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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처럼 보기 : 왜 국가는 계획에 실패하는가 (Loan 120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Scott, James C, 1936- 전상인, 역
Title Statement
국가처럼 보기 : 왜 국가는 계획에 실패하는가 / 제임스 C. 스콧 지음 ; 전상인 옮김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서울 :   에코리브르,   2010  
Physical Medium
685 p. : 삽화 ; 23 cm
Varied Title
Seeing like a state : how certain schemes to improve the human condition have failed
ISBN
9788962630428
General Note
색인수록  
Subject Added Entry-Topical Term
Social engineering Central planning -- Social aspects Authoritar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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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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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338.9 2010z5 Accession No. 111609114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3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338.9 2010z5 Accession No. 111662464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4 Location Science & Engineering Library/Sci-Info(Stacks1)/ Call Number 338.9 2010z5 Accession No. 121204688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5 Location Science & Engineering Library/Sci-Info(Stacks1)/ Call Number 338.9 2010z5 Accession No. 121204689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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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3F)/ Call Number 338.9 2010z5 Accession No. 111609113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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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Social Science/ Call Number 338.9 2010z5 Accession No. 151295905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자 한 국가 주도형 공공 계획들은 왜 실패했는가. 이 책은 20세기에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국민국가가 사회와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독해했으며 이에 기초해서 세상을 어떻게 변형시키고자 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런 시도들이 왜 대부분 실패로 끝났는지를 밝힌다.

이 책의 키워드는 크게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가독성’이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더 결정적인 ‘하이 모더니즘’이다. ‘가독성’은 국가가 통치를 위해 공간과 사람들을 읽기 쉽게 만들었다. 역사를 통해서 국가가 보다 수월하게 통치하기 위해 이용해왔던 도구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토지 소유의 제도화, 성씨 창제, 토지 구획, 표준어 지정, 도시 설계, 교통 체계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더욱 중요한 키워드인 ‘하이 모더니즘’은 20세기 국가 대부분이 도입하고 선호했다. 그것은 각 나라가 처한 역사적 조건과도 무관했고 좌우 이념의 스펙트럼도 초월한 이데올로기였다. 이러한 사회공학적 발상이 물론 고의적인 악의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제임스 스콧은 국민을 위한다는 국가 권력의 진정성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 결과는 낭패 혹은 대재앙인 경우가 많았다. 소련의 집단농장이 그러했고, 탄자니아나 에티오피아 등지의 강제 촌락화가 그러했다. 브라질리아나 찬디가르의 신도시 건설이 그랬고, 제3세계 국가들의 수많은 개발 계획이 그러했으며, 미국의 산업 영농도 그런 점에서는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임스 C. 스콧은 궁긍적으로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유토피아적 계획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확실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집필한 이유라고 말한다.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자 한 국가 주도형 공공 계획들은 왜 실패하는가

이 책은 20세기에 전성시대를 구가한 국민국가가 사회와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독해했으며 이에 기초해서 세상을 어떻게 변형시키고자 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런 시도들이 왜 대부분 실패로 끝났는지를 밝힌다. ≪국가처럼 보기: 왜 국가는 계획에 실패하는가≫라는 책 제목과 부제는 근대국가의 의도와 그 결과를 함축적으로 잘 설명해준다. 국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국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지만, 그 목적한 바를 현실에서 이루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에 엄청난 해악을 초래했다.

이 책의 키워드를 크게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가독성’이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더 결정적인 ‘하이 모더니즘’이다.
