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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 ▼a 374.0087 ▼b 2014 | |
100 | 1 | ▼a 홍은전 ▼0 AUTH(211009)135604 |
245 | 1 0 | ▼a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 ▼b 노들장애인야학 스무해 이야기 / ▼d 홍은전 지음 |
260 | ▼a 서울 : ▼b 까치수염, ▼c 2014 | |
300 | ▼a 251 p. : ▼b 삽화 ; ▼c 21 cm | |
945 | ▼a KLPA |
Holdings Information
No. | Location | Call Number | Accession No. | Availability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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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 Call Number 374.0087 2014 | Accession No. 111721672 | Availability Available | Due Date | Make a Reservation | Service |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노들야학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해 왔는지, 서로 다른 존재들을 끌어안기 위해 얼마나 부들부들 떨어야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농성장은 참 발이 시렸고, 단합을 위한 모꼬지는 곧잘 분열의 장이 되었으며, 텃밭을 가구는 일은 오지 않는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교육과 운동이 삶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매일매일 다시 묶는 과정이었으며 그 과정은 고스란히 이동권, 활동보조서비스, 탈시설 투쟁 등 장애인운동이 걸어온 궤적과 닿아 있다. 이 책은 그 역사를 노들야학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교육과 운동과 복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노들장애인야학 스무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이것은 노들야학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
그래서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다.
노들야학의 배움, 투쟁, 그리고 삶
그 모든 것들을 일구어 나가는 일상의 이야기
"나는 노들야학의 수업이 인디언의 기우제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30년 만에 가져 본 작은 일상은 수많은 것들로 가로막혀 있었다. 집요하게 그들의 발목을 붙드는 모든 방해물들을 뚫고 기어이 만나기 위해서 우리에겐 수업이 필요했다. 수업을 빙자해 서로의 이마에 손을 짚어 보기도 하고 지친 이의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간혹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 책은 노들야학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 그래서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노들에게 밝고 희망적인 것을 기대하지만 나는 노들의 어둡고 절망적인 얼굴을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그 모든 것을 포함해서 노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멋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인간다움, 아름다움, 그리고 노들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노들은 나를 늘 배움으로 이끌었다. 당신도 노들을 만나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여는 글 중에서
2001년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을 놀랍도록 빠르게 변화시켰고 이후 장애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노들야학은 그 투쟁의 밑불이고 불씨였다.
노들은 어떻게 이 운동에 밑불이 되고 불씨가 될 수 있었을까. 2001년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노들의 가슴 속에 일었던 작은 불씨들은 어떻게 지켜지고 번져갔을까. 이 책은 그것이 단지 노들이 대중들의 공간이거나 언제든지 타오를 준비가 된 차별 받은 사람들의 공간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파편화된 개인으로 존재했다면 불은 쉽게 꺼졌을 것이다. 불씨가 불꽃이 되고 불길이 되는 과정, 대중이 주체로 성장해 나가는 힘의 비밀은 바로 노들의 치열한 일상에 있었다.
이 책은 노들야학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해 왔는지, 서로 다른 존재들을 끌어안기 위해 얼마나 부들부들 떨어야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농성장은 참 발이 시렸고, 단합을 위한 모꼬지는 곧잘 분열의 장이 되었으며, 텃밭을 가구는 일은 오지 않는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교육과 운동이 삶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매일매일 다시 묶는 과정이었으며 그 과정은 고스란히 이동권, 활동보조서비스, 탈시설 투쟁 등 장애인운동이 걸어온 궤적과 닿아 있다. 이 책은 그 역사를 노들야학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교육과 운동과 복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노들처럼 살고 노들처럼 투쟁하는 곳에 그 고색창연한 이름, ‘교육’이 있었다.
『오늘의 교육』편집위원 이계삼
홀린 듯 이 책을 읽어 내렸다. 읽으면서 교육 바닥에서 일하고 발언했던, 그러나 실상 무력하기만 했고 핵심에서 비껴서 있었던 나 자신을 노들의 20년 이야기가 날카롭게 후려치는 것을 느꼈다. 현장에서 빌빌대던 내 비루하고 아픈 기억들이 흩어졌고 나는 자주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어야 했다.
말이나 글로써만 동경을 피력했던 어떤 세계가 실제로 구현되어 온 이야기를 나는 노들의 20년 역사를 통해서 만났다. 교육이 무엇인지 캐물었고, 교육을 통해서 사람은 어떻게 평등해지며, 자신의 운명을 어떤 방식으로 만나게 되며, 어떤 존재로 성장하게 되는지를 나는 늘 물어왔지만, 내가 머물렀던 공간에서는 답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를 떠나야 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제도권이라 불리는 어떤 현장. 월급 받는 사람과 월급 주는 사람의 공모와 힘겨루기, 사회적 지위 경쟁의 마당으로 떠맡겨진, 학교라고 이름 붙여졌으나 배움과 상관없는 온갖 기술과 제도가 횡행하는 그곳에서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교육 불가능'이라고 하였으나 제도 바깥에서 교육은 꽃피고 있을 것임을. 그 현장이 바로 노들이었다.
