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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시간을 찾아서 : 이성준 소설집

달의 시간을 찾아서 : 이성준 소설집 (1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이성준, 1962-
서명 / 저자사항
달의 시간을 찾아서 : 이성준 소설집 / 이성준 지음
발행사항
서울 :   책나무,   2012  
형태사항
278 p. ; 23 cm
ISBN
9788963392622
일반주기
화음 속에 영원히 존재할 단 한 사람  
내용주기
황홀한 실종 -- 회복실 가는 길 -- 날개를 찾아서 -- 브라보! 마이 라이프 -- 인연의 그늘 -- 달의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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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a 황홀한 실종
740 ▼a 회복실 가는 길
740 ▼a 날개를 찾아서
740 ▼a 브라보! 마이 라이프
740 ▼a 인연의 그늘

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897.37 이성준 달 등록번호 151312266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C

컨텐츠정보

책소개

이성준의 첫 작품집. 단편 '황홀한 실종'과 '날개를 찾아서'를 제외한 나머지 소설들은 모두 처음 발표하는 작품들이다.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의 호칭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서로 닮아 있다. 삶을 사랑하다가 상처받고, 삶과 타협하며 무력한 표정으로 지내고 있지만, 언제든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을 품은 채 어렵고 눈물겨운 악수의 손짓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서술 기법이 노련한 솜씨로 녹아 있는, 이성준 작가의 첫 작품집.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사실감과 창의적 구성이 돋보이는 이 한 권에는
세상 사람들의 삶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통하고 있는 지형도가 펼쳐져 있다.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굶을과(국문과)’를 선택해 소설을 전공했으면서도 긴 시간 동안 ‘글 한 편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작가 이성준이 마침내 인간미 넘치는 소설집을 엮어냈다. 이 소설집을 만들기 이전에 어머니의 지난(至難)한 삶을 형상화한 소설을 진작 준비하고 집필에 들어간 상태였지만 ‘30년 넘게 완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 정리가 더 필요한 그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을 먼저 들려주게 되었다. 본 경기를 앞두고 시범 경기를 치르는 선수처럼 링 위에 올라 스스로 맷집을 점검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단편소설 <황홀한 실종>과 <날개를 찾아서>를 제외한 나머지 소설들 모두 처음 발표하는 작품들이어서 시험대에 내놓는 심정이 더욱 크다고 한다. 《달의 시간을 찾아서》는 현재 집필 중인 본격 소설들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작품집으로 이해하고 눈여겨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을 녹록한 이야기들로 보면 안 된다. 가슴에 앙금처럼 떠도는 삶의 순간들을 작가는 안정감 있는 서술로 진중하게 그려내고 있다.

<황홀한 실종>의 화자는 고3 담임이라는 ‘직업인’으로서 교직과 삶의 목적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 대학 시절 지도교수로부터 의미심장하게도 시화(詩畵) 제의를 받는다. 그 제의는 꿈과 멀어진 채 ‘무능한 현실주의자’로 지내고 있는 그를 자책하게 만드는 한편, 긴 시간 동안 ‘썩히고’ 있던 창작의 욕구에 불을 댕긴다. 그는 ‘굳어버린 손과 머리’로 심란해하며 ‘마른 나무에서 물 짜내듯’ 간신히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 그리고 미대 진학에 실패한 후 가난을 물리칠 요량으로 뱃사람이 되어 억척스럽게 살아온 ‘돈벌레’ 친형을 찾아가, 그 시와 한 몸을 이룰 그림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부탁한다. 형만이 동생의 시를, 화자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림으로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림을 부탁 받은 형이 미완성의 그림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진다. 형의 그림 속에는 바람을 견디며 바람과 사는, 위태롭고 안타까운 ‘억새’의 몸부림이 들어 있다. 그리고 ‘복수만을 꿈꾸고 있’는 듯이 흉측한 표정으로 일그러진 닭이 노려보고 있다. 화자는, 형이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날개가 퇴화해버린 닭의 현실로 형이 돌아오자, 화자는 그만 허망감과 부끄러움을 느껴버린다.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실종’을 감행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실종은 탈출이고, 모험이고, 회복이고, 재회이고, 고통이고, 탄생이다. 꿈이 되지 못한 일상, 의 주인공이 되어 살고 있는 존재들의 마음속에서 언제든 겁 없이 꽃을 피울 ‘황홀한 실종’이다.

