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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 : 문화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천재 예술가들 (13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Krieger, Verena 조이한, 옮김 김정근, 옮김
서명 / 저자사항
예술가란 무엇인가 : 문화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천재 예술가들 / 베레나 크리거 지음; 조이한, 김정근 옮김
발행사항
서울 :   휴머니스트,   2010  
형태사항
374 p. : 삽화(일부천연색) ; 23 cm
원표제
Was Ist ein Kunstler?
ISBN
9788958623502
서지주기
서지적 미주, 참고문헌(p. 355-368)과 색인(p. 369-374)수록
일반주제명
Arts, Modern -- 20th century -- Philosophy Artists -- Psychology
비통제주제어
예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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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700.92 2010z1 등록번호 141076527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700.92 2010z1 등록번호 151289437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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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700.92 2010z1 등록번호 141076527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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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 청구기호 700.92 2010z1 등록번호 151289437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컨텐츠정보

책소개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닮았으면 하고 바라는 예술가의 모습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긴 역사적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기나긴 변화의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주면서 오늘날 예술가들의 달라진 위상과 그들이 당면한 딜레마까지 짚어내는 흥미로운 예술교양서이다. 근현대 예술가의 모습과 관련하여 서로 얽혀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를 역사적 발전 과정 속에서 설명한다.

이 책은 예술가라는 존재를 다양한 측면에서 통시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미술 책들과 분명하게 다르고, 또한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가 미술가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123점의 예술 작품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우리의 미술적 소양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안성맞춤이다.

문화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천재 예술가들의 이야기
― 《예술가란 무엇인가》 개요

‘예술가’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낱말 중의 하나는 ‘자유’이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작업과는 달리 자신의 창조적 생각에 따라서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예술가를 정의하는 일반적 어법에서 보자면 예술가와 자유의 결합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또한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상품’과는 달리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아름다움’을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닮았으면 하고 바라는 예술가의 모습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긴 역사적 시간이 필요했다.
휴머니스트의 신간 《예술가란 무엇인가》는 그 기나긴 변화의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주면서 오늘날 예술가들의 달라진 위상과 그들이 당면한 딜레마까지 짚어내는 흥미로운 예술교양서이다. 이 책은 예술가라는 존재를 다양한 측면에서 통시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미술 책들과 분명하게 다르고, 또한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가 미술가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123점의 예술 작품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우리의 미술적 소양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안성맞춤이다.

‘창조’의 예술사와 ‘천재’의 개념사를 탐험하다
이 책의 특징 1

이 책은 근현대 예술가의 모습과 관련하여 서로 얽혀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를 역사적 발전 과정 속에서 설명한다. 근대의 철학자들과 미학자들은 영감이나 천재, 광기 등의 개념으로 예술가의 특성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근현대의 예술가들은 이러한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사유하고 변형시켜, 자신의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예술가란 무엇인가》는 천재 개념의 역사와 창조성에 대해 성찰하면서, 그것이 조형예술 작품 속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가를 살피고 있다. 그리하여 ‘천재’의 개념사와 ‘창조’의 예술사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을 맺으면서 발전하는 풍경을 그려낸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오늘날 흔히 갖고 있는 ‘천재 예술가’에 대한 생각, 즉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억제할 수 없는 창작 의지와 표현 욕구에 따라 창작한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수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와 동시에 예술가는 사회로부터 이해 받지 못한 불행한 ‘천재’라는 관념도 생겨났다. 이후 예술가에 관한 논의에서 ‘천재’라는 개념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었다. ‘천재’가 생겨나는 원인과 그것에서 파생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천재’라는 현상은 사람들에게 수수께끼였다.
미술에 대한 생각이 지난한 역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는 동안, 언뜻 미술과 무관해 보이는 기술의 발전도 미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붓과 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돌과 정을 사용하여 조각을 하는 사람으로 미술가를 정의했던 전통적인 생각에서 이제는 기계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는 사람까지도 미술가로 정의하게된 것이다. “모든 사람은 예술가이다”라는 보이스의 말처럼 미술가를 극단적으로 정의하는 경향도 생겨났다.
또한 천재 예술가와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던 ‘창조성’이라는 개념도 그에 맞추어 일정한 변화를 겪게 된다. 심지어는 과거의 예술에서 창조성을 이루고 있다고 믿었던 요소들을 극단적으로 부정하는 전위적 예술가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이들은 예술가라는 자신의 존재 근거 자체를 부정하는 극단적 입장을 취하였다. 이들은 삶과 예술의 분리라는 오래된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시도하였다.

