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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897.8703 ▼b 신경주 신 | |
100 | 1 | ▼a 신경주 ▼g 辛京珠, ▼d 1954- ▼0 AUTH(211009)126059 |
245 | 1 0 | ▼a 신촌일기 : ▼b 서울체류 90일의 여행일기 / ▼d 신경주 글 |
246 | 3 | ▼a 서울체류 구십일의 여행일기 |
260 | ▼a 서울 : ▼b 어문학사, ▼c 2016 | |
300 | ▼a 29 p. ; ▼c 21 cm | |
945 | ▼a KLPA |
Holdings Information
No. | Location | Call Number | Accession No. | Availability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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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 Call Number 897.8703 신경주 신 | Accession No. 111749966 | Availability Available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세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만의 속도로 여행한 신경주의 에세이. 30여 년간 나름대로 평범하게 살아온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 저자인 그녀는 어느 날 가족들과 떨어져 낯선 서울에서 혼자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오랜 세월 버텨온 자신에게 선물하는 울산댁의 서울 신촌 체류기. 그 오감이 깨어나는 순간들을 기록한 90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 체류 90일간의 여행일기
누군가가 말했다. “여행이란, 이 생에서 다음 생을 사는 것”이라고. 그랬다.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이 생에서, 온전히 자기 의지만으로 다음 생을 선택해 산다면, 그동안 누리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아! 다음 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작가는 30여 년 동안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포기하고 억지로 외면하고 살아왔던 것들을 더 이상 잃을 수가 없어 일탈을 준비해왔고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 비록 90일 동안이었지만 2014년 2월 마지막 날, 작가는 마침내 매혹의 땅 서울, 신촌에 입성했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면 벌써 도착해 있는 하루는 환한 햇살로 포장된, 가슴 설레는 선물이었다. 햇살을 헤치고 그 하루들을 열어가며 작가는 고마워했고, 행복했다. 주름살처럼 잡혀있던 마음의 구김살은 감사와 행복감으로 서서히 펴졌고, 메말랐던 영혼은 여행이 주는 기쁨의 단비를 맞고서 발랄한 생기를 얻었다.
그 충만한 시간의 무게와 부피는 단지 한 계절을 살았을 뿐이지만 한 생애를 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희노애락이 뒤섞여 있는 생애가 아니라 즐거움과 행복만으로 이루어진 생애를, 꿈속에서가 아니라면 슬픔과 괴로움으로 얼룩지지 않는 인생이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선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을 거의 그렇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소중한 기억들이 세월에 풍화될 것이 안타까워 작가는 기록을 했다.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가능하면 원형에 가깝게 보존해 두고자 일기를 썼다. 더욱이 이렇게 책으로 엮어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으니 기쁘단다. 작가가 느낀 그 설렘과 즐거움들을, 작가의 진정을 독자들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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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포항 주부 서울로 탈주하다 꿈의 거리, 이대 거리를 붕붕 떠다니며 버스번호가 3000번씩이나! 블라인드 틈새로 창밖을 내다보는 잠 덜 깬 여인 생기발랄한 여대생들 사이에서 나도 빠릿빠릿 이거 왜 이래? 나도 왕년엔 새침 깨나 떨던 아가씨였다고 카페 빈스빈스에서 찾아온 가슴 떨리는 행복 드라마 보러 와도 되나요? 일부러 찾아가서 마음고생을 하다니 창공의 새처럼 자유로운 여행 그러나 가끔씩 출현하는 불청객 글로리아 백화점에서의 손님 놀이 와운산방과 신촌 오피스텔 서울은 참 좋다, 지하철만 타면 못 갈 데가 없으니 꽁치를 반 마리나 남기다니 친구들과 회포를 풀다 ECC에서 야간 영화 관람 아, 허파 간지러워라! 방언처럼 노래가 터져 나와 아, 저기 저만치 연희전문이 백화점 지하에서 산 파김치와 쌈채소 고시텔을 보고 가슴이 쿵! 오늘은 겁날 게 없다 흥분해서 여대생 농악대를 따라다니다가 생활은 간결하게, 생각은 자유분방하게, 여행은 즐겁게! 작렬하는 콩글리시 연잎밥에 물김치 광화문 연가에 여인은 물풀처럼 흔들리는데 조각배 위의 저 남자, 그는 긴 장대로 무얼 하는가? 여기는 인왕산 수성동 계곡입니다. 수화 김환기 화백의 파리행과 나의 서울 여행 커피 한 잔이 9천 원 만발한 저 벚꽃을 주르륵 훑어 이대 캠퍼스로 밤마실을 나갔다가 못 돌아올 뻔 책을 미끼로 하루 종일 잠을 낚다 휘황찬란한 두산타워에서 욕망은 넘실거리고 밤을 새운 다음날,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내 몸무게 봄날의 안식 대학로 좌판대위의 깜찍한 재봉틀 ‘거인’의 삶에 비추어본 작은 내 모습 휴대폰 없어 불편한 건 젊은 사람만이 아니네 현대 사옥 바로 옆이 창덕궁이라니 안식월을 허락해준 남편에게 이산가족 상봉하듯 남편을 만나 분위기 좀 잡으려면 번번이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강심장 관광버스 타고 김유정 문학관으로 부디 살아 있어 전화해주기를 두리번거리지 않되 볼 건 다 보며 ‘위험지대’를 유유히 건강한 상식이 도도히 흐르는 사회로 살아 있다는 단순한 기쁨 호랑이의 힘과 사슴의 고고함을 한 몸에 지녔던 풍류객, 대원군 지하철역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자니 광화문 앞 육조거리의 어마어마한 왕의 행렬 오피스텔을 ‘발명’해낸 현대문명에 박수를 인사동에서 매번 치르는 시험 새벽 2시에 먹는 컵라면 영혼은 기뻐 탄성을 지르는데 손님 맞을 준비로 아욱국을 끓여놓고 이 빛나는 봄날, 내 인생에 감사를 나의 전생이런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이 그립다 명불허전, 드라마의 무대 중앙고등학교 꽃 잔치에 이어 신록의 잔치가 나는 손님을 안내하고, 손님은 노인네를 모시고 미니어처 소반에 넋을 빼앗겨 비바람 속에 나를 내던지다 학림다방에서 마주친 전혜린, 내 청춘의 우상 나 혼자 오롯이 누린 그윽한 뜰 봉은사 옆에서 그토록 위험한 점심식사를 강화 장터에서 모델이 되어 생각과 실행 사이의 골짜기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영혼 음악회에서 졸다니 남대문 시장에서 식구들 선물을 사다 백기를 높이 들고 투항 조카를 보듬어 품으셨던 고모님과 숙모님들 한밤중의 설치미술 작업 달 항아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닭고기 꼬치를 먹으며 이대 거리와 작별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