이 <황홀한 실종>의 화자와 닮은 주인공들이 다음과 같이 각 소설마다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난한 고아에서 삶을 개척한 어른으로 성장했어도 현실과 불운의 냉대를 피하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며 자기 학대와 신을 향한 저주에까지 사로잡히는 그 남자(<회복실 가는 길>).

나는 대 바겐세일 광고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조물주는 나를 유리 안에 전시해놓고 저런 광고를 내걸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란 인간을 어떻게 저렇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정말이지 나는 조물주가 대 바겐세일 한 인간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을 숨기고, 교환해주지 않는 조건으로 세일해버린 인간……. 나는 과연 몇 퍼센트나 할인된 인간일까. 50%? 80%?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덤으로 세상에 넘겨버렸을지도 몰랐다. - <회복실 가는 길>

그러나 살아가는 행위로 말미암아 가슴 저밈 증세를 앓고 있을 만큼 유약한 그 남자. 본의 아니게 ‘유복자로, 애비 없는 호로 새끼로, 육성회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지질이 궁상으로, 색맹으로 특별 관리 대상’이 되어 살아온 패배감에 정점을 찍게 한 열성 혈액형(RH-)을 갖고 있지만 그 피로 새 생명을 구하게 되는 그 남자(<회복실 가는 길>).

이번 일만 해도 그랬다. 혈액원에 등록이 돼 있다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승복할 수 없었다. 만약 내 혈액형이 RH-형이라면 혈액원 피로 내 피를 바꿔서라도 RH+형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니, 세상 사람 모두를 RH-형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기왕에 헌혈해주기로 한 거 티내지 말자란 생각보다, 빨리 헌혈하고 아내에게 가고 싶었다. 아니, 그보다도 아내와 아내 뱃속에서 죽어가는 아기를 걱정하며 초조하게 복도 한 귀퉁이에 서 있는 사내를 보자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지금껏 맛보았던 ‘가슴 저밈’과는 성질이 달랐다. 제발 내가 RH-형이어서 그를 도와줄 수 있었으면 싶었다. - <회복실 가는 길>

새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부러진 날개 한 쪽 때문에 재앙이 생겼고, 그 부러진 날개를 찾아 고쳐야만 한다는 점쟁이의 말을 들은 후로 오직 날개 생각에만 매달리는 그 남자(<날개를 찾아서>).

40대 중반의 점쟁이가 날개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익선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50여 년 전 아버지가 한 말을 되섬기고 있었다. 그러나 점쟁이 말에 대한 아내의 신앙적인 믿음과 점쟁이에게 굽신거리는 아내의 태도가 거슬려 듣는 둥 마는 둥 점집을 나오고 말았다.
“여보,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내 소원 들어줘요.”
아내는 막무가내로 매달렸다. 내가 언제 이러는 거 봤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여보, 제발……. 그래도 익선이 끄떡하지 않자 마지막엔 협박까지 해왔다.
“애 잘못되면 나도 못 살아요.”
익선은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들의 교통사고가 새 날개 때문이라는 점쟁이 말을 곧이들은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아들을 살려야 했다. 그냥 그렇게 보내버리면 죄책감에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들의 운명은 이미 사람의 손을 떠나 있었다. 현대의학으로도 어쩔 수 없는,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했다. 손닿는 곳을 모두 동원하여 미국에까지 알아봤으나 모두 짜기라도 한 듯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식 · 물 · 인 · 간 - <날개를 찾아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부러진 날개’를 찾아서 50여 년 전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 남자, 공포나 다름없는 생사의 갈림길이었던 고향 탈출의 기억을 더듬거리며 지금의 자신을 이룬 것은 한 존재의 철저한 희생이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깊은 회한에 잠기는 그 남자(<날개를 찾아서>).