역사와 문화 속에서 ‘근현대 예술가’를 바라보다
이 책의 특징 2

과거에 예술가들이 오늘날과 같은 사회적 인정과 지위를 누리지 못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수공업자들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적 인정을 받았던 반면, 미적인 즐거움을 위해 작품을 만들었던 미술가들은 수공업자들보다 훨씬 낮은 사회적 평가를 받아야 했다. 또한 그런 편견과 오랫동안 싸워야 했다. 플라톤이 자신의 국가서 시인을 포함한 예술가를 추방하려했던 것은 예술가들의 사회적 지위를 짐작하는 데 충분한 예가 된다. 이러한 사실은 기독교가 지배했던 중세에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당시 미술가들 역시 교회의 주문을 받아서 종교적 목적에 부합하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고, 자신을 다른 수공업자들처럼 기술자로 간주했다.
예술가들의 위상을 뒤흔든 혁명적인 전환은 르네상스 시기에 와서야 비로소 가능했다. 당시 활동했던 ‘천재적 미술가’들의 활약이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그들은 미술가들이 지식인이나 문필가와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예술가란 무엇인가》는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예술가라는 존재의 기나긴 변화의 과정을 꼼꼼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오늘날 그들의 달라진 위상과 당면한 문제까지 흥미롭게 추적한다.

‘창조’의 시대, 새로운 예술가는 어떤 존재일까
이 책의 특징 3

1900년경 천재 예술가의 개념이 절정에 이르자, 20세기 초 미술 아방가르드는 그것에 반대하였다. 그들은. 창조적인 능력이 소수의 천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고유하게 존재한다고 보는 평등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인 관점, 유럽 고급문화의 산물은 물론 ‘원시적’ 문화의 창작물도 높은 미학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반(反)식민주의적 관점,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의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미술가들의 작품보다 높은 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는 문화비판적인 관점, 미술 생산물이 다른 생산물과 마찬가지로 집단적으로 조직화되어야 하는 계획이라고 보는 사회주의적 관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대한 창조물은 의식적 조정이 아니라 무의식이나 정신질환적인 광기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합리주의를 비판하는 관점 등이 섞여 있었다. 이러한 생각들에서 시작된 미술 아방가르드 운동들은 미술적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다양한 실마리를 발전시켰다.
20세기에는 예술 개념뿐만 아니라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더욱 극단적으로 예술가들의 정의하였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방향에서 남녀 미술가와 같은 시대의 이론가들은 ‘천재적 예술가’라는 생각을 공격했고, 미술적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미술가를 뛰어난 창조적 개인으로 보는 전통적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혁신적인 방식이 만들어졌고 미술가의 역할이 확대되었다. 미술가는 더 이상 고독한 영웅, 우수에 잠긴 사람, 실패한 천재가 아니라 예언자, 영매, 정치가, 철학자, 교사, 수공업자, 기술자, 흥행사, 연출가, 조직자가 되었다. 그는 집단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서 미술가를 사회의 천재적 구원자로 보는 고전적-현대적 생각이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예술가가 어떤 존재라고 단정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정의 내릴 수 없음”이 아무런 성과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 예술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넓게 확장되었고, 그 덕분에 예술가의 다양한 모습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뭔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 자체가 애초부터 성공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를 정의하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이유 아마도 예술가가 일상 생활에서 우리들이 꿈꾸고 바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체현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여전히 믿고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보자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간주했던 미술가라는 존재를 다양한 측면에서 통시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을 기존의 미술책들과 분명하게 차별화 시켜주는 요소이다. 또한 저자는 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 미술가를 바라보는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정 정도의 미술적 소양을 지닌 사람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안내하는 데 손색이 없다. 게다가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림들을 제공함으로써 눈을 즐겁게 한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장점일 것이다.

