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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141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Hessel, Stephane, 1917- 임희근, 林喜根, 1958-, 역
서명 / 저자사항
분노하라 / 스테판 에셀 지음 ; 임희근 옮김
발행사항
파주 :   돌베개,   2011  
형태사항
87 p. : 삽화 ; 22 cm
원표제
Indignez-vous
ISBN
9788971994290
일반주제명
World politics --20th century World politics --21st century Government, Resistance to Nonviolence Human rights
주제명(지명)
France --History --German occupation, 194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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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정보

책소개

출간 7개월 만에 200만 부를 돌파하며, 프랑스 사회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섰던 전직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외교관을 지낸 93세 노인이다. 그가 이 책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분노'이다.

저자는 전후 프랑스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레지스탕스 정신이 반세기만에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프랑스가 처한 작금의 현실에 '분노하라!'고 일갈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회 양극화, 외국 이민자에 대한 차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권 등에 저항할 것을 주문한다.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이며, 인권을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찾아가 기꺼이 힘을 보태라는 뜨거운 호소다.

<분노하라>는 원서 34쪽의 소책자다. 저자의 글이 담긴 본문은 불과 13쪽. 특히 이번 한국어판에는 비교적 긴 인터뷰 글을 실었다. 열 가지 문답으로 이뤄진 인터뷰에는 에셀의 흥미로운 성장 배경, 책의 출간 전후 이야기, 본문에서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저자의 세계관과 윤리관이 담겨 있다. 특히 현재 이슬람.아랍 세계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혁명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국관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출발은 나치에 맞섰던 레지스탕스의 성지(聖地) 글리에르 고원이었다. 저자는 2009년 '레지스탕스의 발언' 연례 모임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젊은이들에게 '분노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즉흥 연설을 했다. 그 자리에 있던 앵디젠 출판사의 편집인들(실비 크로스만, 장 피에르 바루)은 깊은 감명을 받았고, 곧장 에셀에게 달려갔다. 이 책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전 세계를 감전시킨 93세 레지스탕스 노투사의 외침

출간 7개월 만에 200만 부를 돌파하며, 프랑스 사회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INDIGNEZ VOUS!)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섰던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외교관을 지낸 93세 노인이다. 그가 이 책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분노’이다. 저자는 전후 프랑스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레지스탕스 정신이 반세기 만에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랑스가 처한 작금의 현실에 ‘분노하라!’고 일갈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회 양극화, 외국 이민자에 대한 차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권 등에 저항할 것을 주문한다.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이며, 인권을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찾아가 기꺼이 힘을 보태라는 뜨거운 호소다.
『분노하라』의 원서는 표지 포함 34쪽의 소책자다. 이 책의 출발은 나치에 맞섰던 레지스탕스의 성지(聖地) 글리에르 고원이었다. 저자는 2009년 ‘레지스탕스의 발언’ 연례 모임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젊은이들에게 ‘분노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즉흥 연설을 했다. 그 자리에 있던 앵디젠 출판사의 편집인들(실비 크로스만, 장 피에르 바루)은 깊은 감명을 받았고, 곧장 에셀에게 달려갔다. 이 책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이 프랑스 사회에 던진 충격은 대단했다. 2010년 10월 초판 8,000부를 찍어낸 책은, 불과 7개월 만에 200만 부가 팔려나갔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출판사로 저자 인터뷰와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프랑스 언론은 100년 전 <드레퓌스 사건>으로 프랑스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에 버금가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흥분했다.

레지스탕스의 동기, 그것은 분노

그렇다면 『분노하라』의 무엇이 프랑스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것일까? 프랑스 『르몽드』 지는 서평 1면에 ‘전달의 몸짓으로서 더욱더 관심을 끄는 책’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레지스탕스의 노투사의 호소가 21세기의 젊은 세대에게로 70년 전 레지스탕스 정신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1943년 프랑스의 주요 레지스탕스 단체들은 반나치 투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프랑스 레지스탕스 평의회’를 결성했다. 이 평의회에서는 1944년 3월 15일 프랑스 해방에 대비하여 새롭게 구성될 정부의 개혁안을 채택했다(본문 40쪽). 에셀은 이 개혁안이야말로 “자유 프랑스가 지켜나갈 원칙과 가치, 곧 프랑스 현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될 가치”였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 구축된 것이 사회보장제, 퇴직연금제도, 공공재의 국영화, 대재벌의 견제, 언론의 독립, 교육권이었다. 그런데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레지스탕스가 얻은 성과가 토대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체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 이민자들을 의심하고 추방하는 사회, 퇴직연금제도와 사회보장제도의 기존 성과를 새삼 문제 삼는 사회”가 그의 눈에 비친 오늘날의 프랑스다. 저자는 선대 레지스탕스들이 나치에 저항하여 싸웠던 것처럼 젊은 세대가 “이런 모든 일들에 암묵적인 찬동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분노할 것을 주문한다(본문 9~16쪽)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 “분노하라! 그리고 참여하라!”

