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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주의 : 모나디즘 넘어서기 (Loan 1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강수택, 姜水澤
Title Statement
연대주의 : 모나디즘 넘어서기 / 강수택 지음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파주 :   한길사,   2012  
Physical Medium
578 p. ; 20 cm
Series Statement
(한길인문학문고) 생각하는 사람 ;15
ISBN
9788935662371
Bibliography, Etc. Note
참고문헌(p. 539-569)과 색인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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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a 참고문헌(p. 539-569)과 색인수록
536 ▼a 이 저서는 2008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900 1 0 ▼a Kang, Sootaek, ▼e
945 ▼a KLPA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302.14 2012 Accession No. 111677506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2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Social Science/ Call Number 302.14 2012 Accession No. 151312873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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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302.14 2012 Accession No. 111677506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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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Social Science/ Call Number 302.14 2012 Accession No. 151312873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한국사회는 경쟁·분열·갈등으로 인해 연대성이 심각할 정도로 약해졌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진단과 처방이 제시되고 있다. 그 처방 가운데 가장 우려스러운 경향이 과거의 국가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집단 가운데서도 경제의 세계화로 국가들 간의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익과 국가 경제정책의 중요성을 특별히 부각시키면서 중앙집권적 국가권력의 역할을 강조하는 경향이 발견된다. 이러한 국가주의는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가 닥쳤을 때는 더욱더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관점에서 시장주의뿐 아니라 국가주의와도 분명한 거리를 두고 시민사회를 바탕으로 연대성을 강화하려는 입장이 바로 시민연대주의다.

연대주의 정신은 한민족이 식민지 시대의 엄청난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중하게 보존하여 마침내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적 토대로 삼은 국가 정체성의 핵심요소다. 우리는 그동안 국가주의·시장주의·계급주의 등 각종 모나디즘에 의해 억압되거나 왜곡됨으로써 약해졌던 연대주의 정신을 회복시켜 이것이 정치·경제·시민사회의 각 영역에 구현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1987년의 민주화투쟁,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수차례의 대규모 촛불집회,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한겨울에 태안을 찾은 50만 명 이상의 시민,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대해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수많은 시민들의 희망버스 행렬 등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연대가치를 내면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많은 사례 가운데 일부다.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폭발적으로 표출되는 연대적 실천이 보여주듯이 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시민연대의 잠재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일상적인 시민사회의 현실은 무관심·소외·분열·갈등·대립·억압·착취 등 연대가치와 대립되는 각종 현상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연대정신에 대립되는 반연대정신, 즉 각종 모나디즘 정신들이 정치와 경제영역을 압도하고 또한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시민연대사회』(아르케)를 펴내고 여러 편의 논문을 통해 연대주의를 집중적으로 탐구해온 저자 강수택은 이번에 펴낸 『연대주의-모나디즘 넘어서기』에서 모나디즘이란 개념에 천착해 한국사회가 시민연대주의로 가는 길을 논했다.

사회적 결속력이 낮은 한국사회, 무엇이 문제인가
한반도가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이후에 대한민국은 연대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건설되었다. 제헌헌법과 당시의 주요 정당 강령들을 보면 대한민국 건설 초기를 지배했던 시대정신이 프롤레타리아독재를 내세운 사회주의도 자유방임형 자본주의도 아닌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추구한 연대주의 정신이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건국 초기의 집권당이었던 자유당의「창당 선언문」과 강령은 당시의 자유당이 자유, 평등, 인간 존엄성이 보장되고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협동조합 경제체제의 협동사회를 추구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입장에서 기업의 민주화와 노동자의 경영권 참여도 주장했다. 이에 비해 이명박 정부의 집권당인 새누리당(한나라당) 강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을 굳건히 하면서 자율, 책임, 분권, 창의, 개방, 경쟁, 인간 존엄성, 생태환경 보전, 양성평등, 열린 민족주의 등의 진작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새누리당(한나라당)을 자유당과 비교하면 앞의 정당은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체제를 더욱 강조하지만 사회정의, 평등 그리고 특히 협동경제는 자유당이 더욱 뚜렷이 강조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결속력 약화를 시민들의 개인주의화 때문이라고 보면서 이를 불가피하거나 심지어 바람직한 변화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편 결속력 약화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경우에는 사회의 공동체성을 강화함으로써 이에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이 주를 이뤘다. 『연대주의-모나디즘 넘어서기』의 저자 강수택은 이러한 두 가지 인식 모두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국사회에서 개인화는 불가피하거나 필요한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사회의 개인주의화에는 심각한 역기능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동체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그동안 한국사회의 경험에 비추어보건대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위험이 크다.
