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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8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Picq, Pascal G., 저 Sagart, Laurent, 저 Dehaene, Ghislaine, 저 Lestienne, Cecile, 저 조민영, 역
서명 / 저자사항
언어의 정원 / 파스칼 피크 [외]지음 ; 조민영 옮김
발행사항
서울 :   알마,   2015  
형태사항
230 p. ; 23 cm
원표제
La plus belle histoire du langage
ISBN
9791185430577
일반주기
한가로이 거닐며 나누는 가장 아름답고 지적인 대화  
공저자: 로랑 사가, 기슬렌 드엔, 세실 레스티엔  
이 책은 2011년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의 제목과 표지디자인을 교체하여 재발간한 것임  
일반주제명
Language and languages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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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400 2015z1 등록번호 111745290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모순적이게 보이며, 때로는 신비감마저 자아내는 언어에 관한 특별한 대화록이다. 프랑스 최고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유히 언어의 세계로 나아간다. 언뜻 언어적 행위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이성적/논리적 설명도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단히 복잡하고 미묘한 물음들이 언어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따라서 학제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위해 고고인류학자와 언어학자 그리고 소아과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지식과 통찰을 들어본다. 어린이 같은 단순하고 꾸밈없는 태도로 언어에 관해 묻고,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아나간다. 또한 본문이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난해하거나 추상적인 용어로 독자를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 전문용어를 최소화하고, 알기 쉽고 명쾌하게 주제에 접근해나간다. 특히 다양한 학문 배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사례를 들어, 멀게만 느껴졌던 언어학을 대중 독자들의 코앞에 맛깔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언어학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가로이 거닐며 나누는
가장 아름답고 지적인 대화

언어의 기원, 전설, 그리고 재발견


신비한 인간 언어에 관한 특별한 대화

몇몇 심각한 병리학적 사례를 제외하면 사람은 모두 말을 한다. 지구상에 언어가 없는 민족은 없다. 그래서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언어가 인간의 본능, 곧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적인 언어 능력은 인간의 모든 인지 및 운동 능력과 마찬가지로 ‘학습’의 계기가 있어야 비로소 발현된다. 즉 단순하게 유전의 산물이라고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언어는 순수하게 문화적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기들은 태어나서 언어를 ‘배워야’ 하며, 각 문화/지역 별로 수천 개의 서로 다른 언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토록 모순적이게 보이며, 때로는 신비감마저 자아내는 언어에 관한 특별한 대화록이다. 프랑스 최고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유히 언어의 세계로 나아간다. 언뜻 언어적 행위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이성적/논리적 설명도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단히 복잡하고 미묘한 물음들이 언어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따라서 학제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위해 고고인류학자와 언어학자 그리고 소아과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지식과 통찰을 들어본다. 어린이 같은 단순하고 꾸밈없는 태도로 언어에 관해 묻고,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아나간다. 또한 본문이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난해하거나 추상적인 용어로 독자를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 전문용어를 최소화하고, 알기 쉽고 명쾌하게 주제에 접근해나간다. 특히 다양한 학문 배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사례를 들어, 멀게만 느껴졌던 언어학을 대중 독자들의 코앞에 맛깔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언어학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인간은 호모 로퀜스, 언어적 인간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언어의 기원’이다. 인간이 유인원에 가까웠던 저 먼 옛날부터 완벽하고 체계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연 언어는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 출현했을까? 우리 조상들의 뇌 속에 있는 특수한 부위와 조음調音하고 발음하는 기관은 어떻게 동시에 발달했을까? 이 책의 우아한 인터뷰어 세실 레스티엔은 이에 대한 답을 위해 파스칼 피크를 찾아간다. 그는 고고인류학자이자 콜레주드프랑스의 조교수로, 거침없는 언변으로 인류 그리고 언어의 기원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간다.
그다음으로 2부에서는 ‘언어에 관한 전설’을 다룬다. 우리는 선조들이 사용한 언어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아주 먼 과거에는 보편적인 하나의 언어(즉, 모어母語)가 있었을까? 바벨탑 신화에 대한 관심에서 알 수 있듯, 가장 처음의 언어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이런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을 규명하기 위해 언어학자들은 수십 년간 진지하게 연구해왔다. 인터뷰어 세실은 그간의 학계 연구 성과를 누구보다 잘 설명해줄 사람으로 언어학자 로랑 사가를 꼽았다. 그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고등과학연구센터의 소장으로 언어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선사시대에 대한 남다른 취향을 가져왔기에, 이를 자신의 학문적 배경과 결합해 이른바 ‘언어의 전설’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언어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소아과의사 기슬렌 드엔을 찾아간다. 우리가 살면서 언어에 대해 의식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순간은, 다름 아닌 아이를 기를 때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만 같던 아이가 처음에는 간단한 발성만을 하다가 점점 복잡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을 보면, 누구든 문득 언어라는 것을 재발견하기 마련이다. 아기들은 어떻게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일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모국어의 통사 구조를 습득할까?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인지신경촬영 분과 소장인 기슬렌 드엔은 오랜 시간 아기들의 뇌 활동을 관찰?연구해온 베테랑 의사다. 그는 이러한 경험에 근거해 경이로운 아이들의 언어 능력과 그 습득 과정에 대해 지칠 줄 모르는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책 속으로


