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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331.8928292 ▼b 2017 | |
100 | 1 | ▼a 이창근, ▼d 1973- ▼0 AUTH(211009)86306 |
245 | 1 0 | ▼a 우리는 갈 곳이 없다 / ▼d 이창근 말 ; ▼e 김현진 기록 |
260 | ▼a 서울 : ▼b Alma, ▼c 2017 | |
300 | ▼a 294 p. ; ▼c 21 cm | |
700 | 1 | ▼a 김현진, ▼e 기록 ▼0 AUTH(211009)121127 |
945 | ▼a KLPA |
Holdings Information
No. | Location | Call Number | Accession No. | Availability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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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 Call Number 331.8928292 2017 | Accession No. 111773405 | Availability Available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한국 노동계의 가장 처절한 싸움 가운데 하나였던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을 지나온 노동자 이창근을,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을 말해온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김현진이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한국의 노동 현실에 대한 매서운 비판은 물론, 노동운동 진영의 문제점까지 두루 짚어본다.
인터뷰어 김현진은 “이창근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기록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어중간한 내 인생에서 그나마 지키고 싶었던 어떤 것을 배신하는 짓 같아 승낙했다”고 한다. 101일 동안 이어진 이창근의 굴뚝농성 당시 김현진이 밥을 해다 올려주었던 인연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서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창근은 지난 2009년 정리해고를 기점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합의가 끝난 현재까지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쌍용차 해고 사태뿐 아니라, 노동운동과 연대, 그리고 결국은 모두가 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 절망을 넘은 희망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노동자들은 여전하고 마음은 불편하다
쌍용차 해고 투쟁 7년의 기억, 그리고 성찰
고통을 껴안고 절망과의 긴 작별을 시도하다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이창근이 말하는 길고 지난한 싸움의 기억들
문신처럼 고통을 새긴 채 마음으로 내뿜는 희망적 언어와 꿈의 기록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에서 싸워온 노동자 이창근이 말하고 작가 김현진이 기록하다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이창근의 인터뷰집 《우리는 갈 곳이 없다》가 알마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는 한국 노동계의 가장 처절한 싸움 가운데 하나였던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을 지나온 노동자 이창근을,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을 말해온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김현진이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인터뷰어 김현진은 “이창근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기록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어중간한 내 인생에서 그나마 지키고 싶었던 어떤 것을 배신하는 짓 같아 승낙했다”고 한다. 101일 동안 이어진 이창근의 굴뚝농성 당시 김현진이 밥을 해다 올려주었던 인연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서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창근은 지난 2009년 정리해고를 기점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합의가 끝난 현재까지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쌍용차 해고 사태뿐 아니라, 노동운동과 연대, 그리고 결국은 모두가 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 절망을 넘은 희망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폭력으로 가득 찬 자본의 세상에서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분노에 동조할 테지만 끝내는 그 아래에서 언제나 존재했던 희망을 건져내게 될 것이다.
기록자로서 몸에 새겨 넣은 고통의 기록. 소중히 간직하며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되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에서 이창근은 줄곧 고통의 문제에 집중한다. 평택 공장 점거 파업 당시 경찰의 무자비한 강제 진압, 해고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과 그 뒤에 남겨진 가족들, 굴뚝에서의 고공농성과 이후의 갈등 등 노동자로서 투쟁한 7년의 세월과 함께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무는 위태로운 7년의 밤을 지나며 맞았던 수많은 고통이 그것이다.