개인주의적인 인식과 집합주의적인 인식은 둘 다 시민사회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현대 시민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결속력이 형성된다. 그런데 개인주의나 집합주의는 공통적으로 개인들 사이에서나 집합체 사이에서 진정한 신뢰와 열린 소통을 어렵게 하는 닫힌 사유체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닫힌 사유체계를 모나디즘(monadism)이라고 명명하고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모나디즘 정신의 실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닫힌 사유체계에 대립되는 열린 사유체계, 즉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신뢰와 소통의 바탕이 되는 사유체계를 연대주의(solidarism)라는 이념에서 찾아 이를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절실히 요청되는 대안적 사유체계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는 모나디즘이다
앞에서 연대주의와 대립하는 정신을 모나디즘이라고 명명했는데, 이것은 라이프니츠(G.W. Leibniz) 철학에서 핵심개념인 모나드(monad)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우리말로는 단자주의(單子主義)로 번역할 수 있겠으나 의역하면 닫힌 실체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라이프니츠의 개념에 주목해 모나디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표현을 통해 개인주의와 집합주의를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범주 속에서는 집합주의 또는 전통적인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가 서로 대립하는 정신이 아니라 공통된 정신이 된다.
모나드 개념은 세상을 이루는 다양한 수준의 실체를 가리킨다. 그런데 모나드가 가리키는 실체는 원자처럼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을 가진 실체, 즉 주체적이며 자기완결적인 실체다. 그러면서 세상을 향하여, 특히 다른 주체에 대해서는 닫혀 있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서는 열린 의사소통이나 호혜적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이프니츠가 제시한 이러한 모나드론적 사유방식이 한국사회에서 강력히 자리 잡고 있는 개인주의와 집합주의 사유방식들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다.(제5장「반연대주의로서의 모나디즘」, 297~351쪽 참조) 물론 모나디즘 정신을 한국사회의 현실 또는 현대사에서 탐색한다고 할 때 이 정신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양상은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나타난 모나디즘의 다양한 양상을 시대별로 찾아내고 이들의 특징?배경?영향 등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처럼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해온 모나디즘 정신을 체계적이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앞에서 지적했듯이 독자들은 연대주의 정신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 자연스레 이르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대주의 정신이 사회의 각 영역에서 어떤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도입부에 해당하며, 제2장에서 제4장까지는 서구사회와 한국사회에서 연대관념과 사상이 형성?전개되어온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5장과 제6장은 모나디즘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현대 한국사회에서 형성?전개되어온 모나디즘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으며, 마지막 제7장은 현대사회, 특히 오늘날 한국사회를 염두에 두면서 앞의 논의들을 바탕으로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연대주의로서의 시민연대주의 이념을 제시한다.

연대는 포괄적이며 세계적이다
이 책의 제3장「현대 서구사회 연대주의 사상의 발전과정」에서는 파슨스와 헥터, 하버마스, 리오타르, 바우먼, 벡, 기든스 등의 현대사회학자들의 연대론을 살펴봄과 동시에 현대 사회민주주의 연대사상의 발전에 특별히 큰 영향을 미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의 독일 사민당 강령과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선언을 중심으로 연대사상의 발전과정을 살펴본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막강한 조직 가운데 하나가 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프랑크프루트 선언「민주적 사회주의의 목표와 과제」는 사회주의가 볼셰비키 혁명 이후의 공산주의와는 명백히 다른 최고 형태의 민주주의임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민주주의, 경제적 민주주의, 사회적 민주주의와 문화적 진보, 그리고 국제적 민주주의를 자신들의 과제로 설정했다. 이처럼 전후 사회민주주의 사상에서 민주주의의 가치가 더욱 명백히 수용됨에 따라서 사회민주주의의 연대관념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자유를 연대의 목표로서 매우 강조했으며, 연대의 대상을 특정 계급에 제한하지 않고 노동하는 모든 사람, 더 나아가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시켰다.
이러한 연대관념의 변화는 독일 사회민주당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독일통일과 옛 동구권의 붕괴, 그리고 그 후에 진행된 세계화의 물결을 반영한 새로운 강령의 필요성이 강력이 제기됨에 따라 독일 사민당은 2007년 전당대회에서 함부르크 강령을 채택했다. 이는 21세기의 도전들에 대한 사회민주주의자의 입장을 정리한 “21세기 사회민주주의”의 선언을 표방했다. 함부르크 강령은 세계화의 거센 도전에 주목하면서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매우 강조했으며, 무엇보다 독일 사민당 강령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현대적인 시민사회 개념과 연대사상을 밀접히 결합시켰다. 함부르크 강령은 시민들이 공공이익을 위해 개인적으로나 사회단체?환경단체?노조?교회 등 다양한 비정부조직을 통해 자발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연대적 시민사회를 강화시키는 것을 적극 지지하며 이들을 동반자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독일 사민당은 이와 같은 연대적 시민사회상을 토대로 해 이제는 더 이상 특정한 계급이 아닌 “연대적인 다수” 시민의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21세기에 적절한 사회민주주의의 이상, 즉 “자유롭고 정의롭고 연대적인 사회”를 실현하고자 했다.
