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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박음질하다 : 정연홍 시집

세상을 박음질하다 : 정연홍 시집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정연홍 鄭然洪, 1967-
서명 / 저자사항
세상을 박음질하다 : 정연홍 시집 / 정연홍
발행사항
서울 :   푸른사상,   2014  
형태사항
127 p. ; 21 cm
총서사항
푸른사상 시선 ;37
ISBN
9791130801124 9788956407654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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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a 본 도서는 2013년 부산문화재단 지역문화 예술육성지원 사업의 일부 지원으로 제작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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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17 정연홍 세 등록번호 111714635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푸른사상 시선' 37권. 정연홍 시인의 첫 시집. 정연홍의 시는 견고한 아날로지의 3개 단층으로 구성된 건축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맨 위쪽 단층은 생명의 기원 '우주'이고, 중간 단층은 비루한 군상들이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인간 세상'이며, 맨 아래 지하는 죽은 자, 즉 '귀신'의 세계이다. 시인은 시집에서 '천상-지상-지하'의 단층 세계들의 연속성에 주목하면서 시적 상상력을 통한 이질적이면서 유사성 있는 은유적 '발견'을 해내고 있다.

정연홍의 시는 견고한 아날로지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시편들은 지상의 현실적인 삶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근원적인 시공간과의 연속성의 감각이 내재되어 있다. ‘우주’는 이 근원적인 시공간의 이름이다. 정연홍의 시에서 시적 아날로지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그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문명적 삶의 비극성과 유한성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 가난과 고통, 개인적인 것과 시대적인 것을 직조하는 것이 그의 시적 특징이지만, 이러한 현상적 세계의 이면에는 문명적인 것과 도시적인 것으로 압축되는 근대의 시공간을 거스르는 우주적 세계에 대한 비전이 집약되어 있다. 이 거대한 아날로지의 세계에서 시인을 포함한 모든 인간 존재는 잠재적으로 우주적인 질서에 속하며, 비(非)가시적인 우주적 질서와의 연속성은 유한성의 세계에 포박되어 있는 우리들 삶의 원천이 된다. 삶과 죽음을 우주적 리듬에 따른 원환적, 순환적 질서의 일부로 이해하는 “아이가 어른이 되고, 바람이 되어/다시 강물 소리로 태어난다”(「바람의 노래」) 같은 진술에서는 그 연속성이 분명히 확인된다. 하지만 우리의 세속적 삶에서 이러한 연속성은 거의 확인되지 않거나 부정된다. 그리하여 정연홍의 시는 지상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아날로지의 질서 속에서 하나로 연결시킴으로써 지상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환기한다.
한 시인의 시세계에서 구체적인 발화의 내용보다 선차적인 것은 세계를 대하는 태도와 상상력의 문법이다. 시적 태도와 상상력의 문법은 시인이 세계를 이해하고 감각하는 근본적인 질서에 속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정연홍의 시에서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는 그의 시선이 시인 자신의 내면보다 외부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를 유비 관계, 즉 유사성의 문법을 통해 읽는다는 점이다. 유사성의 문법에 기댄다는 것은 시적 상상력의 핵심이 ‘발견’에 있다는 것, 이질적인 존재들 사이에서 연속성을 포착한다는 의미이다.

북극곰이 죽었다
해빙된 땅에서 먹이를 찾아
수백 킬로미터 떠돌다가
가죽과 뼈만 남았다

(중략)

아버지도 그렇게 쓰러지셨다 목수로
평생 쌓아 올린 자신의 집이 무너지자 그대로 주저앉으셨다
단단했던 주먹, 근육질의 허벅지가 축 늘어졌다

아버지가 받치고 있는 것도 살과 뼈
아버지가 평생 좇으셨던 노동도
마지막엔 자신을 옭아맨 감옥이었다

곰들이 운다
눈이 오지 않는 극지의 땅에서 운다
얼음이 녹아가고, 바닷물이 높아지고
뼈가 드러나듯 육지가 생겨난다
아버지에게도 생활은 살이고, 노동은 뼈였던 것
서식지를 잃어가는 슬픈 종족
지구의 끝에서 오늘도 어딘가를 헤매고 있다
- 「북극곰」부분

유비 관계의 감각은 단순한 시적 기법이 아니다. 정연홍의 시에서 이러한 연속성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우주 TV」이다.