예술가란 무엇인가 주요 내용 소개

1장 예술가, 수공업자에서 창조자로 지위가 높아지다
'예술가'라는 낱말는 근대의 고안물이다. 예전에 화가는 화가였고, 조각가는 조각가였을 뿐이며, 건축가는 건축가에 불과했다. 그들의 활동은 직조 기술, 목공 기술, 경작 등과 같이 다른 수공업과 마찬가지로 '기술(artes mechanicae)'이라고 생각했다. '자유교양학문(artes liberales)'에 속하는 문법, 수사학, 논리학, 천문학, 음악과 마찬가지로 건축학도 산수와 기하학적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했으므로 예술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조형예술이 단지 기술에 불과했던 것과는 달리 시와 음악은 '자유교양학문'과 더 관련이 깊기 때문에 그보다는 높은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시는 음악가와 조각가가 따라야 하는 모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의 활동 분야가 '자유교양학문'의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애썼다.
화가와 조각가는 정신적 활동이라기보다는 수공업적 기술을 사용한 활동이었다. 그들의 활동이 지적인 것이라는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 같은 예술가 개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화가의 직업을 지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2장 예술가, 천재로 불리다
천부의 재능, 창조성과 영감이라는 고대의 개념은 원래 서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 개념의 의미는 르네상스 시대에 확대되었다. 이때 개념들 사이의 경계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주관성, 개인적 성향, 내면의 관조 쪽으로 강조점이 옮겨졌다. 예술가는 영감 대신에 자신의 내부에 있는 힘으로 창조하는 듯했다. 천부의 재능과 영감의 개념이 뒷전으로 물러난 반면에 창조성의 개념이 중요성을 얻게 되었다. 동시에 창조성의 의미도 변화했다. 한 인간의 수호신을 의미했던 단어 ‘Genius’가 개인적인 특성을 의미하는 말로 변한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천재’ 개념이 만들어지는 데 결정적인 전제조건이 되었다. 천재는 비범한 인물을 나타냈으며, 그 인물의 특징은 형이상학적인 근거를 지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천재 개념이 우리가 알고 있는 순수한 형태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여전히 오랜 철학적 발전이 필요했다.

3장 예술가, 세상을 구원하는 구원자
천재 예술가를 ‘보통’ 사람들과는 아무 공통점이 없는 영웅적이고 고립된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될수록 자연스럽게 이러한 이상적인 인물에게 특별한 기대를 걸게 된다. 그것을 위한 전제조건은 예술의 자유이다. 왜냐하면 조합, 교회, 궁정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예술과 예술가는 자유롭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예술가들은 당시까지 통용되었던 속박에서 자유롭게 되었고, 진정한 해방과 더불어 예술의 ‘자율성’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을 칸트는 자신의 주요 미학서인 《판단력 비판》에서 명료하게 표현했다. 그는 순수예술을 인간이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취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매체라고 정의했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주관적 감정―그것이 사회적 관습과 적합한 교육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을 유용성만을 지나치게 고려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감정이 온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 행위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4장 천재, 멜랑콜리 그리고 광기
천재와 광기는 서로 밀접한 관계이고, 위대한 예술가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심각한 심리적 장애를 겪는다는 생각은 오늘날까지도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각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한 생각의 기원은 고대 플라톤적 열광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이론에 따르면 시인과 음악가는 신적인 광기에 사로잡히고, 그러한 광기 때문에 그들은 창조적 행위의 능력을 지니게 된다고 했다. 르네상스에 이르러서 이러한 고정된 이미지가 미술가에게 전이되었으며, 오늘날에 와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때때로 악령에 사로잡힌 신 내림 상태를 보편적인 심리 상태로 일반화시켜 설명하게 되었다. 16세기 예술가 전기에는 ?평범한? 시민이나 그들의 규범과 구분되는 미술가의 특이함과 특별함을 강조하는 소재들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미친 듯이 일하다가 무위도식하는 일이 번갈아 반복되는 것, 외모에 대한 무신경함, 성마름, 도덕을 어기는 일과 같이 눈에 띄는 행동과 사회적인 일탈, 무절제, 독신, 동성애와 같이 성적으로 눈에 띄는 행동들, 그리고 불안, 강박관념, 침울함과 같은 신경증적인 특징이 수많은 일화에 묘사되어 있다.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는 같은 시대 사람들에게 우울한 기질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졌다. 휘호 판 데르 휘스, 안니발레 카라치, 아담 엘스하이머가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소문도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은 동전의 한 면만을 보여줄 뿐이다. 다른 한 면, 즉 정상으로부터의 이탈이 ?진정한? 예술가의 대표적 모습에 속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가 개인과 그의 창조 과정을 비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예술가의 ?거칢?과 반시민적 태도의 소재가 이 시기에 처음 등장했다. 물론 이 소재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래서 바사리는 “일정 정도의 광기와 거칢”은 예술가에게는 고유한 것이며, 그것이 그들을 “괴상하고 규범에서 벗어난 인간”으로 만든다고 했다. 유일하게 라파엘로만이 “우아함, 근면, 아름다움, 겸손함과 훌륭한 도덕” 때문에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서는 후대에 이와 같은 거칢을 이상화하는 태도가 아직 관찰되고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규범을 깨뜨리는 태도를 예술가의 특징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를 인정할 수 없었던 이중적인 태도가 발견되었다.

