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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활 좌파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Loan 19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목수정
Title Statement
파리의 생활 좌파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 목수정 지음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서울 :   생각정원,   2015  
Physical Medium
278 p. : 삽화 ; 23 cm
ISBN
9791185035260
General Note
21세기 좌파들의 삐딱하고 자유로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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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335.00922 2015 Accession No. 111740578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21세기 좌파의 초상, 지속가능한 삶은 가능한 것일까? 프랑스로 돌아간 목수정이 이 의문을 프랑스 사회에 투사했을 때, 그 사회에서는 조금 다른 답들이 튀어나왔다. 모든 시대의 유행이 동시대에 공존하는 듯한 프랑스 사회의 다원적 특성처럼, 그곳에는 저마다 다른 오색찬란한 좌파가 공존하고 있었다. 어딘가에 딱히 속하지 않고 마르크스나 엥겔스, 그람시 같은 ‘교주’를 특별히 섬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를 가진 프랑스인들. 그들은 목숨 바쳐 좌파 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희생 따위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처럼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고 있었다. 목수정은 이들을 ‘생활 좌파’라 명명하였다.

목수정은 15명의 생활 좌파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에게 좌파 활동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동지를 어떻게 구하는지, 선동과 회유에는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파리에 사는 프랑스인뿐 아니라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공산당원, 중국인 부모를 둔 타히티 태생의 극좌 정당 활동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사유로 망명한 한국인 등이 인터뷰 대상이었다. 그들은 모두 세상의 시선이 강제하는 삶을 거부한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신념과 기호와 결단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간 사람들이었다.

■ 세상을 변화시킬 질문의 노마디즘을 멈추지 마라
- 21세기 좌파의 초상, 지속가능한 삶은 가능한 것일까?


저자 목수정은 민주노동당에서 당직자로 일하는 동안 쉬이 지치는 한국 좌파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른바 좌파 정당사의 ‘리즈 시절’ 불리던 때였다. 매우 격렬하게 좌파 활동을 하던 한국 좌파들은, 좌파로서의 삶이 격렬한 만큼이나 어느 한순간 좌파 되기를 내려놓고 다른 길을 떠나곤 했다. 마치 각자의 인생에서 감당해야 할 할당량의 좌파 활동량이라는 게 있다는 것처럼. 2008년 2월 결국 당이 쪼개졌고, 목수정은 파리로 돌아갔다.

과연 지속 가능한 좌파 활동은 불가능한 것일까? 프랑스로 돌아간 목수정이 이 의문을 프랑스 사회에 투사했을 때, 그 사회에서는 조금 다른 답들이 튀어나왔다. 모든 시대의 유행이 동시대에 공존하는 듯한 프랑스 사회의 다원적 특성처럼, 그곳에는 저마다 다른 오색찬란한 좌파가 공존하고 있었다. 어딘가에 딱히 속하지 않고 마르크스나 엥겔스, 그람시 같은 ‘교주’를 특별히 섬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를 가진 프랑스인들. 그들은 목숨 바쳐 좌파 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희생 따위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처럼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고 있었다. 목수정은 이들을 ‘생활 좌파’라 명명하였다.

목수정은 15명의 생활 좌파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에게 좌파 활동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동지를 어떻게 구하는지, 선동과 회유에는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파리에 사는 프랑스인뿐 아니라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공산당원, 중국인 부모를 둔 타히티 태생의 극좌 정당 활동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사유로 망명한 한국인 등이 인터뷰 대상이었다. 그들은 모두 세상의 시선이 강제하는 삶을 거부한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신념과 기호와 결단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가능한 자본과 획일화와 가부장제의 자장에서부터 멀어지려 했고, 대신 그 자리에 자유와 독립, 유희, 생명과 즐거움을 채워 넣으며 살고 있었다.

《파리의 생활 좌파들》은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을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가능할까?” 등의 질문을 세상에 던지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첫 번째이다. 그리고 “소비하지 않는 삶은 가능할까?” “익숙한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또 “좌파적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하는 전통적인 좌파들의 고민과 대안이 이 책에 담겨있으며, 맨몸으로 가부장제에 맞서는 페멘의 활동, 중앙정부 관료이지만 극좌파 운동을 하는 활동가의 모습 등 부단히 경계를 넓혀가는 좌파의 활동도 담고 있다.

