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etail View

Detail View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 : 지난 20년간 변화한 한국 여성의 내면을 밝히는 젠더 정치학 보고서 (Loan 14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김영란, 저 강기정, 저 오경희, 저 이선옥, 저 방금희, 저 김정겸, 저 이미향, 저 이무영, 저
Corporate Author
여성을위한모임
Title Statement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 = Woman complex in my mind : 지난 20년간 변화한 한국 여성의 내면을 밝히는 젠더 정치학 보고서 / 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서울 :   Humanist,   2014  
Physical Medium
291 p. : 도표, 연표 ; 23 cm
ISBN
9788958627265
General Note
저자: 김영란, 강기정, 오경희, 이선옥, 방금희, 김정겸, 이미향, 이무영  
이 책은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의 두 번째 이야기임  
색인수록  
000 01289camcc2200373 c 4500
001 000045813239
005 20141017125651
007 ta
008 140915s2014 ulkdj 001c kor
020 ▼a 9788958627265 ▼g 03300
035 ▼a (KERIS)BIB000013566070
040 ▼a 211040 ▼c 211040 ▼d 211064 ▼d 211064 ▼d 211009
082 0 4 ▼a 155.333 ▼2 23
085 ▼a 155.333 ▼2 DDCK
090 ▼a 155.333 ▼b 1992z1 ▼c 2
110 ▼a 여성을위한모임
245 1 0 ▼a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 = ▼x Woman complex in my mind : ▼b 지난 20년간 변화한 한국 여성의 내면을 밝히는 젠더 정치학 보고서 / ▼d 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246 3 ▼a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일곱 : ▼b 지난 이십년간 변화한 한국 여성의 내면을 밝히는 젠더 정치학 보고서
260 ▼a 서울 : ▼b Humanist, ▼c 2014
300 ▼a 291 p. : ▼b 도표, 연표 ; ▼c 23 cm
500 ▼a 저자: 김영란, 강기정, 오경희, 이선옥, 방금희, 김정겸, 이미향, 이무영
500 ▼a 이 책은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의 두 번째 이야기임
500 ▼a 색인수록
700 1 ▼a 김영란, ▼e▼0 AUTH(211009)104133
700 1 ▼a 강기정, ▼e▼0 AUTH(211009)102478
700 1 ▼a 오경희, ▼e▼0 AUTH(211009)80194
700 1 ▼a 이선옥, ▼e▼0 AUTH(211009)127870
700 1 ▼a 방금희, ▼e▼0 AUTH(211009)47511
700 1 ▼a 김정겸, ▼e▼0 AUTH(211009)135626
700 1 ▼a 이미향, ▼e▼0 AUTH(211009)138170
700 1 ▼a 이무영, ▼e▼0 AUTH(211009)42293
740 2 ▼a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
945 ▼a KLPA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155.333 1992z1 2 Accession No. 111725152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2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Humanities 1/ Call Number 155.333 1992z1 2 Accession No. 151323710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155.333 1992z1 2 Accession No. 111725152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Humanities 1/ Call Number 155.333 1992z1 2 Accession No. 151323710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 이후, 20년 변화상을 추적한 한국 여성의 내면 보고서. 통계와 인터뷰 등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과의 밀접하게 소통하며 만든 면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콤플렉스가 어떻게 변형되고 지속되고 있는가를 추적함으로써, 지금 이 시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적 문제와 내면의 딜레마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여성을 위한 모임’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삶은 월등히 나아지고 한국 사회의 성평등이 완성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아직 축포를 터뜨리기에 이르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신자유주의 시장의 무한 경쟁과 자기 계발론의 홍수 속에 전략적으로 여성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 속에 여성성은 위장되고 왜곡되며 콤플렉스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여성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일곱 가지 콤플렉스로 보는 여자들의 생생한 ‘내면 보고서’