5장 새로운 창조성의 발견, 그 원천에 대한 갈망
창조적인 인간의 모범이었던 창조신은 사라졌고, 그것은 더 이상 신적인 존재를 모범으로 삼지 않게 된 인간의 창조 개념으로 대체되었다. 계몽주의 시대에 사람들은 천재를 창조적인 인간의 원형이자 극단적인 경우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천재의 특별한 능력을 자연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천재 미학은 18세기 말경에 ‘질풍노도’의 천재 숭배와 칸트의 합리주의적 천재 개념 사이에서 변화했던 다양한 형태로 절정에 도달한 다음, 그것은 곧 의문의 대상이 되었다. 천재예술가에 대한 생각은 20세기까지, 심지어는 현재까지 관람객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19세기에 예술가의 모습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틀이 만들어졌다.

6장 예술가의 남성성 혹은 여성적 창조성에 대한 질문
《예술가란 무엇인가》 1~5장까지 ‘남성 예술가’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유럽에서 여성들이 예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거나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미술사에서 남성 예술가보다 여성 예술가가 훨씬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사정은 근세와 현대에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가치가 상승하면서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었다. 예술에서 여성들을 제외시키는 일은 조형 예술가들의 지위가 사회적으로 높아지는 것과 비례하여 증가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1706년부터 파리 아카데미에서 배제되었고, 18세기와 19세기에 아카데미와 미술 전시회에서 여성 예술가들이 제외되는 일이 최고조에 달했다. 19세기에 새로 생긴 학문 분야인 미술사가 여성 미술가들을 평가절하하는 명예롭지 못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술사는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Sofonisba Anguissola), 안젤리카 카우프만(Angelika Kauffmann),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등과 같이 살아 있을 때 유명했고 성공했던 여성 미술가들이 죽은 후에 역사에서 사라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따라서 미술사는 여성들을 미술에서 배제하는 선택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지금까지 주로 ‘남성 미술가’들이 언급된 좀더 중요한 이유는, 서양의 정신사에서 예술가와 예술적 창조성의 개념 전체가 전적으로 남성 예술가와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있다. 창조성과 천재성을 중성적인 것으로 바라보지 않았고, 공개적이었든 암묵적이었든 항상 남성들의 특권으로 여겼다. 그래서 장 드 라 브뤼예르(Jean de La Bruy?re)는 여성들은 “손작업 분야에서만……재주와 천재적 솜씨”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고,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쓰기도 했다. “여성들은 특별한 재주를 지닐 수는 있지만 천재성을 지닐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항상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오토 바이닝거(Otto Weininger, 1880~1903)는 여성들의 정신적 능력을 완전히 부정할 정도로 이러한 견해를 격하게 드러냈다. 그에 의하면 여성들은 감각적인 것에 사로잡혀 있는 존재로 창녀가 되거나 어머니가 될 수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20세기 초 여성의 미술교육에 대해 ‘자유주의적’인 태도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여성의 예술 창작이 남성의 예술 창작에 비해서 열등하고 남성의 예술 창작에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추상회화의 선구자이며 1910년부터 슈투트가르트 아카데미의 ‘여성 미술반’ 학장이었던 아돌프 횔첼(Adolf H?lzel, 1853~1934)은 다음과 같이 썼다. “여성은 남성을 통해서 임신을 하지만, 혼자서 독립적으로 아이를 낳는다. 예술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여성이 독자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남자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7장 반예술가, 거부의 전략