에셀은 이 책에서 “분노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의 본의는 “참여하라!”다. 그는 자신에게 “분노의 이유들은 어떤 감정에서라기보다는 참여의 의지로부터 생겨났다”고 말한다. 그는 현대 사회로 오면서 분노의 대상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는 점은 인정한다. “분노의 이유가 오늘날에는 예전보다 덜 확실해 보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세상이 너무 복잡해진 것일 수도 있다. 누가 명령하며, 누가 결정하는가.” 자신이 나치와 싸울 때처럼 투쟁 대상이 명확하지 않음은 이해한다는 것. 그렇더라도 그는 “이런 세상에도 참아낼 수 없는 일들”이 있으며, 각자 분노할 대상을 찾고, 그 분노를 밑거름 삼아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 집시들을 추방하는 프랑스 정부의 야만, 자본에 종속된 언론, 가자 지구를 포격하는 이스라엘 정부가 그 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 할 수밖에……” 이런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나쁜 태도라고 나무란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이란 우리 “인간을 이루는 기본 요소”인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본문 21~26쪽).

비폭력, 우리가 가야 할 길

에셀이 ‘분노’와 ‘참여’를 말할 때, 그것은 폭력적 봉기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비폭력이라는 길을 통해 인류가 다음 단계로 건너가야” 하며, “비폭력의 희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로 든 인물들은 넬슨 만델라와 마틴 루터 킹. 이렇게 보면 그는 평화주의자에 가깝다. 물론 그도 사르트르처럼 우리가 폭력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은 수긍한다. “자신이 지닌 무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우월한 무력적 방법에 의해 점령당한 쪽의 입장에서 보면, 민중의 반응이 꼭 비폭력적일 수만은 없다는 것”도 인정한다. 어떤 타격도 주기 힘든 로켓포를 끝내 이스라엘군에 발사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몸짓’을 이해 못할 행위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테러리즘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는 하지만 폭력으로는 어떤 희망적인 결과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에셀이 여기서 말하는 비폭력이란 “속수무책으로 따귀 때리는 자에게 뺨이나 내밀어주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정복하고, 타인들의 폭력성향마저 정복하는 적극적인 행위로서의 비폭력이다. “폭력적인 희망이란 없다.” 이것이 폭력으로 얼룩졌던 20세기의 8할을 살아낸 인물의 결론이다.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결국 인류는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왔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본문 27~34쪽).

스테판 에셀, 그는 누구인가?

사실 이 책은 유명한 작가의 흥미진진한 소설도 아니고, 하나의 정치 팸플릿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시선, 놀라운 통찰력을 자랑한다고 할 수도 없다. 실제 에셀이 책상물림의 노신사였다면, 그의 주장들은 구세대의 잔소리 정도로 치부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참여형 투사로 20세기 프랑스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에셀은 독일 태생이다. 아버지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어머니는 프러시아 은행가 집안의 딸로 예술애호가이자 화가였다. 그의 부모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누벨바그의 대표주자 트뤼포의 영화 <쥘과 짐>(Jule et Jim)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프랑스 지성의 산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한 에셀은 사르트르와 헤겔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낙관적인 천성의 저자는 “역사는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한다”는 헤겔의 주장에 강하게 끌렸다. 그가 역사의 위기에서 피하지 않고 투신한 것도 그런 믿음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드골 장군이 이끄는 ‘자유 프랑스’에 합류하여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 파리에 밀입국하여 연합군의 상륙 작전을 돕던 중 게슈타포에 체포된다. 고문을 당하고 끌려간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다행히 사형 집행 하루 전날 죽은 동료 수감자와 신분을 바꾸는 데 성공하여 극적으로 탈출했다.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해방을 맞은 에셀의 첫 번째 결심은 “이렇게 삶을 되찾았으니, 이젠 그 삶을 걸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종전 후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되는 에셀은 유엔 비서직을 맡아 1948년에 세계 인권 선언문의 초안 작성에 참여한다. 이후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등을 역임하며 화려한 경력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그는 외교관으로서의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노동자 교육협회를 창설하고, 1996년에는 80세의 나이로 교회를 점거한 이주노동자와의 협상주재에 나서는 등 언제나 프랑스의 역사적 사건 한가운데에서 그 흐름에 동참해왔다.

