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상세정보

상세정보

한국인의 투표 행태 (32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이갑윤
서명 / 저자사항
한국인의 투표 행태 / 이갑윤 지음
발행사항
서울 :   후마니타스,   2011   (2012)  
형태사항
223 p. : 도표 ; 23 cm
총서사항
우리시대 학술연구
ISBN
9788964371466 9788990106643 (세트)
서지주기
참고문헌: p. 214-223
000 00713camcc2200253 c 4500
001 000045685911
005 20121120210007
007 ta
008 120110s2011 ulkd b 000c kor
020 ▼a 9788964371466 ▼g 94300
020 1 ▼a 9788990106643 (세트)
035 ▼a (KERIS)BIB000012612915
040 ▼a 211042 ▼c 211042 ▼d 211009
082 0 4 ▼a 324.9519 ▼2 23
085 ▼a 324.953 ▼2 DDCK
090 ▼a 324.953 ▼b 2011z2
100 1 ▼a 이갑윤 ▼0 AUTH(211009)37742
245 1 0 ▼a 한국인의 투표 행태 / ▼d 이갑윤 지음
260 ▼a 서울 : ▼b 후마니타스, ▼c 2011 ▼g (2012)
300 ▼a 223 p. : ▼b 도표 ; ▼c 23 cm
440 0 0 ▼a 우리시대 학술연구
504 ▼a 참고문헌: p. 214-223
945 ▼a KLPA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11653432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11680276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3 소장처 과학도서관/Sci-Info(1층서고)/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21222219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4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사회과학실(4층)/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51311664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11653432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11680276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과학도서관/Sci-Info(1층서고)/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21222219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사회과학실(4층)/ 청구기호 324.953 2011z2 등록번호 151311664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의 투표 행태에 대한 통계 분석을 통해 실제 한국인들이 어떤 투표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본 실증 연구이다. 단기적인 선거 분석에서 후보자의 특징이나 당면 이슈를 가지고 투표 행태를 분석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민주화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루어진 역대 모든 대선 및 총선 자료와 여론조사 결과에 입각해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의 투표 행태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특징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출해 내고 있다.

이런 분석을 통해 이 책은 한편으로 매번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여론의 향배를 두고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곤 하는 젊은층의 보수화론, 진보 세대론, 계급투표론 등이 실제 투표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인의 투표 행태를 서구 및 비서구에서 나타나는 투표 행태와 비교함으로써 한국적 특수성과 보편성을 추적하고 있다

한국인은 이렇게 투표한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국민의 의사를 정부 정책으로 전이시키는 핵심 기제라고 인식된다. 하지만 국민 전체의 의사가 투표를 통해 제대로 대표되고 있는지, 투표율이 높다 해도 국민이 정부 정책이나 결정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투표하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요인들이 투표 행태를 결정하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논의해 봐야 할 문제이다. 이 책은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의 투표 행태에 대한 통계 분석을 통해 실제 한국인들이 어떤 투표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본 실증 연구이다. 단기적인 선거 분석에서 후보자의 특징이나 당면 이슈를 가지고 투표 행태를 분석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민주화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루어진 역대 모든 대선 및 총선 자료(신뢰할 만한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민주화 과도기는 제외)와 여론조사 결과에 입각해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의 효과를 인과적 구조에 따라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의 투표 행태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특징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출해 내고 있다. 이런 분석을 통해 이 책은 한편으로 매번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여론의 향배를 두고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곤 하는 젊은층의 보수화론, 진보 세대론, 계급투표론 등이 실제 투표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인의 투표 행태를 서구 및 비서구에서 나타나는 투표 행태와 비교함으로써 한국적 특수성과 보편성을 추적하고 있다.

