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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 ▼a 고양 : ▼b 첫눈, ▼c 2018 | |
300 | ▼a 237 p. ; ▼c 20 cm |
소장정보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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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97.87 모자 숨 | 등록번호 151340485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방구석 라디오> 작가 모자 에세이. 타인의 삶에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일에도 슬퍼하는 사람이 있고, 힘든 일을 겪어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숨>은 늘 곁에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우표를 사는 할아버지, 오피스텔 경비원, 폐지 줍는 할머니 등 평범해서 주목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왔다. 그들의 삶은 소설인지 현실인지 착각할 만큼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는 그들을 덤덤하게 묘사해나간다. 여러 번 덧칠한 수채화처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에서, 그들의 행복과 불행을 구분하지 않는 태도에서, 저자의 진정성이 엿보인다.
숨 쉬는 모든 순간, 숨 쉬는 모든 존재는 특별하다
“가장 보통의 존재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찬사”
삶에는 따뜻하고 밝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지치는 순간을 겪는다. 산다는 건 때로 아픈 일이기도 하다. 평범한 삶은 어디에 있을까. 『숨』의 저자인 모자는 삶이란 무엇일까를 탐색하기 위해서 인생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버스기사, 오피스텔 경비원, 편의점 사장, 노래방 도우미, 폐지 줍는 노인, 아마추어 복서까지… 그들은 우리가 평소에는 주목하지 않고 스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에 주목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주인공이 되기엔 평범했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며 그들 삶에 공감하게 한다. 새하얀 바탕에 ‘숨’이라는 한 글자만 적힌 표지처럼 저자의 글 역시 감정이 절제됐다. 그러나 행간에 따뜻함이 머문다. 『숨』은 ‘가장 보통의 존재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찬사’가 담긴 책이다.
누군가는 에세이, 누군가는 시처럼 살아간다
『숨』은 에세이라는 장르로 구분됐지만, 에세이면서 소설이면서 동시에 시 같은 글이 한데 어우러진 책이다. 때로 우화 같기도 하다. 저자는 ‘누군가는 에세이처럼, 누군가는 소설처럼, 또 누군가는 시처럼 살아간다.’고 믿는다. 삶을 한 가지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 의도를 구성으로도 구현했다.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만큼 ‘숨’의 의미 또한 다양해야 한다고 믿기에 숨이라는 단어의 의미 또한 열어 두었다. 저자의 열린 태도는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버스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아버지의 자격’이라는 글을 보자. 작가는 어느 비오는 날 마을버스 종점의 풍경을 그리면서 그곳에 삶을 걸치고 있는 한 평범한 가장의 내면으로 들어간다.
종점에 멈추는 마을버스 노선은 두 개뿐이었고, 차고지는 멀리 떨어진 허름한 공터에 있었다. 비가 오면 낡은 천막 틈으로 빗방울이 모여 떨어졌다. 천막의 올이 몇 가닥쯤 풀려 바람에 흔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정류장 안에서도 우산을 펼쳤다.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잡초 때문인지 풀 냄새가 났다. 파이프는 빗물에 녹이 슬어 기댈 수 없었다. 정류장의 모든 것은 외로웠다. 어떤 것도, 어느 누구도, 기댈 곳이 없었다. (본문 ‘아버지의 자격’ 중에서)
시 같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마을버스 종점의 풍경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언뜻 허름한 마을버스 정류장의 풍경을 그린 것 같지만, 기댈 데 없는 한 중년 남자의 내면 풍경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잘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사실은 가장 아름답지 않느냐고 말하는 듯이. 표면적으로는 담담한 문체로 서술된 것처럼 보이지만, 감정 선을 예민하게 건드리는 뉴에이지 음악의 선율처럼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이 깔려 있다. 작가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저는 사람들이 그들의 일화를 읽으며 소설 같다 여기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소설이 되길 바랐거든요. 누군가의 삶이 영화처럼, 소설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요. 그건 그들의 삶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이니까요.”
영화를 보듯, 소설을 읽듯,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건 어떨까
이 책의 이야기들도 삶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저자가 편의점, 술집, 노래방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주친 인연들과의 일화는 팍팍한 삶의 단면을 툭 잘라서 내보이는 듯하다. 책 속 인물 중에는 불행한 사람들도 있다. 죽음과 가까이 있거나 어둠의 세계에 갇힌 사람들,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렇지만 묘하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저자가 책 속 인물들의 조금은 우울하고 어두운 삶을 판단 없이 그저 바라봐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 속 인물들을 판단 없이 바라보기 위해 (또한 독자가 그렇게 바라봐 주길 기대하며) 인물들을 ‘그’ 혹은 ‘그녀’라고 표현했다. 저자 본인 역시 ‘그’라는 대명사로 표현하며 책 속의 그들과 동일 선상에 놓는다. 모두가 똑같이 ‘그’와 ‘그녀’로 지칭되지만 똑같은 삶은 없다. 책에서 일산을 돌던 남자와 아이스크림을 찾으러 간 남자가 동일 인물인지 다른 두 사람인지 독자는 추측하게 된다. 노래방에서 울었던 남자와 맥줏집에서 담배 심부름을 하던 남자가 동일 인물인지도 알 수 없다. 저자는 인물들의 전부를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을 포함해 모든 인물의 정보를 적절하게 차단한다. 독특한 서술 방식이 독자에게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기도 하고, 숨 쉬는 모든 존재가 특별하다고, 숨 쉬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숨 쉬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도 같다. 독자들은 숨 쉬며 살아가는 누구나의 삶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는 점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고, 보잘것없다 생각했던 인생을 특별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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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모자(지은이)
보통 사람의 일상이 소설이 되길 바란 작가. 세상을 섬세한 마음으로 관찰한다. 사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대상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꾸밈없이 담백하게 쓰는 것이 그의 특기다. 필명 모자의 의미는 작가의 말로 대신한다. ‘모자를 좋아합니다. 모자라서 그런가 봅니다.’ 지은 책으로는 《방구석 라디오》와 《숨》이 있다. 그가 두 번째 책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는 작가의 말에서 엿볼 수 있다. “그와 그녀. 책에 그들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명사로만 그들을 부르다 보면 결국 그들은 기억에서 잊힐까요. 저는 다만,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흘려보낸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았던가요. 몇몇을 제외하면 책의 인물들은 여전히 이 땅에 숨 쉬며 살아갑니다. 저는 사람들이 그들의 일화를 읽으며 소설 같다 여기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소설이 되길 바랐거든요. 누군가의 삶이 영화처럼, 소설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요. 그건 그들의 삶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이니까요.” 책을 덮고 나면 조연이었던 우리 모두가 자기 인생에서 주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와 그녀의 삶을 영화의 주인공처럼, 소설의 주인공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렸으므로. 그의 글에는 평범하게만 느꼈던 일상을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목차
아버지의 자격
초콜릿 장식
시간이 흐른 뒤
비눗방울과 꼬마아이
영사실에서
그가 왜 돌아오지 않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기념우표
클러치백 아저씨
겨울 바다, 아이스크림
예전에는 경비원이 아니었을
너에게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여자
그믐밤, 제페토는 없었다
그해 겨울
마을
두 개의 이름
연탄 가게 아저씨
소유하지 못하는 것들
결국 그녀는 네버랜드로 떠났다
일수
영원
창밖을 보며 우는 남자
전하지 못한 편지
은단과 담배
시를 읽어 주던 선생님
모래성
누군가의 우울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노트
기화
돈에 담긴 자부심
편지
일상
순수, 순정, 사랑
옥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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