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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아세요? : 김신용 장편소설 (1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김신용
서명 / 저자사항
새를 아세요? : 김신용 장편소설 / 김신용
발행사항
서울 :   문학의전당,   2014  
형태사항
231 p. ; 23 cm
ISBN
978899809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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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36 김신용 새 등록번호 111726977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1988년 등단 이후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신용의 신작.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장편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원제 『고백』) 등 초기 작품 세계에서 도시 빈민들의 삶과 비애를 적나라하게 묘파하며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새를 아세요?』를 통해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그날의 밑바닥 사랑을 아프게 추억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의 정서가 소설 전반을 관류하는 가운데,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되살아나는 사랑의 추억은 단지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으로 또 아름다움과 삶의 본질에 대한 탐색으로 깊어진다.

1988년 등단 이후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신용의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장편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원제 『고백』) 등 초기 작품 세계에서 도시 빈민들의 삶과 비애를 적나라하게 묘파하며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새를 아세요?』를 통해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그날의 밑바닥 사랑을 아프게 추억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의 정서가 소설 전반을 관류하는 가운데,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되살아나는 사랑의 추억은 단지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으로 또 아름다움과 삶의 본질에 대한 탐색으로 깊어진다.

밑바닥 인생의 만화경

그녀는 힘겹게 걸어 올라왔다. 몸이 불구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은 듯 오른쪽 다리가 가늘게 휘어져 보였다. 그 가늘어진 무릎의 관절은 그녀가 걸을 때마다 몸을 기우뚱거리게 했다. 한쪽 팔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팔이었는데, 그것도 역시 어린아이의 것처럼 가늘어져 있었고 손목은 굽어져 있었다. 그녀는 굽어진 손목을 오른쪽 손으로 꼭 쥐고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발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굽어진 손목이 자꾸만 뒤틀리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런 모습으로 몸을 기우뚱거리며 힘겹게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23~4쪽

『새를 아세요?』는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사는 일용직 잡부인 ‘나’와 소아마비로 몸의 절반이 미성숙한 창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소설은 1970~80년대 서울 남산과 서울역 앞 양동의 빈민굴을 주요 무대로 삼고 있는데, 이곳은 실제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작가가 일용직 잡부로서 하루하루를 전전했던 치열한 삶의 장소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창녀, 노동자, 날품팔이, 부랑자 들의 밑바닥 인생이 사실성을 갖고 독자에게 육박하는 것은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그들과 살을 부비며 살았던 작가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까닭이다. 사회에서 멸시당하고 사람에게 버림받으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인간 실존이라는 보편적 문제와 자연스레 연결되며 현재진행형의 사건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또한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펼쳐지는,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애써 사랑을 외면하는 ‘나’와 진흙탕 같은 인생에서 사랑으로 구원을 받으려는 창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소설의 큰 뼈대로서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새를 아세요?』는 그 절절한 내용과 함께 당대 사회상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데 시대의 풍속도이자 문화사회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사랑, 그 구원의 가능성에 대하여

그녀는 벤치의 바닥과 등받이가 잇대어 있는 모서리 부분에 얼굴을 박은 채, 팔과 다리는 아무렇게나 늘어뜨리고는, 마치 공원의 늙고 병든 주정뱅이처럼 잠들어 있었다. 반쯤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흘렀고, 한쪽 신발은 벗겨져 저만치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그동안 머리카락은 많이 자라 있었지만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있어, 그녀를 더 추하게 보이게 했다. 그리고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녀가 들고 있어야 할, 커피를 만드는 도구가 담긴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는 눈에 띄지 않았다. 물방울무늬의 흰색 원피스는 지난날보다 더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177쪽

