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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리 (38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Lacan, Jacques, 1901-1981 홍준기, 역 이종영, 역 조형준, 역 김대진, 역
서명 / 저자사항
에크리 / 자크 라캉 ; [홍준기 외 옮김]
발행사항
광명 :   새물결,   2019  
형태사항
1092 p. : 초상화 ; 25 cm
총서사항
새물결 자크 라캉 시리즈
원표제
Écrits
ISBN
9788955594157
일반주기
공역자: 이종영, 조형준, 김대진  
색인수록  
부록: 1. 프로이트 「부인」에 대한 구술 주해, 2. 주체의 은유  
일반주제명
Psycho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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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150.195 2019 등록번호 111805243 도서상태 대출중 반납예정일 2021-08-02 예약 예약가능 R 서비스 M
No. 2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150.195 2019 등록번호 111806002 도서상태 대출중 반납예정일 2021-10-11 예약 서비스 M
No. 3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1/ 청구기호 150.195 2019 등록번호 151346226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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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150.195 2019 등록번호 111805243 도서상태 대출중 반납예정일 2021-08-02 예약 예약가능 R 서비스 M
No. 2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150.195 2019 등록번호 111806002 도서상태 대출중 반납예정일 2021-10-11 예약 서비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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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1/ 청구기호 150.195 2019 등록번호 151346226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컨텐츠정보

책소개

라캉의 <에크리>가 25여 년의 산고 끝에 드디어 한국어로 완역되었다. 영어본, 독일어본 등 전 세계 유명 완역본과 꼼꼼히 대조해가며 4명의 전문 연구자가 '번역 불가능성의 한계'에 도전하며 이루어낸 우리 인문학의 지난한 성취이다.

1966년에 푸코의 <말과 사물>과 함께 출간된 이 책은 '모닝 빵'처럼 팔려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푸코의 책이 대단한 대중적 반응을 끌어낸 것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그의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는 만큼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는커녕 막상 끝까지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 책이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었다.

프랑스에서 본격 철학서가 '아침 빵'처럼 팔려나간 것은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사르트르가 그래도 실존주의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존재론을 구축하려는 전통 철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푸코와 라캉은 공히 '인간의 최종적 죽음'을 선언하고 있는 점에서 실존주의와 휴머니즘의 최종적 죽음을 동시에 선언하고 있었다.

자크 라캉의 주저, 한국어판 최초 완역!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후 가장 위대한 정신분석 저서.

20세기 인문학의 핵심 주저.
라캉 없이 들뢰즈, 푸코, 데리다 등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철학에 관해 이야기하든, 정신분석에 관해 이야기하든 아니면 이론 일반에 관해 이야기하든 ……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유의 공간을 변형시킬 수 있던 것 중 라캉과의 모종의 토론, 라캉의 도발 없이 가능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자크 데리다, <라캉을 사랑하기 위해>

“[라캉을 통해] 우리는 철학과 인간과학이 인간 주체에 대한 매우 전통적인 이해방식에 의존하고 있으며, 몇몇 사람이 말하는 대로 주체는 근본적으로 자유롭다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주체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규정된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발견했다. …… [라캉의] 글쓰기의 모호성은 주체의 복합성 자체에 상응하는 것으로, 그의 글을 이해하려면 ‘나’를 완전히 바꾸는 어떤 작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 미셸 푸코, <코리에라 델라 세라>

“우리가 무의식의 코드라는 이처럼 비옥한 영역을 발견하고 의미의 연쇄 전체 또는 몇몇 연쇄를 통합해낼 수 있게 된 것은 라캉 덕분이다. 이 발견은 정신분석을 전면적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앙티-오이디푸스>

“의사들, 분석가들, 피분석가들에게 무의식의 이론을 가르쳐야 했던 라캉은 그들에게 말의 수사학을 통해 무의식의 언어에 상당하는 어떤 무언극 같은 것을 제공한다.”
― 루이 알튀세르, <입장들』

