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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36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Bensaid, Daniel, 1946-2010 Charb, 1967-, 그림 양영란, 역
서명 / 저자사항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 다니엘 벤사이드 지음 ; 샤르브 그림 ; 양영란 옮김
발행사항
서울 :   에코리브르,   2011  
형태사항
279 p. : 삽화, 연표 ; 22 cm
원표제
Marx, mode d'emploi
ISBN
9788962630602
서지주기
참고문헌 수록
일반주제명
Marxian economics Capitalism
주제명(개인명)
Marx, Karl,   1818-1883   Criticism and interpre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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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335.4 2011z4 등록번호 111653390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사회과학실/ 청구기호 335.4 2011z4 등록번호 151305621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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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정보

책소개

현재 마르크스 부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왜 이 시점에도 여전히 ‘마르크스의 유령’이 떠도는지를 추적한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현 시점에서 이 세계가 처한 현실을 보면,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제시한 개념과 맞닿아 있다. 자본주의는 물건, 서비스, 지식, 생명 등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고 말한다. 이 말 속에는 마르크스가 끊임없이 추구했던 것들이 모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1장에서 12장까지 그의 지적 여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또 앞에서 이미 밝혔지만 현재의 연구 성과와 방향도 함께 제시하면서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가 한층 더 풍성해지고 많은 길이 있음을 함께 알려 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 책 마지막에 나와 있는 연표인데, 일반인들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마르크스의 생애와 저술에 대한 연표와 그와 함께 했던 동시대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연표가 동시에 주어진 점은 마르크스의 사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르크스 없이는 현재도 미래도 없다
지난 20년은 그(마르크스)의 사망이 아닌 부활을 예고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흔히들 1960년대 하면 마르크스주의의 황금시대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오늘날처럼 마르크스 연구가 풍성하게,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진행된 시기는 없었다. 이 연구들은 영미 계통,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의 이론적 발견을 통해 프랑스만의 지역주의로부터 탈피를 시도한다. 또한 마르크스주의적 영감을 간직한 학자의 비판적 사회학, 정신분석학, 여성학, 식민화 이후의 분야에서 나오는 성과물 사이의 교류를 가능하게 해준다(260쪽).