빛들은 사선을 그으며 스러진다
거대한 천체 브라운관 속 반짝이는 별들
몇 억 겹의 광선 속에
수많은 이름들이 빛을 잃고, 다시 별이 되었다
인간들은 밤마다 우주 TV를 시청하며
채널을 고정하였다
별들의 쇼는 한 생애가 지도록 계속되었고
신의 호출을 받은 영상은
빛의 꼬리를 남기고 사라져 갔다

오늘 밤 나무에 플러그를 꽃고
줄기 안테나에 수신된
별들의 광도를 측정해 보라
어떤 빛은 스러져 가는 중일 것이고,
어떤 빛은 불을 밝히는 중이리라

플러그를 빼도 꺼지지 않는
소리 나는 별 하나 있을 것이다
- 「우주 TV」전문

일찍이 보들레르는 ‘상응(Correspondence)’ 개념을 통해 사물과의 교감 능력을 잃어버린 인간적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런 단절을 거부하려는 듯 시인은 ‘우주’와 ‘지상’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부여한다. 그것은 밤마다 사람들이 올려다보는 하늘에, 우주에 ‘우주 TV’라는 새로운 정체를 부여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런데 하늘을 ‘우주 TV’라고 명명하는 이 태도는 일회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지상과 천상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또한 이 연속성은 “별들의 쇼는 한 생애가 지도록 계속되었고/신의 호출을 받은 영상은/빛의 꼬리를 남기고 사라져 갔다”라는 진술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지속된 우주적 질서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시에서 천상과 지상, 하늘과 인간 세계를 연결해주는 것은 ‘나무’이다. 시인은 ‘나무’에 생태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기계적, 문명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또한 그의 시는 자연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을 연결시킴으로써 이질적인 성질들의 공존을 반복적으로 실험한다는 사실이다. 생태시적 사유가 자연=선, 기계=악의 도덕적 구분을 반복한다면, 정연홍의 시는 이러한 도덕적 이분법을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의 시는 통상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은유를 통해 연결시킴으로써 습관적인 비유의 굴레를 벗어난다.

바람 부는 날 나무에 귀를 대면
하늘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소리 들린다
와이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부동의 몸짓,
육체의 무게를 가볍게 줄이려고 바람이 불 때마다
깨금발을 모은다
지하 가장 깊은 곳에서 퍼올린 수만 볼트의 전류,
나이테는 끝없이 회전하여 전기를 충전하고
톱니바퀴를 돌린다 거대한 쇳덩어리가 하늘로 올라간다
내리는 손님도 없고 정거장도 없다
종착지도 없이 올라간다
수만의 잎들이 손을 흔든다

지상의 것들 비웃으며
목매 단 사람의 죽음까지 싣고 수직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는다
달리다가 바퀴 빠져나간 엘리베이터
방전된 엘리베이터, 간간이 보인다
죽어서도 하늘로 오르려는 욕망 놓지 않는다
말라 죽은 엘리베이터에서 윙,
전류가 흐른다
- 「하늘 엘리베이터」전문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정연홍(지은이)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 작가로, 2005년 <시와 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시집 <세상을 박음질하다> <코르크 왕국>을 썼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수궁가
촉지도 1
촉지도 2
촉지도 3
촉지도 4
북극곰
뼈의 감옥
하늘 엘리베이터
디지털 성경
바람의 노래
선사인을 따라가다
귀신고래를 부르다
세상 카메라

제2부

세상을 박음질하다
땅속을 나는 일
별의 소멸
나무
밥무덤
오어사(吾魚寺)
집의 뿌리 1
집의 뿌리 2
집의 뿌리 3
섬진강 기갑사단
펭귄
나무 짐승
복스 마리스


제3부

즐거운 죽음
여수, 여수
고비에서 새끼를 낳다
우주 TV
약산도 염소
죽방 멸치
눈물샘
죽방렴
철탑에 집을 지은 새
새벽시장
경륜
근대 문화 역사 거리
공단마을 사람들
계단론

제4부

사우나탕을 건너는 낙타
벌레의 집
낮은 지뢰
겨울의 섬
열차는 달립니다
연꽃 씨앗
신기료 장수 길을 꿰매다
귀신나무
시골장터에 녹슨 대포 터진다
옥수수 하모니카

쟁기질은 멈추지 않는다
국도에서 김밥을 사다
상추밭
비정규직·초승달

해설 - 우주라는 이름의 3층 건물-고봉준


정보제공 : Ala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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