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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어의 성립 : 서구어가 일본 근대를 만나 새로운 언어가 되기까지 (37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柳父章 김옥희, 역
서명 / 저자사항
번역어의 성립 : 서구어가 일본 근대를 만나 새로운 언어가 되기까지 / 야나부 아키라 ; 김옥희 옮김
발행사항
서울 :   마음산책,   2011  
형태사항
232 p. ; cm
원표제
飜譯語成立事情
ISBN
9788960901179
일반주기
색인수록  
일반주제명
Translating and interpreting -- Japan --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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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청구기호 418.02 2011z3 등록번호 111650249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사회’라는 말 이전에 ‘사회’란 개념은 없었다. ‘그’와 ‘그녀’는 각각 he와 she의 번역어로, 근대 초창기에는 이 번역어가 없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한자어는 대부분 서구의 언어를 일본에서 번역한 것들이다. <번역어의 성립>은 서구어가 일본 근대를 만나 새로운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 야나부 아키라는 일본 학계에서 번역어와 번역 문화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중국문화 혹은 서구문화의 번역으로 생성된 일본 학문과 사상의 기본 성격을 ‘번역어’의 성립 과정을 단서로 밝혀내는 데 주력해왔다. 번역어를 통해 수용된 이문화가 문화 전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한, 비교문화론이자 문명비평론이다.

그의 대표 저서인 이 책은 2003년 국내에서 <번역어 성립 사정>이란 제목으로 출간돼 주목받은 바 있다. 그 후 절판이 되어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던 터에, 이번에 새로 번역한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초판본의 크고 작은 오류를 잡아내고 빠짐없이 옮겨 완성도를 높였다.

‘사회’라는 말 이전에 ‘사회’란 개념은 없었다
―당연하게 보이는 한자어의 이면


김동인은 한국 소설에 ‘그’라는 3인칭대명사를 처음 쓴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와 ‘그녀’는 각각 he와 she의 번역어로, 근대 초창기에는 이 번역어가 없었다. 김동인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그’를 썼으며 염상섭은 일본어 ‘彼’와 ‘彼女’를 그대로 썼다. 서구어 he와 she가 일본어 ‘彼’와 ‘彼女’로 번역되었고, 그것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그’와 ‘그녀’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쓰는 한자어는 대부분 서구의 언어를 일본에서 번역한 것들이다. ‘사회’ ‘개인’ ‘근대’ ‘존재’ 등, 학문·사상 용어가 특히 그렇다. 지금은 ‘society=사회’란 등식을 누구나 당연히 여긴다. 하지만 애초에 ‘사회’란 말은 없었다. 그에 해당하는 개념과 현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사회’는 society를 번역하기 위해 일본 지식인들이 만들어낸 말이었고, 다른 번역어들을 거쳐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단어다.
『번역어의 성립』은 서구어가 일본 근대를 만나 새로운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 야나부 아키라는 일본 학계에서 번역어와 번역 문화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중국문화 혹은 서구문화의 번역으로 생성된 일본 학문과 사상의 기본 성격을 ‘번역어’의 성립 과정을 단서로 밝혀내는 데 주력해왔다. 번역어를 통해 수용된 이문화가 문화 전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한, 비교문화론이자 문명비평론이다.
그의 대표 저서인 이 책은 2003년 국내에서 『번역어 성립 사정』이란 제목으로 출간돼 주목받은 바 있다. 그 후 절판이 되어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던 터에, 이번에 새로 번역한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초판본의 크고 작은 오류를 잡아내고 빠짐없이 옮겨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는 단어들이 ‘필연적으로 그것이어야만’ 했던 것은 아니란 사실을 일깨운다. 근대 서구 문명이 어떻게 일본으로 수용, 변용되었는지 살필 수 있어, 그 연장선상에 있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큰 책이다.

