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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반짝이는 (1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배윤경
서명 / 저자사항
가까스로 반짝이는 / 배윤경 지음
발행사항
파주 :   스윙밴드,   2017  
형태사항
239 p. : 삽화 ; 19 cm
ISBN
979118666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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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청구기호 897.47 배윤경 가 등록번호 151336865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누구나 한때는 남다른 존재를 꿈꿨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은 이겨본 적이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힘에 부친다고, 이쯤에서 그만두고 싶다고 느낄 때가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배윤경에게도 언제나 모든 것은 쉽지 않았다.

군대도, 회사도, 연애도 심지어 버스를 타는 것조차도. 그래도 괜찮다고 힘내라고 응원한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책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이 삶은 어쩔 것인가. 『가까스로 반짝이는』은 바로 그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들’을 깨끗이 인정하는 연습을 홀로 오랫동안 해온 저자의 필살기를 담은 책이다.

누구나 한때는 남다른 존재를 꿈꿨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은 이겨본 적이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힘에 부친다고, 이쯤에서 그만두고 싶다고 느낄 때가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배윤경에게도 언제나 모든 것은 쉽지 않았다. 군대도, 회사도, 연애도 심지어 버스를 타는 것조차도. 그래도 괜찮다고 힘내라고 응원한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책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이 삶은 어쩔 것인가. 『가까스로 반짝이는』은 바로 그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들’을 깨끗이 인정하는 연습을 홀로 오랫동안 해온 저자의 필살기를 담은 책이다. 피니시라인을 1등으로 터치하는 것이 목표라면 아무런 쓸모가 없겠지만 대양의 파도 위에서 가급적 오래 생존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 정면승부는 역시 무리수.

이야기는 그의 남자답지 못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곱게 키운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남의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얘기다. 좋아하던 가수가 같은 과 선배였던 것이다. 선배네 집에 갈 때마다 선배가 차려준 밥을 먹고 감사한 마음에 매번 설거지를 했다. 그랬더니 동기들 사이에서 실없는 부엌데기로 소문이 났다. 작가는 어리둥절해진다. 설거지가 뭐 어때서? 요는, 모름지기 남자라면 설거지보다는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통념이다. 저자는 통념에 익숙지 않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살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잘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순순히 인정하면 능력 없는 사람이 된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상사 욕하는 회식자리가 싫다고 하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된다. 섬세하고 디테일이 훌륭한 것을 좋아하면 까다로운 사람이 된다.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하면 삐딱한 성격으로 분류해버리고, 경쟁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루저로 낙인찍힌다.
그런다고 저자가 세상의 통념에 맞서 싸우거나 편견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일 마음은 없다.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도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것도 자신에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커피를 내리기 전 잔을 데우는 더운 물이나 칵테일을 따르기 전 컵을 차갑게 해주는 얼음 한 조각. 그 작은 역할의 가치를 알고 제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이면 족하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그도 이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살았다. 학교, 학원, 과외로 이어지는 입시의 대열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고, 그럴듯한 대학 간판을 따고 또래보다 일찍 유학도 다녀왔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운 좋게도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덕분이었다. 같은 팀의 17명 중 16명이 남자인 건축회사에 취직했으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였다. 하루 8시간 숙면을 취하고 깨어 있는 동안 열심히 일하는 것은 왜 안 되고, 마감에는 왜 무조건 밤을 새워야 하는가. 무거운 종이 나르고 모형에 풀칠하는 허드렛일이나 시킬 거면서 왜 굳이 복장은 슈트여야 하는가.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것이 왜 사회생활을 잘못 하는 것인가. 왜 매일같이 저녁은 회사선배들과 술자리에서 먹어야 하나. 무엇보다 군생활에 부적합한 신체능력 탓에 면제를 받은 사실은 입사면접에서부터 퇴사의 순간까지 왜 특혜의 음모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결국 그는 직장인의 삶을 포기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세상에 많이 있었다.

이 남자, 왠지 가르쳐주고 싶다.