1990년대 여성의 현실과 내면에 깊이 자리한 성 불평등 문제를 착한 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 맏딸 콤플렉스 등 일곱 가지 콤플렉스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많은 여성의 공감을 얻은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1992). ‘여성을 위한 모임’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삶은 월등히 나아지고 한국 사회의 성평등이 완성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아직 축포를 터뜨리기에 이르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신자유주의 시장의 무한 경쟁과 자기 계발론의 홍수 속에 전략적으로 여성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 속에 여성성은 위장되고 왜곡되며 콤플렉스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통계와 인터뷰 등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과의 밀접하게 소통하며 만든 면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콤플렉스가 어떻게 변형되고 지속되고 있는가를 추적함으로써, 지금 이 시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적 문제와 내면의 딜레마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여성(들) 간의 단절을 넘어 그 속에서 작동하는 젠더 정치학의 차이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장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기획했다. 새로운 젠더 정치학의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면 여성(들) 사이에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소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머리말〉 중에서

1. 한국 사회의 성평등 현주소, “아직 멀었다”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 이후, 20년 변화상을 추적한 한국 여성의 내면 보고서


2014년 7월 2일, 세계적인 금융 투자 기업인 골드만삭스의 전직 여성 직원들이 회사 내 성차별과 남성 우월적 조직문화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보수 면에서 남성 동료에 비해 21%나 적게 받았고 승진의 기회도 그만큼 적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장 전문적인 직업군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성차별 문제가 여전히 뿌리 깊음을 알린 사건이었다. 한국의 상황은 이보다 더하다. 오늘날 동등한 교육과 제도적 개선 속에 여성의 지위는 향상되었고 심지어 여성 상위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만, 성평등에 대한 통념과 달리 개인의 의식과 조직 문화에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분업 의식이 깔려 있다. 수치로 보자면 한국의 고학력 여성 취업률은 60.1%로 남성(89.1%)과의 격차는 29%로 OECD 국가 중 격차가 가장 크고, 남녀 간 임금격차도 37.5%로 가장 높다. OECD 회원국의 남녀 간 임금격차 평균은 15%로, 30%를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직장에서 여성의 승진과 공평한 처우를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지수’는 100점 만점에 15.5점(평균은 53.8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여성 취업률이 낮고 임금격차가 커 여성 차별이 심한 나라로, 여성 평등이 모두를 위한 진보라면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한다.
1992년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를 통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성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면서 여성들의 큰 공감을 불러왔던 ‘여성을 위한 모임’이 20년 만에 한국 여성의 현주소를 담은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을 펴냈다. 일곱 가지 콤플렉스를 통해 여성의 심리적 증상을 분석한 전작에서 더 나아가 이 책은 왜곡되고 강화된 기존의 콤플렉스인 착한 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와 맏딸 콤플렉스를 대신해 등장한 엄마딸 콤플렉스를 통해 20년의 변화상을 추적하고 있다.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은 20년 전 여성 콤플렉스가 여성성이라는 억압과 굴레에서 비롯되었다면 오늘날의 여성성은 전략적 필요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시장의 무한 경쟁론 속에서 페미니즘은 종종 자기 계발의 한 양상이나 극단적 여성 이기주의로 오해받곤 한다. 젊은 세대 여성들 역시 기존의 페미니즘이 비판했던 외모 가꾸기 등을 스펙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매력 자본’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결혼과 사회생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전통적 여성성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를 ‘위장된 여성성’이라 이름 붙임으로써, 스스로 원하고 전략적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했던 여성성이 이 시대 여성의 내면에 어떤 딜레마와 내상을 남기고 있는지 밝히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표면적으로나마 성평등이 이뤄진 중간계급의 여성들과 달리 여전히 불안정 노동과 성차별에 노출되어 있는 소외계층의 여성 문제에 주목한다. 계층별 세대별 여성이 겪고 있는 불안과 심리적 문제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여성’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는다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들 간의 단절을 넘어 그 속에서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젠더 정치학의 차이를 발견하고 드러냄으로써 여성 간의 폭넓은 소통을 꾀하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이루고자 한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은 미완의 숙제다. 너무 많은 것들이 은폐되고 지워졌기 때문에 성평등을 위해서 여성이 무엇을 얼마나 더 이루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으며, 결국 성평등은 발견하고 발명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여겨 온 여성과 남성 사이의 경계를 발견하고 무너뜨릴 방법을 발명해야 한다. 그 시작은, 우리의 일상을 짓누르고 고통을 배가하는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를 자각하는 일이 될 수 있다.
-〈21세기 초입에 선 여성의 삶〉 36쪽 중에서