1부 언어의 기원을 찾아서
0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세실_ … 언어의 생성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까요? 말은 화석으로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파스칼_ … 이 문제는 아마도 많은 전문가들에게 열띤 논쟁과 많은 논평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엄밀히 말해 글쓰기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언어를 사용했다는 유일한 증거입니다. … 말이 화석으로 남을 수는 없지만, 그 증거는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것들을 해석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언어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인간을 정의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라 매우 중요합니다. 언어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니까요._19~20쪽

세실_ … 동물에게는 언어가 없습니까?
파스칼_ … 동물도 말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것은 아마 잘못된 말일 겁니다. 인간의 언어는 매우 특이한 의사소통 방식이니까요. 동물은 자기들끼리 몸짓이나 몸가짐, 냄새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음성신호로 소통합니다. …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것을 언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_21쪽

세실_ … 하지만 여전히 우리 조상이 왜 말을 하기 시작했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는군요.
파스칼_ ‘왜?’라고 묻는 것은 좋지 않은 질문입니다. ‘왜’라는 물음을 통해 어떤 특징의 기원에 접근하다 보면, 모든 특징이 적응과 자연선택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신新다윈주의자의 동어반복에 빠지게 되거든요._33~34쪽

세실_어떻게 평범한 주둥이가 긴 코로, 단순한 외침의 목록이 언어를 발음하는 기관으로 바뀌었을까요?
파스칼_진화는 탁월한 조작 능력이 있습니다. 중성적이거나 혹은 한 가지 기능만 갖고 있는, 형질이 완전히 다른 기능에 다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진화생물학의 전문용어로 이것을 ‘굴적적응’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생리적?해부학적?행동적?인지적 형질은 선택되는 게 아니라, 환경과 자연 그리고 사회적인 새로운 조건에서 유리한 형질이 발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_36쪽
02 원숭이의 언어
세실_ 언어의 진화가 소통의 진화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인가요?
파스칼_언어는 소통의 보조 수단으로 나타난 게 아닙니다. 인간의 언어가 가진 기능 가운데, 유인원들이 사용하는 소통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을 보십시오. 인간의 언어가 보다 오래된 소통 수단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실_그러니까 언어에는 어떤 기능들이 있다는 건가요?
파스칼_ … 로만 야콥슨은 여섯 가지로 언어의 기능을 구분했는데요. 우선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이나 사람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정보를 제공하는 지시 기능이 있습니다. … 그러나 동물에게는 현재와 구상만 있는 반면, 인간의 언어에는 추상과 미지의 것, 과거, 미래 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 두 번째로 언어는 “이런!” “젠장!”과 같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세 번째는 관계를 맺거나 유지하기 위한 사교적 기능입니다. … 우리는 주로 날씨 이야기를 하는데, 원숭이들은 이 잡기를 합니다. … 네 번째 기능은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능동적 기능입니다. … 나머지 두 기능은 인간 언어에만 고유한 것으로, 시적 혹은 은유적 기능과 언어 자체를 제어하는 메타언어적 기능입니다._57~60쪽

세실_그러니까 언어가 유인원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군요?
파스칼_그렇습니다. …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진화했습니다. 마지막 공통 조상 이래로 인류는 600~700만 년 전에 유인원들과는 다른 사건들을 체험했습니다. … 인류는 몹시 수다스럽게 진화했습니다, 반면 숲에 살던 우리의 친척들은 이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았죠. 그러나 그들은 언어 없이도 너무나 잘 지냅니다!_60~61쪽

03 조상들의 언어
세실_그러니까 호모에르가스테르가 인류 최초의 수다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파스칼_어쨌든 이 원시인들의 생활을 사회생태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종의 새로운 사회 규약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규약을 통해 공간과 미래, 행동, 의무, 책임 등을 포함한 정보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소통을 했을 겁니다._78쪽