‘가독성’은 국가가 통치를 위해 공간과 사람들을 읽기 쉽게 만들었다. 역사를 통해서 국가가 보다 수월하게 통치하기 위해 이용해왔던 도구들을 보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토지 소유의 제도화, 각종 도량형의 정비 혹은 통일, 성씨 창제, 토지 구획, 표준어 지정, 도시 설계, 이동하는 사람들을 항구적으로 붙잡아두려는 노력(이를테면 정착화), 교통 체계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더욱 중요한 키워드인 ‘하이 모더니즘’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스콧은 이것을 “대략 1830년대부터 1차 세계대전까지 서유럽과 북미 지역이 경험한 산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과학적?기술적 진보에 대한 신념의 강력한(근육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형태”로 설명한다. 이러한 하이 모더니즘은 20세기 국가 대부분이 도입하고 선호했다. 그것은 각 나라가 처한 역사적 조건과도 무관했고 좌우 이념의 스펙트럼도 초월한 이데올로기였다. 이는 이 책이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서유럽, 구소련, 미국,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 걸쳐 있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사회공학적 발상이 고의적인 악의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제임스 스콧은 국민을 위한다는 국가 권력의 진정성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 결과는 낭패 혹은 대재앙인 경우가 많았다. 소련의 집단농장이 그러했고, 탄자니아나 에티오피아 등지의 강제 촌락화가 그러했다. 브라질리아나 찬디가르의 신도시 건설이 그랬고, 제3세계 국가들의 수많은 개발 계획이 그러했으며, 미국의 산업 영농도 그런 점에서는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엄청난 인명 손실, 인권 유린과 폭력의 만연, 환경 파괴와 공동체의 붕괴는 변명의 여지없이 하이 모더니즘으로 무장한 20세기 근대 국민국가의 부산물이다.
물론 저자가 하이 모더니즘의 긍정적인 측면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전근대 사회의 보통사람들이 감내한 희생과 고통을 감안할 경우 근대 국민국가는 분명히 해방적이고 진보적인 성격을 띤다. 그리고 하이 모더니즘은 법 앞의 평등, 만인을 위한 시민권, 그리고 생존?건강?교육?주거의 권리 측면에서 인류 문명에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 책의 목적이 더욱 뚜렷해진다. 곧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유토피아적 계획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확실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분명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결정적인 패착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두 가지 면을 그 근거로 삼는다. 하나는 이러한 하이 모더니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강압적 권력을 한껏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권위주의적 국가다. 즉 ‘권위주의적 하이 모더니즘’인 것이다. 근대주의나 공공 계획 자체가 원인 제공자라기보다 그것의 과용과 오용과 남용이 비극의 씨앗이라는 주장이다. 권위주의적 하이 모더니즘은 인간의 창의성을 억압했고, 지역적 다양성을 간과했으며, 무엇보다 현장이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전통적?토착적?구체적 지식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저자는 메티스라고 하는데, 그것은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은 과업을 오랫동안 수행할 때만 얻어지는 지식이며 (이 책에서 실행지(實行智)라고 번역한) 실천적 혹은 실용적 지식을 의미한다. 룩셈부르크가 사회주의 건설을 ‘임기응변’과 ‘창조성’을 요구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규정하면서 호소했던 지식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와 같은 메티스는 제도권 지식의 패권주의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려져왔고 짓밟혀왔다.
결정적 패착의 다른 하나는 국가의 이러한 계획에 저항할 능력을 상실한 기진맥진한 시민사회다. 전쟁이나 혁명 그리고 경제적 파탄은 종종 시민사회를 극단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통치 제도를 한결 쉽게 수용하게끔 만든다. 과거 식민지 통치는 그 사회공학적 열망과 대중의 반대에 대한 막강한 통제 능력과 더불어 이와 같은 조건을 잘 충족시킨다.
이를 위해 저자는 종횡무진 역사와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예를 들어 도시 계획가와 혁명가들의 하이 모더니즘 사고와 관행을 과정과 복잡성 그리고 끝없는 개방성을 강조하는 견해와 대조한다. 르코르뷔지에와 레닌을 비판하면서, 그것을 제인 제이콥스와 로자 룩셈부르크를 통해 실행한다. 또한 생산과 사회 질서에 대한 도식적? 권위주의적 해결 방법이 현장 관습 속에 용해되어 있는 귀중한 지식을 배제할 경우에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소련의 집단화와 탄자니아의 강제 촌락화를 설명한다.