1) 투표하는 사람과 투표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투표하지 않는 이유
1987년 민주화 이후 특기할 만한 현상 중 하나는 투표율의 지속적 하락이다. 전 세계적인 투표율 하락 폭이 5~15%인 데 비해, 한국의 경우 대선 투표율은 약 26%p, 총선 투표율은 30%p 정도 하락했다. 그 원인으로는 젊은 세대의 낮은 투표 참여, 정치에 대한 불신, 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 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한국의 선거 결과를 가지고 인과적 구조에 따라 검증해 본 결과, 인구사회학적 변수 가운데서는 연령이, 정치적 태도 변수 가운데서는 투표 의무감과 지지 정당 유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서는 보편적인 소외에 의한 기권, 즉 정치적 불신감과 무력감 등으로 인한 투표 불참은 한국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정당의 경쟁도나 정책 차이와 같은 합리적 변수는 그 효과가 여론조사 분석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집합적 자료 분석에서만 나타날 정도로 투표 참여에 매우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연령집단별 투표율 차이로 인해 정당 득표율을 왜곡시키는 효과는, 연령별 정당 지지의 차이가 큰 경우 연령별 투표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1단계 요인 : 지역과 연령
정당과 후보자 지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인과 단계에서는, 출신 지역과 연령이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소득이나 학력 또는 직업과 같은 계층적 변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위주의 시대와 비교해 봐도 민주화 이후 지역 투표의 영향력은 감소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증가했으며, 민주화 이후 지역 투표는 단순한 자기 지역민에 대한 호감 차원을 넘어서 지역민과 특정 정당과의 선거 연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지속적인 연대를 보여 주고 있다. 연령의 영향은 민주주의, 정치 개혁, 안보 정책 등 연령집단별로 차이를 보이는 이념적 이슈가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다르며, 2000년 이후 햇볕 정책과 같은 이념적 이슈가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 효과는 비교적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투표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민 호감도와 같은 심리문화적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호남 지역민들의 지역 투표 성향은 연령, 거주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호남 지역 출신 투표자가 영남 지역 출신 투표자보다 지역 투표 성향이 높고, 영남 지역 젊은 세대의 지역 투표 성향은 나이 많은 세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2단계 요인 : 당파적 변수
두 번째 인과 단계에서 투표 결정에 통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정당 지지와 여야 성향과 같은 당파적 변수이고, 이념 성향도 1990년대 말 이후 유의한 영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정당 지지 변수는 서구에서의 정당 귀속감과 마찬가지로 투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나 집합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다. 또 구조적으로 거의 모든 다른 정치적 정향과 태도 변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0년 이후에 등장한 이념 투표는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그 영향력이 다소 감소하고 있으며, 서구에서는 이념 투표가 주로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라 이루어지는 반면, 한국의 경우 개인의 이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한미 관계나 대북 지원과 같은 외교?안보 정책 분야의 이슈들이다.

4)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3단계 요인 : 합리적 변수
인과관계의 세 번째 단계에 속하는 경제 사정 평가와 대통령 직무평가와 같은 합리적 변수의 영향력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제 사정 평가와 대통령 직무평가가 후보자 지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영향을 미치더라도 매우 제한된 영향력만을 미치는 데 반해,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조사된 모든 선거에서 대통령 직무평가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경제 사정 평가도 약간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망적 경제 사정 평가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 결정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2007년뿐이었는데, 이 역시 경제 투표라기보다는 이명박 후보 개인의 능력에 기반한 후보자 투표의 한 형태였다. 이는 한국 대통령의 임기가 5년 단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는 현직자의 업적이 여당 후보의 평가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반면, 국회의원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또 경제정책 분야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책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대통령의 경제적 업적이 정당보다는 개인적 능력에 의해 더 크게 결정된다고 인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5) 투표 결정의 최종 단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인 : 후보자와 이슈(정부 업적 평가와 경제 사정 평가)
후보자 및 이슈에 의한 투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30~40년간 한편으로는 교육의 확대와 매스미디어의 보급으로 유권자의 정치적 지식수준이 향상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당들의 이념과 노선이 서로 수렴되면서 그 영향력이 합리적 투표와 함께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선거 균열이 민주 대 반민주와 같은 정치체제의 성격을 둘러싸고 나타났기 때문에, 한국의 선거에서 후보자 요인이나 이슈 요인은 투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간주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정치체제의 성격을 둘러싼 정당들 간의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후보자 요인이나 이슈 요인의 영향력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은 정당 투표보다도 후보자 투표나 이슈 투표를 더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들에게 정당, 후보자, 정견과 공약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투표 결정 요인인가를 질문했을 때,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는 응답자의 수는 평균 20%에 불과한 반면, 정견이나 공약을 보고 투표한다는 응답자가 30%, 후보자를 보고 투표한다는 응답자가 50%를 넘으며, 일반적으로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투표와 이슈 투표의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현직자 효과를 제외하고는 후보자 변수의 영향력이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단기적인 변수인 이슈의 영향력도 선거별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IMF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과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탄핵 심판 등은 투표 결정에 비교적 큰 영향력을 미쳤던 반면, 그 외의 선거에서는 매우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인의 투표, 과연 얼마나 달라졌나?