독일 사민당이 베를린 강령을 채택한 1989년 6월 당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은 스톡홀름 총회에서「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원칙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프랑크프루트 선언을 대체하면서 향후 수십 년 동안 지도적인 행동강령의 역할을 하게 된다.

“스톡홀름 선언의 연대사상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최근에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화가 연대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면서
특별히 세계적 연대를 강조한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선언은

‘연대는 보통의 인간애의 표현이자 불의의 희생자에 대한 공감의 표현’이라고 정식화하면서
이와 함께 ‘연대는 포괄적이며 세계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에서 연대관념은 어떻게 발전되어왔나
서구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전개되어온 연대논의의 다양한 전통들은 한국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었으며 또한 한국의 연대사상이 형성되고 발전되는 과정에서 이들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왔는가? 저자는 근대적인 연대관념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의 시기를 연대관념의 형성기, 연대관념의 확산기, 연대사상의 발전기의 세 단계로 크게 나눈 후 이들 각 단계별로 여러 전통의 연대논의들을 살펴본다.
한국사회에서 근대적인 연대관념은 조선 말부터 1970년대까지의 긴 시간 동안 서서히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되어왔다.(제4장「연대관념의 형성기」, 211~228쪽 참조) 연대관념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중엽부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던 진보적 지식인사회에서 연대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이 관심과 열기는 주로 실천의 영역에 머무른 채 관념이나 사상의 발전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제4장「연대관념의 확산기」 , 229~249쪽 참조) 1980년대와 1990년대 전반에 걸쳐 분야에 따라 다른 속도로 확산되어온 연대관념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많은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상을 사회운동?종교?학문공동체?정치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특히 국내의 대표적인 정당들의 강령을 분석해 현재 정치권의 가장 핵심적인 화두인 복지사회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대관념은 현재 한국의 주요 정당들 가운데 스스로 진보나 중도 진보적 정체성을 표방하는 정당의 강령에서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하며, 보수적 정체성을 표방하는 정당일수록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데, 이 경우 성장과 복지, 시장과 정부, 자유와 평등, 환경과 개발 등 상호 갈등하는 정책방향들을 일관되게 조화시키는 데 필요한 어떠한 핵심가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주의와 시장주의 모나디즘을 넘어서
제6장「한국사회 모나디즘의 형성과 전개」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시민들의 연대정신의 발전을 어렵게 만들어온 정신, 즉 모나디즘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를 위해 제4장에서 언급되지 않은 연대관념이 형성되기 이전과 그 초기에 전개된 연대관념과 무관한 연대정신의 역사를 살펴봄과 동시에 반연대정신, 즉 모나디즘의 전개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 한국사회의 정신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제6장「한국사회 모나디즘의 형성과 전개」, 353~466쪽 참조) 한국사회의 반연대주의 정신, 즉 모나디즘의 역사를 보면 집합주의 모나디즘, 특히 그 가운데서도 국가주의 모나디즘이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이승만 정권 시기에 형성된 국가주의는 반공주의에 의존했는데 이것이 박정희 정권으로 계승되었을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되었다. 박정희 정권은 국가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반공주의뿐 아니라 경제개발주의와 관제의 민족주의도 적극 이용했다. 이것은 유신정권 시기에 절정에 이르게 된다. 그 후 국가주의는 전두환의 신군부정권에도 계승되었으나 서서히 약화되어갔다. 여기에는 많은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물론 시민들의 민권의식의 성장과 이에 기초한 민주화투쟁이 매우 큰 역할을 했지만 이와 함께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의 지나친 간섭을 거부한 경제인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사회가 1980년대 이후 국가주의로부터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취한 세 가지 경로는 계급주의 모나디즘, 시장주의 모나디즘, 그리고 시민주의다. 대체로 1980년대 지식인 사회와 저항세력을 중심으로 강한 영향을 미쳤다가 1990년대 초의 동구권 붕괴와 함께 급속히 약화되어 지금은 매우 제한적인 영향만을 유지하고 있는 계급주의와 달리 시장주의와 시민주의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지금까지도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탈국가주의 정신으로서 한국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그동안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시민사회에서는 시장주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개인주의 모나디즘이 빠르게 확산되고 이로 인해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공동체주의와 공화주의가 새로운 대안을 표방하고 등장했다. 그런데 이들은 시장주의와 개인주의 모나디즘의 사회성 결핍을 지적하고 공공성 또는 공동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했지만, 연대성에 대해서는 다소 조건적이며 불충분한 관심을 보이는 한계를 노출했다.
