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역사 쓰기 첫 번째 책. 마흔 살 대한민국 남자인 저자가 5년간에 걸쳐 쓴 <자기 역사 쓰기> 작업 결과물이다. 우리 내면에 살아있는 지역감정이라는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30대 후반이 되었을 때 불편한 내면과, 갈등으로 치닫는 관계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임상 역사학자 이영남 선생님을 만나 자기 치유 작업의 일환으로 삶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저자가 자기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찾아낸 삶의 키워드는 <전라도>였다. 그에게 <전라도>는 단순한 지역감정이나 차별의 언어가 아니라 스스로를 변방에 위치시키는 마음 속 감옥이었다. 개인의 미시사와 함께 가족사, 사회사를 함께 써내려간다. 식민지 시대의 일본의 광산 도시에서 시작되는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족 드라마가 서술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삶 중에서 아프고 슬픈 측면의 기록이다. 전라도라는 아픈 땅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며, 그 땅에서 숨쉬고 살아온 이들의 고통에 관한 기록이다.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삶의 조건이 어떻게 마음속에서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는지를 탐구하며 동시에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정립해가는 모색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치유 글쓰기, 자기 역사 쓰기 작업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
우리 내면에 살아있는 지역감정이라는 유령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마흔 살 대한민국 남자인 저자가 임상 역사학자 이영남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쓴 <자기 역사 쓰기> 작업 결과물이다. 저자는 30대 후반이 되었을 때 불편한 내면과, 갈등으로 치닫는 관계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의 객관적 모습은 대한민국 표준 직장인이지만 내면의 주관적 삶은 불안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다녔다. 그 과정에서 임상 역사학자 이영남 선생님을 만나 자기 치유 작업의 일환으로 삶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저자가 자기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찾아낸 삶의 키워드는 <전라도>였다. 프란츠 파농의 “니그로는 비교다.”라는 문장처럼, 그도 자신의 삶을 구속했던 모든 감옥이 결국 전라도라는 키워드로 수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전라도 출신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목포로 이사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 전학 첫날 한 아이가 묻는다. “너 전라도에서 왔다며? 너도 빨갱이지?”
언제부터인가 그에게 <전라도>는 좌천과 좌절과 모욕과 불안의 근원이 되어 있었다. 그는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웃음 띤 얼굴로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 되었다.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다시 광주로 이주했을 때 전라도는 더욱 무거운 것으로 다가왔다. 그곳에는 전라도라는 특별한 명사를 정체성의 일부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오월의 거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패배 등을 경험하면서 중학생이던 그의 어깨에도 지역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판검사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지워진다. 광주를 떠나 다시 수원으로 이사했을 때 그는 광주에게 짊어졌던 책임감과 함께 공부 자체를 내려놓는다. 대입 시험 때 기숙사 같은 방에 배정된 대구 학생은 엄마와 통화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룸메이트 서울 아다. 전라도 새끼랑 같은 방 쓰면 재수 없을 뻔했는데 다행이다.”
저자가 자기 역사 쓰기 작업에서 찾아낸 자신에 대한 자신에 대한 최종 진실은 이렇다.
“나는 한국의 니그로였고, 세상에 잘 보이고 싶어하는 화냥이였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삶을 살았던 게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타인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고자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에게 <전라도>는 단순한 지역감정이나 차별의 언어가 아니라 스스로를 변방에 위치시키는 마음 속 감옥이었다.
≪내 아버지로부터의 전라도 ≫는 개인의 미시사와 함께 가족사, 사회사를 함께 써내려간다. 식민지 시대의 일본의 광산 도시에서 시작되는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한국 전쟁과 이념 갈등, 빨치산 활동과 토벌 작전, 이후의 보복 살인 등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족 드라마가 서술된다. 그가 늘 시달려오던 모호한 불안감의 근원에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족사 전체를 밀봉해둔 아버지의 노력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아버지의 불안감이기도 했다. 친밀한 관계에서 오류를 범하는 태도 밑바닥에는 어머니의 엄격하면서도 소극적인 양육 방식이 있었다. 경제 개발정책과 함께 어린 나이에 경제 활동에 뛰어든 어머니는 그에게 영원한 모성 결핍과 여자에 대한 공포심을 물려 주었다.
“자기 역사 쓰기는 한 개인이 이룩한 업적보다는 좌절에 주목한다. 사람은 좌절할 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상 역사학자 이영남 선생님 말씀처럼 《내 아버지로부터의 전라도》는 한 개인의 삶 중에서 아프고 슬픈 측면의 기록이다. 전라도라는 아픈 땅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며, 그 땅에서 숨쉬고 살아온 이들의 고통에 관한 기록이다. 여전히 그 콤플렉스의 힘으로 미래를 모색해가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미시사와 거시사를 가로지르며 자신을 탐구해가는 저자의 역사 쓰기 첫 작업은 2010년에 시작되었다. 이후 5년간에 걸쳐 그는 이 글을 틈틈이 꺼내 보며 여러 각도에서 고쳐 쓰곤 했다. 침묵과 공란이 많은 아버지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묵은 신문이며 자료를 조사했다. 또한 한국 현대사와 사회학, 심리학과 픽션을 넘나드는 많은 책들을 읽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전라도>라는 공간에 대한 자극적인 고백이나 기억 나열식 글쓰기와 차별성을 확보한다. 저자는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삶의 조건이 어떻게 마음속에서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는지를 탐구하며 동시에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정립해가는 모색의 과정을 보여준다.
2015년 오늘도 대한민국은 청산하지 못한 과거와 지역 감정이라는 유령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 유령은 우리가 정직하게 인정하지 못한 우리 마음의 열등한 측면이 먼 곳으로 축출되었다가 무서운 얼굴이 되어 돌아온 결과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아버지로부터의 전라도》는 이 땅에서 마흔 살, 남자, 중년이라는 키워드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나 공감의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막 시작된 보편적 치유 작업의 일환으로서 치유 글쓰기, 자기 역사 쓰기 작업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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