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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335.4 ▼b 2014z8 | |
245 | 0 0 | ▼a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세미나 / ▼d 윤소영 외 지음 |
260 | ▼a 서울 : ▼b 공감, ▼c 2014 | |
300 | ▼a 383 p. : ▼b 삽화 ; ▼c 23 cm | |
440 | 0 0 | ▼a 공감개론신서 ; ▼v 13 |
500 | ▼a 공저자: 박상현, 송인주, 이태훈, 공민석, 안종석 | |
500 | ▼a 부록: 공감개론신서 교정표 | |
700 | 1 | ▼a 윤소영, ▼d 1954-, ▼e 저 |
700 | 1 | ▼a 박상현, ▼d 1970-, ▼e 저 |
700 | 1 | ▼a 송인주, ▼d 1974-, ▼e 저 |
700 | 1 | ▼a 이태훈, ▼d 1974-, ▼e 저 |
700 | 1 | ▼a 공민석, ▼d 1980-, ▼e 저 |
700 | 1 | ▼a 안종석, ▼d 1982-, ▼e 저 |
소장정보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 청구기호 335.4 2014z8 | 등록번호 111791754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No. 2 | 소장처 의학도서관/자료실(3층)/ | 청구기호 335.4 2014z8 | 등록번호 131049230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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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 청구기호 335.4 2014z8 | 등록번호 111791754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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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소장처 의학도서관/자료실(3층)/ | 청구기호 335.4 2014z8 | 등록번호 131049230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공감개론신서 13번째 책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를 위한 중장기적이며 초정파적인 이론 연구를 위해 1994년 6월에 결성된 과천연구실은 매년 그 연구결과를 ‘과천연구실 세미나’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2015년 6월 10일은 과천연구실 20주년 기념일이었다. 도서출판 공감에서 이번에 출간한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세미나』는 과천연구실 창립 2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이번 기획의 목적은 공감개론신서의 개관으로서, ‘개관의 개관’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본 도서를 통해서 과천연구실이 공자의 말씀처럼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 꿰뚫는다, 즉 일관성을 유지한다)로 마르크스주의를 일반화한다는 문제설정을 견지해 왔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의 말
“이런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지난 12월 초부터 1월 초까지 한 달 동안 심장병으로 입원해 있을 때 김용섭 선생의 회고록인 <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 해방세대 학자의 역사연구 역사강의>(지식산업사, 2011)를 읽으면서였습니다. …김 선생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과천연구실도 이런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지요. 지난 20년의 작업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난해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 것이었어요. 따라서 과천연구실의 작업에 대한 안내서 또는 오히려 일종의 ‘지도’를 만들어보려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굳이 지도라는 은유를 선택한 것은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 직접 길을 걷거나 산에 오르는 일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서예요.”
◆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세미나”에 대한 소개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를 위한 중장기적이며 초정파적인 이론 연구를 위해 1994년 6월에 결성된 과천연구실은 매년 그 연구결과를 ‘과천연구실 세미나’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2015년 6월 10일은 과천연구실 20주년 기념일이었다. 도서출판 공감에서 이번에 출간한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세미나』는 과천연구실 창립 2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이번 기획의 목적은 공감개론신서의 개관으로서, ‘개관의 개관’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본 도서를 통해서 과천연구실이 공자의 말씀처럼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 꿰뚫는다, 즉 일관성을 유지한다)로 마르크스주의를 일반화한다는 문제설정을 견지해 왔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첫 10년 동안의 작업은 이미 개관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2006년 2월에 출판된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이다. 1996년 6월에 출판된 <알튀세르를 위한 강의>는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알튀세르와 발리바르가 제안한 바 있는 마르크스주의의 전화와 일반화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과천연구실의 작업계획을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1989-91년에 소련이 붕괴하면서 나타난 이론의 혼란과 운동의 쇠퇴에 대해 그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차원에서 어떤 작업이 필요한가를 선언적으로 제시한 셈이었다. 그리고 그런 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과천연구실의 지난 10년 동안의 작업을 개관하는 동시에 앞으로 10년 동안의 작업계획을 소개한 것이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이었다.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에서는 마르크스주의를 일반화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이론적 쟁점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알튀세르와 발리바르를 포함한 다양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작업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과천연구실의 독자적 입장을 확정하려는 시도였다. 운동사와 관련하여서는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운동>을 읽을 필요가 있다.
2008년 7월에 출판된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 개정판이 공감개론신서 1권이었고, 공감개론신서 2권부터 11권까지 모두 열 권이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 이후 10년 동안 진행된 작업의 핵심이다.
