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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 : Fact check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오대영, 저 임경빈, 저 배준, 저 오지현, 저 민소영, 저
서명 / 저자사항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 : Fact check / JTBC 팩트체커 오대영 기자 외
발행사항
서울 : 반비, 2017
형태사항
367 p. : 삽화 ; 23 cm
ISBN
9788983718334
일반주기
부록: 2016헌나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요지 전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타임라인 저자: 임경빈, 배준, 오지현,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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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법학도서실(법학도서관 지하1층)/ 청구기호 342.53062 2017z1 등록번호 111773448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사회과학실/ 청구기호 342.53062 2017z1 등록번호 151335114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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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정보

책소개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까지 낱낱이 검증하고 기록한 결과물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표현이 수없이 등장한 만큼, 헌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되돌아가 점검해야 할 지점이 수없이 많았다. ‘거국내각’은 어떻게 가능한가, 대통령 퇴진을 위해 개헌을 하는 것이 온당한가, 현직 대통령을 수사할 수 있는가와 같이 탄핵 정국에서 쏟아져 나온 굵직한 의문들부터 건국절 논란, 위안부 ‘합의’ 논란처럼 탄핵 정국 이전에 이미 드러났던 전조들까지.

JTBC 오대영 기자가 이끄는 팩트체크팀은 국민의 시각에서 헌법을 바라보고,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며 4개월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헌법 체크’했고, 그 결과물로 이 책을 써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헌법의 조문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사건의 한복판에서, 우리 현실에서 일어난 정치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범한 눈높이에서 헌법을 고민하며 풀어내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2016년과 2017년 한국에서 벌어진 엄청난 정치적 사건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정확한 기록서로 평가받을 만하다.
―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낱낱이 검증하고 기록했다!

대한민국 헌법으로 짚어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헌법재판소 결정문의 이 문장으로 일단락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되었고 차기 대선을 향한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 만큼 반헌법으로 시작해 헌법으로 끝난, 그리고 시민들에게 ‘헌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했던 이 사건의 전말을 다시 한번 복기할 필요가 있다.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헌법’이라는 렌즈를 통해 되짚어보는 최초의 시도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표현이 수없이 등장한 만큼, 헌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되돌아가 점검해야 할 지점도 수없이 많았다. ‘거국내각’은 어떻게 가능한가, 대통령 퇴진을 위해 개헌을 하는 것이 온당한가, 현직 대통령을 수사할 수 있는가와 같이 탄핵 정국에서 쏟아져 나온 굵직한 의문들부터 건국절 논란, 위안부 ‘합의’ 논란처럼 탄핵 정국 이전에 이미 드러났던 전조들까지. JTBC 오대영 기자가 이끄는 팩트체크팀은 국민의 시각에서 헌법을 바라보고,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며 4개월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헌법 체크’했고, 그 결과물로 이 책을 써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헌법의 조문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사건의 한복판에서, 우리 현실에서 일어난 정치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범한 눈높이에서 헌법을 고민하며 풀어내고자 한 것이다.

2016년부터 2017년에 걸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는 정권의 초입부터 잠재되어 있던 모순들의 결과물이었다. 정책을 추진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마다 목격된, 헌법에 배치되는 모습들이 결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최종 결과까지 이어졌다. 이 전조는 탄핵된 박근혜 정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시작하는 이 기록은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그리고 우리의 기록은, 그 전조들을 되짚어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21)

선고 결과는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동시에 팩트체크팀에게는 일종의 ‘성적표’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지속된 4개월간 ‘헌법’의 틀로 ‘사실’과 ‘옳음’을 따져왔고, 그 주제의 핵심이 바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된 거짓 주장들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맞다, 옳다’고 결론 내렸던 근거는 ‘헌법의 가치’와 ‘헌법의 정신’, 혹은 ‘헌법의 해석’이 대부분이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수치나 객관적인 이론들로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이 팀 입장에서는 ‘팩트체크의 팩트체크’였던 것이다. (357~358)

헌법이 곧 이 사태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는 헌법을 다시 발견했다. 누구나 그 해석에 초청되어 있다는 걸 경험했다. 법률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조문을 읽고 무엇이 더 민주적인가를 따져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소위 ‘엘리트’ 학자나 정치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헌법은 누구나 자발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 가치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헌법이 누구의 것이었는가를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327)

워낙 이례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있었다. 헌법학회장을 지낸 신평 경북대학교 교수는 “불행한 사태를 바라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강제수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애초에 원칙적으로 수사가 가능하다고 해석을 했기 때문에, 그것은 강제수사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수사는 가능한데 구인은 할 수 없다는 건 확대 해석일 수 있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역시나 초유의 사태 앞에서 학계도 논의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판이었다. (265)

