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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이청준 장편소설 (Loan 25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이청준 李淸俊 , 1939-2008 김선두 , 1958- , 그림
Title Statement
신화의 시대 : 이청준 장편소설 / 지은이: 이청준.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파주 :   물레 ,   2008.  
Physical Medium
356 p. : 삽도 ; 19 cm.
ISBN
9788988653265
General Note
그림: 김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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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Education Reserves(Health Science)/ Call Number 897.36 이청준 신화 Accession No. 141074230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2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36 이청준 신화 Accession No. 111542910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No. 3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Humanities 2/ Call Number 897.36 이청준 신화 Accession No. 151275086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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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97.36 이청준 신화 Accession No. 111542910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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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Location Sejong Academic Information Center/Humanities 2/ Call Number 897.36 이청준 신화 Accession No. 151275086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2008년 7월 31일 세상을 떠난 작가 이청준 사후에 출간되는 마지막 장편소설. 계간 「본질과 현상」 2006년 겨울호부터 2007년 가을호까지 연재되었다. 1880년대부터 1932년까지를 배경으로 '현실과 역사를 밑받침하는 신화, 그 태생적 정서가 담긴 넋의 차원'을 다룬 작품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선바위골 사람'은 이름도 출신도 분명하지 않은 '자두리'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선바위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2장 '역마살 가계'에서는 이인영 집안의 가계 내력을 짚어주며, 그가 고향 선바위골을 떠나 일가를 이루고 외지에서 살다가 죽어 유골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3장 '외동댁과 약산댁'은 남돌의 아내 외동댁과 향후 작품의 주인공으로 파란과 비극의 짧은 삶을 살다갈 신화적 인물 태산의 출생과 성장, 출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1장과 2장의 이야기가 3장에서 하나로 만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1. 이청준의 마지막 유작, 장편소설 <신화의 시대>의 출간!

이청준의 신작 장편 <신화의 시대>가 ‘도서출판 물레’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지난 7월 31일 세상을 떠난 작가 사후에 출간되는 마지막 장편소설로, 40여 년의 문학 인생을 총결산하는 필생의 역작이다. 이 소설의 출간은 다소 극적인 면이 있다. 그간 그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1월 작가 생전에 펴낸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에 실린 '이상한 선물'로만 알려져 있었을 뿐, 그 단편에 나오는 자두리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신화의 시대>라는 장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화의 시대>가 발행 부수가 적은 「본질과 현상」이라는 계간지를 통해 발표되었던 탓이다.

잡지의 편집인 겸 발행인인 소설가 현길언 선생은 그 사연을 이렇게 밝힌다. 잡지의 문학 면에 ‘성장소설’을 집중 게재하려는데 작품 하나를 받고 싶다고 청탁하자 이청준 선생은 써둔 이 소설을 꺼내어 “이것도 성장소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메일로 보내와 「본질과 현상」에 4회(2006년 겨울호-2007년 가을호)로 나누어 분재했다는 것이다(「우리가 함께 이제 ‘신화의 시대’를 쓰게 되었다」, 본문 305면). 지난해에 작가의 마지막 소설집 출간과 더불어 와병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다른 작품을 펴내려는 출판사들의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마와의 싸움에 들어간 작가의 상황을 고려하고 상업적인 이용을 염려한 잡지와 유족 측이 장편의 존재를 덮어두면서, 이 작품은 잠을 자듯이 조용히 숨어 있었다. 그래서 이청준의 마지막 장편소설 출간 소식은 놀랍고 반가운 사건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작가는 생전에 어느 대담에서 “소설은 독자와의 싸움이고 게임이며, 결국 소설가는 끝까지 자기의 패를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강유정,「작가는 독자와 싸워야 한다」, <필름2.0>, 2007. 4. 25)고 말한 바 있어, 이 소설의 출현은 우리 시대의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일컬어지는 이청준 선생이 독자와 세상을 향해 마지막 펼쳐 보인 패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 느낌은 평소 긴 소설을 쓰지 않던 작가가 이례적으로 길게 구상했던 미완의 큰 소설의 1부이자, 작가가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다 생애 말년에 와서야 혼신을 다해 풀어내려 했던 자신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2. 우리 삶의 근원을 찾는 ‘뿌리로의 긴 여행’의 시작