목수정은 이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좌파 활동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몇 가지 통찰을 제시한다. 먼저 86세의 좌파 테레즈 클레르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랑’이며 그것은 좌파의 첫 번째 사명이 되어야 한다. 이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좌파의 모습과도 이어진다. 또 솔렌 페랑도의 말처럼 좌파는 세상의 모든 익숙한 것들을 거부해야 한다. 이는 다시 질문의 노마드로 사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테레즈 클레르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그 밖에도 목수정이 15명의 인터뷰이들로부터 건네받은 ‘지혜의 구슬들’이 《파리의 생활 좌파들》에 담겨 있다. 이제는 그 지혜의 구슬들을 독자들이 건네받을 차례다.


■ 좌파는 고리타분하다? 오색찬란한 파리의 생활 좌파들을 보라!
- 21세기 좌파들의 삐딱하고 자유로운 상상!


좌파는 어떤 사람들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연대’라는 단어다. 그들은 어떠한 순간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저자의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수위 아저씨 토마 페루아는 자신을 좌파라고 생각하며, 여전히 연대의 힘을 믿고 있는 가장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좌파다. 은퇴를 앞둔 그는 살 곳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이 문제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구제에 나섰다. 서명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틀 만에 500명의 학부모들 가운데 45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그리고 33명의 학부모가 구청장에게 청원서를 보냈다. 뜨거운 연대의 손길을 몸소 느낀 토마 페루아는 좌파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좌파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낀 이도 있다. 칸영화제의 커미셔너이자 갈리마르출판사 소속의 작가이기도 한 자크 제르베르는 프랑스 공산당이 더 이상 자기 개혁을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교조화되었다고 느꼈을 때 당을 떠났다. 그리고 ‘개인적 공산주의자’로 살기 시작했다. 혁명적 방식으로 세상이 바뀔 수도 있지만, 개개인이 일상 속에서 하는 실천으로부터도 세상은 바뀌어간다. 그러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통찰 속에서 그가 그려낸 좌파의 모습은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예술과 문화를 통해 자신을 계속 일깨우고 자극하는 사람들이다.

한편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 ‘바바야가의 집’을 설립한 테레즈 클레르에게 좌파란 질문의 노마드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85세의 나이로 돌아기시기까지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삶의 마지막을 누리게 하려고 희생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순간, 테레즈 클레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한숨에 스스로 놀란 그녀는 노인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주거 공간을 기획해냈다. 절실한 필요가 기적적인 상상력을 이끌어낸 것이다. 테레즈 클레르는 삶 속에서 토론하고 선언하고 실천해 나가면서 온전히 우리에게 피와 살이 되는 지식과 지혜를 얻을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 우리를 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해방의 열쇠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말이다.

반라의 몸 위에 구호를 적고 머리에는 화관을 쓴 채 가부장제에 포섭된 세상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그룹인 ‘페멘(FEMEN)’의 핵심 멤버 폴린 일리에는 좌파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섹스 산업, 독재, 종교의 교조주의’를 가부장주의가 발현시킨 3대 악으로 규정하고, 이에 저항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컨대 교회 종탑에 올라가 십자가를 잘라내기도 하고, 이슬람 국가의 법원 앞에서 반라의 시위를 벌이기도 하며, 의회에 진출한 프랑스 극우 정당의 당사 앞에서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파시즘이 멀리 있지 않음을 만천하에 경고하기도 한다. 그들은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만큼 가장 많은 수난을 겪기도 한다. 끊임없는 중상모략과 살해 협박 등이 바로 그것. 하지만 폴린 일리에는 페멘의 멤버들이 함께하는 행동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묶어준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많은 좌파들이 페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만, 《파리의 생활 좌파들》의 저자인 목수정은 말한다.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시스템에 무력하게 투항하지 않고 사자처럼 당당하게 포효하는 이 여자들은 옳다. (…) 이 아름다운 마녀들을 지지한다.”


■ 국외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모습
- 슬픔을 주는 한국 사회, 하지만 희망은 있어


국외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모습이 어떠한지 살펴보며 이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독해 방법일 것이다.

독립 언론 ‘모두를 위한 루브르’의 편집장 베르나르 아스크노프는 유병언이 바로 베르사유 궁전과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한 얼굴 없는 사진작가 ‘아해(AHEA)’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인물이다. 그가 이 사내의 실체를 밝힌 뒤에도 프랑스 언론은 한 줄의 동조 기사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아해의 후원금을 받기로 하여 세월호 참사 뒤에도 전시회를 취소하지 않고 있는 프랑스 문화기관이 더 있다는 것을 연이어 밝혀내자 프랑스 언론들도 그의 소식을 받아 적기 시작했다. 베르나르 아스크노프는 이렇게 말한다.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간 아이들이 300여 명이나 있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도 10명이나 있다. 세월호 사건은 진행 중이며, 아해를 둘러싼 의혹도 밝혀지지 않았다. 나에게 이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양심적 병역 거부를 사유로 프랑스에서 난민 자격을 획득한 첫 번째 한국인인 이예다는 한국이 슬픔을 주는 사회라고 느낀다. 한미 FTA, 광우병 쇠고기, 이주노동자, 용산참사 등을 계기로 한 집회에 참가하여 시위를 하면서, 아무리 사람들이 죽어도 바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실상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꼭 군대 문제가 아니었더라도 아마 한국을 떠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한국에서 만난 선생님들이라고 말하는 이예다. 그의 인생에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적인 영감을 제공해준 선생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