저작권: 600달러, 기간: 무제한, 조건: 책이 완역될 때까지 Don’t ask, Don’t tell.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루만은 1968년에 빌레펠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취임하며 제출한 연구 계획서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연구 주제: 사회체계이론, 연구 기한 30년, 연구비 0원.’ 아마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이번에 출간되는 <에크리>에 대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프랑스의 저작권자인 자크 알랭-밀레와 계약한 것이 1994년이므로, 이 책의 번역이 시작된 지 얼추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은 그동안 진행과 멈춤을 무한히 반복했고, 새로운 시작에의 용기와 무한 반복되는 듯한 좌절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거치며, 과거의 창고에서 먼지 쌓인 원고를 되찾아 미래를 위해 개고하고 개정하는 ‘동일성의 영구회귀’를 거의 무한으로 거듭해왔다. 그러면서도 유일하게 잃지 않은 하나의 목표가 있었으니 20세기의 정신분석(학)을 넘어 인문학의 최고 에베레스트 중의 하나인 이 책을 가독성 있게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종의 ‘지적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도록 완역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 긴 시간 동안 프랑스의 저작권자나 번역자들은 어떤 추가 비용도 요구하지 않았으니 본서에 지출된 ‘번역비’ 또한 들인 노력에 비하면 0원인 셈이다. 오직 ‘즐거운 고통’만이 이 어려운 난문에 직면했을 때의 좌절과 함께 뒤통수를 망치로 후려치는 ‘지적 오르가즘’ 사이를 겨우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줄 뿐이었다.
물론 20세기 인문학의 최고봉 중의 하나인 이 <에크리>의 등정은 셰르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는데, 영어본과 독일어본 등이 그것이었다. 역자들과 편집부는 초역의 완역이 끝난 후 거의 3년 동안 이 두 완역본을 비롯해 일본어판과 이탈리아어판 등 가능한 모든 판본을 동원해 모든 문장을 여러 차례 교차 대조했으며, ‘이해 불가능한 것은 이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까지는 해두자’는 원칙에 따라 최고 번역본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관련해 영역본의 성취와 한계는 오히려 이 책의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준다. 영역 이전에 <에크리> 번역으로는 스페인어판과 일본어판이 유명했는데, 두 판본 모두 라캉의 지도하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1971년에 라캉이 일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번역된 일본어판은 라캉이 여러 번역자와 일일이 토론과 논의를 거쳐 이루어졌지만 여러 성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크리>에의 본격적인 접근에는 한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될 정도로 이 책은 번역이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스페인어판 또한 라캉의 지도하에 이루어져 거의 정본으로 인정받았지만 10여 년 전에 라캉 그룹 사이의 내부 투쟁 와중에 ‘1,000’가지 이상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 주장되었다. 영역본의 경우 이 스페인어판을 참조한 데다 밀레의 직접 지도하에 번역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여전히 오역이 제법 눈에 띄는 것은, 이 책이 얼마나 거봉으로 범인의 접근을 불허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영역자 서문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재정적 지원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동료의 후원 그리고 시간적 여유를 가졌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20세기 인문학의 에베레스트는 완등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가장 좋은 번역은 최근 완역된 독일어판처럼 보이는데, 이 점은 특히 라캉이 프로이트를 정점으로 하는 정신분석학자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원래 프랑스어본 편집자 프랑수아 발은 이 난해한 책을 오탈자 하나 없는 책으로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독일어 번역자가 농담 삼아 발의 오류를 ‘드디어 하나’ 발견했다는 투로 농담을 던질 정도로 독일어본은 완벽한 번역에 가까워보인다.
이처럼 한국어판은 라캉의 원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위와 같은 여러 셰르파의 도움을 얻어 기왕의 동서양의 어느 번역본보다 더 나은 번역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왜? 그것은 이 책이 인간에 대한 가장 깊고 넓은 이해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캉 말대로 또는 정곡을 찌르는 푸코의 지적대로 “우리(태도)를 바꾸기만 한다면” 난해한 책이 아니라 얼마든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감히 평론가 김현의 말을 따르자면 ‘괴롭지만, 그러나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깊은 심연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 자체에서도 라캉은 위대하지만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 스타일, 문체에서도 라캉은 20세기의 여느 대가를 넘어선다. 따라서 인간과 세계에 대해, 주체와 욕망에 대해, 그리고 이 둘과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채 라캉은 어렵다’는 알리바이를 대지 말고 ‘거울 단계’나 ‘로마 담화’ 둥 어느 것 하나라도 끝까지 버티고 읽는 것은 독자에게 이 책이 ‘즐거운 지옥’과 함께 ‘지적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작금의 ‘인문학 열풍’ 또는 심지어 ‘연예 인문학’은 ‘싱거운 천국’이다. 여기 라캉의 <에크리>의 ‘즐거운 지옥’이 있다! 보들레르는 ?여행에의 권유?에서 그곳에서는 ‘말도 않으리/생각도 않으리’라고 노래하는데, 기왕의 인간 이해에 대해서는 ‘말도 않고/생각도 않게 해줄’ <에크리>에의 여행을 권유한다.