이 열 권의 공감개론신서는 세 개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범주는 <마르크스의 ‘자본’>, <현대경제학 비판>, <사회과학 비판>으로 구성되었고, 두 번째 범주는 <역사학 비판>, <문학 비판>, <봉건제론: 역사학 비판>으로 구성되었으며, 세 번째 범주는 2007-12년 정세분석과 관련된 3부작인 <2007-09년 금융위기>, <2007-09년 금융위기 논쟁>, <2010-12년 정세분석>과 함께 <금융위기와 사회운동노조>로 구성되었다.
처음 두 범주의 작업이 경제학 비판이나 역사과학과 관련된 기왕의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이데올로기 비판이나 인권의 정치와 관련된 작업은 상대화되었다. 알튀세르와 발리바르가 강조하는 것처럼 경제정세와 이데올로기정세의 관련에 대해 주목할 수도 있는데, 다만 이번 정세의 역설은 경제적 모순과 이데올로기적 모순이 결합되기는커녕 거의 완전하게 분리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 비판이나 인권의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 근거 자체가 부재했지만, 이런 작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증거가 <역사적 마르크스주의>의 연장선에서 사회운동노조를 재검토한 <금융위기와 사회운동노조>이다. 특히 <2010-12년 정세분석>에서는 보론으로 ‘미국 비즈니스노조의 역사’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번 금융위기의 가장 큰 특징은 공산주의적 이념과 운동이 거의 완전하게 소멸했다는 데 있다. 물론 과천연구실은 사회운동노조를 통해 공산주의를 재건할 수 있는 조건을 지속적으로 탐색해 왔다.
아래에 이번 도서의 차례와 지은이 소개 뒤에 별도로 서론격인 내용을 요약 소개하고 피케티 현상에 대한 비판을 요약하여 책 내용에 대한 관심을 대신하고자 한다.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를 위하여
경제학 비판
이제 경제학 비판, 역사학 비판, 정세분이라는 세 범주의 작업 각각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2009년 6월에 출판된 <마르크스의 ‘자본’>은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이 그 텍스트로서 증보개정3판인 셈이다. 2007-09년 금융위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을 현재화하여 현대경제학과 그것을 보완하려던 사회과학, 즉 사회학과 정치학에 대한 비판으로 한 단계 더 심화한 결과가 바로 2011년 1월과 11월에 출판된 <현대경제학 비판>과 <사회과학 비판>이다. 특히 <현대경제학 비판>과 <사회과학 비판>을 통해 역사동역학과 구조적 위기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현대경제학 비판>에서는 마르크스의 역사동역학과 구조적 위기론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현대경제학의 경제성장론, 즉 솔로우-램지 모형과 비교했다. 나아가 인구변천론과 복지국가론이라는 쟁점에 주목하여, <사회과학 비판>에서는 현대경제학을 보완하려던 사회학이나 정치학에 대한 비판을 추가했다. 경제학 비판을 특징짓는 역사동역학과 구조적 위기론을 발전시키려면 경제학적 개념은 물론이고 수학적 모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역사학 비판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의 후속 작업에 대한 애초의 계획이 인문학 비판이었는데, 그 중에서 철학과 관련된 작업은 <마르크스의 ‘자본’>, 역사학과 관련된 작업은 <역사학 비판>으로 분리되었다. 부르주아 역사학의 가장 큰 결함은 역사동역학과 구조적 위기론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역사학 비판>은 <현대경제학 비판>과 <사회과학 비판>에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학 비판은 인문학 비판의 일부를 구성하는 작업인 동시에 경제학 비판에 후속하는 작업이다.
현대 서양의 인문학은 문?사?철로 구성되므로 철학?역사학 비판에 문학 비판이 추가될 필요도 있었다. 2012년 4월에 출판된 <역사학 비판>의 후속 작업이 그해 10월에 출판된 <문학 비판>인 것은 현대에 들어와 역사학이 변모되는 과정은 문학이 변모되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현대 이전의 문학을 대표한 것은 시였던 반면 현대 문학을 대표한 것은 소설이었고, 또 소설을 대표한 것이 바로 역사학의 성과를 대중화하려는 역사소설을 발단으로 한 리얼리즘 소설이었다. 즉, 스미스와 리카도의 고전경제학이 밀에 의해 속류화되는 동시에 마르크스와 그로스만에 의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듯이, 스코트와 발자크의 리얼리즘 소설이 플로베르에 의해 속류화되는 동시에 고르키와 숄로호프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에 의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사?철에 대한 이런 비판은 고전경제학에 대한 비판, 나아가 현대경제학?사회과학에 대한 비판과 표리관계에 있다. 모두 계몽주의 이후의 현대 서양사상을 비판의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이전의 사상, 특히 동양사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비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대 이전의 동양사상에 대해 비판할 수 있으려면 먼저 자본주의 분석에 버금가는 봉건제 분석이 필요하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의 아시아적 생산양식론을 둘러싼 미로와도 같은 논쟁에 대한 입장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 2013년 10월에 출판된 <봉건제론>에서 중국 봉건제의 출현에서 ‘기축시대’(Achsenzeit, Axial Age), 즉 노예제에서 봉건제로의 이행에 수반된 사상적 변혁의 시대의 중요성을 발견하였다. 특히 그리스의 관념철학이나 서아시아의 유일신교와 구별되는 유가사상, 특히 경세사학의 발전이 중요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유럽의 계몽주의시대에 비견되는 인류사상사의 획기라고 할 수 있다.
