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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구 : 이해경 장편소설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이해경
Title Statement
청년 김구 : 이해경 장편소설 / 이해경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서울 :   강,   2009   (2010 2쇄)  
Physical Medium
305 p. ; 22 cm
ISBN
9788982181399
주제명(개인명)
김구   金九,   1876-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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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37 이해경 청 Accession No. 111771728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2002년 장편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로 제8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해경의 네번째 장편소설. 약관의 나이로 항일투쟁의 최전선에 나서 우여곡절 끝에 상해 임시정부에 합류하기까지 이십여 년에 걸친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그린다.

작가는 김구가 아직 김창수라는 이름이던 만 스무 살, 1896년 2월 하순 평안도 용강에서 안악의 치하포로 건너가던 얼어붙은 강의 배 위에서 소설을 시작한다. 왜인 쓰치다를 죽인 그 유명한 치하포 사건. 그리고 상해 임시정부에 합류하기 위해 황해 바다를 건너가는 영국 선박 이륭양행의 배 위에서 소설을 끝낸다.

1919년 4월 초순, 김구의 나이 만 사십삼 세였다. 작가는 이 파란만장했던 23년의 기간을 '청년 김구'라고 호명하며,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된 인간 김구의 투쟁과 방황 그리고 회의(懷疑) 시간에 도전한다. 이 작품은 백범의 파란만장한 반생을 충실하게 재현하기보다는 정형화된 이미지 뒤에 가려진 그의 개성적인 진면목을 상상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좀더 주력한다.

2002년 장편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로 제8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해경은 이후 단편 발표 없이 장편소설로만 자신의 세계를 쌓아오고 있는 이색적인 작가다. 다양한 영화 텍스트의 인용 속에 소설을 쓰는 시간을 자신의 소설 서사로 풍성하게 바꾸어낸 등단작도 그러하지만, 록그룹 ‘들국화’와 함께 청춘을 보낸 세대에 바치는 송가인 두번째 장편 『머리에 꽃을』(2006), 그리고 사랑을 연기(演技)하는 네 남녀의 가면을 그 아이러니 속에서 발랄하게 긍정하는 세번째 장편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2006)까지 이해경의 소설을 특징짓는 것은 다분히 그 날렵하고 세련된 문체를 포함해서 세계에 대한 현대적인 태도라고 할 만하다. 그런 만큼, 이해경의 네번째 선택이 한국 근현대사의 위인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로 향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당연히도, 신작 장편 『청년 김구』에는 소설가 이해경의 인장이 뚜렷하다. 『백범일지』라는 공식적인 자서전을 옆에 두고 씌어진 이 소설은 정전 텍스트의 단순한 소설적 번안이 아니다. ‘작가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이해경은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의 특별한 호명 이후 어떤 ‘불온함’의 상징으로 자신의 삶에 자리잡은 김구의 삶을 오랫동안 머리에서 떠나보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제 김구라는 이름을 ‘불온함’의 이미지로 떠올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김구는 공식적인 위인전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것은 가장 ‘안온하게’ 김구를 잊는 방법일지 모른다. 김구의 생애를 소설로 다시 쓰려 한 이해경의 작가적 결의는 이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모두가 그를 제 편으로 삼기 원했지만 누구도 절실히 원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그를 욕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않았다. 온 국민이 그를 기억하는 가운데 그는 잊혀졌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그때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뻔한 질문이 뒤따르는 어리석은 가정을 사람들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대답을 잊었으므로 우리는 모두 그와 더불어 안온하다.”--‘작가의 말’에서

이해경은 김구가 아직 김창수라는 이름이던 만 스무 살, 1896년 2월 하순 평안도 용강에서 안악의 치하포로 건너가던 얼어붙은 강의 배 위에서 소설을 시작한다. 왜인 쓰치다를 죽인 그 유명한 치하포 사건. 그리고 상해 임시정부에 합류하기 위해 황해 바다를 건너가는 영국 선박 이륭양행의 배 위에서 소설을 끝낸다. 1919년 4월 초순, 그의 나이 만 사십삼 세였다. 이해경은 이 파란만장했던 23년의 기간을 ‘청년 김구’라고 호명하며,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된 인간 김구의 투쟁과 방황 그리고 회의(懷疑) 시간에 도전한다.
그런데 그 자체 뛰어난 자기 고백의 문학이기도 한 『백범일지』는 이해경의 도전에서 기댈 언덕이자 넘어야 할 장벽이었다. 평이한 소설적 번안을 넘어서기 위해 이해경이 선택한 방법은 『백범일지』의 틈새와 행간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찾아내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비스듬히 읽기’ 혹은 ‘비딱하게 읽기’라고 불러도 좋을 ‘창조적 오독’의 노력이 필요했다. 모두 세 개의 부로 나눈 소설에서 1부와 3부를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하여 김구의 삶을 거리를 두고 기술하는 방식을 취한 것은 이같은 읽기를 위해 고안된 소설적 장치였다(2부 ‘나의 소원’은 김구의 일인칭 시점으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작가는 사건을 묘사하고 김구의 목소리를 전달할 때, ‘가벼운 느낌’을 소설적 아이러니로 활용하면서 최대한 현재의 언어로 옮긴다. 이 점, 작가는 김구가 살았던 시간으로 돌아간다기보다 김구의 시간을 지금-이곳으로 불러온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몇 군데, 이해경의 소설 『청년 김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장들을 인용해본다.