2.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 이 시대 여성들이 못 다한 말들


콤플렉스는 시대적 환경의 복합적 산물로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심화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새로 출현하기도 한다. 20년 전 여성의 심리적 증상으로 지적되었던 신데렐라 콤플렉스, 착한 여자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맏딸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노골적인 편견과 불평등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계층을 뛰어넘어 여성 전체의 심리적 한계로 작용했다.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와 성평등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이뤄진 20년 뒤 과연 한국 여성의 삶은 나아졌는가에 대한 의문에 본질적으로 답하기 위해 다시 여성 콤플렉스를 불러왔다. 이 책은 성의식은 대체로 개선되었으나 여성이 전통적 여성성을 생존 경쟁의 무기로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의식과 행동의 괴리에서 오는 콤플렉스가 더욱 복잡해지고 은폐되어 자각하기 힘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1) 위장되고 왜곡된 콤플렉스
-착한 여자인 척하고 외모를 잘 가꾸며 남자를 잘 만나는 건 능력이다?
한국 사회가 여성에 기대하는 유연하고 조신한 여성상을 스스로 내면화하여 자기 행동을 억압하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20년 전에 비해 약화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여성이 실제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현실과 개선된 의식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은 착한 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늘어났으나 결혼이나 사회생활을 위해 착한 여자를 위장하고 있다. 또한 ‘자기 자신의 능력이나 인격으로 자립할 능력이 없는 여성이 막연히 남성에게 보호되어 살아가고 싶어 하는 심리적 의존 상태’를 말하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오늘날 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여성이 높은 신분의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는 자기 계발론적 성장 서사로 새롭게 강화되었다. 새로운 남성과의 로맨스를 통해 현실 속 결혼 생활의 난관을 벗어나려고 하는 ‘줌마렐라’ 판타지나, 저조한 여성 취업률과 직장 내 유리천장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실패하고 결혼을 통해 사회경제적 안정을 꾀하려는 ‘취집’ 현상 역시 새롭게 등장한 신데렐라 콤플렉스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결혼 풍속도 속에서 ‘낭만적 사랑’에 대한 욕망은 점점 더 커진다는 점이다. 결혼에 대한 현실적 요구와 이상이 상충하는 이중적인 결혼관 속에서 남성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착한 여자의 가면’을 쓰는 동기에는 여성다움의 가면을 써서 사회적 비난을 피하려는 욕망이 숨어 있다. 이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착한 여자의 여성다움을 전략으로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겠다는 동기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격이어서, 착한 여자로 행동해야 하는 가식적이고 힘겨운 삶이 기다릴 뿐이다. 이는 뼛속까지 착한 여자로 살아야 했던 과거 여성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의식이 깨어 있기 때문에 삶과 의식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정신적 피로가 육체적 고단함을 압도하게 된다. 결국 여성들이 살아가는 방편 혹은 성공의 전략으로서 착한 여자로 행세하는 동안 이미 벗어났다고 여겼던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스스로 되잡히고 만 셈이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 70~71쪽 중에서

외모 가꾸기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스펙의 요소로 부상했다. 외모 콤플렉스는 여성에 국한된 되지 않고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었고, 자신의 외모를 일종의 ‘매력 자본’으로 여기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 책은 소비 사회의 무한 소비를 창출하는 방법으로서의 몸 관리는 소비사회의 신체화 그 자체이며 몸에 대한 억압 역시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현대 여성의 성 관념 역시 이율배반적이다. 요즘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성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정도로 성해방 의식이 확산되었지만, 실제로 여성의 성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서 서로 다른 태도를 요구받는다. 수동적 성 억압, 낭만적 성 해방, 능동적 성 위장, 과시적 성 담론을 포함한 네 가지 성 콤플렉스는 상황에 따라 성 정체성을 끊임없이 변신해야 하는, 전략과 전술에 따라 취해야 하는 유동적이고 불안한 이 시대 여성의 성 정체성을 잘 설명해준다.