2007-13년 정세분석
<금융위기와 사회운동노조>(2008년 11월 출판)는 금융위기가 폭발하기 직전인 9월 초에 사회진보연대가 주최한 특강의 녹취록과 그 직후인 10월 초에 공공노조?사회공공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특강의 녹취록이었다. 이번 금융위기가 구조적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노동자운동의 능동적 대응을 촉구했고 사회운동노조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7-09년 금융위기>(2009년 11월 출판), <2007-09년 금융위기 논쟁>(2010년 4월 출판), 2013년 3월에 출판된 <2010-12년 정세분석> 등 정세분석 3부작에서는 마르크스적 역사동역학과 구조적 위기론의 관점에서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을 분석했다.
이른바 ‘피케티 현상’에 대하여
이데올로기적 모순이 경제적 모순과 분리되었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구조적 위기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적 이념과 운동은 거의 소멸한 대신 인민주의적 이념과 운동이 출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오큐파이월스트리트운동이라든지 또는 그 이념적 토대로 간주되는 각양각색의 정의론과 행복론에 주목할 수 있다.
<알튀세르를 위한 강의>와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 이래 과천연구실은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를 일반화하는 동시에 포스트구조주의를 비롯한 각종의 ‘프랑스 이데올로기’를 비판해 왔다. 작년에 출현한 위고(<레 미제라블>) 열풍이나 올해에 출현한 피케티 현상은 최신의 프랑스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위고 열풍이 멜로드라마화된 낭만주의라면, 피케티 현상은 본질적으로 밀과 케인즈를 계승하는 자유주의이다.
피케티는 아글리에타나 라투슈 같은 비주류경제학자가 아니라 주류경제학자이다. 피케티의 스승인 런던경제대학-옥스퍼드대학의 앳킨슨이나 그와 함께 피케티의 가장 중요한 공동작업자인 버클리대학의 사에즈는 모두 저명한 주류경제학자이다. 피케티의 주장은 영미경제학의 주류와 대동소이하며, 그는 밀과 케인즈의 후예이자 미드와 앳킨슨의 제자라고 할 수 있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비판은 주로 경제학적 개념이나 수학적 모형에 대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비판가는 매서추세츠공과대학의 아제몰루(애쓰모글루)이며, 프랑스에서도 뒤메닐이 장문의 서평을 발표했다.
먼저 피케티는 현대경제학의 기본개념을 수정하려고 시도한다. 바로 자본이라는 경제학적 개념에 대한 재해석이다. 기원 후 1년부터 2100년까지를 ‘자본주의’로 간주하는 피케티는 전현대 ‘자본주의’를 특징짓는 것은 토지 같은 ‘자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아제몰루와 뒤메닐은 자본과 부를 구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본과 부를 구별할 필요가 있는 것은 물론 경제적 메커니즘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토지나 주택 같은 부동산은 마르크스처럼 말해서 가공자본이다. 고정자본은 물론 현실자본이자 실물자산이다. 어쨌든 자본과 부를 혼동하면 안 되는 것은 마르크스주의든 현대경제학이든 마찬가지이다..
피케티는 현대경제학의 수학적 모형도 수정하려고 시도한다. 피케티의 웹사이트에 있는 ‘기술적 부록’을 보면, 그도 역시 솔로우-램지의 모형에서 출발하여 자본 개념의 재해석에 따라 두 모형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아제몰루와 뒤메닐은 이런 시도에 대해서도 핀트가 어긋난 비판을 한다.