천재 예술가의 개념이 1900년경에 절정에 이르자마자 20세기 초 미술 아방가르드는 그것에 반대하는 총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예술가의 창조성에 관한 동화”(막스 에른스트의 말)와 거짓된 “예술가의 신격화”(조지 그로스의 말)를 가장 신랄하게 비난했다. 천재 예술가를 유일무이한 능력을 지닌 뛰어난 개인으로 보는 생각은 그들에게는 진부하고 우스워 보였다. 니체는 그들에 앞서서 이러한 생각을 했다. 그는 이미 계몽주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신적 영감(靈感)’, ‘천재 숭배’, ‘위대하고 뛰어나며 풍부한 결실을 맺는 정신적 인물에 대한 믿음’에 반대하는 견해를 표명했다.
현대적인 예술가 개념에 대한 아방가르드의 비판에는 다양한 동기와 확신이 섞여 있었다. 창조적인 능력이 소수의 천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고유하게 존재한다고 보는 평등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인 관점, 유럽의 고급문화의 산물은 물론 ‘원시적’ 문화의 창작물도 높은 미학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반(反)식민주의적 관점,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의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미술가들의 작품보다 높은 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는 문화비판적인 관점, 미술 생산물이 다른 생산물과 마찬가지로 집단적으로 조직화되어야 하는 계획이라고 보는 사회주의적 관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대한 창조물은 의식적 조정이 아니라 무의식이나 정신질환적인 광기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합리주의를 비판하는 관점 등이 섞여 있었다. 이러한 생각들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은 20세기 초 미술 아방가르드 운동들은 미술적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다양한 실마리를 발전시켰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다음에 소개될 것이다. 이때 모든 과격성에도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이 무엇인가를 창작하는 탁월한 개인 예술가라는 생각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창조성을 촉진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발전시켰으며, 20세기의 미술을 엄청나게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8장 새로운 예술가, 이승으로 돌아온 유령 같은 존재
20세기에는 예술 개념뿐만 아니라 예술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도 의문시되었으며 극단적으로 새롭게 정의되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남녀 미술가와 같은 시대의 이론가들은 ‘천재적 예술가’라는 생각을 공격했고, 미술적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들이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미술가를 뛰어난 창조적 개인으로 보는 전통적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혁신적인 방식이 만들어졌고 미술가의 역할이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었다. 미술가는 더 이상 고독한 영웅, 우수에 잠긴 사람, 실패한 천재가 아니라 예언자, 영매, 정치가, 철학자, 교사, 수공업자, 기술자, 우연의 흥행사, 연출가, 조직자가 되었다. 그는 집단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서 미술가를 사회의 천재적 구원자로 보는 고전적-현대적 생각이 영원히 없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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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베레나 크리거(지은이)

보쿰 대학에서 미술사, 철학, 역사를 전공했다. 1996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6년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강의 전담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08년부터 빈 실용미술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근대와 현대 미술, 러시아 미술사, 미술가와 미술가의 창조성에 관한 개념 등이다. 예술 전문서로 《현실의 재창조인 미술:러시아 현대미술의 반미학》, 《이콘화에서 유토피아로: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미술 개념》을 썼고, 예술 교양서로 《미술에서의 모호함:미학적 패러다임의 유형과 기능》, 《미술사와 현대미술:동시대인이라는 것의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펴냈다.