우리는 그날 여러 명의 헌법학자로부터 비슷한 반응을 들어야 했다. 학자들은 한숨을 내쉬거나, 어이가 없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자르거나, 목소리가 격앙되어 말을 쏟아 내거나, 종종 화를 내기도 했다. 꽤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도 학자들로부터 쉽게 들어보지 못한 반응들이었다. 하긴 헌법에 명시된 탄핵 절차를 따르지 않고, 위기에 몰린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헌법을 고치자는 주장에 어느 헌법학자인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었겠는가. (128~129)

물러난 전직 대통령에게 굳이 탄핵심판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파면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하야가 이뤄질 경우, 헌법재판소가 심판 중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헌재와 별개로 국회가 탄핵심판 청구를 취하하는 ‘정치적인 합의’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탄핵심판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파면’이라는 1차적 목적 외에도 헌법 질서를 수호한다는 측면이 있다. 물러났더라도 재임 중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헌법적인 판단과 기록을 반드시 남겨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지봉 서강대학교 교수는 대통령의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명확히 하는 것이 헌법 질서 수호와 유지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헌재가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6)


사상 초유의 정치적 사건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록


이 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전조부터 그 이후까지를 ‘팩트체크’라는 저널리즘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날카롭게 검증하고 꼼꼼하게 기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JTBC 「뉴스룸」이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라는 커다란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후 매일같이 새로운 사실들과 그에 대한 논란들이 쏟아졌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확한 검증과 그에 근거한 논의가 요구되었다. 이 소용돌이의 시작부터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던 팩트체크팀은 자연스럽게 탄핵 정국의 국면 국면마다 사실과 거짓, 의혹과 주장을 걸러내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국정농단 사태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을 대신해 충실하게 질문하고,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온갖 헌법서를 들여다보며 팩트체크한 결과물은 그 자체로 2016년~2017년 벌어진 엄청난 사건의 흐름을 그대로 담은 생생하고도 정확한 기록이 되었다.
혼란스러운 정국의 한복판에서 이처럼 단단한 검증, 날카로운 분석, 명쾌한 결론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에는 팩트체크팀의 독특한 팀워크도 한몫했다. 종종 보도국 사람들에게 “너네 또 싸우냐?”는 핀잔을 받기도 할 만큼 ‘시끄러운’ 팩트체크팀의 회의는 서로를 과신하지 않고 견제하며 끝까지 의심하고 되묻는 팀원들의 콜라보로 이루어진다. 의문 나는 점에는 독설도 서슴치 않고, 동서고금의 기상천외한 자료까지 수집하고, 중국어와 프랑스어를 망라하며 외신을 체크하고, 경력이나 직책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질문하고 검증하고 토론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팩트체크팀의 발제는 도발적일 수도 있었다. 삼성에 대한 JTBC의 보도에 의구심을 가지는 시각에서라면 말이다. 그러나 정작 JTBC 내부는 이런 사안에 대해 쿨하다. 우리가 눈치가 없어서 못 알아챈 것이 아니라면 회사는 그 어떤 선입견도 여타의 고려도 없다. 오로지 팩트냐 아니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다. 이날 발제에 대해서도 사실이 무엇인지를 놓고서만 회의가 이루어졌다.
손석희 사장은 이날 점심시간을 앞두고 불쑥 팩트체크팀 회의실을 찾았다. 한동안 다른 이야기를 하던 손 사장이 아이템에 대해 조언을 한마디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경유착을 끊는 발전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더라.”
오직 사실에만 집중해 취재하라는 주문이었던 것이다. 눈치 없는 우리는 일각의 걱정(?)과 달리 묵직한 팩트들로 무장해 뉴스룸의 온에어를 기다렸다. (243~244)

결국 시청자의 의견을 채택하기로 했다. 민정수석 역사상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우병우 수석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최순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보도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었으나 모두 부인했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꼭 밝히고 싶었다. 민정수석이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 그가 재임했던 시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칠판에 그리기 시작했다. 이 내용을 시청자들이 알게 된다면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91~92)

‘내곡동 사저 특검’의 특별수사관을 역임한 탁경국 변호사의 분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탁 변호사도 2011년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압수수색을 거부하면] 청와대는 완전히 범죄 사각지대가 되는 것 아닙니까. 실제 청와대와 관련된 범죄는 정말 국가를 흔들 만한 범죄들일 텐데, 그 범죄들에 대해서 아무도 터치를 못 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탁 변호사만의 의견이 아니었다. 팩트체크팀이 조언을 구한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원이 영장을 내줬다는 것은 반드시 청와대에 들어가서 압수수색을 하라는 사법부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271)