민주화 이후 20여 년간 한국인의 투표 행태는, 변화보다는 지속성을,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을 보여 준다. 가장 큰 특징은 2000년대 들어 세대 투표, 이념 투표, 경제 투표 등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투표의 영향력은 별로 감소하지 않고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민과 정당 간에 선거 연합이 형성되어 결빙됨으로써 지역 정당제와 지역 투표가 서로를 강화시키며 존속하기 때문인 측면이 크다. 또 하나 변화하지 않은 것은, 민주화 이전에 많은 연구자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계급 또는 계층 투표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투표 참여는 물론 투표 결정 및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태도나 정향 변수들은 직업, 소득수준, 교육 수준과 같은 계층 변수의 독립적인 영향을 거의 받고 있지 않다.
반면, 민주화 이후 이념 투표와 경제 투표가 등장한 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민주화 이전에도 민주화를 둘러싼 이념적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대북 지원, 한미 동맹, 기업 규제 등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갈등과 같은 이념적 갈등이 선거에서 이슈로 등장하고 투표 결정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매우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다. 국가 경제 평가와 대통령 직무평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도 비교적 새로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념 투표와 합리적 투표의 설명력과 그 적용 범위는 아직 그렇게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변수들이 기존의 출신 지역이나 정당 지지와 같은 당파적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중요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렇다면 이런 한국인의 투표 행태는 아주 특수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행태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비교 대상이 서구 국가인가 비서구 국가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지역 투표가 영국, 캐나다 등 몇몇 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국가에서의 지역 투표는 인종, 문화, 산업구조, 종교 등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데 비해, 이런 지역 균열 구조가 없는 한국에서 지역 투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독특한 현상이다. 또한 서구 국가에서 보편적인 계급 투표가 한국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도 한국이 가진 특수성이다.
하지만 비교 대상을 서구 국가가 아닌 비서구 국가에 둔다면, 지역 투표와 계급 투표의 부재는 결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또한 이념 투표와 합리적 투표가 미약한 것도 예외적이라고 할 수 없다. 서구 국가에서도 투표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는 이익이나 이념과 같은 합리적 변수가 아니라 정당 귀속감과 같은 심리문화적 요인이며, 한국인의 투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출신 지역과 정당 지지도 기본적으로 심리문화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투표 행태는 보편성을 갖는다.

저자 인터뷰

흔히들 양적 방법론 하면 알아들을 수 없는 수학 공식이나 방대한 통계 수치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책에도 수치들로 가득 찬 표가 많다. 독자들은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또 정치학 중에서도 이런 분과를 택한 이유가 있는가? 양적 방법론에 입각한 선거 및 정당 연구에서 어떤 학문적 매력을 느꼈나?

선거나 투표 행태를 분석하는 데 통계적 방법은 필수적이다. 그 이유는 대중의 행동에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의 독립적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흔히들 이야기하는 지역주의에 의한 투표나 계급 투표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한국의 선거에서 지역주의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라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그 지역주의가 심리문화적인 것인지, 지역 격차라는 경제적 요인 때문에 나타나는 합리적인 것인지, 그리고 대체 얼마큼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등은 모두 정확히 따져봐야 할 문제다. 학문은 아무리 당연한 사실일지라도 객관적으로 검증해 봐야 참이 된다.
통계치나 표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계수의 크기, 유의도, 설명력 등 표나 통계치를 이해할 수 있으면 본문을 읽을 필요 없이 표만으로도 이 책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양적 방법의 매력은 사실 별로 없다. 숫자는 연구자 자신이나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양적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낄 게 있다면 그건 아마 거짓말이나 소설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 거다.

이 책에서 다양한 가설을 검증한 끝에 내린 결론 가운데 기존의 상식이나 이론들을 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역 투표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민 호감도라는 것이다. 통계자료 분석 결과 영남인과 호남인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인들조차도 호남인을 좋아하느냐, 영남인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투표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역 투표는 민주화 이후에도 전혀 약화되지 않았다.
세대 효과는 이념 갈등의 등장으로 2000년대 들어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으며, 평소에 어떤 정당을 지지하고 있느냐가 투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현직 대통령의 인기와 경제 업적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 매우 작은 영향만을 미친다는 사실도 통념과는 다를 수 있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 후보자 개인의 능력과 도덕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한국인들의 투표 행태의 특징이다.

결국 민주화 이후에도 지역주의의 영향력이 여전하다고 결론 내리셨는데, 지역주의가 다른 균열에 의해 약화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가?

출신지별 지지 정당의 차(균열 지수)로 볼 때 대통령 선거에서는 약간 약화되었으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 투표의 강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지역 투표는 연구자를 곤혹스럽게 한다. 나를 포함해 아무도 지역 투표의 등장과 지속을 성공적으로 예측하지 못한다. 지역민들이 그 지역 정당에 정체성을 느끼고 있는 현재로서는 지역 투표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

지역 외에도 연령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인의 정치적 정향과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화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 민주화 이후의 진보 대 보수 균열의 토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식민지, 분단과 전쟁, 가난과 혼란, 독재와 산업화, 민주화 등 급격한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세대별로 형성된 성년기 사회화 경험의 차가 세대 균열의 가장 큰 원인이다. 다만 386세대 담론이 존재하나, 분석 결과 다른 세대와 특별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대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386이 다른 세대보다 특별히 두드러진 세대 효과를 지닌다고 볼 수는 없다

서구적 수준에 비견할 만큼 민주주의가 공고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인의 투표 행태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계급 투표가 한국인의 투표 행태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데 대해 많은 학자들은 의문을 가져 왔다. 계급 투표는 정말 없는가?