세실_ … 더 효율적인 언어는 네안데르탈인이나 더 오래된 다른 호모사피엔스보다 크로마뇽인에게 유리한 위치를 제공한 걸까요?
파스칼_수많은 인류학자들은 더 효율적인 사회조직과 새로운 기술, 예술의 출현, 진정한 상징적 언어의 발명을 호모사피엔스와, 이 경우에는 크로마뇽인과 연결시킵니다. … 과학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순하죠. 오늘날의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출현에 드리운 모호함을 모두 걷어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무엇이 이 구석기시대의 인간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아메리카로, 더 나아가 오세아니아의 섬으로 가게 만들었을까요? 언어와 언어의 기능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무엇도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인구의 압박이나 생존을 이유로 이러한 이동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_89~90쪽


2부 언어에 관한 전설
04 신비로운 모어
세실_다시 모어의 문제로 되돌아왔군요.
로랑_이 문제는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꽤 오랫동안 금기시되어왔습니다. … 오늘날 인간의 출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인류학자와 고고학자 그리고 유전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하나(혹은 여러 개)의 모어에 대해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할까요? 저는 이 문제를 이론적 가능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새로운 종이 출현하기 전에 이 집단이 고립되었다면 하나의 원시어가 쓰였을 겁니다. 하나의 집단은 몇십 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모어는 분명 하나입니다. 만약 각각의 원시어를 말하는 여러 무리로 구성된, 보다 중요한 하나의 집단이라면 여러 개의 모어가 존재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를 밝혀낼 수 없습니다._95~96쪽

세실_언어가 최초로 다양화할 수 있었던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가설들을 세울 수 있습니까?
로랑_분명 직접적인 증거들은 없습니다. 현대어에서 그 흔적을 찾기에는 그 근거들이 너무 오래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언어학자들은 인류 역사의 전문가들, 즉 고고학자와 유전학자의 연구에 의존합니다. … 이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날 언어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아프리카의 인간 집단에서 현대어가 출현한 뒤 첫 번째 분화가 있었고 이 언어는 오늘날 니제르-콩고어족, 코이산어족, 나일-사하라어족으로 분화되었으며, 10만 년 전에 나타났다는 가설입니다. 이 최초의 인간 집단이 남긴 유물들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확인되었지만, 현대어에는 그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_104~105쪽

05 신석기 혁명
세실_이 모든 작업으로 사라진 언어들을 되살릴 수 없다면 복원 작업은 그 언어들을 말했던, 이 지구상에 깊은 흔적을 남긴 신석기시대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알려줄 수 있습니까?
로랑_결론적으로 비교적 중요한 사항들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원해낸 어휘는 그들의 문화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신석기인들이 길렀던 식물과 가축, 사용한 도구, 사냥이나 낚시, 집짓기 등 우선 신석기의 물질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당시의 친족 관계나 종교적 믿음에 관한 지표들도 알려줍니다._129~130쪽

06 언어의 내일
세실_ … 오늘날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언어가 살아남을까요?
로랑_ … 어쨌든 정확한 예상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 현재의 언어는 6,000~7,000개 정도 될 겁니다. 이 차이는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수치입니다._137~138쪽

세실_ … 사람들은 언어의 멸종이 임박했다고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로랑_그런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큽니다. …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학자들은 90퍼센트에 달하는 언어가 사라질 거라고 주장하고요!_147쪽

세실_그렇다면 일부 사람들이 예견했듯이, 앞으로 우리 모두가 영어나 중국어를 말하게 될까요?
로랑_먼 미래에는 인류 전체가 한 언어를 말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앞으로 몇 세기 동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제1 언어처럼 사용되지는 않을 거라는 말입니다. 한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려면 그 문화가 자신의 언어를 전 세계에 퍼뜨릴 만큼 오래 지속되어야 하니까요._150쪽

세실_그러니까 2개 국어 병용은 하나의 기회고, 언어를 풍부하게 만든다는 말이죠?
로랑_물론입니다. … 기왕에 영어가 세계적으로 쓰이는 마당에 저는 영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지역의 언어들도 겁낼 필요 없습니다. 미래는 다언어 사용의 시대가 될 테니까요!_153~154쪽


3부 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07 신생아의 언어능력
세실_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가지고 있는 이 언어능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기슬렌_뇌에서 옵니다. … 사실 언어는 순수하게 뇌의 능력입니다. 물론 이 능력이 나타나려면 뇌가 ‘번역기’를 가동시켜야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입, 후두, 성대와 같은 조음 기관이 번역기의 역할을 합니다. 수화로 ‘말하는’ 청각장애아들은 손을 사용하겠죠._158~159쪽

세실_그러니까 언어는 명확하고 특수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뇌의 모듈이고, 어떤 면에서는 다른 인지 기능들, 즉 지능과는 별개라는 말인가요?
기슬렌_뇌의 단층촬영 데이터를 몇 년간 분석한 결과, 영아들의 뇌에는 언어를 처리하기 위해 아주 잘 적응된 것처럼 보이는 신경회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가설이 입증된 것 같습니다._170쪽