기록자의 역할 때문인지, 길고 지난한 싸움을 거치는 동안 이창근은 오로지 살기 위해 스스로 통각을 둔감하게 만들었음에도 고통의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튀어나왔다. 그는 “차라리 해리현상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지난 고통의 기억이 불러오는 통증을 호소하지만, 그러면서도 고통을 죄악시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다만 그것을 작게 축소해서 몸에 문신으로 새겨 넣듯 껴안으면 결국은 고통의 반대편에 있는 것, ‘망각’이 아닌 ‘눈물’과 ‘웃음’에 이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창근의 투쟁은 해고 노동자의 복직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에도 승리의 기억일 수 없다. 그것은 내 몸에 새긴 채 언제나 되뇌고 성찰해야 할 절망과 회한의 것이며, 그렇기에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는 “고통이든 아픔이든 그것을 전시하는 단순한 방법만을 택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 만연한 틀에 박힌 싸움의 방식을 따끔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앞으로 노동운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함은 물론, 세월호와 같은 비극에서 비롯된 고통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갈 곳이 없다》는 시대가 겪은 모든 고통의 기록이자, 동시에 현재진행형인 또 다른 기억이기도 하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는 그저 살아남아 꿈을 이야기하는 것. 절망과 작별하고 희망의 옷깃을 붙잡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가 오로지 고통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창근은 인터뷰어 김현진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그가 가진 기존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고공농성자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뛰어넘는다. 이 책은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사회 일반의 것으로 화제를 확장하고 화두를 던진다.
이창근은 “적확한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그 단어가 가진 본뜻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우리가 손쉽게 받아들여 사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인식에 큰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말들에 적합한 새 이름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노동운동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선 추상적이어서는 안 되며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가치를 따지고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가 어떻게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존재가 되는지를 상상력과 공포력의 상관관계로 설명한다. 그는 연대와 연대의식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오늘날 가난이 중죄가 되며 자본이 괴물화되는 세태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일반 독자는 물론 쌍용차 투쟁을 지지하거나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싸우고 있는 한 명의 노동자와 한 명의 인간이라는, 두 측면에서 바라본 이창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창근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는 그저 살아남는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는 삶에 녹아 있는 어떤 것이어야지 절대 담보되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투쟁이라는 것은 ‘껍질을 벗는 것’이자, ‘인식이 확장되거나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게 되는 것’, 또는 ‘사물을 좀 더 투명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궁극적으로, 기억화되지 않은 온전한 고통과 절망을 뛰어넘을 인식의 발판을 우리에게 마련해주는 한편, 우리 모두가 꿈 혹은 어떤 지향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마침내 절망과 작별해내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여서 꿈 이야기를 해야 돼요. 어떤 지향에 관해서요. 당장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어째서인지 자기 꿈 이야기를 아무도 안 해요. 우리가 꿈꾸는 사회 이야기를 모여서 해야 해요. 상식이 회복되고… 이런 이야기 말고, 너와 내가 구체적으로 꿈꾸는 사회를 모여서 이야기하는 거죠. 경제와 문화 같은 것 말이에요.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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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김현진(지은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예술사와 연극원 서사창작과 전문사를 공부했다. 17세에 에세이집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해 지금까지 칼럼, 에세이, 소설을 쓰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에세이를 써왔으며,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지지 마, 당신》 《네 멋대로 해라》 《그래도 언니는 간다》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뜨겁게 안녕》 《육체탐구생활》 《동물애정생활》을 비롯한 에세이집과, 장편소설 《녹즙 배달원 강정민》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XX 같지만, 이건 사랑 이야기》, 소설집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등을 펴냈다.
이창근(지은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다. 1973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200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9년 해고되었다. 2009년 공장 점거 파업이 끝나고 6개월간 구속되기도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기획실장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알려왔다. 울음을 참으며 쓴 보도자료들이 더 많았다.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사회에 알리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글쓰기’와 만났다. 그에게 글쓰기는 직접 겪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노동자가 바라본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폭로하는 도구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이창근의 해고일기》가 있다. 현재 쌍용자동차 조립1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Table of Contents
서문_노동, 우리가 먹고살자고 하는 모든 짓/김현진 1. 고통의 문제 2. 연대는 습관이다 3. 7년의 밤 4. 해고는 살인이다 5. 소금꽃 줍기 쌍용차 해고 일지 녹취_재회 후기_노동자들은 여전하고 마음은 불편하다/이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