집회 인원으로 가득 찬 광화문광장은 물이 가득 담겨 있는 그릇과 같다. 그런데 물(집회 참가자)이 꽉 찬다고 해서 물의 공급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 물은 계속해서 그릇에 부어진다. 그릇의 한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반대쪽으로는 물이 빠져나간다. 수위는 가득 찬 상태로 유지되지만, 실제로는 물이 계속 새로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렇게 가득 차 있는 상태가 물의 총량이라고 발표하는 셈이다. 하지만 빠져나간 물과 들어온 물을 다 합쳐야 실제 물의 총량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는 게 원병묵 교수의 계산 모델이다. (319~320)

대기업들이 출연한 미르재단이 출범한 2015년 10월 27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입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을 조속히 처리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박 대통령 말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은 재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그런데 이런 법안 추진과 재단 출범 시점이 공교롭게 맞물리니,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247~248)

취재를 할수록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발견됐다. 김무성 의원의 말대로 새누리당의 재산은 전두환의 민정당과 맞닿아 있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니 그보다 앞선 박정희 정권의 공화당과도 관련이 있었다. “뭐야, 민정당도 아니고 공화당이었어?” 취재를 하면서 모두가 놀랐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자당의 부동산을 중심으로 확인한 돈의 뿌리는 우리 예상보다도 훨씬 먼 데까지 뻗어 있었던 것이다. (180)

대통령의 이 발언은 논의의 공을 국회에 넘긴 것에 불과했다. 퇴진 시점과 방식까지 다 여야가 협의를 해서 정해달라는 의미였다. “이거 굳이 말하자면 ‘예고 하야’인데, 국회가 대통령한테 언제까지 하야하라고 결정할 권한이 있나요?” 팀 내에서는 헌법적 물음이 나왔다. 국회가 탄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결정하고 절차를 제시할 수 있는가? 대통령의 거취가 정치 협상의 문제일까? (137)


다음 정권, 그리고 시민들을 위한 ‘헌법 지침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헌법으로 체크해야만 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일단락된 사건, 2016년과 2017년 사이의 일에만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권력을 위임한다는 것의 의미와 위험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권력을 위임받은 자의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헌법이 말하고 있는 대통령의 의무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헌법은 왜 권력자에게 특권을 보장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제한하는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은 그 자체로 시민들이 헌법을 공부하고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경험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얻은 깨달음은 정권이 바뀌어도 잊히지 않고 반영되어야 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우리 헌법이 말하고 있는 본래 가치와 원칙은 어떠했는가를 하나하나 짚어본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는 다음 정권에도 계속해서 적용되어야 하는 원칙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상 두 번째 탄핵심판은 사건번호의 생김새 외에는 이전 사건과 모든 것이 달랐다. 탄핵소추의 사유가 극명하게 달랐다. 민심의 방향도 달랐다. 같은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국민은 정반대의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결론 역시 정반대였다. 2004년 5월 14일 “이 사건 심판 청구를 기각한다.” 2017년 3월 10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우리 헌법은 10여 년을 사이에 두고 두 번의 갈림길을 보여줬다. 모든 역사는 교훈을 남긴다. 두 차례 탄핵심판을 경험한 우리는 이제 미래의 대통령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헌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헌법을 어떻게 수호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 다시는 ‘헌나’가 붙는 사건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367)

우리는 ‘세월호 7시간’의 자료를 과연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할 수 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대통령의 기록물 이관에 대한 규정은 명확하지 않았다. 전례도 없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대통령 기록물의 이관 시한은 임기 종료 전년도 말까지다. 취재를 위해 어렵게 접촉한, 이전 정부 당시 청와대 기록물 비서관들이 직무정지된 대통령 기록물 문제를 명확히 알지 못했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이 탄핵소추가 아니었다면 2017년 12월 31일까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이관이 완료되면 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직무정지된 상태였고, 대통령 기록관 측은 따라서 기록물 지정 권한 자체가 정지된다고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338)

‘유일한 전례’인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법무부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청와대에 보냈다. 이때 실무를 맡았던 김윤상 전 검사(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근무)가 정리했던 가이드라인의 결론은 ‘전면 금지’였다. 김 전 검사는 자신의 SNS에 2004년 “장관 결재까지 받아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는 ‘비서실 이용 금지, 경호실 이용 가능’”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한행사가 정지되면 비서실 실무관은커녕 비서실 필통에 있는 연필 하나 쓰면 안 된다.”고 밝힌 대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원칙대로 하면 직무정지 된 대통령은 관저 생활 이외의 어떠한 공적 활동도 할 수 없고, 심지어 집기조차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174~175)

국회의원의 표결은 국민의 투표 행위와 기본적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역시 자신의 양심과 판단에 따라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근저에는 자신을 선출해준 국민의 뜻을 대신한다는 더 근본적인 원칙이 있다. 게다가 탄핵안 표결은 국회가 대통령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결정이자 중요한 결정이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정건 교수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각자 어떤 결정을 했는지를 표로써 밝히는 것이 국회의원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다.”라고 말했다. 거꾸로 말하면 자신의 뜻을 대신 행사하는 국회의원이 실제 어떤 투표를 했는지 아는 것이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 셈이다. (154~155)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오대영(지은이)