라캉 없는 20세기 인문학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모든 것이 여기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 가장 깊고도 넓은 사유를 길어 올리고 있는 책. “나는 사유하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쓰여지고 말해지는 존재이다.”

1966년에 푸코의 <말과 사물>과 함께 출간된 이 책은 ‘모닝 빵’처럼 팔려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푸코의 책이 대단한 대중적 반응을 끌어낸 것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그의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는 만큼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는커녕 막상 끝까지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 책이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었다. 프랑스에서 본격 철학서가 ‘아침 빵’처럼 팔려나간 것은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사르트르가 그래도 실존주의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존재론을 구축하려는 전통 철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푸코와 라캉은 공히 ‘인간의 최종적 죽음’을 선언하고 있는 점에서 실존주의와 휴머니즘의 최종적 죽음을 동시에 선언하고 있었다.
그러면 라캉의 이 책은 왜 그렇게 유명한 것일까? 그것은 20세기의 정신분석의 내외부의 상황 그리고 다시 그것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 인문학 내외부의 지적 동향과 관련해 바라볼 때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1900년에 출간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20세기 인문학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간학의 탄생을 알린 상징적 출발점이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의식의 인간(학)의 죽음’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즉 20세기까지 서구 인문학이 이성과 의식과 의지 등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해왔다면 이제 프로이트는 그것들 밑에, 옆에, 그것과 함께 전혀 다른 미지의 대륙이 존재하며, 그것이 그처럼 표층으로 드러난 것을 오히려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꿈 해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이처럼 놀라운 혁명적 발견은 융을 필두로 오해와 곡해와 왜곡의 대상으로 전락해 1930년대에 그의 ‘무의식의 이론’은 ‘자아심리학’으로 축소되었으며, 1950년대에는 (본서에서 라캉이 지적하는 대로) “프로이트보다 페니헬”을 읽는 것이 더 유행일 정도가 되었다.
라캉은 이러한 지적 환경 속에서 진정 프로이트가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이며, 프로이트가 인간 이해에 가져온 지적 혁명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하려고 분투한 20세기의 프로이트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번성한 ‘자아심리학’에 맞서 라캉이 평생 벌인 투쟁은, ‘심리 치료’와 ‘정상적 자아의 회복’이라는 신화가 만연해 있는 듯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 책 <에크리>는 그에 대한 지난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라캉의 지적 분투가 그처럼 정신분석계 내부의 논쟁에만 국한되었다면 라캉은 20세기 사상사에서 그렇게 문제적인 인물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아야 한다는 말대로 이 ‘정신분석’이라는 손가락이 실제로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리킨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라캉이 왜 그렇게 문제적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라캉은 분석분석이라는 좁은 의미의 분과학문에 머문 것이 아니라 인간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 프로이트를 넘어 하이데거, 야콥슨, 레비-스트로스 등 당대의 인문학의 최고 성과를 모두 흡수해 새로운 인간 이해를 제시했는데, 그것은 주체의 전복과 욕망의 변증법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까?
따라서 마치 칸트 이전의 모든 사상적 조류가 <순수이성비판> 속으로 흘러들고 칸트 이후의 모든 사상적 조류가 그것으로부터 흘러나왔듯이 20세기의 거의 모든 지적 조류는 라캉의 이 책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21세기의 인문학의 주요 흐름은 그로부터 흘러나왔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캉의 지적 도발 없이 들뢰즈/가타리의 <앙띠-오이티푸스>와 푸코의 <말과 사물>, 데리다의 작업을 상상할 수 있을까? 데리다의 간결한 지적대로 라캉의 지적 도발 없는 또는 그와의 지적 대결 없는 20세기 인문학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유행 중인 들뢰즈에 비해 라캉이 얼마나 거봉인지를 잊는다면 우리 인문학은 주마간산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라캉의 독서가 지독히 난해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지적 상황의 특수성이 그러한 난해함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그동안 정신분석은 우리에게서는 주로 지젝을 경유해 라캉에 이르는 우회로를 따라왔으며, 임상보다는 문화비평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와 같은 기묘한 지적 공백 속에서 한국에서 그동안 정신분석은 문학이나 영화 비평 도구로 ‘유용되어 왔지’ 정작 그것이 가리키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라는 맥락에서는 크게 논의되어오지 못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 호수 안에 머물던 우리의 인간 이해를, 우리의 인문학을 대양으로 이끌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난해함’에 대한 대답을 라캉 본인의 말 그리고 푸코의 서평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독자도 동일한 노고를 기울여야, 즉 ‘나를 변화시켜야 이 책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인문학은 분명 ‘교양’이기도 하지만 교양에 머무는 한 ‘이유식’ 교양, ‘연예’ 인문학에 그치는 역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작금의 한국 인문학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 형국이다. 하지만 라캉의 이 책은 ‘의식’의 세계에만 시야가 갇힌 채, 우울증으로 직결되는 ‘자아’에만 매달린 채 이 세상을 사는 고통을 ‘교양’으로 봉합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나를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완전한 붕괴를 직면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의 거의 1/3이 정신분석의 ‘교육’, ‘공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점 또한 주목을 요한다. 사실 정신분석의 모든 것은 훌륭한 정신분석가의 양성 여부로 수렴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은 정신분석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와 관련된 분석 ‘주체’ 문제 등은 대학이 완전히 붕괴되고 무수한 사람이 헛된 ‘교양’을 추구하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 한국 사회에 교육과 가르침의 본질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이다.