현대 자본주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저자는 이 책의 비판이 자본주의 승리라는 1989년 이후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낡은 고고학처럼 비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저자가 비판한 국가들이 거의 모두 사라졌거나 아니면 그 야망을 극단적으로 접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콧은 과학적 농경이나 산업적 영농,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 일반을 검토하며 분명히 지적한 것처럼 동질화, 획일성, 격자, 용감무쌍한 단순화의 조직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자본주의와 국가는 사실상 똑같은 존재임을 분명히 밝힌다. 다만 자본주의에서는 단순화의 비용을 자본가들이 지불한다. 오늘날에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동질화를 촉진하는 가장 강력한 힘일 것이다. 이때는 역설적으로 오히려 국가가 지역적 차이와 다양성의 옹호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곧 사회공학이라는 근대적 계획의 실패에서 도출되는 결론은 관료주의적 동질화에 적용되는 것만큼 시장 주도적 표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나 일본 혹은 중국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국가처럼 보기’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하이 모더니즘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연장선 위에 네 차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다섯 차례의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도 ‘국가처럼 보기’의 관행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렇다면 공공 계획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슬기롭게 잘하라는 제임스 스콧의 주장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하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가능한 것은 하이 모더니즘의 역할을 축소하고 궤도를 수정함으로써 근대를 완성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거시적 발상의 자제, 점진주의적인 접근, 다양성과 자율성의 증진, 역사와 관습의 존중, 의사소통의 활성화, 분권화와 민주주의 심화,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처럼 보지 않는’ 지식이나 지혜의 수용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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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제임스 C. 스콧(지은이)

미국의 정치학자, 인류학자, 환경주의자. 1936년 뉴저지주 마운트 홀리에서 태어나 베벌리에서 자랐다. 1958년 윌리엄스 칼리지를 졸업한 뒤 예일 대학 정치학과에서 석사 학위(1963년) 및 박사 학위(1967년)를 받았다. 위스콘신 대학 교수를 지냈고, 1970년 이후 현재까지 예일 대학에 있으면서 정치학과 스털링 석좌교수이자 인류학과 교수, 삼림·환경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예일 대학 농업연구프로그램을 공동 설립했고(1991년),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1992년), 아시아연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1997~98년). 주요 저서는 다음과 같다. 『말레이시아의 정치 이데올로기』Political Ideology in Malaysia(1968), 『농민의 도덕경제: 동남아시아의 반란과 생계』The Moral Economy of the Peasant: Rebellion and Subsistence in Southeast Asia(1976)[김춘동 옮김, 아카넷, 2004], 『약자의 무기: 농민 저항의 일상적 형태』Weapons of the Weak: Everyday Forms of Peasant Resistance(1985), 『지배, 그리고 저항의 예술: 은닉 대본』Domination and the Arts of Resistance: Hidden Transcripts(1990)[전상인 옮김, 후마니타스, 2020], 『국가처럼 보기: 왜 국가는 계획에 실패하는가』Seeing Like a State: How Certain Schemes to Improve the Human Condition Have Failed(1998)[전상인 옮김, 에코리브르, 2010], 『조미아, 지배받지 않는 사람들: 동남아시아 산악지대 아나키즘의 역사』The Art of Not Being Governed: An Anarchist History of Upland Southeast Asia(2009)[이상국 옮김, 삼천리, 2015],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Two Cheers for Anarchism: Six Easy Pieces on Autonomy, Dignity, and Meaningful Work and Play(2012)[김훈 옮김, 여름언덕, 2014], 『농경의 배신: 길들이기, 정착생활, 국가의 기원에 관한 대항서사』Against the Grain: A Deep History of the Earliest States(2017)[전경훈 옮김, 책과함께, 2019]. 마을 주치의였던 부친을 좇아 스콧은 어릴 때부터 민주당 지지자가 되었다. 