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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897.87 ▼b 류상진 밥 | |
100 | 1 | ▼a 류상진, ▼d 1955- ▼0 AUTH(211009)14621 |
245 | 1 0 | ▼a 밥은 묵고 가야제! : ▼b 편지 아재 류상진의 우리 동네 사람들 / ▼d 류상진 |
260 | ▼a 서울 : ▼b 봄날의책, ▼c 2015 | |
300 | ▼a 330 p. ; ▼c 22 cm | |
945 | ▼a KLPA |
Holdings Information
No. | Location | Call Number | Accession No. | Availability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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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 Call Number 897.87 류상진 밥 | Accession No. 111739169 | Availability Available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행복을 전하는 집배원 류상진의 참, 따뜻한 우리 동네 사람들 이야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웃는 얼굴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필요한 일을 척척 처리해주고,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속상한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세심히 살펴주는 집배원 류상진은 보성 어르신들에게 가족이나 진배없다.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집배원 류상진은 참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났다. 또 그 가족들을 만났다. 딸과 아들과 며느리와 어린 손주들까지. 그 속에서 보고 들은 찐하고 찡하고 짠한 이야기들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또 그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잔소리에, 지청구에 날 저무는 줄 모른다.
어쩌면 추억 속 풍경 또는 철 지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여겼던 사람살이가 아직도 의연히 존재하는 곳 보성, 그곳의 정 많고 착한 어르신들의 얼굴이, 목소리가 환히 보이고 들리는 듯하다.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낯선 표정, 성정들이지만,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고, 그래서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데 작은 힘이, 위안이 되는 모습들.
행복을 전하는 집배원
류상진의
참, 따뜻한
우리 동네 사람들 이야기
이 책은 시골우체부 류상진의 우편배달 풍경화이자, 당대 농촌의 풍속화로 손색이 없다. 이만큼 가까이에서 이만큼 세밀하게, 이만큼 생생하게 당대의 풍경화 내지는 풍속화를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사물과 풍경을 바라보는 우체부 류상진의 눈이 세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세심함이 이렇게 아름다운 글꽃으로 피어났다. …… 우체부 류상진이 들려주는 시골 할매, 할배들의 이야기는 서러운 눈물 닦고 먹는 이야기밥이다.
― 공선옥(소설가)
그랑께 아재는 우리한테 가족이나 같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웃는 얼굴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필요한 일을 척척 처리해주고,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속상한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세심히 살펴주는 집배원 류상진은 보성 어르신들에게 가족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무더운 한여름, 다만 몇 분이라도 시원한 그늘에서 쉬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도, 나도!” 하면서 당신들의 편지를 집에 갖다주지 말고 자신들 손에 쥐어주라 하신다. 대신, 그 배달 시간 1분, 2분을 모아서 쉬었다 가라 하신다(<8분 동안 쉬었다 가!>). 고마운 집배원에게 콩을 선물하면서, 다만 한줌이라도 더 주고 싶어서, 물로 씻는 수고를 덜어주고 싶어서, 집배원 류상진의 바쁘다는 하소연에도 아랑곳없이 물로 씻어서 검은 봉다리에 넣어준다. 그제서야 비로소 흐뭇해한다(<와따~아 기왕에 멋을 줄라문>). 작은 부탁 하나 하려 해도, 미안한 마음에 굳이 오늘이 아니라 내일, 내일이 아니라 모레… 이렇게 날을 미루면서 집배원의 발길을, 시간을 줄여주고 싶어 하신다, 태평한 마음으로(<내가 아재를 지달리문 덜 미안하제~에!>).
그런 마음들, 사연들은 끝이 없다. “거스름돈 줄 생각 말고 시원한 막걸리나 한 잔 혀! 그라고 날 더운 날 오지 말고 시원해지면 그때 와!” 하시는 할아버지(<거스름돈 2천4백 원>), 맛있는 커피를 타주려는 욕심에, 커피와 물을 번갈아 더 넣으면서 맛보는 할머니, 근데 정작 자신이 먹던 짜장면이 퉁퉁 불어 몇 배가 되어도 태연하신 할머니(<싱거운 커피>), 깜박 잊고 휘발유 충전을 하지 않고 길을 나서, 배달 중간에 오토바이가 딱 멈춰버려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밀고 끌고 하면서 옮기고 또 휘발유를 가득 넣어주셔서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나는 행복한 집배원>), 대신 내드린 거스름돈 50원을 돌려주려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 하염없이 집배원을 기다렸다가, 잔돈 50원을 손에 쥐어주고서야 활짝 웃으시는 할머니(<50원 때문에?>) 등.