이와 같은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현재 상당히 확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임(마르크스의 부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 12장 ‘작자를 물색 중인 임자 없는 유산’과 최근 연구 성과와 전망에 대한 내용은 같은 장 주6을 참조하라)과 동시에 이 책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을 먼저 꺼내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선 현재 마르크스 부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왜 이 시점에도 여전히 ‘마르크스의 유령’(자크 데리다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이 떠도는지를 추적한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현 시점에서 이 세계가 처한 현실을 보면,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제시한 개념과 맞닿아 있다. 자본주의는 물건, 서비스, 지식, 생명 등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고 말한다. 이 말 속에는 마르크스가 끊임없이 추구했던 것들이 모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1장에서 12장까지 그의 지적 여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또 앞에서 이미 밝혔지만 현재의 연구 성과와 방향도 함께 제시하면서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가 한층 더 풍성해지고 많은 길이 있음을 함께 알려 준다.
1~3장은 마르크스의 어린 시절과 지적 방향의 단초, 그리고 그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풀어낸다. 1장에서는 출생과 가족에 대하여, 젊은 시절(특히 대학 시절)과 그 시절의 지적 여정을 개괄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그가 고등학교(김나지움) 때 쓴 〈직업 선택에 관한 한 젊은이의 성찰〉이라는 논문에서 이미 “공동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고자”하는 열망을 드러냈는데, 이는 평생 동안의 지적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8세 때에 본에서 베를린으로 향하는데 그것은 ‘판례를 공부하면서 철학을 공략해보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서였다. 그런 까닭일까. 거기에서 카를은 헤겔을 만나고, 포이어바흐의 종교 비판에 열광하며,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에 몰두한다. 1923년 4월 카를 마르크스는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세계는 원자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이 두 그리스 철학자에 대한 비교는 후자한테 유리하게 결론이 났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에게 평생토록 깊은 흔적을 남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마르크스를 천박한 결정론자, 다시 말해서 모든 사회 현상이 피할 수 없는 경제적 필연에서 도출된다고 믿는 얄팍한 도식론자로 간주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는 철학을 여기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두 그리스 철학자 가운데 데모클리토스에게 “필연은 세계의 운명이자 권리이고, 신의 섭리이자 창조자였다”. 반면, 에피쿠로스에게 “일부 사람들이 절대적 주인으로 여기는 필연이란 없다. 우연적인 것들이 존재하며, 우리의 자유의지에 달린 것들도 있”으며, “필연 속에서 사는 것이 반드시 필연은 아니”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의 연마정신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은 그의 성향에 너무나 힘들었다. 베를린에서 〈라인 신문〉기자로 일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검열로 폐간되자 그는 1843년 10월~1845년 1월 파리에 체류한다. 거기에서 카를은 〈프랑스-독일 아날〉을 발행하는데,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독일의 철학의 전통과 프랑스 혁명을 결합하려 했다. 또한 〈라인 신문〉에서 잠시 같이 일한 세 살 어린 엥겔스를 다시 만나는데, 두 사람은 지적으로 첫눈에 반한다. 이후 두 사람의 지적 결합은 평생 동안 계속된다.
1845년 1월 마르크스 가족은 파리에서 추방되어 벨기에로 향하는데, 거기에서 카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자적인 여러 행동을 취한다. 엥겔스와 함께 브뤼셀에서 독일사회주의자들과 프랑스 및 영국의 사회주의자들을 연결하기 위해 ‘공산주의 연락위원회’를 창설하고, 독일 관념철학과도 결별한다(이에 대한 원고가 《독일 이데올르기》이다). 또한 자진해서 프러시아 국적을 버리고 무국적자가 된다.
1847년 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민자가 주축이 된 ‘정의로운 자들의 연맹’에 가입한다. 연맹의 총회는 6월 1일 런던에서 개최되었고, 회의 결과 이름을 ‘공산주의연맹’으로 바꾸며 연맹의 구호를 “모든 국가의 프롤레타리아들이여, 단결하라”로 바꾸었다. 두 번째 총회는 11월에 역시 런던에서 개최되었고, 1848년 2월 《공산당 선언》이 마지막 교정쇄가 인쇄되었으며, 따라서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 도처를 휘졌고 다녔다.
2장에서는 〈헤겔의 법철학 비판〉과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가 중심으로 다뤄지는데 여기에서 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의 대체물로서 물신과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돈과 국가, 이 두 가지에 대항하는 전투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종교는 민중의 아편에 그치지 않고, 무신론 자체를 비판한다. 다시 말해 무신론도 결국은 여전히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종교 비판이다. 따라서 철학적 무신론은 사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기존 사회 질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경제를 종교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려는 계몽주의적 부르주아의 이데올르기인 것이다. 따라서 한발 더 나아간다.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은 인류 사회 또는 사회적 인류에 대한 역사적 관점에 입각한 새로운 유물론으로 극복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공산주의로 귀착된다. 신을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무신론이 이론적 인본주의의 발전 형태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유재산을 부인하는 공산주의는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서 진정한 삶을 요구한다. 즉 공산주의는 사유재산의 배제를 위한 인본주의다.
3장에서는 계급투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우선 청년 마르크스는 소유의 문제를 통해 근대 계급투쟁 문제에 접근했으며, 계급에 따른 사회 분화는 노동의 분화에서 발생한다. 도구 사용 덕분에 생산성이 잉여분을 발생시켜 이를 축적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착취 관계가 형성된다. 권력 독점에 의한 잉여 노동이 강제 노동 또는 부역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현대 노동 계약에서 이 같은 폭력과 구속력은 은밀하게 감춰져 있다. 이것은 바로 노동자와 노동자가 사용하는 생산수단이 분리됨으로써 초래되는데, 《자본론》 1권에서 착취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그는 투쟁을 통해 정의하는데, 계급투쟁이란 전략적이며 사회적이다. 아니 사회적이라기보다 전략적인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계급을 고정적이고 결정적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역사와 투쟁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역설한다. 즉 프롤레타리아는 기술의 발달과 노동 조직의 변화와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해왔는데, 그것은 다른 계급들도 마찬가지다.
4장에서는 마르크스의 부활을 알린다. 스무 해 전쯤 〈뉴스위크〉는 마르크스의 죽음을 톱기사로 실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가 닥치기도 전에 세계의 매체들은 그의 부활을 알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크스는 우리와 동시대인이다. 그는 오늘날 전 지구를 유린하는 살인마가 된 자본을 바라보며 느끼는 양심의 가책을 상징한다.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비인격적인 ‘사회적 권력’으로서 자본의 놀라운 성장력을 그 근원에서 포착해내며, 자본의 역동성이야말로 역사의 가속화, 세계에 대한 환멸 같은 현대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숨겨진 동인이라고 역설한다. 《공산당 선언》에는 이외에도 다른 일곱 가지 무시할 수 없는 시사성을 담고 있다

1. 세계 시장 형성은 계급투쟁까지도 세계화한다.
2. 계급투쟁이야말로 역사를 발전시켜온 비밀이었음이 드러났다.
3. 소유의 문제는 “사회 운동의 근간이 되는 문제”다
4.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정치권력의 장악”이다.
5. 각국의 프롤레타리아는 국가라는 편협한 울타리를 뛰어넘어 단결해야 한다.
6. 행위임과 동시에 과정으로서 새로운 혁명은 영속적인 혁명이다.
7.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은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조건이다.