거창한 대의가 아니라 그저 ‘살려고’ 올라갔던 곳, 떠날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에 장애인 야학에 자신의 인생을 묶은 사람들이 빚어낸 뜨거운 이야기들. 우리는 불빛이 비치는 곳만이 현실이라고 말했으나 불빛 없는 곳에서 제 몸의 불을 밝혀 어둠을 밀어내고 스스로 빛이 되었던 장애인운동의 어기찬 역사를 만났다. 나는 그 속살을 읽으며 나 자신이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와 누군가의 권유로 이루어진 기대의 체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에서 나와 스스로 희망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는 읽었다. 첫 마음의 변심과 첫사랑의 미움, 술의 희열과 숙취가 늘 날카롭게 대립하였으나 그들은 변심과 미움과 숙취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계단 30개를 1시간이 걸리도록 오를 때에도 바깥이 좋아서 나가는 일이 꿈만 같았던 사람들, 삼겹살에 소주를 먹을 때의 첫 느낌, 반겨 주는 사람, 운이 좋으면 뒤풀이에 낄 수도 있었던 수많은 자리에서 그들은 희망이 되었다. 화장실에서 몰래 울던 장애인은 어느 날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었다. 자신이 언제 시설에 보내질지 모른다며 위기감을 피력하던 장애인은 맨몸으로 지하철 헤드라이트 불빛 앞에 버티고 서 있게 되었다. 누군가의 한글 실력이 천천히 그러나 틀림없이 늘어났던 것처럼 교사들도 천천히 진실하게 사람을 배워갔다.
희망과 절망 사이, 시도와 패배 사이, 엇갈리는 오해들과 일치의 기억까지 끝없는 망망대해를 노 저어 가던 모든 과정이 노들의 수업이었다. 장작불 같은 학교, 먼저 붙은 토막이 불씨가 되었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젖은 놈은 마른 놈 곁에 몸을 맞대어 활활 타올라 끝내 쇳덩이를 녹여 나가는 노들의 나날, 교육은 교육 바깥에서 희망이 되었다. 노들처럼 살고 노들처럼 투쟁하는 곳에 그 고색창연한 이름, ‘교육’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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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홍은전(지은이)
스물셋에 우연히 노들장애인야학을 만나 장애인운동을 시작했고 서른여섯부터 인권기록활동가로 살아가다 마흔에 고양이 카라를 만나 동물권의 세계에 사로잡혔다. 존엄이 짓밟히는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문제 그 자체보다 문제를 겪는 존재에게 관심이 있고 차별받는 존재가 저항하는 존재가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노란들판의 꿈》 《그냥, 사람》 《전사들의 노래》를 썼고,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유언을 만난 세계》 《집으로 가는, 길》 등을 함께 썼다.

Table of Contents
목차 여는 글 :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 = 8 추천사 : 노들처럼 살고 노들처럼 투쟁하는 곳에 그 고색창연한 이름, '교육'이 있었다 = 10 프롤로그 : 노들의 일부인 당신에게 = 12 1교시 : 배움(1993년∼2000년) 들판 위의 학교 = 24 거의 모든 것의 시작 = 34 멀리 볼 사람이 필요하다 = 42 홀로 서기 = 47 달려라 봉고 = 51 위대한 첫걸음 = 57 저항의 가치로 살아남기 위하여 = 61 쉬는 시간 교사회의 불참사유서 = 65 스포츠 노들 = 67 2교시 : 투쟁(2001년∼2007년) 인간답게 살고 싶다 = 70 흔들리며 피는 꽃 = 77 해방은 우리 자신의 행동으로 = 83 어떤 하루 = 88 꿈꾸는 현수막 = 93 활동보조서비스를 제도화하라 = 98 차별에 저항하라 = 103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 113 쉬는 시간 조용필 콘서트 티켓 좀 주세요 = 12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123 3교시 : 삶(2008년∼2013년) 길바닥에 나앉아도 수업은 계속된다 = 128 대학로에 노들이 있다 = 135 판을 벌이다 = 139 복도가 불편해 = 144 그들이 온다 = 150 천천히, 즐겁게, 함께 살자 = 158 쉬는 시간 검시 드림팀 = 174 밍구의 상장 = 176 장애인 등급 브로커 러브 조 가상 인터뷰 = 179 4교시 : 다시, 일상 타전 = 184 분열의 추억 = 188 9를 위한 변명 = 194 인권강사 K는 힘이 세다 = 199 2014년 겨울 광화문에서 = 205 25만 원의 노역 일기 = 210 내 청춘의 푸른 골짜기 = 218 쉬는 시간 고구마 정상성에 대한 탐구 = 226 노들 음악대를 소개합니다 = 231 존재염색, 노들에 물들다 = 235 5교시 뒤풀이 : 우리는 왜 노들에 간도 쓸개도 다 빼줄 듯이 굴었나 = 240 에필로그 : 노들의 전부인 우리에게 =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