참말로 말을 안 들어, 말을!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집배원 류상진은 참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났다. 또 그 가족들을 만났다. 딸과 아들과 며느리와 어린 손주들까지. 그 속에서 보고 들은 찐하고 찡하고 짠한 이야기들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또 그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잔소리에, 지청구에 날 저무는 줄 모른다.
앓아누운 할머니를 12년 동안 묵묵히 병수발한 할아버지(<12년간의 사랑>),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진 할아버지를 기꺼이 당신이 간호하겠다는 할머니. 힘드시니 간병인을 쓰자는 가족들의 성화에도, 가족들 부담에 “내 영감을 누가 간호해? 힘들어도 어쩔 것이여, 내가 해야지” 하시는 착한 할머니(<내가 쪼깐 심이 들드라도 할 일은 해야제!>), 힘드시니 이제 장에 물건 팔러 나가지 마시라 용돈을 더 보내준 큰아들과, 형편이 차이 지는 일곱 남매 걱정에 오늘도 장에 가고 싶어 하시는 할머니(<큰아들과 어머니>), 쪽파씨 다듬는 폼 안 나는 일 시킨다고 입을 한 자나 내민 채, 동네서 누구네 할아버지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빵 터지는 철부지 할아버지(<시방 사흘째 우리 할멈이 나를 부려묵고 있당께!>), 그리고 귀농한 아들 내외가 힘들까 싶어서 전기료를 몰래 내주려 한 할머니(<내가 대신 내줄라고!>), 귀한 감을 몰래 혼자만 주며 며느리를 지극히 챙기신 시어머니(<묵을 것이 있으문 꼭 나를 몬차 챙기드당께!>),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동지팥죽을 먹고 싶다 하여 뒤늦은 동지팥죽을 끓여먹으며 그분을 추억하는 류상진 부부 이야기(<어머니와 동지팥죽>) 등도 찡하고 흐뭇하다. 자녀의 부모 사랑 이야기도 무척이나 많다. 자기 약이 할머니 아픈 데 효험이 있자, 할머니께 택배로 보낸 손자, 근데 택배비 몇천 원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하는 손자와 손자의 그 마음을 고마워하는 할머니 이야기(<손자가 보낸 착불 택배>), 치매 걸린 어머니 대신 친구 어머니한테 정성을 쏟은 것을 보고 어머니한테 잘하는 게 최고라고 하는 이야기(<즈그 엄마한테 잘해야제!>) 등은 짠하되 뭉클하다.
착하고 멋진 우리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소개합니다
장미를 친구이자 애인으로 여기는 낭만파 신식 할머니(<소주와 장미>), 흥얼흥얼 제멋대로 지어 부르는 노래가 귀에 감기는 풍류 할머니(<혼자 부르는 노래>), 초라하고 작은 당신 편지통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새들을 고맙고 귀히 여기는 따뜻한 할머니(<시방 우리 집 편지통에 애기들이 있당께!>), 집 나간 개를 찾아 황망히 돌아다니는 정 많고 눈물 많은 할머니(<개야! 개야>),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는, 흥과 멋을 아는 시골 어르신들, 특히 “시골 어르신들의 여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는 마무리 멘트가 오래 기억나는 <제가 가수할까요?>, 늙은이 취급받는 것을 엄청 싫어하시는 귀여운(!) 할머니의 삐치고 풀어진 이야기(<젊은 누님>), 깜빡깜빡 뭔가를 잘 잊어버리는 할머니의 모습이 다른 할머니들의 지청구를 통해 눈앞에 훤히 그려지는 <그럴 줄 알았당께!>, 당신의 이름을 내내 기억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박수남 할머니, 그래서 어머니․할머니들의 이름을 종종 불러주자 호소하는(!) 집배원 류상진(<인자 생각해본께 내 이름이 수남이여!>) 등.