저자가 프랑스-한국친선협회의 부회장인 브누아 켄더를 처음 만난 것은 파리에서 열린 위안부 수요 집회에서였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밀도 있는 발언으로 저자를 전율하게 만든 그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파리 방문 소식을 듣고 준비한 집회에 참가하여 발언을 해달라는 저자의 부탁은 거절했다. “당신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브누아 켄더는 국정원의 ‘밀착 방어’를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정원이 가하는 위협이 그로 하여금 이 일이 유의미한 것이라는 사실을 더 잘 알게 해 주었다고 말한다. 국정원의 위협이 오히려 활동의 동력이 된 셈이다.

저자와 함께 “자발적 복종”(엔티엔 드 라 보에시 저)을 번역하기도 한 심영길은 ‘반공은 모든 독재 정권이 시작하는 징후’라고 말하며 작금의 한국의 현실을 우려한다. “남미의 군사정권이 반공을 내걸면서 지식인을 탄압했다. 히틀러도 공산주의자들을 탄압했고, 스페인의 프랑코도 반공주의를 내세웠다. 반공을 해야만 미국의 보호를 받는 메커니즘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미, 아프리카, 아랍 등지에서 일어나는 더 모순되고 더 불의하며 더 심각한 자본주의의 수탈을 보면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불의나 한국 정부의 언행 불일치에 관용을 갖게 된 면이 있다고도 말하지만, 한국은 강력한 모국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을 가지고 세계의 한가운데를 질주해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낙관도 가지고 있다.


■ 목수정이 만난 파리 생활 좌파 15인의 리얼 인터뷰
- 국경을 넘어 살펴본 좌파로서의 삶

내가 속한 국경을 벗어나는 일은 오랜 관성에 찬물을 확 끼얹고, 세상을 인지하는 새로운 감각을 획득하는 일인 동시에, 내 몸과 의식이 담긴 세상을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프롤로그 중에서

내 앞에 가로놓인 국경을 다시 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한 것인 동시에 그 세계를 통해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새로 디딘 땅 끝에서 낯선 자극들이 일깨워줄 내 안의 간절한 욕망들을 더듬어내고, 확장된 나를 통해 더 많이 관용하고, 더 뜨겁게 포용하기 위해서다.
-“월경독서” 프롤로그 중에서