사회봉사의 가치, 소수자의 권익 등에도 일찍 눈떴다고 한다. 윌리엄스 칼리지에서는 진짜 지식인이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배웠고, 예일 대학에서는 과학철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주의의 지적 기반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연구에도 본격 입문했다고 한다. 인류학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독학하다시피 했다. 그가 다루는 연구 주제가 농민, 권력, 계급, 저항, 동남아시아 정치의 언저리에 위치하는 데는 아무래도 시대적 영향이 큰 듯하다. 그가 학자로 성장하기 시작하던 1960~70년대에는 무엇보다 68혁명이 있었고, 베트남전쟁이 한창이었으며 마오쩌둥이 화두였다. 그 무렵 학계에서도 농민과 농업 문제를 다룬 명저가 유난히 많이 나왔다. 끝으로 스콧의 학자적 삶에 대한 몇 마디. 우선 그는 폭넓은 독서와 지적 교유(交遊)를 중시한다. 윌리엄스 칼리지 재학 시절부터 하루에 한두 시간씩 소설과 시를 읽었고, 말레이시아 농촌에서 현지 조사를 수행하던 시절에도 새벽마다 모기장 안에서 손전등을 켜고 제인 오스틴과 에밀 졸라, 오노레 드 발자크에 몰입했다고 한다. 그의 저서들이 문학작품을 참고문헌으로 자주 인용하거나, 책의 첫머리를 스토리나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예컨대 그는 정치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손에 잡는 책 셋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정치학 이외의 분야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스콧은 발로 뛰는 연구를 강조하며, 인생의 3분의 1을 연구 노트 작성에 바쳤다고 말한다. 그는 2000년대 초 미국 정치학계에서 벌어진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운동의 주역이기도 한데, 이는 정치학 연구를 한층 다양하고 깊이 있게 개혁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신의 연구를 수학 공식으로 도배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배달되는 『미국정치학회보』는 우편함에서 바로 휴지통으로 향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확실히 논문 쓰기보다 책 쓰기를 선호하는 쪽이며, 고독한 저술과 일관된 목소리를 위해 공동 집필을 사절하는 편이다. 논문 위주, 계량 분석 중심의 우리 시대 학문 연구 경향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스콧은 학생 지도와 관련해 자신은 사소한 질문에 성공적으로 대답하는 노력보다, 중대한 문제에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노력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자신의 박사 학위논문이자 첫 단행본인 『말레이시아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부끄러워한다. ‘적당한’ 기교와 방법을 사용하고, 이데올로기 이론을 잘 버무렸을 뿐인 ‘값싼 성공’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은이 소개는 https://politicalscience.yale.edu/people/james-scott 및 제임스 C. 스콧, 「농민과 권력, 그리고 저항의 기술」, 헤라르도 뭉크, 리처드 스나이더 인터뷰,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정치학자가 되었나 2』, 정치학 강독 모임 옮김, 후마니타스, 2012를 참조했다.)

전상인(옮긴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브라운 대학 사회학과 석사 및 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로 있으며, ‘계획 이론’, ‘도시사회학’, ‘공간의 문화사회학’ 등을 가르친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과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 방문 교수로 재직한 적이 있다. 한국미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고개 숙인 수정주의: 한국현대사의 역사사회학』, 『아파트에 미치다: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 『편의점 사회학』, 『공간으로 세상 읽기: 집·터·길의 인문사회학』, 『공간 디자이너 박정희』 등이 있고, 칼럼집으로 『세상과 사람 사이』, 『헝그리 사회가 앵그리 사회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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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목차
감사의 글 = 9
서론 = 19
1부 가독성과 단순화의 국가 프로젝트 = 31
 01 자연과 공간 = 33
 02 도시, 사람 그리고 언어 = 97
2부 변혁적 비전들 = 141
 03 권위주의적 하이 모더니즘 = 143
 04 하이 모더니즘 도시: 실험과 비평 = 167
 05 혁명당: 계획과 진단 = 231
3부 촌락과 생산의 사회공학 = 281
 06 소비에트 집단화, 자본주의적 야망 = 295
 07 탄자니아의 강제 촌락화: 미학과 모형화 = 337
 08 자연 길들이기: 농업의 가독성과 단순성 = 397
4부 사라진 고리 = 463
 09 얇은 단순화와 실행지: 메티스 = 465
 10 결론 = 519
주 = 545
옮긴이의 글 = 657
그림 출처 = 663
찾아보기 =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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