피케티는 다양한 조세자료를 동원하여 기원 후 1년부터 2100년까지의 통계를 세계적 차원에서 재구성하는데, 핵심은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와 영국의 통계이다. 요컨대 20세기에는 세계전쟁으로 인한 자본 파괴와 법인소득세와 불로소득세(개인소득세 중 자본소득세?자본이득세) 같은 조세 부과 때문에 이윤율이 성장률을 0.6-0.7%포인트 하회하면서 불평등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피케티의 주장이다. 반면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21세기에는 불평등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피케티는 21세기의 사회를 ‘patrimonial society’로 특징짓는데, 자본의 축적보다는 오히려 자본의 상속이 중요한 사회라는 의미이다. 상속자 또는 불로소득자가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피케티의 해법은 정상상태에 대한 밀의 해법과 동일한 것이다. 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불평등을 개선하려면 부유세(상속세?재산세)를 통해 이윤율을 하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피케티가 말하는 ‘21세기의 자본’은 물론 상속재산 또는 유산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일부 논자처럼 이것을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한 대안이라는 의미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피케티 자신도 마르크스의 역사동역학을 특징짓는 이윤율 하락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비판의 논거는 고전파와 마르크스가 공유하는 정상상태(stationary state) 개념에 대한 밀과 케인즈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윤율의 하락은 마르크스만의 주장이 아니다. <현대경제학 비판>과 <역사학 비판>에서 설명한 것처럼, 솔로우의 주장도 동일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제몰루나 뒤메닐이나 모두 이윤율이 불변이라는 피케티의 주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아제몰루는 피케티처럼 이윤율이 불변이라고 간주하는 반면 뒤메닐은 이윤율이 상승한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또 아제몰루는 기본법칙이나 기본모순보다는 오히려 제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뒤메닐은 경제학적 개념의 혼란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피케티의 수학적 모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먼저 피케티가 제시한 19세기 영국의 통계는 <사회과학 비판>에서도 인용한 바 있는 앨런의 통계를 재해석한 것이다. 굳이 재해석이라고 한 것은 앨런의 통계는 본래 자본생산성 가 불변인 상황에서 이윤율 의 변동이 이윤분배율 의 변동을 반영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과학 비판>에서 이윤율 의 변동이 이윤분배율 의 변동보다는 오히려 자본생산성 의 변동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그의 통계를 재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나아가 피케티가 상대화하는 20세기 미국에 주목하면서 뒤메닐의 통계를 인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당연히 이윤율 의 변동이 이윤분배율 의 변동이 아니라 자본생산성 의 변동을 반영한다고 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뒤메닐 자신의 지론이기도 하다.
피케티에 대한 뒤메닐의 입장은 일종의 비판적 지지이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경제학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결론은 공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것은 아글리에타의 조절이론에 대해 ‘정치적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적 오류’라고 비판한 것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뒤메닐도 자본주의를 변혁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할 따름인 관리자사회가 현정세에서 유일하게 실행가능한 전망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뒤메닐은 피케티의 부유세를 불로소득자를 안락사시키고 관리자사회를 확립시킬 수 있는 일종의 ‘이행강령’으로 간주한다.
정보제공 :

저자소개
윤소영(지은이)
1954년 서울에서 출생 1973-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수학 1986년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학위 취득 1984-2019년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과에 재직 1980년대 운동권 민중 민주(PD)계열의 이론적 기초가 된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독점강화 종속심화 테제)”을 주창하며 그 기초를 세웠다. 1990년대에는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주의 재구성 작업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고, 2000년대에는 자신의 작업을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면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4년 6월부터 과천연구실이라는 연구소를 설립, 다양한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펼치고 있다.
박상현(지은이)
1970년 부산에서 출생 1990-95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수학 2009년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박사학위 취득 2013년부터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에 재직
송인주(지은이)
1974년 부산에서 출생 1992-96년 한국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과에서 수학 2013년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박사학위 취득
이태훈(지은이)
1974년 부산에서 출생 1992-2003년 서울대학교 수학과에서 수학 2008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공민석(지은이)
1980년 대구에서 출생 1999-2004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수학 2010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박사과정 수료
안종석(지은이)
1982년 서울에서 출생 2001-07년 서울대학교 법학부에서 수학 2015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목차
서문 과천연구실 20년 / 윤소영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를 위하여 공감개론신서 이른바 ‘피케티 현상’에 대하여 질의와 응답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 이태훈·공민석 서론 남한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와 위기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 역사과학으로서 경제학 비판 인권의 정치로서 이데올로기 비판 경제학 비판 / 송인주 서론 마르크스의 『자본』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와 『자본』 현대경제학 및 사회과학 비판 역사학 비판 / 안종석 서론 자본주의의 역사 봉건제의 역사 보론: 문학과 예술의 역사 2007-13년 정세분석 / 박상현 서론 금융세계화와 대안세계화 2007-09년 금융위기와 경제정세 2007-09년 금융위기와 이데올로기정세 2010-13년 정세분석 보론: 2013년 정세분석 부록: 공감개론신서 교정표 / 윤소영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 (개정판)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운동』 『금융위기와 사회운동노조』 『마르크스의 ‘자본’』 『현대경제학 비판』 『사회과학 비판』 『역사학 비판』 『문학 비판』 『봉건제론: 역사학 비판』 『2007-09년 금융위기』 『2007-09년 금융위기 논쟁』 『2010-12년 정세분석』 ‘과천연구실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