그렇다면 연애는 어떨까. 남성적 조직문화에 부적응하는 이런 남자라면 여성의 마음은 쉽게 사로잡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 여성들의 다양한 방향의 요구에 너무 세심히 귀 기울이는 바람에 숱하게 퇴짜를 맞는다. ‘노’는 ‘노’일 뿐이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한번 찔러보기나 하는 실없는 남자가 되었고, 여자가 나무도 아닌데 왜 열 번 찍어야 하냐고 반문해서 근성 없는 남자로 찍혔다. 여자친구가 없는 이유는 눈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눈을 낮춘다는 생각으로 누구를 만난다면 그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요 질문했다 노답이 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그는 타고나기를 여자를 고생시킬 팔자다. 벌레를 가지고 장난쳤던 어린 시절의 업보로 벌레를 무서워하게 되었고, 공황장애 때문에 버스도 못 타고 운전도 못한다. 글쓰기와 강의만으로 일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노라 호언장담하여 남의 집 귀한 딸 손에 물을 묻힐 자신도 없다. 배려와 자상함,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능력을 내세워 결혼을 도모할 만큼 뻔뻔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그는 아직도 모른다. 만나자던 여자가 메시지를 ‘읽씹’하는 이유도, SNS에서 먼저 친구 신청을 해놓고는 말없이 차단하는 이유도, 고백했더니 거절하고는 밥 한번 먹자는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진심으로 대하면 부담된다 하고, 가볍게 대하면 어장관리냐고 한다. 여자에게 뭘 자꾸 설명하고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을 꼬집는 표현으로 ‘맨스플레인’이 핫한데, 이분은 걸스플레인(그런 게 있다면)을 자극한다. 아니, 그건 그게 아닌데. 음, 그 말이 그 뜻이 아닌데. 그럴 땐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그는 자신이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것조차 몰랐었다. <공주와 콩>이라는 동화에서 두터운 매트리스 밑에 든 콩 한 알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했다고 투덜거리는 공주의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서른 넘어까지 미스터리였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한참 지난 어느 날 그 동화의 의미를 비로소 깨달았단다. 그가 알아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나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다 아는 척 조언하곤 했다. 그런 내 모습이 참 부끄럽다. 돌아보니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다. “그 모르는 상태가 정직할 것이다. 모르면서 이러쿵저러쿵 제안하지 않는 자세를 다짐해본다. 이제는 여자친구에게 적어도 월요일 오전 회의에 참석한 회사원처럼 굴지는 않을 것이다. 굳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려 할 필요는 없다.” 아아, 이 정도의 결론이라면 역시, 쉽지 않겠네요.

살아도 살아도 여전히 서툰 사람들에게.

인생의 굴곡을 모두 겪었다고까진 못해도 아마 당신도 이제 알 만큼은 알 나이일 것이다. 그런데 그 앎이 씁쓸해서 도저히 삼키기 힘든 탕약 같을지 모른다. 혹 지금 눈앞에 있는 일이, 사람이, 상황이 그 탕약처럼 느껴지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마음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종종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거나 남다른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이 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나도 정말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럴 때 이렇게 하니 돌파구가 생기더라, 자기 삶의 주인공이 돼라,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해라. 그러나 우리는 안다. 패기는 개뿔. 그냥 버티기도 벅차다고! 남이 사는 부러운 이야기는 SNS만 봐도 넘쳐나는데, 책까지 나서서 내 초라함을 재조명해주다니, 그런 열패감은 사양할래요. 그리하여 책을 멀리하게 된 분에게 특히 권한다.
『가까스로 반짝이는』은 누구보다 그런 열패감에 시달린 저자의 더없이 솔직한 이야기다. 번듯한 디자인사무실에 출근해서 고양이를 돌보는 이야기고, 커피고 술이고 쓴 거라면 질색이던 사람이 어쩌다가 에스프레소와 위스키를 즐겨 마시게 된 이야기다. 몸과 마음의 병으로 방 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했던 생각들에 관한 이야기고, 지인의 결혼식장에 갈 때마다 평균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섣부른 위로도 격려도 조언도 하지 않는다. 멋지고 반짝거리는 지인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보통의 존재’란 말조차 얼마나 허세일 수 있는지 잘 알기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저 튜브 속의 치약이나 펌프통 속의 샴푸처럼 사는 편이 내게 어울린다. 이제는 다 썼겠지 싶어도 온 힘을 다해 짜내면 반드시 어제만큼의 모습을 다시 드러내고야 마는 작은 집요함. 그러한 신비로움이 좋다.” 어쩌면 이 책은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기꺼이 자인한다는 점에서 가장 용감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배윤경(지은이)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베를라헤에서 Advanced Master of Architecture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건축설계와 이론을 강의하며, 여러 미디어에 건축 관련 칼럼을 기고한다. 저서로는 『어린이를 위한 유쾌한 세계 건축 여행』, 『암스테르담 건축기행』, 『DDP 환유의 풍경』(공저), 『가까스로 반짝이는』 등이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1. 일과 나
남자의 설거지
크리스티나와 고선생
굿모닝은 없다
작은 집요함
무조건적인 사랑
우주소년단

2. 연애의 정석은 몰라도
이별에 최적화된 도시
본다는 것의 의미
디테일의 함정
짝사랑만 30년째
건성 관계
콩 한 알의 의미
여자를 고생시킬 팔자
무리하지 않는 태도

3. 평균에 대하여
입맛의 변화
군대라는 최종보스
평균적인 삶은 쉽지 않다
우주멸망 시나리오
부질없는 교훈
털 이야기

4. 가까스로 반짝이는
기대
질문이 너무 많아
곤충기
각자의 창
비에이알
소년들이여, 야망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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