현재까지 수입이나 직업과 같은 계층적 변수가 한국인의 투표 행태를 포함한 정치적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계급론은 참이라고 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계급 투표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나타날 경우에도 전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소득수준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가 더 진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서구에서 계급 투표가 보편적이라고 해서 이와 같은 한국인의 투표 행태를 예외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비서구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계급 투표가 없거나 매우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제 투표 경향도 미약하고, 대체로는 이념 투표나 합리적 투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에 대해 독자들은 최근 경향에 비추어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자기 견해와 맞기 때문에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당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정당의 입장을 지지하게 된다는 설득 효과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입장이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같다고 생각하는 투사 효과 등을 보면, 대중에 대한 관점이나 민주주의를 다소 비관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투표 결정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치적 행위는 인간의 다른 모든 행위들과 마찬가지로 물질적 가치나 객관적인 가치에 의해서 결정되기보다는 정신적이고 주관적인 가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향이 더 크다. 투표와 같은 대중의 정치 참여가 물질적인 동기보다 심리문화적 동기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개인의 투표 행위가 선거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귀속감이나 의무감과 같은 비합리적인 동기가 없고, 순수하게 물질적인 동기만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투표 행위 자체가 성립되기 힘들다.
또 이는 선거 결과가 정치나 정책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권력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과 후보자가 선거에서 국민의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이념이나 노선, 공약 등은 대부분의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정책으로 수렴된다. 따라서 선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정부 정책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현대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정치권력이 분산되어 있을 뿐 아니라 권력의 범위와 강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가 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이 크지 않다. 특히 최근의 전 세계적인 자유화와 지구화 추세 속에서 그런 가능성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따라서 설령 정당들 간에 정책적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차이가 개인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나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크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의사 결정에 있어 개인적 합리성과 집합적 합리성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개인적 투표 결정 요인이 비합리적이라고 해서 집합적으로 선거 결과가 비합리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비합리성을 대표하는 출신 지역이나 정당 지지와 같은 변수들이 개인의 투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효과가 서로 상쇄되어 집합적인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데 반해,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슈나 후보자 변수 또는 합리적 변수 등이 정당과 후보자의 승패를 결정하는 집합적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지난 20년간 두 번에 걸쳐 나타난 정권 교체가 지역이나 정당에 대한 심리적 혹은 감정적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한국인의 투표 결정이 적어도 집합적으로는 합리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10.26 보선 결과에 대해 정치학자로서 간단히 분석해 본다면?

보궐선거에서의 투표 행태는 현직 대통령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이 책에서 분석한 대선과 총선의 투표 행태와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지역, 세대, 정당 지지, 이념, 정부 업적 평가가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서 분석한 총선 투표 행태에서도 드러나듯이 보선에서 야당 후보자의 상대적 선전은 이명박 정부의 낮은 인기가 원인이지, 후보자 효과는 무시해도 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관전 포인트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MB정부에 대한 평가가 총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차기 대선 주자들의 역할과 영향력, 이념적 이슈(외교 안보나 복지 문제)가 등장할 것인지, 총선과 대선은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것인지 등을 주목해 볼 만하다.

지금 현재는 어떤 자료를 가지고 분석하고 계신지?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 사회의 주요 균열인 지역, 계층, 이념, 세대 균열에 관한 국민 의식 자료(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2009~2011)를 수집해 정치 균열과 사회 균열의 상호 관계를 분석해 보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이갑윤(지은이)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대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목차
머리말 = 9
1장 서론
 1. 투표 행태 연구의 현황 = 13
 2. 이 책의 구성과 내용 = 18
 3. 분석 방법과 자료 = 23
2장 투표 참여
 1. 투표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 29
 2. 투표 참여의 정향과 태도 = 47
 3. 투표 참여 정향과 태도의 결정 요인 = 53
 4. 투표율의 하락과 선거 결과의 대표성 = 60
3장 사회학적 투표
 1. 지역 = 72
 2. 연령 = 90
 3. 계층 = 95
 4. 도시화ㆍ종교ㆍ성 = 96
4장 당파적 투표
 1. 정당 지지 = 103
 2. 여야 성향 = 124
 3. 이념 투표 = 128
5장 합리적 투표
 1. 경제 투표 = 139
 2. 대통령 직무평가 = 151
6장 후보자 투표와 이슈 투표
 1. 후보자 투표 = 167
 2. 이슈 투표 = 180
7장 집합적 투표 결정 요인
 1. 대통령 선거 = 193
 2. 국회의원 선거 = 198
8장 결론 = 204
참고문헌 = 214

관련분야 신착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