5장에서는 역사를 정치적으로 사고해야 하며, 정치를 역사적으로 왜 사고하여야 하는지를 밝힌다. 왜냐하면 항상 역사적인 사건들은 알맞을 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역사는 진보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또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착취와 억압 시스템이 아무리 오래 지속된다 해도, 마르크스 눈에는 진보와 재앙은 치명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역사에 관한 사변적인 철학과는 결별해야 하며, 정치적으로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혁명은 과거에 대한 미신에서 벗어나고, 미래를 위해 자신의 임무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예전처럼 역사적인 방식이 아닌, 정치적인 범주와 더불어 정치적인 방식”으로 과거를 돌아보고자 했다. “이제는 정치가 역사에 우선”하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시간의 기계적인 연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가 아니다. 현재는 정치에 의해 활기찬 리듬을 얻기도 하고 정치에 의해 무력화되기도 하는 시간, 행동과 결정의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의미와 미래의 의미가 연주된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정치적 행동을 생각하는 전략적 사상가였다.
6장에서는 파리코뮌에서 나타나는 여러 양상을 다룬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대해 단조로운 경제 결정론을 주장한다고 비난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헤겔의 국가관을 비판함으로써 억압당하는 자들의 정치, 즉 국가로부터 배제되거나 소외된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적인 투쟁을 통해 나름대로의 정치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탐구한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파리 코뮌과 더불어 “노동의 해방이 시작되었다”. 즉 하나의 정신 상태, 곧 “철학적 공산주의”로 시작한 공산주의는 코뮌을 통해서 적절한 정치적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노동자 계급은 코뮌이 기적을 낳기를 소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자 계급은 “실험해야 할 이상”이나 “기성품 유토피아”를 지니고 있지 않는 대신 “오직 낡은 사회의 옆구리에서 자라나고 있는 새로운 사회의 요소들이 해방되기만을 열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산주의는 사반세기 동안 허물벗기를 완성한 셈이다.
코뮌은 그에게 한마디로 “노동자 계급이 정치권력을 쟁취한 형태”이다. 코뮌이 취한 가장 중요한 정책은 “한쪽에서는 외국이라는 적, 다른 한쪽에서는 계급이라는 적과 대치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조직을 만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코뮌은 계급투쟁을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의 해방”을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모든 삶의 기본 조건”으로 내세웠다. 코뮌은 그 결과 “합리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그 같은 분위기 속에서 비로소 사회적 해방이 시작될 수 있었다. 아니 시작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126쪽).
7장에서는 ‘당’이라는 긴 과정, 다시 말해 공산당이라는 당의 인식과 그 형성의 긴 과정을 논한다. 그러나 19세기 내내 정확하고 동시에 결정적인 것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기에서 공산당이라는 것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상 속에서 발아하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대변한다. 다시 말해 대혼란의 와중에서 고유한 조직과 문화(협동조합, 노동조합, 상호공제조합, 상호 부조, 문화 단체 등), 고유한 언어를 만들어내는 사회 노동 운동의 탄생 배경과 부합한다. 이와 같은 의식화 과정은 제2인터내셔널이 발족된 1830년부터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동으로 책을 준비하던 1889년까지 반세기 넘게 지속된다.
공산주의자는 다른 노동자 정당과 오로지 두 가지 점에서만 구별된다. 국가적인 차원의 각종 프롤레타리아 투쟁에서 공산주의자는 국적과 무관하며 프롤레타리아 전체에 공통된 이익을 내세운다. 또한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사이의 투쟁이 넘어서야 하는 각 단계에서 공산주의자는 항상 전체라는 관점에서 운동이 지향하는 이익을 대변한다. 따라서 실천이라는 견지에서 보면, 공산주의자는 모든 나라의 노동자 정당 가운데에서 가장 결단력 있고 과감한 분파, 즉 다른 분파들을 선도하는 지도자격 분파인 셈이다.
8~11장은 《자본론》에 대한 내용들을 소개한다. 1권은 “자본의 생산 과정”에 대해서, 2권은 “자본의 유통 과정”에 대해서, 3권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에 대한 것이다.
《자본론》은 정치경제학 소고나 교과서가 아니라, 경제라는 하나의 범주(사실 이는 사회적 관계의 복합적인 총체로부터 인위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물신화되는 경향이 있다)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서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친다. 너무나 긴 분석이 필요하며, 따라서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쨌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개방적인 세계를 담고 있는 《자본론》은 여러 차례에 걸친 구상과 수정에도 불구하고 결코 완성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은 이제 널리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져보자
마르크스는 아마추어 경제학자인가? 아니면, 정신세계의 오디세이를 그린 벽화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철학자인가? 또는 교수 자격시험 응시자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할 역사가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사회학의 선구자라고 해야 하나? 그는 이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부각되는 마르크스의 시사성은 자본의 시사성과 다르지 않다. 마르크스가 자기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였으며, 자기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사고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자기 시대에 반대해서, 그리고 그 시대를 넘어서서, 다시 말해 시의적절하지 않게 사고한 것도 사실이다. 그가 자신의 숙적인 자본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대로 벌인 이론적?실천적 백병전은 그를 오늘날 우리의 현재로 인도한다. 시의적절하지 못했던 과거의 그가 오늘날 시의적절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마르크스의 지적 역정을 연대기에 따라, 아니 시대를 넘나들면서 마르크스 사상의 저변에 흐르는 핵심들을 분석한다. 그의 사상의 핵심들 가운데 핵심은 계급투쟁도 아니고, 프롤레타리아 혁명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비판 정신이다. 물론 그의 저작 속에는 시대적 산물도 들어 있다. 그러나 그의 핵심 사상이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력을 강력하게 발휘하는 것은 어느 시대나 꼭 필요한 비판 정신이다. 여기에서 자세한 분석을 유보한 그의 미완성 대작인 《자본론》의 핵심도 바로 그 비판 정신이다. 따라서 우리가 마르크스에게서 반드시 배워야 할 점도 바로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 책 마지막에 나와 있는 연표인데, 일반인들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마르크스의 생애와 저술에 대한 연표와 그와 함께 했던 동시대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연표가 동시에 주어진 점은 마르크스의 사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다니엘 벤사이드(지은이)

