이란 게 없다. 죽은 아비와 죽은 애인들의 다녀감도 일상이고 “다시는 태어나지 말”라고 아기에게 말을 붙이는 시인의 호명 같은 허명도 일상이다. 나는 나인데 “누군가 나를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그 느낌, 그 기척, 그 수군거림. “어둔 창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닮은 이”를 발견한 뒤로 “문득 나 또한 누군가의 몸에 세” 들어 살아간다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일찌감치 지운 채 “산 사람이 귀신이 된 사람에게 엎드리는 형식에 대해” 다만 시인은 아물어가는 입술을 자꾸만 뜯을 뿐이다.
어차피 “꽃은 시들고 불로 구운 그릇은 깨”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있던 꽃이 없었던 꽃이 되고, 깨지기 전의 그릇이 없었던 그릇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있었는데 없던 존재로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사라져갈 뿐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세상 만물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세상 만물 하나하나의 이름이 내 이름만 같고 세상 만물 하나하나의 어제오늘이 나의 어제오늘만 같다. 생각해보셨는가들. “당신의 뒤척임을 이해하느라 손톱이 자”란다는 말을.
특히나 허은실 시인의 언어는 밀도 있는 여성의 말이다. 여성의 말만이 가질 수 있는 ‘부드러운데 센’ 일침이란 것이 분명 있다고 보는 것이다. 너그러운데 안 들여보내준다. 따뜻하게 쓸어보는데 차갑게 밀어낸다. 둥글어서 만만한데 그 둥긂이 안 멈추고 계속 굴러간다. 그 ‘둥긂’이라는 것, 끝끝내 100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르고 구르다가 모서리를 지우고” “무덤의 둥긂”으로 “다른 씨앗” 그 “0이” 되겠다는 “누런 바가지”여, “부엌 한구석에 엎디어 쉬고 있는 엉덩이”여.
몸이란 것도 마음에 세 든 바 있어 시인은 자주 아팠고 여전히 아프고 이러다 영 아픔을 모르는 그곳에서 잊은 아픔을 불러내어 잊힌 그 아픔에 공감하며 살아갈 테지만, 그런 연유 속의 시인이기에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 참 애틋할 정도다. “사방 유리벽에 이마를 찧으며 우리는” “24시 피트니스 센터 전면 유리창” 같은 생을 한데 뛰며 산다는 연대를 온몸으로 흡수하는 시인인 탓이렷다. “우리의 통점엔 차도가” 없지만 “골목을 흔들며 떠나는 뒷모습을 오래 보아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우리라지만 “흩어지면 죽”고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는 마음으로 시인이 내민 손은 글쎄 “지문이 다 닳”아 있다. “타인이라는 빈 곳을 더듬다가” 필경 그랬을 사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러다 “이러다 봄이 오”지 않겠나. 너니? 나야? 물음 속에 저기 대답하는 ‘응’.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너와 나로 이루어진 ‘응’의 존재들. 이제 아시겠는지. “‘응’은 둥글”고 오늘도 “멀리까지 굴러가기 위해 굴러가서 먹이기 위해” “나가서 너에게 굴러”가는 이 땅의 모든 ‘응’은 하여 이 땅의 모든 엄마라는 사실. 우리 모두 ‘응’으로부터 던져진 ‘0’의 씨앗들. 죽어서도 잘 자랄 것이기에 우리 모두 이번 생은 잠깐 설웁다 가는 것으로, 그렇게 합의를 보는 것으로!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허은실(지은이)

2018년 제주로 이주한 후 4. 3 관련 증언을 기록하며 시로 쓰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문명과 역사, 체제와 이념의 폭력 속에서 음소거된 목소리를 듣는 일, 문서가 누락한 이름들을 부르는 작업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쓰려 한다. 지은 책으로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 산문 『내일 쓰는 일기』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이 있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005 

1부 소풍이라 말하려 했는데 슬픔이 와 있다 

저녁의 호명 012 
푸른 손아귀 014 
이별하는 사람들의 가정식 백반 016 
물이 올 때 018 
바람이 부네, 누가 이름을 부르네 020 
제망매 022 
칠월 그믐 024 
윤삼월 026 
야릇 028 
뱀의 눈 030 
삼척 031 
무렵 032 
소수 1 034 
목 없는 나날 036 
이식 038 
혀 040 

2부 나중은 나직이였네 

맨드라미 044 
유월 045 
당신의 연안 046 
우리들의 자세 048 
입덧 050 
처용 엘레지 052 
유전 054 
소설 056 
이마 058 
칡 059 
둥?은 060 
자두의 맛 062 
커다란 입술 064 
마흔 065 

3부 이러다 봄이 오겠어 

농담 068 
검은 개 069 
후루룩 070 
치질 072 
폭우 073 
캐리어 074 
보호자 076 
변경 077 
검은 문 078 
더듬다 080 
소수 2 081 
소수 3 082 
상강 083 
바라나시 084 
하동역 086 
간절 087 
지독 088 

4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가요 

라이터소녀와 껌소년의 계절 092 
Midnight in Seoul 094 
너는 너의 방에서 096 
월 스트리트 098 
나는 잔액이 부족합니다 100 
Man-hole 101 
무인 택배 보관함 옆에는 102 
Re: 제목 없음 104 
데칼코마니 106 
하류 108 
치금매입 110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112 
활어 전문 114 
빗방울들이 집결한다 115 
제야(除夜), 우리들의 그믐 116 
광장이 공원으로 바뀌어도 118 

해설|뱀을 삼킨 몸 121 
|강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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