특히 저자는 급속한 개인주의화 경향과 더불어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국가주의 위력도 곳곳에 남아서 여러 사회문제를 불러오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는 공동체주의와 공화주의가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새로운 형태의 연대, 시민연대주의를 위하여
지난 세기에 연대가치의 회복을 내세우면서 서구사회에서 처음 등장했던 고전적 연대주의는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역할들을 수행해왔으며 그 기본정신은 여전이 유효하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역사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예컨대 탈산업사회·소비사회·지식정보사회 등의 출현, 민주적 시민사회의 발전, 급속한 세계화 등과 같은 큰 변화가 현실세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신세계에서는 탈근대주의·생태주의·페미니즘 등 새로운 정신의 확산과 민주주의 정신의 심화 같은 변화가 있었으며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서 전반적인 개인화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처럼 변화된 현실과 정신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된 형태의 연대주의를 요구하는데 저자는 이 새로운 형태의 연대주의를 시민연대주의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제7장「시민연대주의를 위하여」에서는 시민성, 시민권, 시민적 연대를 중심으로 시민연대주의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한 시민연대사회의 구조와 정치경제체계를 분석함과 동시에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기든스의 제3의 길 노선과 시민연대주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한다.
시민연대주의는 공공선을 위한 용감한 시민들의 투쟁적 노력이 갖는 고귀한 가치와 성과를 존중하면서도, 역시 고귀한 시민사회의 연대를 단지 투쟁의 도구로만 삼는 투쟁주의적 시각을 시민사회의 연대성 강화를 위해 마땅히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그 대신에 성찰적이며 도덕적인 연대, 그리고 유연하고 열린 연대의 특징을 갖는 시민적 연대상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시민연대주의는 시대에 맞는 연대정신과 연대주의 원리가 정치·경제·시민사회의 각 영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제도화됨으로써 반연대적인 제도와 문화를 대체하고자 한다. 결국 이를 통해 시민사회가 건강하고 튼튼한 연대에 기초한 시민사회로 재건되고 이를 토대로 자유와 정의가 함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실현되는 그러한 한국의 미래사회 비전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강수택(지은이)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알프레드 슈츠 연구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독일 빌레펠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리하르트 그라토프(Richard Grathoff) 교수의 지도 아래 화이트칼라 노동자에 대한 사회현상학적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오랫동안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대사회학 이론, 사회사상사, 지식사회학, 문화사회학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다. 한국사회학회 부회장, 한국이론사회학회 부회장, 학술지 ≪사회와 이론≫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사회이론, 사회사상, 지식사회학 등이다. <연대하는 인간, 호모 솔리다리우스>(2019), <씨알과 연대>(2019), <연대의 억압과 시장화를 넘어>(2016), <연대주의: 모나디즘 넘어서기>(2012), <시민연대사회>(2007), <다시 지식인을 묻는다>(2001), <일상생활의 패러다임>(1998)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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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목차
책머리에|연대정신과 반연대정신의 역사를 추적하다 = 5
1 열린 사유체계로서의 연대주의를 위하여 : 사회적 결속력이 낮은 한국사회 = 15
2 연대주의 사상의 성립초기와 전개과정
 연대 이념의 형성과 확산 = 33
 고전사회학의 대표적인 연대이론 = 41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전통에서의 연대사상 = 63
 가톨릭의 연대사상 전통 = 96
3 현대 서구사회 연대주의 사상의 발전과정
 현대사회학의 새로운 연대론 = 125
 현대 사회민주주의의 연대사상 = 141
 현대 기독교사회론과 기독교민주주의 연대사상 = 162
4 한국사회 연대사상의 전개
 연대관념의 형성기: 1970년대까지 = 211
 연대관념의 확산기: 1980년대와 1990년대 전반 = 229
 연대사상의 발전기: 1990년대 후반 이후 = 250
 연대론의 발전과제와 제3세대 연대론 = 285
5 반연대주의로서의 모나디즘
 문제는 모나디즘이다 = 297
 모나드론 혹은 모나돌로지의 약사 = 301
 모나드주의, 모나디즘이란 무엇인가 = 307
 현대사회의 모나디즘 비판 = 326
 이념대립을 새롭게 다루는 모나디즘 논의 = 349
6 한국사회 모나디즘의 형성과 전개
 근대적 연대정신의 탄생과 억압 = 355
 국가주의 모나디즘 지배기 = 371
 계급주의 모나디즘의 부상과 시민주의 확산 = 393
 시장주의를 통한 개인주의 모나디즘 확산 = 425
 국가주의와 시장주의 모나디즘을 넘어서 = 459
7 시민연대주의를 위하여
 시민연대주의란 무엇인가 = 469
 시민사회와 연대주의: 시민연대사회의 구조 = 478
 정치경제체계와 시민연대주의 = 485
 시민연대주의와 제3의 길의 공통점과 차이점 = 504
 한국사회, 시민연대의 잠재력을 일깨우자 = 531
참고문헌 = 539
찾아보기 =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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