세계로 번지는 ‘분노 신드롬’, 한국에도 바람이 불까?

프랑스에서 ‘분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자마자, 『분노하라』는 세계 각국으로 판권이 팔려나갔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인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튀니지와 시리아, 이집트 등 유럽과 인접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민주화 혁명 열기가 불면서 ‘분노’라는 말은 유럽에서 유행어가 되었다. 이제 이 책은 미국은 물론 일본과 브리질, 심지어 중국에까지 판권이 수출된 상태다. 세계 20여 개국으로 ‘분노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떨까? 비정규직 비율 세계 최고, 청년실업, 갈수록 커져만 가는 빈부 격차,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급감하는 출산율, 치솟는 생활물가와 대학 등록금……. 이것이 프랑스보다 분노할 게 훨씬 더 많은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조국 교수는 이 소책자가 한국 사회에도 큰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한다. “1970~1980년대 (……) 민주화운동의 기본 동기는 실로 분노였다. (……) 당시 우리는 무엇을 꿈꾸었는가.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대통령,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대표자를 직선으로 뽑는 것, 시민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 야당과 자유로운 언론의 존재가 보장되는 것, 국가권력이 시민의 인권을 자의적으로 박탈? 제약하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이 당시 우리들의 절박한 꿈이었다.”(72~73쪽)
우리는 4·19민주항쟁, 6·10민주항쟁처럼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분노의 역사가 있다. 긍정적인 ‘분노’란 시대를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는 힘이다. 우리 사회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도저히 권력자의 오만을 두고만 볼 수 없을 때 시민들은 촛불시위의 형태로 분노를 표출했다. 분노 유전자는 우리 몸속에 흐른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 저자의 마지막 문장이다. 청년시절 나치에 분노했고, 그 분노의 힘으로 역사의 한 흐름에 참여하는 운동가가 된 에셀. 그는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이 분노와 변혁의 중심에 설 것을 주문한다.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輕視),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한국어판에 실린 저자와의 특별 인터뷰(인터뷰 요약 발췌, 52~68쪽)

이번 한국어판에는 저자의 면면을 좀더 알고 싶어 할 독자들을 위해 비교적 긴 인터뷰 글을 실었다. 저자는 나치에 저항했던 레지스탕스의 투사였다고는 믿기 힘들게 온화한 목소리로 자신의 삶과 세계관을 드러낸다. 열 가지 문답으로 이뤄진 특별 인터뷰에는 에셀의 흥미로운 성장 배경, 책의 출간 전후 이야기, 본문에서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저자의 세계관과 윤리관이 담겨 있다. 특히 현재 이슬람·아랍 세계에서 진행 중인 민주화 혁명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국관이 인상적이다. 그럼 이 인터뷰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 가족사와 성장 배경

제가 세 살 때, 어머니는 내 아버지 프란츠 에셀의 절친한 친구인 앙리 피에르 로셰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이 삼각관계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는 훗날 걸작 영화〈쥘과 짐>을 만들었지요. 제 입장에서, 어머니가 아버지 아닌 다른 남자와 산다는 것은 거슬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고, 아버지도 그 사랑에 동의했으니까요. 아버지는 이를 비도덕적인 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 결국 도덕이란 타인들과 사회가 만들고 우리에게 강요하는 규범에 순응하는 것일 터입니다. 또 윤리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만들어가야 할 것, 즉 발명이며 창조일 테니까요.