알려진 바로는 생전에 작가는 <신화의 시대>를 3부작으로 계획했다고 한다. 그런 전체 구도로 보자면 이 소설은 미완의 작품이다. 그러나 단순히 ‘미완성’이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3부작의 각 권이 저마다 다른 특성으로 완결되고 그것이 다시 서로 이어져 하나의 큰 그림이 되게끔 구조화하려 했던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중세 성당의 모자이크화가 조각조각이 어울려 판유리 위에서 아름다운 한 형상을 제시하듯, 식물의 프랙탈 구조가 고사리 한 잎이 고사리의 온 형상을 보여주는 일종의 인드라 그물을 이루듯, 작가는 부분이 전체를 반영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집필을 해놓았다. 따라서 『신화의 시대』는 작가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현실과 역사를 밑받침하는 신화, 그 태생적 정서가 담긴 넋의 차원’에서 펼쳐지는 큰 이야기의 서장에 해당하면서도 그 자체로도 뛰어난 완결성을 지닌다.

자두리의 신비로운 등장으로부터 태산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출향(出鄕)에 이르기까지, 마치 서양 부르주아 문화의 토양에서 배양된 교양소설(성장소설)처럼 읽히지만, 작가의 화법은 이야기 속에서 태어나고 이야기를 만들며 살다 이야기 속으로 사라진 선조들의 삶을, 밀장(密藏)해둔 이야기책을 꺼내 읽어주는 전기수(傳奇?)처럼 구연해냄으로써 사뭇 이채로운 양상을 띤다. 작가 이청준은 또한, 영국의 소설가 E. M. 포스터가 자신의 소설론 <소설의 양상>에서 “소설의 논리적이고 지적인 측면을 가리키는 말이 곧 플롯”이고 “그것은 미스터리와도 관련이 있다”고 정식화했듯이, 우리 전통의 어법으로 이야기를 실어 나르면서도 대단히 치밀하게 계산된 추리 구조로 이야기를 짜놓아 읽는 이가 끊임없이 사건의 이후 과정, 즉 먼 과거로부터 현재의 삶으로의 이행을 자연스럽게 추적해가며 감동과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이렇듯 소설은 40여 년 묵은 손맛의 장인다운 솜씨가 저절로 느껴진다.

3. 신비로운 떠돌이 여인 자두리가 낳고 간 이야기

이 장편소설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선바위골 사람’은 작가의 선조들이 터하고 산 고향으로 ‘자두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2장 ‘역마살 가계’는 작가의 조부로 짐작되는 이인영 집안의 가계 내력을 짚어주며 그가 고향 선바위골을 떠나 일가를 이루고 외지에서 살다가 죽어 유골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그렸고, 끝으로 3장 ‘외동댁과 약산댁’은 작가 이청준의 어머니로 보이는 외동댁과 향후 작품의 주인공으로 파란과 비극의 짧은 삶을 살다갈 신화적 인물 태산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출향 이야기로 아로새겨져 있다. 구조적인 면에서 1장과 2장의 이야기가 3장에서 하나로 만나는데, 특히 2장에 등장하는 역마살이 낀 떠돌이 의사 이인영의 가계 이야기는 고향을 떠나 소설가로 입신하여 사후에야 고향에 영면하게 된 작가 이청준 자신의 삶을 유비적으로 보여주는 특이한 액자 구조여서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소설의 시대 배경은 1910년부터 1932년까지로 한정되나, 이인영의 이야기가 1910년을 기점으로 과거로 30년을 거슬러 올라간 전 세기 구한말 고종 연간이라는 점에서 1880년대로까지 연대가 소급되고, 오늘날로부터는 백년도 훨씬 이전의 작가 집안의 일까지 소상히 그려진다.

“조선조 국권을 통째로 강탈당한 1910년대가 저물어가던 어느해 이른 봄, 갈수록 노골화하기 시작한 일제의 수탈정책에 유례없는 기근까지 덮쳐들어 근동의 인심이 매우 흉흉하던 남녘의 해변마을 선바위골(立岩里)에, 하루는 정신이 썩 온전치 못한 데다 본색이 아리송한 여자 하나가 나타났다.”
이렇게 시작되는 첫머리의 ‘본색이 아리송한 여자’가 바로 ‘자두리’다. 그러나 이 명칭은 이름인지 출신인지 분명하지 않고 다만 그녀의 입에서 줄곧 ‘자두리’란 말만 흘러나왔기에 붙여진 것. 그 자두리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선바위골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1장의 주된 이야기다.