전작에서 본 것처럼 목수정의 삶을 관통하는 화두는 ‘월경(越境)’이었다. 목수정에게 월경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기 위한 일인 동시에 사회제도와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금기의 벽을 부수는 자기혁명이다.
목수적의 새 책 《파리의 생활 좌파들》 역시 월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번에는 국경을 넘어 ‘파리의 생활 좌파’ 15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좌파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고찰하였다.
첫 번째 장 ‘질문의 노마디즘을 멈추지 마라’에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좌파들을 모아두었다.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 ‘바바야가의 집’을 설립한 테레즈 클레르,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거리예술가 에릭 브로시에, 독립 언론 ‘모두를 위한 루브르’의 편집장 베르나르 아스크노프, 칸영화제 커미셔너이자 갈리마르출판사 소속의 작가인 자크 제르베르로부터 좌파적 상상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 들어볼 수 있다.
두 번째 장 ‘익숙한 것을 버리는 순간 보이는 새로운 것들’에는 낯선 곳을 향하는 좌파의 시선에 대한 인터뷰를 모아두었다. 대장장이를 꿈꾸는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 카헬 자닉, 21세의 반자본주의신당 당원 솔렌 페랑도, 파리에서 난민이 된 양심적 병역 거부 청년 이예다, 난민에게 무료로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 엠마누엘 갈리엔느 등의 시선으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다.
세 번째 장 ‘어떤 순간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에는 연대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가려는 좌파들과 한 인터뷰를 모아두었다. 평생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제2차 대전 생존 유대인 사라 달루아, 국정원의 견제를 받는 프랑스 국회 사무국 고위 공무원 브누아 켄더,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영화감독이자 한의사인 루이즈 포르,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초등학교 수위 아저씨 토마 페루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람직한 좌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네 번째 장 ‘더 아래로, 더 왼쪽으로 스펙트럼을 확대하라’에는 부단히 경계를 넓혀가는 좌파들과의 인터뷰를 모아두었다. 중앙정부 관료이자 극좌 정당 활동가인 이렌 장, 맨몸으로 가부장제에 맞서는 프랑스 페멘의 활동가 폴린 일리에, 방외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게바라주의자 심영길의 목소리를 통해 좌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Tip. 필자의 전작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에서 프랑스 고등학생식 여름방학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카헬 자닉’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 책의 두 번째 장을 펼쳐보시라.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목수정(지은이)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화 영역에서 일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8대학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 석사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문화정책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 이후, 줄곧 파리에 거주하며 한국 사회 속 약자와 소수의 권리에 관해, 올바른 정치를 위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에서 글로써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파리의 생활 좌파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월경독서》, 《아삭아삭 문화학교》, 《당신에게, 파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문화는 정치다》,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자발적 복종》, 《10대를 위한 빨간책》,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세계인권선언》, 《초경부터 당당하자: 나, 오늘 생리해!》, 《에코 사이드》 등이 있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chapter 1 질문의 노마디즘을 멈추지 마라_좌파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노인을 위한 나라를 꿈꾸다 
[테레즈 클레르 :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 ‘바바야가의 집’ 설립자] 
인간은 존엄하게 죽을 수 있을까? 테레즈 클레르는 양로원에 보내지 않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한숨에 스스로 놀란 그녀는 노인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주거 공간을 기획했다. 절실한 필요가 만든 상상이었다. 이 혁명적인 프로젝트를 탄생시킨 좌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분홍 돼지 엽서를 그리는 남자 
[에릭 브로시에 :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거리예술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순 없을까? 에릭 브로시에는 돈보다 자유를 선택한 ‘풍요로운 좌파’다. 거리예술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에릭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자본을 제압해왔다. 그는 내 삶의 주인이 되려면 남이 자신에게 시키기 전에 자신의 일을 구상하고 실현하려 해야 한다고 말한다. 

▣ 루브르박물관의 무료입장을 허하라 
[베르나르 아스크노프 : 독립 언론 ‘모두를 위한 루브르’ 편집장] 
문화는 누구의 것인가? ‘아해’의 정체를 누가 밝혔을까? 예술가를 다시 무료로 루브르박물관에 입장시키려는 서명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베르나르 아스크노프는 독립 언론을 통해 이 일들을 이루어냈다. 그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승리하는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사회 활동가에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 세상의 좋은 것들을 자본가에게 뺏기지 마라 
[자크 제르베르 : 칸 영화제 커미셔너, 갈리마르출판사 소속의 작가] 
왜 복종하는가? 일어서라, 불복하라! 자크 제르베르는 집회 현장에서 세상의 흐름을 간파하고 감동을 얻는다. 그는 또한 아름다움을 포착하느라 늘 분주하다. 진정한 좌파로 존재하기 위해 예술을 누리고 집회에 참여한다고 말하는 남자. 그가 한국 영화를 통해 보는 한국 사회의 억압은 어떤 모습일까? 

chapter 2 익숙한 것을 버리는 순간 보이는 새로운 것들_좌파의 시선은 낯선 곳을 향한다 
▣ 내 지식이 자본가를 위해 쓰이기를 거부한다 
[카헬 자닉 : 대장장이를 꿈꾸는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 
소비하지 않는 삶은 가능할까? 직업을 벗어난 영역에 한없이 무능한 현대인들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 카헬 자닉. 그는 대장장이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고철을 녹여 세상에 필요한 연장을 만드는 일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기업가를 위해 일하고 싶지 않고, 소비하는 삶을 거부하고자 하는 젊은 연구원.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선택하는 제3의 길들은 무엇일까? 

▣ 익숙해지지 말길, 그렇게 새로워지길 
[솔렌 페랑도 : 21세의 반자본주의신당 당원] 
좌파는 엄숙해야 하는가? 솔렌 페랑도는 사회당사 벽에 총리를 비판하는 낙서를 하는가 하면 랩을 비롯한 각종 음악에 심취한 악동 좌파다. 그는 젊은 정신만이 우리를 활동가로 살게 한다고 말한다. 랩을 복음성가 삼고 좌파의 신념을 나침반 삼아 문화와 정치를 연결하겠다는 이 청년이 뻗어가는 가지는 어디로 향할까? 