서울대 외교학과와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문학 박사, 저널리즘 전공)을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23년 가까이 기자로 근무했으며 일본 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가천의과학대 교수를 거쳐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널리즘 이론, 커뮤니케이션 이론, 언론과 국제사회, 미디어로 세상 읽기 등 저널리즘 분야를 가르친다. 4.0 시대를 맞아 뒤늦게 R프로그램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기법을 학습했으며,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2급)도 취득했다. 미디어 분야의 학생들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2019년에는 데이터 저널리즘 과목을 신설해 가르친다. 《한국의 지하경제》(1995, 공저), 《끄덕끄덕 세계경제》(2001, 공저), 《닛폰 리포트》(2007, 단독) 등의 책을 썼다. 일본 서적인 《약자의 전략》(2009, 단독), 《축의 이동》(2010, 공동), 《보수의 유언》(2011, 공동)을 번역해 출간했다. “한국과 일본신문의 한일강제병합 100주년 뉴스 프레임 차이 비교” 등 20여 편의 논문을 단독 또는 공동으로 발표했다.

임경빈(지은이)

BBS FM〈 아침저널〉에서 시작해 JTBC〈 뉴스룸〉까지 여러 방송사를 거치며 10년 넘게 방송작가로 일했다.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를 혼자 썼고,《 팩트체크》,《 팩트체크: 정치·사회 편》,《 팩트체크: 경제·상식 편》,《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를 함께 썼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헬마우스의 진행자 헬마우스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의 패널로, 온라인상의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일을 하고 있다.

배준(지은이)

시사 프로그램 방송작가지만, 그보다 먼저 한국 근현대 문학 연구자가 되었다. 석사 학위는 ‘이상 연구’로 받았다. 방송 틈틈이 논문 쓰며 살아가는 박사과정생이기도 하다. 덕분에 배경 맥락, 세부 논거, 미세 표현에 강하다.

오지현(지은이)

까칠하지만 그만큼 뛰어난 비판력을 자랑한다. 보도국에서 중국어 번역이 필요할 때마다 꼭 찾는 작가이다.

민소영(지은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막내 작가이다. 조용히 있다가 중요한 ‘한 방’을 날리는 스타일이다.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추천의 말 5 
책을 펴내며 8 

1부 탄핵의 전조들 
check 1 건국절 논란 22 
check 2 청와대 보고 체계와 검찰 수사 독립성 29 
check 3 위안부 ‘치유금’ 36 
check 4 박근혜 정부의 국정 홍보비 50 
check 5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58 

2부 대통령 탄핵 
2-1 태블릿 PC 보도에서 탄핵안 가결까지 71 
check 1 청와대는 어떻게 뚫렸나 72 
check 2 거국내각의 가능성 84 
check 3 민정수석의 역할과 책임 91 
check 4 실질적 내각 통할 99 
check 5 탄핵이라는 차선책 107 
check 6 세월호 7시간 116 
check 7 탄핵 심판 중 대통령 사임 122 
check 8 대통령 퇴진을 위한 개헌 128 
check 9 예고 하야 136 
check 10 직무정지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142 
check 11 탄핵 찬반 입장 공개 148 
check 12 대통령, 개인인가 기관인가 156 
check 13 권한대행의 권한 163 

2-2 탄핵안 가결부터 인용까지 171 
check 1 직무정지 대통령의 ‘관저 정치’ 172 
check 2 새누리당 재산의 뿌리 179 
check 3 키친 캐비닛? 188 
check 4 연좌제? 194 
check 5 무죄추정의 원칙? 201 
check 6 청와대의 증거 인멸 206 
check 7 집권 여당의 방해 212 
check 8 가짜 뉴스 222 

2-3 특검 수사 229 
check 1 현직 대통령 수사 230 
check 2 뇌물죄 적용 가능성 237 
check 3 대기업 총수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243 
check 4 참고인과 피의자 사이 255 
check 5 대통령 강제수사 가능성 262 
check 6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 268 
check 8 사찰과 감찰 사이 281 

2-4 국민 vs 대통령 287 
check 1 서울시와 경찰의 물대포 급수 288 
check 2 청와대 앞 행진 불허 295 
check 3 샤이 박근혜? 302 
check 4 공무원 집회·시위의 자유 310 
check 5 촛불 집계 방법 316 

3부 탄핵, 그 후 
check 1 개헌에 필요한 시간 328 
check 2 세월호 7시간과 대통령 기록물 335 
check 3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342 
check 4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 351 

에필로그: 사건번호 2016헌나1 357 

부록 1 2016헌나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요지 전문 370 
부록 2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타임라인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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