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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공격성은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통념화된 이야기에 반대하며 무기의 발명으로 시작된 전쟁이 인류의 부자연스러운 사회적,문화적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책.

지은이 와카쿠와 미도리는 본래 인간이 비둘기나 침팬지 같이 같은 크기의 동물을 죽이지 않는 존재였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기의 발명은 인간을 큰까마귀의 부리를 가진 비둘기, 손도끼를 든 침팬지로 만들어버렸고 이와 함께 살육과 억제의 균형도 깨졌다.

무기가 도달하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는 사람의 감정에 와 닿지 않는다. 선량하고 예의 바른 한 가족의 아버지가 폭탄 투하 장치의 버튼을 눌러 수백 수천 명의 아이들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할 수 있는 이유가 되고, 남성 엘리드들이 주축이 된 가부장적 지배계급이 그것을 끊임없이 부축기고 있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지은이는 이렇듯 인류가 서로 생사를 걸고 싸우는 것을 기능 오차라고 지적한다. 무기를 발명하고 서로 죽이는 것을 미덕으로까지 여기게 된 현 상황을 고민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진지한 시도를 하고 있는 책이다.

"공격성은 인간의 본능이다." "전쟁은 공격 본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전쟁에 대한 이러한 통설은 전쟁을 운명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그러나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프의 생각은 다르다. "동물 세계에는 같은 종끼리 서로 상처 입히고 죽이는 것을 막는 여러 행동생리학적 구조가 있다. 동물은 공격 본능과 함께 동족을 살상하지 않는 억제 장치도 가지고 있다."

무기의 발명은 살육과 억제의 균형을 깨버렸다. 무기가 도달하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는 사람의 감정에 와 닿지 않는다. 선량하고 예의 바른 한 가족의 아버지가 폭탄 투하 장치의 버튼을 눌러 몇 백 명의 귀여운 아이들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한다.

인류가 절멸을 걸고 싸우는 것은 기능 오차다. 무기를 발명하고 죽이는 것을 미덕으로까지 여기게 된 인류의 부자연스러운 사회적·문화적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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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가부장제 사회와 젠더 = 5
1장 인간은 왜 싸우는가
 비극의 탄생: 호메로스의 영웅들의 죽음 = 19
 '죽음'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예술 = 23
 파괴의 기쁨 = 29
 공격은 '본능'인가? = 33
2장 전쟁이 없는 시대가 있었다
 마리야 짐부타스: 여성 고고학자의 성과 = 45
 모계제 시대에 전쟁은 없었다 = 50
 남성 지배의 시초 = 56
 가부장 가족의 탄생 = 62
 가부장제와 여성 지배 = 66
 국가의 형성 = 77
 가족국가와 군사화 = 84
3장 '남자다움'과 전쟁 시스템
 '남자다움'과 내셔널리즘 = 97
 남자들 간의 유대 = 106
 전쟁을 만드는 남성 동맹 = 111
 적의의 상상력: 친구인가 적인가 = 119
 타자의 절멸 = 123
4장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가다
 남성들의 국가론과 전쟁론 = 131
 전쟁과 여성의 역할 = 150
 폭력 비판 = 161
 자본주의와 내셔널리즘 = 172
5장 여성 차별과 전쟁
 전쟁과 가부장제 = 187
 폭력과 공포에 의한 타자의 지배: 전쟁과 성폭력의 관계 = 195
 전쟁터에서의 강제 매춘: 종군위안부 = 216
6장 내일을 향하여
 여성 병사 = 241
 페미니즘과 평화운동 = 258
 새로운 평화 개념의 창출 = 263
마무리 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 269
주석 = 273