낯선 한자어는 보석상자였다
―‘카세트 효과’로 유행하고 살아남은 말들


이 책은 현대 사상의 기본이 되는 10개의 한자어를 중점적으로 해부한다. 번역 대상인 서구어(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등)의 원래 뜻이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번역 과정을 거쳤는지 짚어간다. 당시의 여러 사전과 잡지, 학술서 등을 근거로 정교하게 고증했다.
일본은 일찍이 중국과 서양의 선진 문명을 한자어로 ‘번역’해 받아들인 나라다. 19세기 중엽 서구어를 번역하기 전, 일본에는 그 말에 해당하는 현실이나 개념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번역 과정은 언어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사상적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었다.
예컨대 영어 단어 individual은 처음에 그 뜻을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것은 society가 뜻하는 넓은 인간관계가 일본에 없었고 따라서 표현할 말도 찾기 힘들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individual은 초기에 ‘혼자’ ‘일인’ ‘사람’ 등으로 번역되었다. 문제는 그런 평이한 말로는 individual의 사상적인 의미를 담아내기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당시 지식인 번역자들은 ‘인민각개’나 ‘일신의 품행’ ‘독일개인’과 같은 한자어를 택했다. 이후 ‘일개인’으로 정착되는 듯하다 ‘일’이 떨어져나가, 1891년 무렵부터 ‘개인’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한자어도 원어의 뜻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번역자 임의로 정한 약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일본의 오랜 전통으로 인해 ‘어려워 보이는 한자어에는 뭔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믿고 그 말을 썼다.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카세트(cassette, 보석상자) 효과’라 부른다. 사람들은 보석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몰라도 그 자체에 이끌린다. ‘사회’나 ‘개인’과 같은 번역어 역시 낯설고 어려워 보였기에 오히려 동경의 대상이 되고, 손쉽게 쓰게 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회’나 ‘개인’ ‘근대’와 같은 신조어를 번역어로 쓰든, ‘자연’ ‘권리’ ‘자유’와 같이 기존에 쓰던 한자어에 새로운 뜻을 더하든 혼란과 모순이 생겨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이런 번역어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과 동떨어져 있다. 또한 모호하기 때문에 이념 전파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누가 어떤 맥락에서 쓰는가에 따라 동경 혹은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언어와 문화로 근대를 탐구하다
―한국 근대어 연구의 토대


저자는 단언한다. 한 번역어가 선택되고 살아남은 이유가, 그것이 의미상 가장 적절한 단어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분명한 건 ‘번역어다운’ 말이 정착한다는 점이다. 번역어는 모국어의 문맥 속으로 들어온, 다른 태생에 다른 뜻을 지닌 말이다. 일본어에서 음독(音讀)을 하는 한자어는 본래 이국 태생의 말이었다. 일본어는 이국 태생의 말의 이질적인 성격은 그대로 남긴 채로 고유의 말과 혼재시켜왔다. 근대 이후의 번역어에 두 자로 된 한자어가 많은 것도 이런 전통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른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 만날 때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번역, 그 대상이 되는 언어와 번역어는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하나의 언어로 고정할 수 없으며 번역자의 의도가 개입되고 사회적으로 쓰이면서 새로운 의미를 낳는다.
저자는 번역에서 생기는 문제를 ‘문화적인 사건의 한 요소’로 보고 그것을 둘러싼 학문과 사상, 사회와 문화 체계를 살핀다. 일본의 근대를 정치·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는 의의가 있다.
『번역어의 성립』에서 다루는 개념어들은 한자문화권인 한국과 중국에서도 함께 쓰인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의 근대 언어라고 부를 수 있다. 19세기에 형성된 일본의 번역어가 이후 한국과 중국에 전파되면서 언어와 문화, 정치적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따라서 이 책은 동아시아 근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탐구서이자, 한국 근대어를 연구하는 데 유용한 토대가 될 것이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야나부 아키라(지은이)

모모야마가쿠인桃山學院대학 명예교수. 1928년에 태어나 도쿄대학 교양학과를 졸업했다. 번역론과 비교문화론을 전공했다. 야나부 아키라는 중국문화 혹은 서구문화의 ‘번역’으로 생성된 일본의 학문과 사상의 기본 성격을 ‘번역어’의 성립 과정을 단서로 밝혀내는 데 주력해왔다. 단순히 일본에서의 번역어 성립 과정과 그 문제점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번역어를 통해 수용된 이문화가 문화 전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했다. 그 작업은 번역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문명비평’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번역어의 성립』은 이러한 관점이 낳은 주목할 만한 업적이다. 근대 일본과 번역이라는 관점에서 독자적인 번역론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뛰어난 학술 업적을 남긴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인 야마자키상(제14회, 1987)을 수상했다. 저서로 『번역어의 논리 : 언어로 보는 일본문화의 구조』(1972), 『번역이란 무엇인가 : 일본어와 번역 문화』(1976), 『번역의 사상 : 자연과 NATURE』(1977), 『번역문화를 생각한다』(1978), 『번역어를 읽는다 :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의 명암』(1998), 『일본어를 어떻게 쓸까』(2003), 『근대 일본어의 사상 : 번역 문체 성립 사정』(2004), 『일본의 번역론』(공저, 2010) 등이 있다.

