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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복은 소년에게 : 정철훈 장편소설 (4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정철훈, 1959-
서명 / 저자사항
모든 복은 소년에게 : 정철훈 장편소설 / 정철훈
발행사항
파주 :   문학동네,   2012  
형태사항
235 p. ; 21 cm
총서사항
문학동네 장편소설
ISBN
9788954619363
서지주기
참고문헌: p. 235
비통제주제어
한국문학 , 한국소설 ,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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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37 정철훈 모 등록번호 111679745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897.37 정철훈 모 등록번호 151313963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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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897.37 정철훈 모 등록번호 151313963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컨텐츠정보

책소개

소설가 정철훈의 네번째 장편소설. 재소한인 강제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것 이상의 특별함을 가진다. 단순히 강제이주에 관한 소설이 아니라 시간의 비가역성에 대한 소설인 이 작품은 시간의 여러 지층에 깔린 존재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사라진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러나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므로, 그것이 빚어낸 부조리와 비애만이 남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현실에서 과거를 좇는다. 이 소설이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바깥에서 떠도는 억눌린 그림자들이 있을 뿐이다. 정철훈의 서정적인 문체와 탄탄한 서사 속에서 이러한 역사의 비극과 그 안의 멜랑콜리가 생생하게 와닿는다. 또한 작가의 러시아에서의 오랜 유학 시절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 안에 녹아 있어 생기를 부여한다.

작품의 주인공은 1937년 재소한인 강제이주에 대한 연구논문을 썼다. 이 논문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하여 타이핑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아들을 찾기 위해서 이주비용 500루블을 줄 것을 청하는 한 아버지의 청원서를 발견한다. 이후 이주 과정에서 사라진 그 소년 이미지는 주인공을 떠나지 않는다. 급기야 주인공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함께해달라는 지도교수의 제안을 뿌리치고 학술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소년의 이주 경로를 따라 떠날 것을 결심한다. 그 여정에서 살던 곳에서 내쫓겨 강제로 옮겨진 이주민이자 그들의 후손들을 만나게 된다.

멜랑콜리와 비극에 대한 한 편의 트로이메라이

정철훈의 이력은 독특하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오랜 기간 러시아에서 유학하며 외무성 외교아카데미 역사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러다 1997년에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와 네 권의 시집을 펴내면서 시인으로 살았으며, 세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문학기자로 활동중이다. 조금 바꿔 말하면 그는 다방면으로 문학에 몸담은 사람이고, 러시아에서의 유학 생활과 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그의 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네번째 장편소설 『모든 복은 소년에게』는 그러한 그의 특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철훈 작가는 분단과 이산이라는 주제를 정통 리얼리즘으로 다룬 첫 장편소설 『인간의 악보』을 시작으로 전쟁의 상처와 주둔한 외국 군대의 폭력성 속에서 희망의 길을 제시하는 『카인의 정원』을 거쳐 한국 여성으로 러시아혁명의 한가운데서 활동했던 김알렉산드라의 열정적인 삶을 그린 『김알렉산드라』까지, 주로 역사 속에서 상처 입은 개인의 존엄성과 이념이 빚어내는 갈등에 천착해왔다. 재소한인 강제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모든 복은 소년에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것 이상의 특별함을 가진다.
『모든 복은 소년에게』는 강제이주에 관한 소설이 아니라 시간의 비가역성에 대한 소설이다. 시간의 여러 지층에 깔린 존재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사라진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러나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므로, 그것이 빚어낸 부조리와 비애만이 남는 것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1937년 재소한인 강제이주에 대한 연구논문을 썼다. 이 논문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하여 타이핑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아들을 찾기 위해서 이주비용 500루블을 줄 것을 청하는 한 아버지의 청원서를 발견한다. 이후 이주 과정에서 사라진 그 소년 이미지는 주인공을 떠나지 않는다. 급기야 주인공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함께해달라는 지도교수의 제안을 뿌리치고 학술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소년의 이주 경로를 따라 떠날 것을 결심한다. 그 여정에서 몸에 자력이 생겨 모든 쇠붙이가 달라붙게 된 알마티의 재소한인 빅토르, 우연한 만남으로 짧지만 불꽃같은 사랑을 나눈 타슈켄트의 타냐와 아브람체보에 사는 타냐의 할아버지를 만나는데, 이들은 모두 살던 곳에서 내쫓겨 강제로 옮겨진 이주민이자 그들의 후손들이다.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주인공이 가졌던 소년에 대한 강박증적인 집착은 서서히 사라진다.