1946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좌파를 대표하는 지식인 가운데 한 명으로,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 당시 낭테르 대학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파리 8대학 철학 교수를 지냈고, 제4인터내셔널의 프랑스 지부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LCR’의 지도적 활동가이자 신반자본주의당의 열렬한 당원이었다. 2010년 1월 지병인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 《저항R?sistances》 《불굴Les irr?ductibles》 《유령의 미소Le sourire du spectre》 《때를 잘못 만난 마르크스Marx l'intempestif》 《카를 마르크스의 열정: 현대성의 상형문자Passion Karl Marx: Les hi?roglyphes de la modernit?》 등이 있다.

양영란(옮긴이)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내가 늙어버린 여름》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생명경제로의 전환》 《인간 섬》 《철학자의 식탁》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물결》 《철학자의 식탁》 《혼자가 아니야》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로봇도 사랑을 할까》 《페스트와 콜레라》 《탐욕의 시대》 《미래 중독자》 《물의 미래》 《빈곤한 만찬》 《식물의 역사와 신화》 《잠수복과 나비》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등이 있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펴냈다.

샤르브(그림)

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기자이자 삽화가로 ‘모리스와 파타퐁의 모험’ ‘반자본주의자 개와 고양이’를 연재했다. 《사르코의 빨간 책Petit Livre rouge de Sarko》의 지은이이기도 하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목차 
책머리에 = 5
01 어떻게 하면 수염 기른 공산주의자가 되는가 = 11 
02 왜 신은 죽었나 = 37
03 왜 투쟁인가, 지겹지도 않은가 = 55 
04 어떻게 유령이 뼈와 살을 갖게 되었으며, 그 유령은 왜 미소 짓는가 = 69 
05 왜 혁명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 못하는가 = 93
06 왜 정치는 시간을 교란하는가 = 107
07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왜 임시 당원에 불과했는가 = 133 
08 누가 잉여 가치를 훔쳤는가:《자본론》을 둘러싼 추리 소설 = 153 
09 미스터 자본은 왜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에 처했는가 = 179
10 마르크스는 왜 녹색 수호천사도, 생산성만 좇는 아귀도 아닌가 = 211 
11 마르크스는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나 = 227
12 작자를 물색 중인 임자 없는 유산 = 251
연표 =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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