조이한(옮긴이)

1989년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독일로 유학하여,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남성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인하대학교, 경원대학교 대학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미술사와 현대미술이론, 젠더와 미술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양학부에서 ‘성과 젠더’, ‘동서미술 감상법’, 한겨레 문화센터·세종 아카데미·상상 아카데미·에이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미술사’, 서울 자유 시민대학, 한국 양성평등원, 경기도 여성가족연구원에서 ‘젠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 에세이스트로 『서울신문』에 ‘열린 세상’ 칼럼을 쓴다. 『천천히 그림읽기』(공저), 『그림에 갇힌 남자』, 『위험한 미술관』, 『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화가, 고야』,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뉴욕에서 예술 찾기』, 『그림, 눈물을 닦다』, 『젠더. 행복한 페미니스트』,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등의 책을 썼고,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역), 『이 그림은 왜 비쌀까』(공역), 『눈의 지혜』(공역), 『예술가란 무엇인가』(공역), 『아틀라스 서양미술사』(공역), 『한 가족의 드라마』(공역)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정근(옮긴이)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독일로 유학하여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독문학과 연극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갖고 연구와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2002년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독일 한국학 학자 헬가 피히테Helga Pichte와 함께 독일어로 옮겼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역), 『공간의 안무』, 『여자 그림 위조자』(공역), 『예술이란 무엇인가』(공역), 『아틀라스 서양미술사』(공역), 『모든 것은 소비다』(공역),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 『한 가족의 드라마』(공역)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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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들어가는 말 = 9
1 예술가, 수공업자에서 창조자로 지위가 높아지다 
 명성을 얻으려는 노력 = 22
 수공예에서 정신적 활동으로의 가치 상승 = 27
 천부적 재능과 창조적 정신, 모방에서 독창성으로 = 31
 예술가의 영감 = 37
 신과 비슷한 창조자가 된 예술가 = 45
2 예술가, 천재로 불리다 
 현대적 천재 개념의 발전 = 61
 아카데미 예술가와 아카데미를 반대하는 태도 = 69
 세대 갈등 = 72
 현대적인 예술가의 정형화된 특징 = 78
  내면성 
  주변부 인간이 지닌 특성 
  고통 
 천재의 승리 = 97
3 예술가, 세상을 구원하는 구원자 
 '자유의 왕국'으로서의 예술 = 103
 아방가르드의 개념 = 106
 정치가이면서 예술가인 세 가지 유형 = 108
  자크 루이 다비드 
  구스타프 쿠르베 
  리하르트 바그너 
 혁명가로서의 예술가 = 127
  러시아 구성주의자들 
 파리의 초현실주의자들 = 139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예술가 = 146
  바실리 칸딘스키 
  피트 몬드리안 
  카지미르 말레비치 
 구원자 요제프 보이스 = 159
4 천재, 멜랑콜리 그리고 광기 
 우수에 잠긴 사람이 지닌 정신력 = 172
 예술가의 멜랑콜리 = 178
 영혼의 고통과 예술가의 투시력 = 184
 멜랑콜리에서 광기로, 쇼펜하우어와 그의 영향 = 194
 한스 프린츠호른과 정신분열증이 지닌 형상력 = 199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 조울증과 창조성 = 206
5 새로운 창조성의 발견, 그 원천에 대한 갈망 
 창조성의 열정 = 211
 창조력의 원초적인 상태 = 215
 심리분석의 창조성 이론 = 220
 모든 인간은 예술가이다 = 225
 예술의 주역이 된 무의식 = 227
 길퍼드와 심리적 창조성 연구 = 232
6 예술가의 남성성 혹은 여성적 창조성에 대한 질문 
 천재적인 성과 재현적인 성 = 239
 창조성과 성 = 242
 여성 예술가의 특징에 대한 생각 = 253
 메레 오펜하임의 양성적 창조성 이론 = 260
 현재의 여성 미술가들이 지닌 여러 가지 전략 = 263
7 반예술가, 거부의 전략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로서의 우연 = 276
 '레디메이드'의 개념 = 280
 파괴 행위로서의 창조성 = 286
 사라진 저자 = 296
 그림 그리는 기계 = 302
 독창성을 부정함 = 310
8 새로운 예술가, 이승으로 돌아온 유령 같은 존재 
 '진정한 미술가'란 무엇인가? = 317
 비평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사업가로서의 미술가 = 323
 포기할 수 없는 미술가의 지위 = 327
미주 = 332
옮긴이의 말 = 350
참고문헌 = 355
찾아보기 =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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