[미디어 소개]
☞ 중앙일보 2019년 3월 12일자 기사 바로가기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자크 라캉(지은이)

1901년 4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처음에는 철학에 몰두했으나 이후 정신병리학 등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20년 파리 의대에 입학했고, 1932년 「인격에 관한 편집증적 정신병에 대하여De la psychose paranoiaque dans ses rapports avec la personnalite」로 박사학위를 받고 의사 자격을 얻은 이후로 평생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대학시절부터 초현실주의자들과 교류했으며, 1923년경 프로이트의 이론을 처음 접하게 된다. 파리의 한 유명한 서점에서 열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최초 공개 낭독회에 참석하거나, 알렉상드르 코제브의 헤겔 강독 모임에 참가하는 등 정신분석 외에도 20세기의 다양한 지적 흐름과 교류를 계속했다. 여기서 라캉의 박사학위 논문이 처음부터 프랑스 정신분석 1세대에게 외면당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34년 파리정신분석협회SPP 회원이 되고, 처음으로 1936년 마리엔바트에서 열린 제13차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총회에 참가하여 ‘거울단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지만, 회장인 어니스트 존스의 제지로 중단되게 되는데, 이는 그의 이후 활동과 관련해서도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프로이트 이론에 바탕을 둔 학위논문이나 ‘거울단계’ 논의 등에서 드러나는 라캉의 견해는 한마디로 ‘무의식은 하나의 언어활동으로서 구조화되어 있다’는 테제로 집약된다. 주체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어느 사이에 타자가 되어 ‘타자의 욕망’을 가지고 자기를 재발견하려 한다. 이 타자로의 자기소외는 주체의 형성에 있어서 구성요건이며, 주체는 처음부터 분열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타자의 언어로의 관여를 정신분석 이론과 실천의 근원에 둔 그의 입장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정신생리학이나 자아심리학에 흡수하고자 하는 이른바 주류 정신분석과는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라캉의 주도로 1951년부터 매주 사적으로 열리던 세미나는 그가 SPP로부터 ‘파문(라캉 자신의 표현)’당한 이후 1953년부터 파리 생탄 병원에서의 공개적인 세미나로 전환되고, 그 뒤 그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이어진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기 라캉의 입장은 마치 소피스트들에 맞서 제자들에게 산파술을 가르치던 소크라테스의 입장과 흡사한 것이었다. 같은 해 라캉의 가장 유명한 글 중 하나인 ‘로마 담화’가 나온 것 또한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가 독자적으로 고안한 ‘단시간의 세션’이라는 정신분석 실천의 방법을 둘러싼 갈등으로 라캉은 동료들과 함께 SPP를 떠나 SFP(프랑스정신분석학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1960년대에 IPA 내에서의 SFP 지위에 관한 협상이 진행되었지만, 그와 그의 동료들은 제명된다. 1963년에는 파리 프로이트 학교L'Ecole Freudienne de Paris(EFP)를 설립하고, 알튀세르와 레비-스트로스의 후원 하에 고등실천연구원EPHE이라는 프랑스 지성계의 최고 기관에 새로운 ‘기지’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의 파란 많은 지적 · 실천적 여정은 거듭되었고, 마침내 1981년 파리에서 “고집스러웠던 저는 이제 갑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남겨진 책으로는 그가 쓴 30여 편의 논문을 엮은 『에크리Ecrits』(1966)가 있으며, 40여 년간 이어온 라캉 세미나Seminaire를 책으로 펴내는 작업은 사후에도 그의 제자이자 사위인 자크-알랭 밀레Jacques-Alain Miller의 책임 하에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의 사상은 EFP 해산 이후 다시 설립된 프로이트 대의 학교Ecole de la Cause Freudienne(ECF)에서, 그리고 밀레,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등의 참여하는 매체 『라캉주의자의 잉크lacanian ink』 등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홍준기(옮긴이)