이러다가 나만 물에 빠져 죽는 거 아닌가. 잠자코 있을 것이지 괜히 나서가지고는……(13쪽)

아무튼 칼을 차고 숨어 다니는 왜놈이라…… 좋은 놈일 리가 있겠어? 우리에게는 독버섯 같은 놈인 게 분명해. 저놈을 콱 죽여버려?(19쪽)

자고로 스승을 잘못 만나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 아무 때나 스승의 가르침을 떠올려서는 제멋대로 갖다 맞추는 엉뚱한 순발력. 뜨뜻한 여관방에 앉아 김 오르는 밥상을 앞에 둔 상황이 벼랑 끝이라고 우기면, 진짜 벼랑에 매달린 이들은 웃다가 힘이 빠져 저절로 손을 놓을 터.(22쪽)

이놈을 구하려는 자는 다 죽어버린다!
긴장한 탓인지 끝소리가 뒤집혀 나왔다. 게다가 ‘죽여버린다’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서 이상한 말이 되고 말았다.(25쪽)

『백범일지』의 한 줄을 한 장으로 늘이고, 반대로 한 장은 한 줄로 줄이거나 몇 장씩 건너뛰기도 하면서 이해경은 『백범일지』에 틈을 만들고 그 틈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메워나간다. 이 비스듬히 읽기와 다시 쓰기의 목표는 명백하다. 한국 현대사의 위인 김구라는 신화화되고 화석화된 자리에서 ‘인간 김구’를 살려내는 것. 가령, 세 번의 혼담 실패 후 최준례를 만나 어렵게 결혼에 이르게 된 무렵의 김구의 심사를 작가는 이렇게 상상해 옮기고 있다.

1904년 12월 당시 내 소원은 결혼이었다. 그다음 소원도 결혼이었고, 또 그다음 소원이 뭐냐고 물어도 내 대답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 그 죽음들 말고는 참 사소한 삶이었다. 남들 다 하는 결혼이 유일한 소원인 삶. 따라서 그 소원을 이룬 뒤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게 된 삶. 그런 삶을 달리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나라와 겨레를 살리겠다고 시작한 일은 호구지책을 넘어서지 못하고…… 나는 나의 그런 사소함이 싫지 않았다. 내가 나에게 착 달라붙어 있는 느낌. 이제야 땅에 발을 딛고 살게 되었다는 안도감. 나는 너무 오랫동안 허공에 떠 있었다. 혹은 너무 일찍부터 감당 못할 짐을 짊어지고 허덕이며 살았다. 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내 손으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망상의 힘으로.(169쪽)

이것은 백범 김구에 대한 불경의 언어일 수 없다. 이것은 겸허함과 솔직함에서 그 유를 찾기 힘든 뛰어난 자서전 『백범일지』조차 차마 발화할 수 없었던, 인간 진실의 누추를 넘어선 한 경개(景槪)일 뿐이다. 이렇게, 이해경의 소설 『청년 김구』는 김구의 지사적 용기나 일관성을 찬미하기보다 김구의 제어되지 않는 격정과 속절없는 낙담을 껴안으려 하며, 심오한 우국충정을 기리기보다 김구에게서 시정의 생활인이면 누구나 나누어 가지고 있는 일상의 남루를 기억하고자 한다. 고향 후배 안중근이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해경이 상상하는 김구는 그 무엇보다, 형언할 수 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범인(凡人)일 뿐이었다.

내가 잊고 사는 동안 중근은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거목으로 자라 있었다. 혹은 이토의 심장에 총탄을 박아넣는 순간 녀석은 거인이 되어버렸다. 절친했던 후배의 근황을 초면의 외국인에게 듣고 난 뒤로 줄기차게 나를 따라다닌 느낌은 그런 것이었다. 그에 비하면 이토가 죽었다는 충격이나 중근이 죽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200쪽)

그러고보면 작가 이해경이 김구의 일생 전체가 아니라 ‘청년 김구’의 시간에 집중하고자 한 의도도 같은 맥락인지 모른다. 열정과 불안이 수시로 몸을 바꾸고, 엉뚱한 용기의 분출에 몸을 맡겼다가도 한없는 낙담과 회의로 빠져드는 시간들. 이해경은 그 시퍼런 청년의 시간 속에서 인간 김구의 모습을 찾고 되살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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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구』는 약관의 나이로 항일투쟁의 최전선에 나서 우여곡절 끝에 상해 임시정부에 합류하기까지 이십여 년에 걸친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백범의 파란만장한 반생을 충실하게 재현하기보다는 정형화된 이미지 뒤에 가려진 그의 개성적인 진면목을 상상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좀더 주력한다. 우직하고 엉뚱하며 예기치 않은 운명에 휘둘리는 청년 김구의 방황과 모색, 각성과 결단을 통해 우리는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적 위인의 공식적인 생애가 탈신비화되고 전 국민의 교양도서가 된 그의 자서전이 발랄하게 재해석되는 창조적 오독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진정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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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이해경(지은이)

2002년 장편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로 제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머리에 꽃을』『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등이 있으며 이명세 감독과 함께 영화 형사 Duelist, M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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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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