김옥희(옮긴이)

한국체육대학교 교양교직 과정 부교수.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대학원에서 일본문학 석사 학위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화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일본 근대문학과 스포츠』가 있으며, 역서로 『언어 감각 기르기』, 『대칭성 인류학』, 『나카자와 신이치의 예술인류학』,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불교가 좋다』, 『신의 발명』,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곰에서 왕으로』, 『도마뱀』, 『상하이』, 『방과 후의 음표』, 『슈거 앤 스파이스』, 『존레논 대 화성인』, 『어떤 여자』 등이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목차
책을 내면서 = 9
사회(社會)ㆍsociety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번역법
 society에 해당하는 일본어가 없었다 = 19
 후쿠자와 유키치의 번역어 '인간교제' = 22
 '인간교제'의 전망 = 24
 나카무라 마사나오의 다양한 번역어 = 27
 '사(社)'나 '회(會)'에서 '사회'로 = 28
 '사회'와 '세상' = 32
 뜻이 명확하지 않아 오히려 남용되는 번역어 = 33
개인(個人)ㆍ후쿠자와 유키치의 고군분투
 이해하기 힘든 단어였던 individual = 39
 '혼자' '인민각개' '일신의 품행' = 41
 후쿠자와 유키치의 번역어 '사람' = 45
 평이한 단어를 쓴 번역의 어려움 = 47
 벽에 부딪힌 후쿠자와 유키치의 좌절 = 50
 '일개인'에서 '개인'으로 = 53
근대(近代)ㆍ지옥의 '근대', 동경의 '근대'
 가치가 부여된 말 = 57
 번역어 분석 방법 = 60
 '근대'란 시대 구분인가? = 61
 표면적인 의미와 이면적인 의미 = 64
 '근대'라는 번역어의 성립 과정 = 66
 유행하는 번역어 = 69
 남용에서 의미의 정착으로 = 72
미(美)ㆍ미시마 유키오의 트릭
 번역어 '미'의 탄생 과정 = 77
 '미'와 유사한 일본어 = 78
 '문학과 자연' 논쟁에서의 '미' = 82
 '몰이상(沒理想)' 논쟁에서의 '미' = 84
 모리 오가이의 언어관에 나타나는 문제점 = 87
 미시마 유키오의 '미'에 숨겨진 트릭 = 88
 번역어의 마술 = 91
연애(戀愛)ㆍ기타무라 도코쿠와 '연애'의 숙명
 일본에는 '연애'가 없었다 = 97
 서양의 '연애'와 일본의 '연' = 99
 '연애'라는 단어의 탄생 과정 = 101
 '연애'의 유행 = 104
 기타무라 도코쿠와 '연애'의 숙명 = 107
존재(存在)ㆍ존재한다, ある, いる
 사전에 등장한 번역어 '존재' = 115
 와쓰지 데쓰로의 being 번역론 = 117
 '∼데아루(∼이다)'는 번역을 통해 탄생했다 = 118
 '존재'는 '존+재'가 아니다 = 121
 '아루ある'와 '유有'는 같지 않다 = 122
 '私はある(나는 있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 124
 일상어의 뜻을 버린 번역어 = 126
자연(自然)ㆍ번역어가 낳은 오해
 혼재하는 두 가지 뜻 = 131
 엇갈린 논쟁 = 132
 nature와 '자연'의 의미 비교 = 135
 '자연'은 명사가 아니었다 = 137
 '자연'이 활발히 쓰인 세 분야 = 140
 '자연도태'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도태'를 의미했다 = 141
 의미의 혼재를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 144
 일본어 '자연'의 의미 변화 = 147
권리(權利)ㆍ권리의 '권', 권력의 '권'
 right는 번역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 153
 후쿠자와 유키치의 '통의(通義)'라는 번역어 = 155
 헵번의 번역어 = 157
 '권(權)'과 right의 의미의 어긋남 = 159
 '권'은 힘이었다 = 160
 right는 힘이 아니다 = 162
 regt를 '권'으로 번역하게 된 유래 = 163
 니시 아마네의 용례에 나타나는 '권'의 모순 = 165
 '민권'운동에서의 '권' = 168
자유(自由)ㆍ야나기타 구니오의 반발
 오해받기 쉬운 말 '자유' = 175
 '자유'는 부적절한 번역어였다 = 177
 '자유'는 기피 대상이었다 = 179
 부적절한 번역어가 왜 살아남았을까 = 184
 '자유'를 받아들이는 방식 = 185
그, 그녀(彼, 彼女)ㆍ사물에서 사람으로, 그리고 연인으로
 번역어 '그(彼)' '그녀(彼女)'의 역사 = 193
 he와 '彼'는 다르다 = 194
 불필요한 말이었던 '彼' '彼女' = 196
 주어가 필요 없는 문장 = 200
 다야마 가타이의 '彼' = 201
 '그(彼)'에 의한 '나(私)'의 창조 = 205
옮긴이의 말 = 209
해설 = 214
찾아보기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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