이제 모든 게 분명해졌다. 이모가 반지를 놓고 간 이유도, 노파가 이 자리까지 익선을 끌고 온 이유도.
“이 반지의 주인은 이제 이모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저도 아니고요. 이 반지의 주인은…….”
익선은 반지를 손에 꼭 쥐었다. 자르르, 눈물과 함께 손바닥에, 가슴에 전류가 흘렀다. 어머니, 이모, 익선, 노파, 연 날리는 소년의 절절한 염원이 한데 뒤섞여 전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와 함께 날개가 부러졌다는 새의 의미도 분명해지고 있었다. - <날개를 찾아서>

아버지의 자리를 냉정하게 소멸시키고 자신에게 종놈 근성을 주입하려는 ‘마귀할망구’ 모친의 정략에서 탈출해 자유와 위악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는 그 남자(<브라보! 마이 라이프>).

모든 영웅설화의 지하대적(地下大敵) 내지는 이무기는 결국 어머니가 아니던가. 그래서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여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그 무시무시한, 꼭 퇴치해야 할 적을 용감무쌍하게 죽이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그 적을 용감무쌍하게 죽일 자신이 없었다. 아버지처럼 지하대적 소굴에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그러던 중 악취가 풍기는 세상의 골목에서 만난 어느 ‘나체’들의 아름다움에 전염돼 세상과의 진실한 소통이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이뤄가야 하는지를 터득하며, 참되고 소박한 존재로 거듭나는 그 남자(<브라보! 마이 라이프>).

총총히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현기증이 일었다.
아, 나체구나.
포르노에서처럼, 옷을 다 벗고 유방과 음모까지, 심지어는 다리를 들어 올려 그곳까지 다 벌리고 누워 있는 게 나체가 아니라, 옷을 다 입고도 나체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한 사람의 속을 보는 순간, 우린 드디어 나체를 보는 것인가 보았다. 현기증을 억누르며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나체가 되어버린 한 여자의 몸뚱이가 아닌 마음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기적인 문명의 세상에서 비껴 있는 몽골을 여행하는 내내 기시감(旣視感)과 마음의 통증에 시달리는 그 남자와 그 여자. 마치 잠언과도 같이, 둥근 ‘무릎’의 상처를 통해서 서로를 알아보게 되는 그 남자와 그 여자. 그러나 갈망과 망설임과 불온과 두려움이 일으킨 소용돌이 속에서 통과의례처럼 상처를 입고 마는 그 남자와 그 여자. 운명의 소란이 한바탕 지나간 후, 인연의 힘과 기적을 고스란히 체감하며 전생에서 못다 한 사랑까지 뜨겁게 나누는 그 남자와 그 여자(<인연의 그늘>).

무릎에 그의 입술이 닿는 순간, 아득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숨이 턱 막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었다. 칭칭거리던 무릎에 그의 입술이 닿자 뜨거우면서도 묵직한 돌덩이나 쇳덩이가 떨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일었다. 그 통증은 금방이라도 심장을 멎게 할 것만 같았다. 하지 말라며 그의 머리를 밀어내고, 다리를 빼보려고 힘을 줘도 소용없었다. 그는 꿈적도 않을뿐더러 내가 다리를 빼려 하면 할수록 다리를 더 꽉 잡는 바람에 다리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포기하고 그에게 다리를 내맡기자 그는 갑자기 혀를 내밀더니 상처 부위를 두루 훑기 시작했다. 은근하고 조심스레 상처 부위를 확인해 나가는 그의 혀끝에 불기운이 느껴졌고, 나는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대로 죽을 것만 같았다. - <인연의 그늘>

어둠이 배어든 추억을 늘 애틋하게 밝히고 있는 달. 멀리 달아나지도 증발하지도 않는 그 한결같은 달의 기운으로 지난날을 치유하며 시한부의 나날을 더 아껴 살아내고자 하는 그 남자(<달의 시간을 찾아서>). 달의 이면에서 고즈넉하게 떠돌며 옛 시간의 발끝을 흠뻑 적시곤 하는 그 여자(<달의 시간을 찾아서>).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지구에 남긴 미완성의 이야기와 그리움과 아픔과 향기가 음(音)과 음으로 맺혀 해후의 쓸쓸한 가지에 촉촉한 노래들로 피어난다.