오늘날 성은 과시적 담론 속에서 오락처럼 다루어진다. 재미로, 게임으로, ‘쿨’하다는 증거로 성을 대하면서 광고와 연예 프로그램에서 ‘성’이 들어가면 대박이 나기도 하고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성 이야기가 오락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성이 오락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성 이야기가 주된 관심사이자 오락거리가 되어 성 담론이 부풀려진다.
억압되고 차단된 성이 적어도 언어적?표현적 해방을 거치면서 인식 면에서는 성의 자유를 누리는 듯 보이지만, 성을 둘러싼 여성의 상황은 갈수록 분열되고 강박적으로 꼬여 혼돈 자체가 되고 있다. 어떤 규범도 없어 보이는 성 규범이 실은 강력한 규범이 되어 혼란을 경험하게 하고 그때그때 전략적으로 성 규범을 이용해 보도록 유혹하지만, 자칫 잘못된 길에 들어서거나 성에 대한 관념과 행위가 어긋나면서 성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 〈성 콤플렉스〉 186쪽 중에서

(2) 이 시대 여성의 삶은 피곤하다
- 슈퍼우먼, 슈퍼맘이 되려는 여성과 새로 등장한 ‘엄마딸 콤플렉스’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은 노골적으로 여자의 능력을 평가절하 했던 20년 전과 달리 이 시대 여성은 온화한 소통과 세련된 여성스러움을 요구하는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본다. 이는 과거의 노골적인 성차별주의에 비해 여성의 본성을 찬미하며 이점으로 활용하길 요구하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여성이 직장 내 고위직에 진출하지 못하고 임금 등의 처우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차근차근 반추하며 문제는 여성의 지적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잔존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성차별적 성별 분업임을 지적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확대되었지만 기존에 여성이 담당했던 육아와 가사일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가사노동에 경제적 동반자로서의 책임이 가중된 것이다. 여성들은 직장 일과 가정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우먼’이 되기를 요구받으며 고단한 삶을 이어나간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들은 경쟁 사회에서 자녀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아이의 학업을 과도하게 챙기는 ‘슈퍼맘’이 되기 위해 애쓴다. 가계 빚 1030조원 시대, 먹고살기 급급한 대다수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며 여성에게로 그 책임을 돌리고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더 강화된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엄마딸 콤플렉스는 불안한 청년 세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부모의 역할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대학 입시와 취업, 결혼과 양육은 모두 ‘성공’해야 하는 과제가 되어버린 지 오래고, 부모는 자녀의 성공이 자신의 것인 듯 받아들이며 자식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일상적으로 자녀를 간섭하고 통제한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제적·정신적 자립이 어려운 입장에 처한 여성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과 통제 속에 오래 머물게 된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 역시 가사노동, 자녀 양육을 동시에 완수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경제적·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엄마 세대는 딸에게 자신의 불안한 노후를 책임져줄 주체로서 보상을 기대하고, 이 가운데 엄마의 투사적 동일시와 딸의 불안이 빚어내는 의존관계는 엄마딸 콤플렉스를 심화시킨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게 가중된 다중 역할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해당한다.

딸이 자기와는 달리 멋지게 살기를 바라는 엄마는 딸에게 자신의 성공 욕망을 투사한다. 이런 투사적 동일시 때문에 엄마와 딸은 엄마와 아들보다 심리적으로 밀착되어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엄마가 딸에게 모순된 기대를 갖고 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딸은 그때그때 이랬다저랬다 바뀌는 엄마의 기대와 상반된 가치 속에서 혼란에 빠진다. 딸은 주체적 삶을 살라는 요구를 받고 여자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다. 그러다 결혼 적령기에 이르면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결정된다는 현실 앞에서 분열한다. 사회와 부모가 요구하는 역할을 다 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딸은 성인이 돼서도 부모와 분리되지 못하고 ‘나’ 자신이 아닌 엄마의 딸로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엄마의 투사적 동일시와 딸의 심리적 불안이 빚어내는 의존관계가 엄마딸 콤플렉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엄마딸 콤플렉스〉(215쪽) 중에서


3. 설문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들여다보다
-1992년, 2012년 두 번의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여성 심리 보고서