그 무렵 선바위골에선 사람들에 의해 큰산으로 불리는 천관산에 올라가 돌탑을 쌓는 세시행사 같은 것이 있었다. 일제의 억압에도 탑쌓기는 몰래 지속되었고, 추석 명절 어간에 동네 남정네 여섯은 적게 무리지어 그 큰산으로 탑을 쌓으러 떠난다. 그들이 산에서 돌아오자 그와 때를 같이해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자두리도 모습을 나타낸다. 하지만 어쩐지 예전과 다른 행투(행동거지)다! 마을의 품앗이 일꾼으로 밥 비렁질 하던 자두리, 아이들의 놀림감 미친년 자두리의 배가 불러오면서 영영 숨겨질 것만 같았던 천관산에서의 일(여섯 남정네들의 윤간)이 하나씩 드러나고, 마침내 자두리가 낳을 아기가 누구 얼굴을 탁해 나올 것인지, 과연 자두리 뱃속에 누구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지, 온 마을사람들의 기대 아닌 기대 속에서 떠돌이 여자는 차곡차곡 달수를 채워간다. 그러나 정작 산달은 맞은 자두리는 어느날 또다시 홀연히 종적을 감추어버리고 마는데…….

4. 우리 삶의 원형을 간직한 신화적 인물들이 사는 헤테로토피아

열린 구조로 마무리된 1장 자두리의 실종에 얽힌 사연의 수수께끼는 3장에서 약산댁의 토설로 밝혀지게 된다. 3장에 나오는 태산의 출생 비밀과 성장담이 소설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출생 비밀을 간직한 그의 성장은 여느 아이들과 다른 면이 있다. 대장부같이 웅혼한 면모의 반대편에, 한편으론 처절한 화를 부를 위험한 일면도 엿보인다. 짧고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는 태산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아쉽게도 작가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순 없게 되었다. 작가는 그 실마리만 던지고 세상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관해서는 충분히 추측하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장점은 태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까지, 작가가 펼쳐놓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원천인 인물들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두리를 범한 여섯 남정네들 하나하나도 단순히 자두리를 범한 패륜아가 아니라 저마다 개성 있고 삶이 있고 사연 있는 사람들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이 풀어낸 이야기들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신의 관계라는 수평수직의 구도를 통해 씨실과 날실로 엮여 하나의 이야기 직물로 짜인다.

이 한편의 장편소설은 조각보처럼 작은 이야기들이 무수히 기워져 하나의 큰 이야기를 지향한다. 1장의 자두리와 안좌수댁, 행랑댁를 비롯해, 산행가 여섯(노총각 만득이, 복배네, 호박꼭지 삼식이네, 순칠네, 쌍두양반 춘삼이, 행순이네) 남정네와 그의 아내들, 2장의 이인영 3형제, 이인영의 아내 웃녘댁, 그녀의 아들 남돌, 3장에 등장하는 남돌의 아내 외동댁, 외동댁 이웃으로 태산의 출생 비밀과 생모 자두리 이야기를 해준 약산댁, 그녀의 술꾼 남편 장굴씨 등.

그들이 만들어간 ‘신화의 시대’의 남녘 마을, 이청준이 그려낸 그 ‘신화의 공간’은 밤과 낮이 엇갈리고, 전근대와 근대가 혼융돼 있는 헤테로토피아(hetro-topia)라 할 수 있다. 거기엔 밤 그물을 드리운 고기잡이가 귀신을 만나기도 하는 세계(태산의 양아버지 장굴씨)와, 공평무사하게 원칙이 지켜지고 마을 너머의 드넓은 세상을 지향하는 평등 지향의 세계(태산)가 뒤섞여 있다. 그리고 양귀(洋鬼)가 들어와 1906년에 세운 야소교 예배당은 그 두 세계를 가르는 중간지대에 놓여 있다. 제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태산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양아버지(장굴씨)의 반대를 뚫고 대처로 유학길을 나선다. 어디서 어떻게 돈을 마련하는가? 태산이라는 인물이 누구의 자식도 아니자 모두의 자식이기도 한 태산(큰산)의 자식, 천관산의 자식이라 한 것이 그 열쇠다. 영특한 태산이 스스로 출생 비밀을 알아내 여섯 남정을 찾아가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대범한 인물 태산이 자력으로 난국을 타개하고 드넓은 세계로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생전에 작가는 “천관산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큰산이자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고 했다. 산 너머로 떠난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그는 아끼고 아끼던 이 이야기를 끝으로 ‘저곳’으로 옮겨갔다.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사건의 줄기와 잎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못 다한 이야기들을 미래로 활짝 열어둔 채.