음악은 기억을 저장하는 마력을 가졌다. 빅뱅의 영상은 우주 공간에 화광(化光)으로 남아 있고, 지구에 생존했던 생명체의 모습은 화석(化石)으로 남아 있다면, 인간의 기억은 음악 속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화음(化音)이라 부르고 싶다. 물론 우리의 기억은 뇌에 저장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 기억을 더듬어내고 가슴 아리게 하는 것은 음악인 것 같다. - <달의 시간을 찾아서>

이처럼,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의 호칭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서로 닮아 있다. 삶을 사랑하다가 상처받고, 삶과 타협하며 무력한 표정으로 지내고 있지만, 언제든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을 품은 채 어렵고 눈물겨운 악수의 손짓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존재의 모습은 오늘을 살고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이다. 인간이기에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생(生)의 화인(火印)을 품고 있다. 또 <회복실로 가는 길>에서 그려내고 있는 연애담이 <달의 시간을 찾아서>에 같은 맥락의 전개로 확장돼 나타나는데, 이러한 요소들의 배치가 한 권에 실린 이야기들의 성격을 강조하며 통일감이 있는 소설집이 되게끔 해준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들이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할 수 있는 지형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소설 곳곳에 투영돼 있는 작가의 모습(작가의 말 참조) 때문에도 주인공들로부터 공통적이고도 낯익은 인상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을 쓰고 싶었다. (중략) 홀로서기하며 젖은 나의 가슴을 글로 형상화하고 싶었다. 아니, (중략) 정말 ‘식쇠(일소)’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의 삶을 글로 남겨야 한다는, 자식 된 의무감이 나를 놓아주질 않았다. 자식으로서 지난(至難)한 어머니의 삶을 방치한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규정짓고 있었다. 아니, 가려움증이 나를 놓아주질 않았다. - <황홀한 실종>

……난 원래 촌놈이라 달과 너무 친한걸. (중략) 달을 한 삼십 년 못 봤더니 그리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그래, 달이나 보면서 옛날 어머니와 함께했던 날, 내 젊은 날을 글로 써보려고. - <브라보! 마이 라이프>

어머니. 그런 존재가 있기에 세상은 멸망하지 않고 존속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인연의 그늘>

《소설과 영화의 서사구조》, 《대중문화와의 대화》, 《노래가 주는 추억의 힘》, ‘∼노래’란 시집 세 권. 모두 이 교수의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 <달의 시간을 찾아서>

이 가운데 <인연의 그늘>과 <달의 시간을 찾아서>를 들여다보면, 작가가 공부한 ‘소설과 영화의 서술 기법’이 혼용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녀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섹슈얼 숫자 ‘69’로 장(章)이 구성된 <달의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 남녀의 시점으로 각각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으며 전지적 작가 시점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카메라 기법과 시나리오 형식을 띤 챕터의 조화는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감상자로서 읽는 흥미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더불어, 일정한 구절이 조금씩 바뀐 내용으로 힙합 곡의 랩처럼 표기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단편은 이 애잔하고 진지한 작품집에 젊고 경쾌한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성준 작가의 첫 소설집인 《달의 시간을 찾아서》는 사실감 있는 등장인물들의 삶에 몰입하게 만드는 내용과 창의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형식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일정한 몰입감과 일정한 거리감을 동시에 만끽하며, 손으로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은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이성준(지은이)

1962년 제주 조천朝天에서 태어났다. 조실부모하여 괄시와 천대 속에서도 어머니의 지난한 삶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옹골찬 각오로 대학에 진학하여 국문학을 전공했고, 능력과 재주는 없지만 글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대한 삶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여 국어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글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20여 년을 살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글에 대한 열정을 다 버리지는 못해 시집 <억새의 노래>, <못난 아비의 노래>, <나를 위한 연가>를 출간하기도 했다. 2010년, 더 이상 글과 먼 삶을 살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창작본풀이 <설문대할마님, 어떵 옵데가?>, 시집 <발길 닿는 곳 거기가 세상이고 하늘이거니>, 소설집 <달의 시간을 찾아서>, 장편소설 <탐라, 노을 속에 지다 1․2>, <해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 1․2>를 펴냈다. 그리고 이제 10년 가까이 준비해온 대하소설 <탐라의 여명―되살아나는 삼성신화>를 세상에 내놓는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목차
작가의 말 = 4
황홀한 실종 = 13
회복실 가는 길 = 37
날개를 찾아서 = 61
브라보! 마이 라이프 = 81
인연의 그늘 = 107
달의 시간을 찾아서 =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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