이름조차 없이 그저 길거리의 창녀로 불리는 여자, 창녀의 이름으로 밑바닥 인생들을 다 품고 안아주는 여자, 사랑에 자신을 내던진 여자, “저는, 미아리 텍사스의 언니처럼 춤을 추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여자, 그녀는 불구의 몸을 담고 있는 남루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꿈꾼다. 그리고 또 한 남자가 있다. “사방 막힌 벽이 있고 세끼 밥이 있는 감방에서 마음 놓고 책을 읽고 싶어서” 일부러 죄를 지은 남자,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피를 팔고 두 번씩이나 정관수술을 한 남자, 사랑을 자신에게 과분한 것이라고 여기며 외면하는 남자, 비록 “부서진 악기가 내는 음률 같은 것”일지라도 ‘시인’이라는 혼자만의 꿈을 간직하고 사는 남자. 과연 사랑은 이들에게 사랑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한 편의 시로 재연되는 시대상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 빈민굴 사창가에서마저 몸을 팔 수 없는 부류의 여자들이 있다.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버렸거나 병이 들었거나 몸이 불구인 그런 여자들 말이다. 요컨대 사창가를 찾아든 남자들이 돈을 지불하기를 꺼려하는 그런 여자들은 이 공원을 떠돌아다니며, 또 그런 빈민굴 사창가에서마저 정상적으로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그런 남자들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그녀도 그런 떠돌이 창녀들 중의 하나였다. 나는 그녀가 “짜장면 한 그릇만 사주실래요?” 할 때, 그것을 대략 눈치챘었다. 그러나 모르는 척해주며 모든 것을 농담으로 얼버무리며 아직 어려 보이는 그녀가 낯선 사람에게서 부끄러움과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다. ―34쪽

우후죽순처럼 아파트가 들어서며 개발 열풍이 한창인 1970~80년대의 서울. 남산과 서울역 앞 양동의 빈민굴은 온갖 뜨내기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하루를 나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내들과 창녀로서도 구실하기 힘든 여자들이 얽혀 있는 이곳은 심심찮게 ‘지랄 스트립쇼’를 볼 수 있는 서울의 치부였다. 소설 속에는 실제로 그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의 체험이 가감 없이 표현되고 있다.

그때, 내 얼굴은 또 난처함으로 물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때, 자신이 지게꾼이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지게꾼이라는 직업은 그때까지도 내게는 부끄러운 것이었다. 도시 곳곳에 우아한 빌딩들이 솟고, 화려한 네온사인과 전광판이 번쩍이는 거리마다 물신(物神)들로 넘쳐나기 시작한 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그 직업은 부끄러운 것이었다. 나는 지게를 등에 둘러메고 이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나 자신이 혹성에서 온 외계인 같다는 느낌을 갖곤 했다. 그것은 자신의 등에 얹혀 있는 지게의 기형적인 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그 지게가 가지고 있는 본연적인 초라함 때문이었다. 그것은 내 등에 돋은 혹 같기도 했고 불치의 병소(病巢) 같기도 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마다 더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다가오곤 했다. 어떤 때는 ‘자코메티’의 그 세기말적 상상력이 빚어낸 기괴한 조각 같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초라한 기형적인 모습으로 하루를 견디기 위해 매일 청계천을 헤매 다녀야 했다. 그것이 내게는 부끄러움이었고 수치였다. 또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기도 했다. 나는 그런 나 자신의 치부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 또 아무렇게나 얼버무려주었다. ―38~39쪽

작가는 이러한 체험의 글쓰기를 ‘소설 이전의 소설, 소설 이후의 소설’이라고 말한다. 어떤 소설적 상상력이나 인위적인 플롯에 의지하지 않은 『새를 아세요?』는 일종의 기록문학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렇지만 당대 사회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적나라하게 묘사함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가 아름다운 것은 김신용만의 시적인 문체 때문이다. 그 특유의 리듬감과 서정성을 배태하고 있는 문장들은 『새를 아세요?』를 한 권의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시로 만들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김신용(지은이)

1945년 부산 출생. 1988년 무크지 『현대시사상』 1집에 『양동시편-뼉다귀집』 외 6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환상통』, 『도장골 시편』 등이 있고, 장편 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 『기계 앵무새』, 『새를 아세요』, 산문집 『저기 둥글고 납작한 시선이 떨어져 있네』가 있다. 천상병시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프롤로그

1부

짜장면 한 그릇만 사주실래요?
벤치 위에 떨어진 낙엽이 더 쓸쓸하다
공중변소가 있는 풍경
강철집, 낯선 세계
비의 가시
꿈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
허구일 뿐인, 심리적인 공간
니, 내 좋나? 좋으면 하룻밤 같이 자까?
모래의 인간
겨울의 발가벗은 악기

2부

11월의 나비는 바다 위를 난다
장식을 벗겨버린 장식
등나무처럼...11월의 나비처럼
강철잎
등나무의 푸른 그늘
벚꽃은 팝콘처럼 터진다
발작이라는 이름의 춤
갈대
밤, 그리고 전차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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