“우리의 삶이 완성이 없는 것이고 보면 그것이 오히려 당연한 노릇인지 모른다. 내 삶이나 소설에 어떤 절정이나 완성이 있었다면 그것으로 소설쓰기는 그치고 말았으려니와, 지금까지 계속 이 일에 매달리고 있음이 그 증거 아닌가. ‘이곳’과 ‘저곳’을 아무리 되풀이 오고 가도, 내 옳은 정처, 내 삶과 소설이 온전히 이루어질 곳은 언제나 다시 ‘저곳’에 있었고, ‘지금 이곳’은 미구에 다시 ‘저곳’을 향해 떠나야 할 임시 기항지에 불과해 보이곤 한 때문이다.” (작가의 말, 「나는 왜, 어떻게 소설을 써 왔나」, 본문 310면)

5. 이청준이 그린 소설, 그의 소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생전에 작가는 문학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술 분야가 아마도 영화일 것이다. 그의 작품들 중 무려 8편의 소설이 영화화된 것만 보아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치열한 예술정신의 작가가 동시에 대중적인 명성을 누릴 수 있었던 행운은 영화화된 작품의 공로가 크다. 지난 7월 말일 작가가 별세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문화계에선 그의 생애와 문학을 되새기는 추모의 자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파주북시티책잔치, 와우북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행사에서 작가의 타계를 아쉬워하며 그를 기리는 자리가 봇물을 이루었고, 오는 12월 4일 개막되는 제8회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이청준 추모전’ 섹션에서 그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 작품화한 5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12월 5일 오후 5시 메가박스 6관에서는 ‘고(故) 이청준을 말한다’라는 특별대담이 열려 임권택 감독, 김선두 화가, 김영남 시인 등이 나와 이청준의 작품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작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본질과 현상」(2008년 가을호)에서도 ‘이청준 특집’을 기획하여,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이청준 문학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열어줄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김치수, 김주연, 권택영, 화가 김선두, 소설가 이승우, 그리고 40여 년전 그의 단편 '퇴원'을 「사상계」로 등단시켰던 불문학자 정명환의 회고담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작고한 이청준 선생의 유지를 받아 사후의 작품을 정리하고 그의 평전을 쓰고 있는 문학평론가 이윤옥이 ‘이청준 약전’을 통해 그간 우리가 잘 몰랐던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6. 김선두 화백의 표지그림이 주는 흥미와 의미

이 장편소설의 표지는 평소 이청준 작가와 두터운 예술적 교분을 쌓았던 김선두 화백(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이 그렸다. 소설을 완독한 사람은 이 표지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동태에서 소설의 내용을 다시금 음미하며 빙긋이 웃음 짓게 될 것이다. 앞면 중앙에 등장하는 중인 갓을 쓴 장돌뱅이의 형상은 아마도 작가의 조부이신 이인영으로 보인다. 그리고 곳곳에 출몰하는 자두리, 여기저기에 자두리가 그려져 있다. 이름도 출신도 모르는 행려객으로 마을로 흘러들어 오고 있는 자두리, 일손 편집증에 빠져 맷돌을 돌리는 자두리, 질펀하게 널브러진 여섯 남정 앞에 선 자두리, 출산을 위해 몰래 빼돌려지는 자두리, 그리고 따듯한 인정으로 감동을 불어오는 외동댁과 약산댁의 갯것질 장면과, 도깨비(귀신이지만 해코지 않고 고기잡이를 돕는 혼귀)를 앞세우고 어망을 들쳐 메고 걸어가는 장굴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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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ntroduction

이청준(지은이)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 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유인』 『서편제』 『꽃 지고 강물 흘러』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등이 있다. 한양대와 순천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한편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일보 창작 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 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이 추서 되었다. 2008년 7월, 지병으로 타계하여 고향 장흥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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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선바위골 사람들
역마살 가계
외동댁과 약산댁

작가의 말 - 나는 왜, 어떻게 소설을 써 왔나
해설 - 역사적 정신태를 넘어 넋으로
발문 - 우리가 함께 이제 '신화의 시대'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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