▣ 나의 양심은 총을 들 수 없었다 
[이예다 : 파리에서 난민이 된 양심적 병역 거부 청년] 
왜 죽여야 하는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사유로 프랑스에서 난민 자격을 획득한 한국인이 있다. 이예다는 특정 종교를 가진 것도, 성소수자도 아니다. 그는 양심상 총을 들 수 없어 군대를 거부하고 난민이 되기를 택한다. 한국이 슬픔을 주는 사회라고 느꼈다는 그가 프랑스에 정착하면서 만난 삶은 어떤 색깔일까? 

▣ 변신을 위해 양쪽의 세계가 필요하다 
[엠마누엘 갈리엔느 : 난민에게 무료로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 
누군가를 돕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엠마누엘 갈리엔느는 ‘난민’이라는 존재에 이끌렸다. 그래서 난민들을 돕는 단체를 설립했다. 대기업을 위해 일하며 느꼈던 모순에 대항하며 삶으로써 온전한 자신을 되찾았다는 그녀는 스스로를 좌파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정의하는 좌파란 무엇인지 들어보자. 

chapter 3 어떤 순간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_좌파의 연대가 세상을 바꾼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라 
[사라 달루아 : 평생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제2차대전 생존 유대인] 
좌파적 삶이란 무엇인가? 폴란드에서 이주한 일가친척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사라 달루아에게, 공산당은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준 존재였다. 평생 당 활동을 하며 한평생의 사랑도 그곳에서 만났다. 인생의 마지막 장에 선 그녀가 당에 대해, 프랑스에 대해, 그리고 살아갈 많은 날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한국 국정원이 나를 투사로 만든다 
[브누아 켄더 : 국정원의 견제를 받는 프랑스-한국친선협회 부회장]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은 괜한 오지랖일까? 프랑스 국회 사무국 고위 공무원인 브누아 켄더. 한국에 대한 그의 관심은 불한친선협회 활동으로 그를 이끌었다. 이후 국정원의 ‘밀착 방어’(?)를 당하고 있는 그. 남북한 모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가 만난 남북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또 그가 국정원의 위협을 이야기하며 적대감을 드러낸 이유는? 

▣ 혼자서 맞는 해방은 없다 
[루이즈 포르 :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영화감독이자 한의사] 
68혁명은 그녀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15세에 68혁명을 맞은 루이즈 포르, 지루한 이성애를 거부하기 위한 신념으로 동성애자가 되길 선택하고 지금까지 그 선택을 지키며 살아왔다. 영화감독이 된 그녀가 한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한 까닭은 또 무엇이었을까? 연대에 대한 사고와 동양철학이 어우러진 그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 학교 수위 아저씨를 위해 연대하는 학부모들 
[토마 페루아 :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초등학교 수위 아저씨]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65세의 수위 아저씨 토마 페루아는 은퇴를 맘 편히 기다릴 수가 없다. 살 곳을 잃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 그런데 이 문제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다. 갑작스레 사건의 주인공이 된 그에게서 좌파의 또 다른 존재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chapter 4 더 아래로, 더 왼쪽으로 스펙트럼을 확대하라_좌파는 부단히 경계를 넓힌다 
▣ 나는 사회당을 지지하지 않는 ‘극좌파’다 
[이렌 장 : 중앙정부 관료이자 극좌 정당 활동가] 
내가 극좌파인 이유 이렌은 불과 4년 전에 좌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전에는? 우파였다. 모범생으로 그랑제콜에 입학한 그녀는 거기에서 인문학을 만난다. 그리고 극좌 정당의 활동가인 연인도. 좌우 양극단에 선 두 사람이 벌인 토론의 결과는? 이렌은 자신의 선택에 아무런 후회도 없을까? 

▣ 이토록 아름다운 마녀들 
[폴린 일리에 : 맨몸으로 가부장제에 맞서는 프랑스 페멘의 활동가] 
페멘을 아는가? 폴린 일리에는 가부장 중심의 세상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그룹, 페멘의 핵심 멤버다. 여성과 남성이 세상을 함께 이끄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그들은 늘 당당한 태도로 메시지를 전한다. 위험을 감수하며 활동한다는 이들과 뜻을 함께하고 싶다면? 폴린 일리에에게 메일을 보내면 된다. 

▣ 반공은 모든 독재 정권이 시작되는 징후 
[심영길 : 방외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게바라주의자] 
내 가슴 안에는 체 게바라가 있다 카뮈 애호가라 소개받길 즐기는 심영길의 가슴에는 체 게바라의 정신이 숨 쉬고 있다. 그는 빈 라덴에게 경의를 바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급진적인 그의 생각은 어디에서 기원할까? 독서를 통해 삶의 고단함에서 구원받았다는 백발의 청년에게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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