여성 콤플렉스는 외부적인 억압이자 여성 스스로를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며, 이는 곧 진정한 성평등을 요원하게 만드는 사회문제가 된다.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은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직접 우리 시대 여성들을 찾아가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임으로써 콤플렉스를 둘러싼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 외부적 요인들을 역추적해 나간다.
면밀한 실태 파악을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 연령 및 지역 등을 고려하여 서울 및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들 1000명을 직접 만났다. 자기기입식 설문지법과 면접을 통한 사례조사법을 사용하여 한국 여성의 보편적 심리구조를 파악하고자 했으며, 724명의 유의미한 설문 내용을 분석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다. 면접 조사의 경우, 2012년 5, 6월 동안 20~50대 여성 100명(각 콤플렉스별 10~20명)을 대상으로 저자들이 직접 면접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2년 2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며 20년간의 여성 콤플렉스의 변화상을 면밀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각종 통계와 그래프, 인터뷰 자료를 기반으로 만든 생생한 여성 심리 보고서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은 이 시대 여성들로 하여금 차마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속내를 후련히 밝혀주면서, 동시에 계층별 여성 문제의 차이를 극복하는 젠더 정치학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여성을 위한 모임(지은이)

‘여성을 위한 모임’은 여성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진정한 성평등 속에서 남성과 여성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추구한다. 1990년에 결성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경험적 연구를 통해 한국 여성의 내면에 자리한 콤플렉스의 뿌리를 찾아냄으로써 여성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일곱 가지 여성콤플렉스》(1992), 《일곱 가지 남성 콤플렉스》(1994)와 《제3의 성-중년여성 바로보기》(1999)가 있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기존의 ‘일곱 가지 여성콤플렉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우리 사회 여성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자, 첫 책 출간 이후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의 두 번째 이야기인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을 펴낸다 김영란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 강기정 숙명여자대학교 가정관리학과 졸업.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부교수 오경희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백석문화대학교 중국어과 조교수 이선옥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조교수 방금희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번역가 김정겸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자유기고가 이미향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안산대학교 국문과 강사 이무영 숙명여자대학교 가정관리학과 졸업. 대덕대학교 사회복지과 조교수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Table of Contents

머리말 
1. 21세기 초입에 선 여성의 삶
표면의 평등, 이면의 불평등 
여성과 콤플렉스 
여성의 삶,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달라진 여성의 사회적 시간표 
여성의 삶,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다 
여성 콤플렉스 지형이 변했다 
굿바이 여성 콤플렉스 

2. 착한 여자 콤플렉스
‘착한 것’을 좋아하는 시대 
착한 여자 콤플렉스의 어제와 오늘 
세대마다 굴절되는 착한 여자의 삶 
콤플렉스와 전략 사이에서 줄타기 
또다시 착한 여자로 살아가기 

3. 신데렐라 콤플렉스
구원인가 성장인가: 신데렐라의 진화 
네오신데렐라의 탄생 
취집, 새로운 ‘보호벽’ 환상 
성공 공포에서 성공 열망으로 
결혼 시장에서 낭만적 사랑을 꿈꾸다 
신데렐라와 헤어지지 못하는 앨리렐라 

4. 외모 콤플렉스
바비와 함께한 50년 
외모, 차별 유형 중 당당히 3위 
거부할 수 없는 육체 자본의 힘 
외모 콤플렉스 유형 
취향 문화와 기술의 결합 
몸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내면화의 방식 
젠더화된 몸, 도달할 수 없는 목표 

5. 지적 콤플렉스
똑똑한 여성, 20년의 변화 
현대인의 지적 콤플렉스 
카산드라 이야기 
또 다른 ‘만약’: 꿈꾸기 

6. 성 콤플렉스
성, 어디까지 왔나 
성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변했나 
베일에 감춰진 네 가지 성 콤플렉스 
사랑, 결혼, 성의 함수관계 
수단과 도구로 이용되는 성 
성, 내가 선택하는 자유 

7. 엄마딸 콤플렉스
엄마 없이는 못 살아 
엄마딸 콤플렉스의 유형 
엄마딸 콤플렉스의 탄생 
엄마딸에서 엄마와 딸로 

8. 슈퍼우먼 콤플렉스
슈퍼우먼, 현실에 내려오다 
슈퍼우먼, 허상에서 이상으로 
개인적 콤플렉스에서 사회적 징후로 
슈퍼우먼, 슈퍼맘으로 승부하다 
슈퍼맘 증후군이 의미하는 것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 여성의 발자취 
세대별 인터뷰 
주 
찾아보기

New Arrivals Books in Related Fie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