● 100세를 앞둔 노령, 그 강건함과 용기의 비결

나의 비결, 그것은 물론 ‘분노할 일에 분노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비결은 ‘기쁨’입니다. 인간의 핵심을 이루는 성품 중 하나가 ‘분노’입니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이 책의 폭발적 반응에 대하여

이 작은 책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때맞춰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우리는 세계화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더 이상 개개인의 노력에 응분의 보답을 해주지 않는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진정으로 신뢰하지도 않는 체계 속에 어느새 편입되어버렸습니다. (……) 바로 이 시점에 시민 대중은 묻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게 닥치는 일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이 작은 책이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때야말로 이 세계의 아주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슬람·아랍 세계에서 민주화 혁명

튀니지의 젊은이들, 이집트의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압박을 받으면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 이슬람 문명이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문명이라면, 그 문명 속에 갇힌 채 무력하게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도처에 독재와 압박에 순응하지 않는 깨어 있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 세계 곳곳마다, 때는 왔습니다. 전에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쉽게 체념해버리던 일들을 이제 그냥 당하고 있지만 않고 이에 맞서 일어설 때가 온 것입니다. 특히 점점 더해만 가는 경제권력, 금융권력의 압제에 맞서 싸울 때가 온 것입니다.

● 비폭력 원칙에 대하여

제 이야기는 혁명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혁명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고, 그 혁명들은 대개 안 좋은 방향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나는 호소합니다. 우리의 정신을 완전히 개혁하자고. 폭력은 거부해야 합니다. 우선, 효과가 없기 때문에 그래야 합니다. 폭력 행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증오만이 더욱 깊이 뿌리내리며 복수심이 더욱 불타오를 뿐입니다. (……) 책에도 썼듯이 제가 보기엔, 혹시 폭력적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희망뿐입니다.

● 창조적 저항의식을 실천하는 방법

젊은이들이 자기 뜻에 맞는 정당에 투표를 통해 지지를 표명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기권하지 말고 꼭 투표해야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형태의 참여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어떤 특별한 대의를 위해 활동하는 기구, 협회, 운동 등에도 참여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세계인권연맹,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또 그린피스 같은 환경운동 단체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합(組合) 활동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 언론의 독립에 대하여

나는 언론 독립을 수호하려는 노력에 있어 언론 종사자들이 제몫을 해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 프랑스인들이 해방 직후 얻어냈던 것, 즉 독자와 국가가 적극 뒷받침하는 능동적 언론은 지금 너무도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진정 독립적인 언론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참여하는 일, 그 일이 다시금 정치하는 사람들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건 비단 정치인들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치러야 할 전투이기도 합니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스테판 에셀(지은이)

1917년 독일의 작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신화의 반열에 오른 앙리 피에르 로셰의 소설 『쥘과 짐』Jules et Jim의 실제 모델이었던 부모를 따라 일곱 살에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1937년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2년 후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입대했다. 드골이 이끄는 ‘자유프랑스’에 합류해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활약하다가 1944년에 체포되어 부헨발트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며, 세 곳의 수용소를 거친 끝에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이후 인류의 인권수호와 평화정착을 위해 남은 삶을 헌신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갖고 살았다. 늘 글쓰기보다는 행동을, 향수와 추억보다는 미래를 선호했던 에셀은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고, 유엔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를 역임했다. 퇴임 후에도 인권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운동가, 저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인권과 정의, 평화, 참여를 호소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다 2013년 2월 거의 한 세기에 달하는 긴 생을 마감했다. 2011년에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선정한 세계의 대표적 사상가 명단에 올랐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부가 넘게 팔린 『분노하라』 외에 『참여하라』,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분노한 사람들에게』,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오 나의 기억이여?시, 나의 필수품』 등이 있다.

임희근(옮긴이)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DEA학위를 받았다.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 및 해외 저작권 부문을 맡아 일했고,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를 만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라다이스』 『분노하라』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고리오 영감』 『알퐁스 도데』 『보들레르와 고티에』 『헨델』 『쇼팽 노트』 『D에게 보낸 편지』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목차
머리말 = 9
레지스탕스의 동기, 그것은 분노 = 13
역사를 보는 두 관점 = 17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 = 21
팔레스타인에 관한 나의 분노 = 27
비폭력, 우리가 가야 할 길 = 32
평화적 봉기를 위하여 = 35
주(註) = 40
편집자 후기 - 스테판 에셀, 그는 누구인가? = 44
한국어판 출판에 부쳐 - 저자와의 인터뷰 = 52
추천사 - '분노'와 '평화적 봉기'가 세상을 바꾼다(조국) = 70
옮긴이의 말 - 어느 행복한 투사의 분노 =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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