나는 모스크바의 낯선 곳에서나마 멀쩡히 숨을 쉬고 있고, 세월의 저편에서는 김씨의 세 살 난 딸 올가가 강제이주 열차에 실려 화물칸의 차디찬 마루짝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아랄 해 구역으로 갔다는 아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 팔순에 이르렀을 것이고 편지를 쓴 김이라는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되었을 것이며 이주용 자금 500루블은 결코 지불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건들을 넘기면 강제이주 열차가 지금도 중앙아시아 어느 불모지를 향해 달리고 있고 철도 연변에 피어난 잡풀더미가 기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김씨의 아들은 생명을 부지했다 해도 사막에 피어난 잡초처럼 평생 동안 굶주리고 목말랐을 것이며 직사광선이 그 아이의 머리 위에 쏟아지면서 피부는 검게 타들어갔을 것이고 사막의 인종처럼 거칠게 변해갔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목이 메어왔다. 소년의 졸린 듯 감기는 두 눈과 낡은 옷에 감싸인 연약한 두 어깨와 몸속에서 일렁이는 피 묻은 절규 같은 게 문서를 읽는 행간 사이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소년의 그을리고 지친 얼굴과 세 살 때 죽은 아이의 이미지가 아무리 내 시선에 와 매달리고 있다고 한들, 지금에 와서 무슨 소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비밀해제문서들은 내게 과거는 결코 바로잡을 수 없다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pp. 30~31)

처음엔 내 슬픔의 연원을 찾아간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명분은 퇴색했지요. 나는 역사의 희생자에 대해 기록하지 않는 현실이 가증스러웠어요. 그러다 할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나의 소년은 내가 찾은 문서 위에서 성장을 멈추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년은 아랄 해에서 살인자가 됐을 수도,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서 여생을 보냈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더라도 그건 내가 찾는 나의 소년임에 분명할 겁니다. 나에게 있어 소년은 성장하지 않는 하나의 그리움과 같았는데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내가 찾는 건 결국 소년의 후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p. 194)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현실에서 과거를 좇는다. 이 소설이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바깥에서 떠도는 억눌린 그림자들이 있을 뿐이다. 정철훈의 서정적인 문체와 탄탄한 서사 속에서 이러한 역사의 비극과 그 안의 멜랑콜리가 생생하게 와닿는다. 정철훈이 가진 힘이다.

이 작품이 특히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이야기가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러시아에서의 오랜 유학 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 안에 녹아 있어 생기를 부여한다. 독자들은 소련 해체 이후 변혁이 느린 러시아 학계를 반영하며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상징되는 견유학파와 블라디미르 교수를 통해 1990년대 러시아 모스크바 학계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고, 시트에 피와 고름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등 열악하기 짝이 없는 모스크바의 병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독서 경험은 작품 속으로 몰입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하여 소년의 모습을 좇아 알마티와 타슈켄트를 다니며 역사강박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도 어느새 혹독한 추위 속에 어딘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기차에 실려 러시아를 떠도는 강제이주 열차에 몸을 실은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제발트의 소설 『아우스터리츠』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정철훈의 이 작품을 읽는 내내 - 정확히는 그 첫번째 문장에서부터 - 강하게 드리워진 제발트의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 자신도 제발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실을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정철훈, 그도 또 한 명의 알려지지 않은 제발디언이란 말인가?) 모든 독자는 소설을 읽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모든 독자는 소설을 선택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아름다운 아포리즘이 필요하다거나 작가의 자의식 가득한 문장의 향연에 감동받고 싶다거나…… 하지만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스토리를 따라가는 즐거움을 제외할 수는 없으리라. 제발트의 경우 나에게 그것은 『제발트의 길Sebald-Weg』이었고, 정철훈의 『모든 복은 소년에게』를 읽을 때는 -독자에 따라서는 이 책을 강한 역사의식의 문학적 발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 중앙아시아 스텝 평원의 지도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도가 필요한 문학작품을 사랑하는 편이다. 구성은 의도된 듯이 단조롭지만, 풍부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진술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소설에 색채를 부여한다. 멜랑콜리와 비극에 대한 한편의 트로이메라이.
_배수아(소설가)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정철훈(지은이)

1959년 광주 출생. 러시아 외무성 외교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10월 혁명 시기 극동러시아에서의 한민족 해방운동―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스탄케비치를 중심으로〉로 역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일보》와 《뉴시스》에서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주요 저서로 시집 《살고 싶은 아침》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빛나는 단도》 《만주만리》, 장편소설 《인간의 악보》 《카인의 정원》 《모든 복은 소년에게》, 산문집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감각의 연금술》 《문학아, 밖에 나가서 다시 얼어 오렴아》, 전기 《내가 만난 손창섭》 《오빠 이상 누이 옥희》 《백석을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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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레닌도서관의 개
은폐된 진실
알마티의 고독
톈산의 서쪽
소년을 찾아서
몸속의 돌
역사강박증
사막의 수기
에필로그

작가의 말
참고문헌


정보제공 : Ala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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