어쩌면 추억 속 풍경 또는 철 지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여겼던 사람살이가 아직도 의연히 존재하는 곳 보성, 그곳의 정 많고 착한 어르신들의 얼굴이, 목소리가 환히 보이고 들리는 듯하다.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낯선 표정, 성정들이지만,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고, 그래서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데 작은 힘이, 위안이 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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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류상진(지은이)
1955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1975년 7월 집배원이 되어 2015년 6월 정년을 맞았다. 40여 년간 집배원 생활을 하면서 처음에는 빨간 자전거, 그다음에는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 마을을 달리며 그곳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기쁨과 슬픔을 쉼없이 날랐다. 비록, 몸은 이제 빨간 오토바이에서 내리지만 정년퇴직 후에도 트럭을 몰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간식인 뻥튀기를 튀기며 그분들의 삶의 내력, 마을의 역사를 듣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어 한다.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http://blog.daum.net/roo1235)에 그 소식들은 차곡차곡 모아질 것이다. 류상진 집배원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방송으로 제작되어 잔잔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이 있다.

Table of Contents
봄 두 잔뿐이 안 묵었어! 왜 그러세요? 할머니! 아저씨! 나 알아요? 무채국이 머시여? 내 절 받은 사람이 누구여? 만 원은 벌었것네! 우메, 인자부터 태래비도 째깐씩만 봐야 쓰것네! 내가 대신 내줄라고! 오늘 하루 쪼깐 쉬어도 욕은 안 하것제! 멋하고 있는가? 12년간의 사랑 잃어버린 지갑 그건 웬 떡입니까? 알고 본께 화낼 사람은 자네구만! 인자 생각해본께 내 이름이 수남이여! 무담시 돈을 딜여! 금메에! 손자가 보낸 착불 택배 그것이 내 기때기여! 기때기! 서로 돕고 살아야제! 큰아들과 어머니 소주와 장미 500원의 무게 내가 쪼깐 심이 들드라도 할 일은 해야제! 무슨 날은 아니고 김양님 할매 귀 빠진 날이여! 배가 뽁 나왔네! 여름 낙지와 핸드폰 딸이 최고여! 와따~아 기왕에 멋을 줄라문 독 안에 든 소포 제가 가수할까요? 반썩 나누자고 해야제! 남자 친구가 필요해! 우메! 큰일났네! 보내지 않아도 될 편지 천상 동네 사람들 전부 나놔 묵어야제! 거스름돈 2천4백 원 딸과 선풍기 여름이 행복한 사람들 미숫가루 한 그릇 손자와 탕수육 그래도 내 영감인디! 인자는 틀렸제 잉! 8분 동안 쉬었다 가! 메때야지 방울이 아니고 핑갱이여! 시방 우리 집 편지통에 애기들이 있당께! 민석이와 라면 한 입 쥐어뜯은 빨래 젊은 누님 딸과 손수레 나쁜 딸내미 커피와 냉수 착불도 된가? 말을 안 들어! 말을! 난중에 꼭 가프께 잉! 안 봐도 뻔허제! 가을 짜장면과 재산세 개보링과 우와천신한 못 말리는 할머니 나는 행복한 집배원 누가 아순가 보세! 암만 지달려도 안 오네! 내가 아재를 지달리문 덜 미안하제~에! 시방 사흘째 우리 할멈이 나를 부려묵고 있당께! 밀문지를 아시나요? 혼자 부르는 노래 어젯밤 꿈속에 노부부의 부부싸움 불쌍한 안경잽이 묵을 것이 있으문 꼭 나를 몬차 챙기드랑께! 일삼이나 일남이나! 밥을 안 줘부러야 쓰것네! 암만 생각해도 거그는 가기가 싫어! 개야! 개야 며느리가 젤이여! 이 나이에 남자 친구가 생기문 멋하껏이여! 더 놀다 가랑께! 빈 봉투로 온 부고장 꺽정 말고 그냥 땡겨불어! 불쌍한 고양이 겨울 술 한 그럭 떠다 주까? 고부간의 갈등? 멍충한 영감탱이 즈그 엄니한테 잘해야제! 아빠의 눈물 홍시의 추억 할머니들의 하루 보고 싶은 얼굴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와 동지팥죽 나~아? 안 울어! 싱거운 커피 밥은 묵고 가야제! 카드! 카드가 읍서! 거가 있응께 징역살이하는 것하고 똑같드만! 으디만치 왔어? 손자의 생일선물 새끼돼지 외출소동 50원 때문에 머시 복잡하다고 죽것네 살것네 야단이냐 잉! 오물오물하문 쫀득쫀득 맛있어! 이런 일은 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