서울대 법과대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독일 브레멘 대학, 파리10대학에서 수학한 후 라캉과 알튀세르에 관한 논문으로 브레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 연구소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정신분석가, 철학자로 활동 중이다. 파리의 라캉주의 분석가로부터 교육분석을 받았다. 저서로는 『라캉과 현대철학』,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자의 성, 여자의 성』, 『라캉의 재탄생』(공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사회적 국가』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저작인 『라캉, 클라인, 자아심리학』에서 정신분석 이론과 역사를 해설하고 클라인 정신분석을 재구성하면서 라캉의 『에크리』와 『세미나』를 비판적으로 철저히 재해석했다. 『강박증 : 의무의 감옥』, 『라깡과 정신분석임상』, 『제2의 사고』, 『변형들』, 『클라인의 정신분석 테크닉 강의』, 『현대적 관점의 클라인 정신분석』 등 다수의 역서와 논문을 발표했다.

이종영(옮긴이)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와 한국학대학원 사회학 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사회학 D.E.A. 학위를 받았고, 1993년 5월에 파리 8대학에서 “맑스와 알뛰세르의 유기적 전체의 개념에 대한 비판과 재구성”이라는 논문으로 정치사회학-정치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성공회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내면으로>, <영혼의 슬픔> <부르주아의 지배 ― 원천·메커니즘·매개·효과>, <사랑에서 악으로>, <지배양식과 주체형식>, <생산양식과 존재양식>, <가학증, 타자성, 자유>, <주체성의 이행>, <욕망에서 연대성으로>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폭력의 고고학>, <철학을 위한 선언>, <윤리학>, <맑스를 위하여> 등 여러 권이 있다.

조형준(옮긴이)

전문 연구자

김대진(옮긴이)

전문 연구자

정보제공 : Aladin

목차

1부 
이 모음집을 열며 · 13 
「도둑맞은 편지」에 관한 세미나 · 17 

2부 
나의 이전 글들에 대해 · 81 
‘현실원리’를 넘어서 · 91 
나 기능의 형성자로서의 거울 단계 · 113 
정신분석에서의 공격성 · 123 
범죄학에서의 정신분석의 기능에 관한 이론적 입문 · 149 
심리적 인과성에 관한 강연 · 177 

3부 
논리적 시간과 선취된 확실성의 단언 · 229 
전이에 대한 소견 · 249 

4부 
마침내 문제가 된 주체에 대해· 265 
정신분석에서의 말과 언어의 기능과 장 · 277 
표준 치료의 변형태들 · 379 
어떤 의도에 관해 · 427 
프로이트의 「부인」에 관한 이폴리트의 논평에 대한 소개 · 435 
프로이트의 「부인」에 관한 이폴리트의 논평에 대한 응답 · 451 
프로이트적 물 또는 정신분석에서 프로이트로의 복귀의 의미 · 475 
정신분석과 정신분석의 교육 · 519 
1956년의 정신분석의 상황과 정신분석가의 양성 · 547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심급 또는 프로이트 이후의 이성 · 589 

5부 
정신병의 모든 가능한 치료에 전제가 되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 635 
치료를 이끌기와 그 권력의 원리들 · 691 
라가쉬의 발표문: 「정신분석과 퍼스낼러티의 구조」에 대한 논평 · 759 
남근의 의미작용 · 801 
존스를 추념하며: 그의 상징성 이론에 대해 · 815 
사후 구성된 어떤 철자교본 · 837 
여성 섹슈얼리티 학회를 위한 지침들 · 847 

6부 
지드의 청춘기 또는 문자[편지]와 욕망 · 863 
사드와 함께 칸트를 · 895 

7부 
프로이트적 무의식에서의 주체의 전복과 욕망의 변증법 · 933 
무의식의 위치 · 977 
프로이트의 ‘충동’과 정신분석가의 욕망에 관해 ·1005 
과학과 진리 · 1011 

부록 1: 프로이트의 「부인」에 대한 구술 주해 · 1041 
부록 2: 주체의 은유 · 1053 
주제별로 정리한 주요 개념 색인 ·1059 
그래프들에 대한 해설·1072 
프로이트의 독일어 용어 색인·1080 
고유 명사 색인·1082 
연대순으로 보는 상세한 서지사항 ·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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