세실_지금까지 우리는 말의 이해와 인식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 발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요.
기슬렌_태어날 때는 거의 말을 못하죠! 생후 몇 주가 지나면 아기는 엄청나게 울어댑니다. … 이 소리들은 거의 우연적으로 나온 것이며 제대로 조절되지도 않죠._181~182쪽

세실_후두 때문에 그런 건가요?
기슬렌_후두의 위치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아기가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 저처럼 말하려면 약 70개의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아기는 원한다고 해도, 또 언어능력이 있다고 해도 절대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_182쪽

08 말하기 위한 과정들
세실_아기들은 어떻게 의미를 이해합니까?
기슬렌_물론 점진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8~12개월이면 아기는 모국어 단어들의 소리 형태를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인데요. … 음성신호는 연속적이고, 단어 사이에는 휴지가 없습니다. … 그래서 아기는 8~9개월에 “너는네젖병을원하니?”에서 ‘젖병’과 같은 단어를 구분하는 법을 배웁니다. 한 살이 되면 아기는 40~50개 정도의 단어를 인식합니다._189~190쪽

세실_결론적으로 부모의 역할은 이 이야기에서 제한되어 있는 거군요.
기슬렌_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문화화 언어의 모델을 제공하는 거죠. 언어학적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언어학적 환경은 나중에 특히 어휘 확장이나 풍부한 구문, 명확한 발음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언어 습득에서 굉장히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기들은 환경이 어떻든 간에 말하기를 배우니까요._202~203쪽

09 언어를 재발견하다
세실_ … 그렇다면 인간의 뇌에는 보편문법이 내재해 있습니까?
기슬렌_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뇌는 환경 속에서 말소리를 인식하게 해주는 조직으로 음성적 요소들의 구조를 추출하고, 규칙들을 찾아내며, 규칙에 적응하기 위한 도구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 언어의 특성입니다. 물론 이러한 뇌의 계산은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_212쪽

세실_ … 그렇다면 언어는 지능과 관련이 없습니까?
기슬렌_그렇습니다. 어쨌든 이를 증명할 단순한 방법도, 명백한 방법도 없긴 합니다. 때로는 실어증에 걸린 아이들이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지능이 월등히 높은 경우가 있거든요._218쪽

세실_언어교육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개입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신가요?
기슬렌_그렇습니다. 언어의 신경 메커니즘은 일정 연령 이전에 자리를 잡고 기능해야만 합니다. 적정 연령 이후에는 모국어를 더 이상 정확히 배울 수 없고 … 그러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시기는 언제까지일까요? 이건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_221쪽

세실_그렇다면 언어 습득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존재하는군요. 하지만 동시에 뇌는 놀라울 정도의 유연성을 보이잖아요. 저는 여섯 살에서 여덟 살 혹은 열두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양된 아이들이 모국어를 잊어버리고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경우가 떠오르는데요.
기슬렌_제 동료는 이 주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입양된 한국인 성인들을 실험했습니다. …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특히 냄새들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실험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처럼 모국어를 완전히 잊어버렸죠. … 그러니까 뇌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도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대체할 만큼 유연합니다._223쪽~224쪽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파스칼 피크(지은이)

고인류학자로 현재 콜레주드프랑스Coll?ge de France에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인간의 기원Les origines de l’homme》 《인간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humain?》 《언어의 기원Les origines du langage》 《가장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La plus belle histoire du langage》 들이 있다.

로랑 사가(지은이)

언어학자이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고등과학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언어의 진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다. 지은 책으로는 《강 지방의 방언Les Dialectes gan》 《중국 고어의 뿌리The Roots of Old Chinese》 외에, 음운론과 방언에 관한 다수가 있다.

기슬렌 드엔(지은이)

소아과 의사이자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산하 과학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자신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언어를 연구하고 있다.

세실 레스티엔(지은이)

저널리스트로 이 책의 인터뷰어다. 지은 책으로는 장 베르나르와 앙드레 랑가네의 대담집 《히포크라테스가 이걸 알았다면!Si Hippocrate voyait ?a!》이 있다.

조민영(옮긴이)

어린이책 편집자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제주에 내려와 세 아이와 삶과 일의 소중함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나는 불평을 그만두기로 했다》《0.1퍼센트의 차이》 《언어의 정원》 《지도로 읽는 아시아》 《우리의 새빨간 비밀》 등이 있으며,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번역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여는 글 

1부_언어의 기원을 찾아서 
0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02 원숭이의 언어 
03 조상들의 언어 

2부_언어에 관한 전설 
04 신비로운 모어 
05 신석기 혁명 
06 언어의 내일 

3부_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07 신생아의 언어능력 
08 말하기 위한 과정들 
09 언어를 재발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